월드컵 거리응원전, 3D로 태극전사들 응원하자

6월 11일부터 개최되는 월드컵, 이번에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그 화려한 막을 열게 된다. 아열대성 건조기후로 365일 후끈거리고 야생동물의 왕국인 동시에 천혜의 자원부국인 남아공에서 본선진출 32개국이 이번 월드컵공인구‘자블라니’로 승리를 차지하기 위한 몸싸움을 벌인다.

월드컵의 역사와 함께해 온 마스코트와 공인구

▲ 마스코트 자쿠미는 인종차별의 벽을 뛰어넘어 전 세계인과 함께하고자 하는, 달라진 남아공과 남아공 국민들의 새로운 의지를 함께 담고 있다. 자쿠미는 윌리, 골 레오 VI 등 월드컵 역사상 2번이나 마스코트로 등장한‘대표 맹수’사자를 밀어낸 최초의 표범이라 할 수 있다.
이번 2010 남아공 월드컵 마스코트는‘자쿠미(ZAKUMI)’다. 춤과 축구를 무척 좋아하는 표범‘자쿠미’는 남아공 케이프타운 출신의 디자이너 안드리스 오덴달에 의해 탄생했다. 자쿠미(Zakumi)라는 이름은 국제표준 국가분류코드(ISO 3166-1-Alpha-2code/Zuid Africa)에서 남아공을 뜻하는 ZA와 월드컵이 열리는 연도에서의‘10’을 뜻하는 아프리칸스어의 Kumi를 조합한 합성어다. 남아공에 거주하는 부족 코사(Xhosa)의 언어로는‘어서 오세요!’라는 의미를 지녀 월드컵을 전 세계 축구팬들과 함께 즐기겠다는 뜻을 담고 있는 것이다. 남아공의 인종차별 철폐에 성공한‘소웨토 민중봉기일’1996년 6월16일을 상징적 생일로 삼고 태어난 마스코트 자쿠미는 인종차별의 벽을 뛰어넘어 전 세계인과 함께하고자 하는, 달라진 남아공과 남아공 국민들의 새로운 의지를 함께 담고 있다. 자쿠미는 윌리, 골 레오 VI 등 월드컵 역사상 2번이나 마스코트로 등장한‘대표 맹수’사자를 밀어낸 최초의 표범이라 할 수 있다. 축구장의 잔디를 연상시키는 녹색 머리가 인상적인데, 잔디와 같은 색으로 머리를 물들이면 상대 수비수를 따돌릴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라는 자쿠미의 유쾌한 성격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자쿠미의 역할은 흥분으로 가득할 남아공 월드컵의 분위기를 더욱더 고조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마냥 과열되는 것을 지양하기 위해, 월드컵을 통해 만날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따뜻한 인상을 심어주기 위한‘친절대사’로서의 임무도 함께 하고 있다.‘자쿠미의 경기는 페어플레이’를 공식모토로 삼고 있는데, 이는 FIFA의 페어플레이 정신과 동일한 것으로 지난 컨페더레이션스컵부터 내년 남아공 월드컵까지 그 뜻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번 남아공 월드컵 공인구‘자블라니’도 전 세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자블라니’는 남아공 토착어로‘축하하다’는 뜻이다. 자블라니는 8개의 몰딩 패널을 사용해 역대 공인구 가운데 가장 둥근 공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기역학을 이용한‘그립&그루브’라는 신기술로 어떠한 환경 속에서도 선수들이 최상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공에 11가지 색을 사용했는데, 이는‘11번째 공인
▲ ‘자블라니’는 남아공 토착어로‘축하하다’는 뜻이다. 자블라니는 8개의 몰딩 패널을 사용해 역대 공인구 가운데 가장 둥근 공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기역학을 이용한‘그립&그루브’라는 신기술로 어떠한 환경 속에서도 선수들이 최상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구’와‘베스트11’,‘남아공의 11개 부족’을 상징한다. 1970년 멕시코 대회부터 공인구 공식 공급을 맡은 스포츠업체 아디다스는 매 대회마다 성능이 향상된 공을 선보였다. 멕시코대회의‘텔스타’는 현대 축구공의 효시로 불리고 있으며 흰색 정육각형 20개와 검은색 정오각형 12개의 천연가죽 조각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방수기능이 없다는 것이 단점이었다. 1978년 아르헨티나 대회의‘탱고’는 방수기능을 보완했으며 가죽에 폴리우레탄을 덧대 탄력과 회전력을 향상시켰다. 1986년 멕시코대회의‘아스테카’는 최초의 인조가죽 제품이다. 1994년 미국대회의‘퀘스트라’는 제1세대 하이테크 볼로 평가받는 만큼 당시 놀라운 반향을 일으켰다. 표면을 미세한 공기방울이 있는 합성수지로 처리해 반발력과 탄력을 동시에 높였기 때문이다. 2002년 한반도를 뜨겁게 달궜던 한일 월드컵‘피버노바’는 1978년부터 이어진 탱고 디자인의 틀을 처음으로 깬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화제가 됐다. 2006년 독일대회의‘팀가이스트’는 팀정신이라는 뜻으로 공을 구성하는 가죽조각을 32개에서 14개로 줄였다. 