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적인 교육제도의 대안으로 교육 공동체를 형성할 터”

경남 고성군 거류면에 위치한 거류초등학교는 해발 600m의 웅장하게 솟은 거류산과 넓게 펼쳐진 당동평야, 거제도와 마주보는 남해바다가 맞닿은 수려한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경남지구 명품 초등학교’로 평가받고 있다. 1926년 4월 22일 개교한 거류초등학교는 인간 존중 철학을 기본 이념으로 ‘미래 사회를 이끌어 갈 창의적이고 꿈이 있는 어린이 육성’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교육현장으로 인정받고 있다.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태도를 가르치는 학교

경남 거류초등학교는 ‘미래사회를 이끌어 갈 창의적이고 꿈이 있는 어린이’의 기치를 내걸고 ‘학교교육과정의 자율화’, ‘실천중심의 예절교육 강화’, ‘민주시민의 자질 함양’, ‘쾌적한 교육환경 개선’의 4가지 교육목표를 실천하고 있다. 중점과제로는 기초학습 부진학생이 없는 학교, 체력증진과 삶의 질을 높이는 건강교육과 농산어촌 연중 돌봄 학교의 [꿈이루미] 프로젝트 운영 및 효제실천 교육을 설정하여 운영하고 있다. 도ㆍ농간의 학력 격차를 해소하고 학력을 향상하기 위해 ‘반딧불이 공부방’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으며, 6학년 아동들을 대상으로 멘티와 멘토로 한 팀을 구성하여 상호간 학력을 증진할 수 있도록 학력캠프를 운영, 또 영어 및 독서캠프도 운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학교특색 교육 활동으로 주말예술학교 운영을 통한 문화적, 사회적 소양 함양으로 축구, 미술, 음악 등의 주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학생들의 복지지원을 통한 기초안전망 구축을 위해 저소득층 지원을 원칙으로 체육복, 수영교실 용품을 지원하고 있다. 또 취약한 가정의 교육환경으로 인한 심리, 행동상의 문제를 가진 아이들을 돕기 위해 학부모 교육, 상담심리검사 실시, 학력우수 및 진보학생 시상을 하고 있으며 이 외에도 교통안전 봉사단을 운영해 거류 공동체 의식을 기르고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삶의 태도를 기르기 위해 사랑의 봉사단을 운영하고 있다. 사랑의 봉사단에서는 경로당을 방문해 위문 활동도 하고 텃밭 가꾸기 및 독거노인 돕기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교육의 국제화․세계화 시대에 부응하고 세계로 도약하는「명품거류초등학교」로 도약하기 위해 전교생의 생활영어 회화능력 향상을 통한 교육과정을 편성하고 생활영어 전용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 일환으로 영어 일기쓰기, 영어독후감 발표, 영어 웅변대회, 생활영어 말하기, 영어 글짓기, 영어 교내방송을 실시하고 있다. 거류초등학교는 학교 텃밭을 이용한 계절별 무공해 농산물을 학생 스스로 재배해 학교 급식의 친환경 식단을 실현하고 있으며, 이러한 결과로 아토피, 천식 등 각종 질병을 예방할 수 있었다. 이는 학생들의 인성에도 바람직한 영향을 미쳤고 또 텃밭 재배지에서 나온 농산물로 김치를 담가 독거노인을 돕는 봉사 활동을 하고 있고 학교 급식소에 장독대를 마련해 텃밭에서 나온 콩이나 고추를 수확하여 아이들 급식의 양념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사람다운 사람을 만드는 모범적인 인간 공동체
거류초등학교의 남덕현 교장은 ‘함께 어울려 사는 세상’을 교육철학 삼아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학교장의 독단적 권위주의와 방관주의를 철저히 배격한다는 남 교장은 늘 교직원들과 대등한 입장에서 학교의 제반 문제에 대해 끊임없는 토의 및 토론의 과정을 거친다고 했다. 물론 합당한 요구에 있어서는 학교 운영에 반영하고 수용하는 태도 역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남 교장이 무엇보다 강조하는 ‘소외되거나 버려진 사람이 없이 다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세상’을 위해 학교는 교육공동체 이전에 사람다운 사람을 만드는 모범적인 인간 공동체로서 존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남 교장은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세상에서 인성과 인품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서 인재에 대한 개념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인재육성 방향은 사회공헌도와 인재윤리가 필요하며, 경험과 체험 위주 교육이론의 적용이 기본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실 우리는 그동안 인재를 떠올리면 우선 성적이 높고 출세가도를 달린 자가 진짜 인재라는 잘못된 생각을 가져왔다. 하지만 남 교장은 “진짜 인재는 자기희생 속에서 여러 사람을 위하는 사람”이라며 “한 명의 인재가 10만 명을 먹여 살린다는 말도 있듯이 반대로 1명의 인재가 10만 명을 착취할 수도 있다.”며 인재에 대한 중요성과 더불어 개념의 재정립을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리더로서 정확한 판단력과 분별력을 갖춘 인사로도 유명하다. 더불어 앞서 교직원들과의 끊임없는 소통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는 모습에서도 볼 수 있듯이 그는 구시대의 교육관습을 답습하는 학교문화에서 벗어나 새로운 학교문화를 발굴하고 적용하는 것에 대해 늘 열려 있었다. 물론 이 과정에서 교원들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태도는 기본으로 갖춘 덕목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의 학교 운영 전략에는 색다른 부분도 눈에 띈다. 그는 “나의 교육철학은 학교 안의 운영을 벗어나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학교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나만 잘 사는 세상이 아닌 함께 더불어 사는 세상을 꿈꾸는 남덕현 교장과 거류초등학교가 추구하는 교육이념이 각박한 우리 사회에 한줄기 희망으로 다가온다. <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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