고열 고압 접착 처리방식으로 완벽한 구형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이번 월드컵의 엠블럼은 남아공을 대표하는 유산이자 아프리카 대륙 전체적으로도 문화적 가치가 높은 샌족의 암벽화를 본 떠 제작했다. 바이시클 킥을 시도하는 선수를 형상화하면서 아프리카 축구의 역동성과 아프리카인들의 특별한 축구재능을 동시에 내포하고 있다. 전체적인 틀에서는 아프리카 대륙을 표현하고자 했는데, 상단의 볼은 현대 축구 및 FIFA와의 유대를 상징하며 각 대륙을 돌고 돌아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을 개최하게 된 아프리카 땅에 도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바탕의 화려한 색상은 바람에 펄럭이는 남아공 국기에서 착안했다. 대륙의 기질과 열정을 앞세워 세계로 나아가고자 하는 남아공의 의지가 엿보인다.

펠레가 예상하는 우승, 저주는 풀릴 것인가
▲ 펠레는“한국과 한 조에 속한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가 2010년 월드컵에서 선전을 할 것”이라 예언했다. 만약 펠레의 저주가 깨지지 않는다면 펠레가 주목한 두 팀이 한 조에 속했으니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은 펠레의 저주 덕에 16강에 진출할 것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오고 있다.
펠레는 최근 거의 완벽한 플레이로 전 세계의 축구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리틀 마라도나’리오넬 메시(23.바르셀로나)를 월드컵을 빛낼 최고의 스타로 지목했다. 펠레는“메시는 소속팀 바르셀로나에서 잘하고 있지만 그동안 대표 팀에서는 그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며“아마 출중한 실력은 다가오는 월드컵에서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축구황제’로 불리는 역대 최고의 선수에게 받은 극찬임에도 불구하고 메시에게는 별로 반갑지 않은 소식일 것이다. 펠레의 예상은 항상 반대의 결과가 나오는 징크스가 있기 때문이다. 이는‘펠레의 저주’라고 불리고 있는데 큰 대회를 앞두고 펠레가 예상한 우승후보들이 탈락하거나 우승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콜롬비아를 우승후보로 지목했는데 16강도 오르지 못하고 탈락했으며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우승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한 프랑스가 무득점 1무2패의 전적을 거두며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또한 한국이 4강에 오르는 걸 보고“한국은 결승에 오를 수도 있다”고 말했으나 결국 탈락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직전, 펠레는“대한민국은 16강에 진출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으나 결국 조별 리그에서 3위로 떨어져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펠레는 이번만큼은 메시의 활약을 확신하고 있다. 그는 2008~2009 시즌 FIFA 올해의 선수상을 거머쥔 메시의 수상을 예상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펠레는 자신이 메시와 비교되는 것에 불편한 기색을 내비친다. 펠레는“매번 누군가와 나를 비교하려 하는데 나는 농담처럼 아르헨티나 선수들에게‘먼저 디에고 마라도나를 뛰어넘고 자국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아라’고 말한다. 이후 1000골을 넣은 선수가 나오면 그때 가서 역사상 최고의 선수가 누구인지 가리자”고 밝혔다. 펠레는 현역시절 비공식 경기를 포함해 총 363경기에서 1280골을 터뜨렸다. 메시는 바르셀로나와 아르헨티나 대표 팀에서 133골을 기록하고 있을 뿐이지만 펠레는“메시의 열렬한 팬”을 자청하며“그가 1000골을 넣는다면 전설이 될 것”이라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펠레는“한국과 한 조에 속한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가 2010년 월드컵에서 선전을 할 것”이라 예언했다. 만약 펠레의 저주가 깨지지 않는다면 펠레가 주목한 두 팀이 한 조에 속했으니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은 펠레의 저주 덕에 16강에 진출할 것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국, 노려볼만한 16강
본선진출하게 된 32개국은 ▲A조: 남아공, 멕시코, 우루과이, 프랑스 ▲B조: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한국, 그리스 ▲C조: 잉글랜드, 미국, 알제리, 슬로베니아 ▲D조: 독일, 호주, 세르비아, 가나 ▲E조: 네덜란드, 덴마크, 일본, 카메룬 ▲F조: 이탈리아, 파라과이, 뉴질랜드, 슬로바키아 ▲G조: 브라질, 북한, 코트디부아르, 포르투갈 ▲H조: 스페인, 스위스, 온두라스, 칠레 로 구성되어 경합을 벌이게 됐다. B조인 대한민국은 6월 12일 토요일 오후 8시 30분에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그리스와의 대전을 시작으로 첫 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이후 17일에는 아르헨티나와 사커 시티 스타디움에서, 23일에는 나이지리아와 더반 스타디움에서 맞붙는다. 한국이 경기를 펼칠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은 남아공 남부 무역항 포트엘리자베스에 위치해 있다. 4만 8천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그리스와 첫 경기를 치루는 곳이다. 또한 사커시티 스타디움은 개막전과 결승전이 열리는 구장으로, 가장 인기가 좋은 곳이다. 아프리카 도시를 연상케 하는 새로운 디자인으로 월드컵 개막전과 결승전을 포함해 총 여덟 경기가 열린다. 남아공 최대 도시인 요하네스버그에 위치하여 9만 5천명을 수용하는 이곳에서 아르헨티나와 경기를 벌이게 된다. 모세스 마부히다 스타디움은 킹 세잔가코나 경기장이라고도 불리며 남아공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항구도시‘더반’에 위치해 있어 더반 스타디움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 경기장의 이름은 위대한 줄로 왕국의 왕이었던 샤카의 아버지 이름을 딴 것으로 이 경기장을 건설하는 데는 약 16억 랜드(2억 5천만 달러)의 비용이 소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월드컵 기간 중 4강전과 8강전을 치루며 총 일곱 경기를 치른다. 이곳에서 한국은 나이지리아와 경기를 펼치게 된다. 한국 대표팀이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어떤 서적을 거둘지 행보가 기대되는 시점에서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에 대해 엇갈리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서울대 통계학과는 과거 기록을 토대로 분석한 과학적인 예측을 내놓았다. 서울대학교 통계학과 자료처리 연구실(김용대 교수)은 B조에 속한 한국, 아르헨티나, 그리스, 나이지리아 4개국의 과거 역대 A매치 성적, 4년간 FIFA랭킹, 대륙별 상대전적 등을 토대로 16강 진출 가능성과 진출 국가를 전망했다. 연구팀은 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 당시에도 지상파 방송과 함께 16강 진출 팀을 예측한 바 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한국은 4개국 중 16강 진출 확률이 가장 낮은 0.320으로 나타났다. 아르헨티나가 가장 높은 0.951, 그리스가 그 두 번째로 0.371, 나이지리아가 0.326으로 나타났다. 즉 아르헨티나와 그리스가 16강에 오를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승률을 들여다보면 가히 절망적이지는 않다. 아르헨티나를 제외한 나머지 3개 팀은 크게 승률차이를 보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은 B조 3개국과 과거의 맞대결에서도 잘 싸워왔다. 아르헨티나와의 승부에서는 2패를 기록했으나 그리스와는 1승1무, 나이지리아와는 2승1무로 우위를 점했다. 역대 A매치에서도 남미 팀에만 4승6무13패로 열세를 보였을 뿐 유럽(22승21무28패), 아프리카(22승12무8패)에는 경쟁력을 보였다. 김용대 교수는“네트워크가 형성된 경기에서 팀 간 승률을 추정할 수 있는‘브래들리 테리 모델’을 사용해 분석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 약 100개국의 최근 20년간 전적을 사용했고 최근 전적에 가중치를 두었으며, 홈-원정 여부, 월드컵 참여수, 16강 진출횟수 등도 변수로 적용했다. 아르헨티나는 3개국에 이길 확률이 모두 70%이상으로 나왔을 만큼 절대적으로 우위를 보였다. 한국은 그리스에는 조금 밀리는 경향이 있지만(32.7%-37.5%), 나이지리아와는 승률 34.7%-35.4%로 호각지세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월드컵은 국가별 응원 대항전!!
축구의 스타일이 국가마다 모두 다르듯이 응원문화도 천차만별이다. 민족, 국가에 따라, 대륙에 따라 고유의 특징이 있다. 저마다의 역사와 기질, 가치관, 지리적 환경, 행동양식, 사고방식, 체격, 기후가 다르기 때문이다. 남미 축구의 쌍벽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모두 정열적이다. 브라질은 삼바, 아르헨티나는 탱고라는 음악적 배경을 갖고 있다. 율동적이고 리드미컬하며 풍부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반면 아르헨티나 팬들은 다혈질적인 반면 브라질 팬들은 비교적 유순하다. 월드컵에서 또 하나의 재밌는 볼거리는 바로 관중석 풍경이다. 각 팀의 팬들이 펼치는 응원은 그 자체로 흥미진진하다. 서포터들의 차림새는 각국의 문화적 특색을 담고 있다. 복장이나 응원도구만 바도 어느 나라 서포터인지 가늠이 된다. 관중석에 오렌지색 물결이 넘치면 네덜란드 서포터스일 가능성이 높고, 타탄체크 스커트를 입은 무리가 있다면 스코틀랜드 팬이다. 또한 머리에 바이킹 모자를 쓰고 있으면 덴마크 또는 스웨덴 서포터라고 예상할 수 있다. 최근에는 국가 대표 팀 서포터들도 보급형 유니폼인 레플리카를 입는 것이 대세지만 아프리카를 비롯해 멕시코, 코스타리카 등의 서포터들은 여전히 민속의상을 걸치며 전통악기를 연주하는 등 옛 방식을 고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본래 축구라는 스포츠가 국가가 아닌 도시를 근원으로 하기 때문에 그다지 조직적이지는 않다. 국가대표팀 서포터스 중에서는 한국과 체코, 네덜란드, 크로아티아 등이 유난히 단결력이 좋다. 체코의 경우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앉아서 관람하는 팬은 거의 없을 정도로 열정적이다. 90분 내내 기립하고 있는 것은 기본이며 조직적인 신호에 맞춰 제자리 뛰기를 하거나 발로 땅을 울리며 입으로 구호를 외쳐 상대편 응원 서포터스를 기죽이게 한다. 네덜란드 서포터들은 수천에서 수만 명이 함께 있어도 흐트러지지 않는 대단한 조직력을 보여준다. 특히 응원의 기본에 충실하다. 오렌지색 옷을 입고 신나는 노래로 힘을 북돋워준다. 팀이 앞서고 있을 때보다 지고 있을 때 더 합심하여 응원하는 점이 가히 인상적이다. 반면 프랑스인들은 조용한 응원을 펼친다. 말을 아끼며 행동도 점잖다. 큰 무리보다 소규모 단위로 그룹을 형성한다. 팬 연령대도 다양하다. 패션은 중세의상에서부터 스킨헤드까지 각양각색을 보여준다. 잉글랜드와 스페인 팬들은 항상 요란스럽다. 특히 스페인 팬들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노래하며 춤추며 흥을 즐긴다. 이방인과도 스스럼없다. 이번 월드컵에서 한 조에 속한 그리스의 서포터들은 특이한 응원가를 즐겨 부른다. 현장에서 함께 응원대결을 펼칠 붉은 악마는 이 점을 주지하는 것이 좋다. 그들의 노래는 장조가 아닌 단조 위주로 구성돼 가락이 구슬프고 장엄하다. 그래서 귀에 거슬리고 듣기 불편하다. 이러한 응원가에 익숙지 않은 선수들은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거리응원전도 첨단화
2010 남아공 월드컵의 전광판 거리응원전에 3D 영상기술이 세계 최초로 도입될 예정이다. 3D TV가 설치된 거실이 아니라 수만 명이 모이는 길거리에서도 월드컵 경기를 눈앞에서 보는 듯한 입체 영상으로 생생하게 즐기는 시각혁명이 예고된다. 남아공 월드컵 중계 방송사 SBS는 서울 삼성동에서 개최될 월드컵 야외응원전에 3D 방송이 가능한 특수 전광판을 처음으로 도입한다. SBS는 월드컵 주요 경기일정에 맞춰서 서울 삼성동의 봉은사 사거리와 삼성역까지 구간의 차량통행을 막고 야외응원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는 월드컵 3D 방송을 보여주는 길이 20m의 대형 3D 전광판이 설치된다. 수많은 응원전 참가자들은 주최 측에서 나눠주는 3D안경을 통해 전광판 경기장면을 보면서‘대한민국’을 외치게 된다. SBS는 전광판 3D 실시간 중계의 관객 동원률을 높이기 위해 우리 대표 팀의 첫 경기인 12일 그리스전 은 2D화면으로 보여주고, 19일 아르헨티나전과 23일 나이지리아전만 3D 방송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3D 안경을 끼고 대형 전광판의 월드컵 방송 중계를 보면 마치 박지성이 달려와 눈앞으로 공을 차는 듯 한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전광판으로 실감나는 3D경기를 즐기려면 위치선정이 중요하다. 전광판에 너무 가까이 앉으면 어지러움을 느낄 수 있고 너무 멀면 입체감이 떨어져 이상적인 3D 관람 명당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국내 최초로 남아공 월드컵 거리 응원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아이폰용‘월드컵 응원’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해 무료 다운로드를 개시했다. 이번 월드컵 응원 어플리케이션은 관중이 많이 몰리는 거리 응원전에서 대형문자와 컬러로 친구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친구 찾기’와 아이폰에 응원문구를 입력해 플랜카드 효과를 내는‘아이폰 카드섹션’이 포함돼 있다. 또한 사용자가 터치하면 호루라기와 나팔 등의 소리를 내는‘5박자 응원’, 다수의 아이폰을 합쳐 하나의 응원 이미지를 표현하는‘단체메스게임’, 대표 팀이 승리했을 경우 축하와 기쁨을 나눌 수 있는 불꽃놀이와 샴페인 터뜨리기 등 총 6개의 다양한 응원도구로 구성되어 있다. ‘월드컵 응원’어플은 미국 애플사의 앱스토어(App Store)및 현대차 월드컵 마이크로 사이트(worldcup.hyundai.com)를 통해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훌리건성 응원문화는 이제 그만
응원하는 팀의 승리, 심판의 판정 등은 항상 기대하는 대로 이뤄지지는 않는다. 때문에 상대팀의 반칙 또는 오판은 관중들의 화를 돋을 수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휴지와 물병, 휴지통까지 경기장에 던져가며 욕설을 퍼붓는 응원은 경기장을 찾는 많은 관중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경기의 흐름을 방해하기 일쑤다. 지난 2002년 월드컵 당시 우리 국민이 세계를 놀라게 했던, 성숙한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질서정연한 응원의 모습을 다시 살려야 한다. 우리의 응원문화가 점차 유럽의‘훌리건’,‘울트라스’라 불리는 극성 서포터스 집단의 응원을 답습하면 안 되는 것이다. 최근의 이러한 응원문화는 집단에 동질성을 부여하며 사회통합의 기능을 주도하는 스포츠가 과도하고 편협한 이념으로 변질되고 있는 것을 반증한다. 응원문화가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시점에서 경기장 내 응원을 주도하는 서포터스들이 응원문화가 발달된 유럽을 따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극성 서포터즈 집단의 과도한 응원까지 답습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러한 과격한 응원문화에 대해 이탈리아 국가대표팀의 주장‘파비오 칸나바로’는“난동은 팀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으며, 이들로 인해 선량한 팬들이 피해를 입게 된다”며 극성 서포터스들의 행동을 비판한 바 있다. 이와 같이 과격화, 폭력화 응원의 일종인 비난성 응원은 선수에게는 물론, 과격한 응원을 주도하는 서포터스를 제외한 관중들에게 모두 도움이 되지 못한다. 경기장 내 응원문화를 주도하는 서포터스의 역할은 경기에 매우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비난성 응원에서 벗어나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경기장을 주도해 나가야 할 것이다. 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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