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응진 한신대 총장

한신대학교는 진보라는 이름과 함께 한국 민주화 운동에 앞장선 학교이다. 그리고 설립 당시 ‘한국인에 의한 한국인 교역자 양성’이 목적이었던 것처럼 다른 곳이 아닌 한국 속의 진보를 외쳤던 곳이다.


▲ 윤응진 한신대 총장
한신대학교는 1980년 종합대로 전환한 이후 27개의 학과와 2개 학부, 5,500여 명의 학생이 재학하는 규모로 성장했다. 조선신학원으로 시작해서 지금의 종합대를 이룬 것이다. 여기 기독교 교육자이자 목사인 윤응진(55 .사진) 총장은 한신의 모체인 조선신학원 때부터 가지고 있던 ‘진보대학’이라는 한신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윤 총장은 “이제는 한신의 모토인 ‘진리, 자유, 사랑’을 실천할 때이다.” 강조했다.

꿈이 있는 대학

윤 총장은 한신대를 한마디로 "꿈이 있는 대학"이라고 소개했다. 세상을 더욱 인간다운 삶의 환경으로 변화시키려는 역사의식과 사명감을 지닌 인재를 키우는 것이 꿈이라는 것이다. “한신인들이 가지고 있는 자부심은 대단합니다. 하지만 아직 한신대가 어디에 있지?”하며 “묻는 이들 또한 적지 않은 점이 안타깝다.”고 했다. ‘한국신학대학’ 시절의 그 명성은 어디로 간 것일까? 한신대의 “진보적 전통을 현재화하려는 노력이 미흡했기 때문인 것 같다”고 그는 진단했다. 또한 “민주화가 진전되면서 진보학계의 혼란과 정체성의 위기, 종합화 과정에서 구성원들 사이에 빚어진 갈등 등이 작용했기 때문에 더욱 그런 것 같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래서 학교 구성원들의 화합과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해 ‘아젠다 위원회’(대학 발전을 위한 과제제안 위원회/공동협의기관)를 구성했다. 또한 공동의 관심사를 찾고 한신의 발전을 위한 정책 연구팀까지 구성해 이것들을 정책에 반영키로 했다. 독단적 지시가 아닌 공동의 합의에 의해 운영하겠다는 것이 윤 총장의 입장이다.

지식인 보다 지성인 양성 대학

“학부모들이 좀 더 멀리 내다봤으면 좋겠어요. 지식인보다 지성인을 양성하는 것이 절실합니다. 학생들도 살아가는 동안 이웃과 사회를 위해 어떻게 기여할지,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의 가치관을 명확히 하며,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할지 숙고했으면 합니다.” 윤 총장 자신에게도 ‘한국신학대학’ 시절이 ‘이웃을 사랑하며 살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는 꿈’을 품게 된 전환점이 되었던 것처럼 많은 젊은이들이 한신대에서 그런 소중한 계기를 맞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학문 연구에 전념하는 학자로 남기를 원했던 그가 총장의 직책을 맡은 이유 역시 한신의 젊은이들에게 삶의 전환점이 되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지역사회와의 연계사업 그리고 리눅스 특성화

한신대는 2003년 장기발전전략으로 ‘생명살림대학’을 설정했다. 민주화 진전을 바탕으로 이웃과 소통하는 ‘함께 하는 대학’을 지향해 세상을 살리는 일꾼을 양성하겠다는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수원, 화성, 오산 등의 지역사회와 함께 여러 사업을 펼쳐 왔다. 청소년 양성평등축제 개최, 노인 도우미 교육과정 운영, 도서관의 지역민 이용 같은 지역민 대상의 서비스 제공, 평생교육원, 중등교육연수원, 교육대학원 등 운영, 군포시 주몽사회복지관, 오산시 종합사회복지관 수탁 운영, 국공립 보육시설 설립 등 다채로운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한신대의 진보적 면모는 정보 인프라 분야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2004년 11월 (주)한글과컴퓨터와 산학협력 협정을 맺어 교내 데스크톱 및 서버 시스템을 공개 소프트웨어인 ‘리눅스’ 체제로 전환, 리눅스 특성화 대학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한신에 바란다

새로운 도약을 위해 힘쓰는 한신대였으면 좋겠다. 여느 대학들이 자신의 대학들을 홍보하기에 급급하지만, 적어도 우리만은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한신의 모토인 ‘진리, 자유, 사랑’을 실천하는 대학이길 바라고, ‘진보’라는 이름으로 지금까지 왔지만, 이제는 시대적 재조명이 필요하고, 각 과마다 특성을 살려 현시대에 맞는 ‘진보’대학이 되었으면 좋겠다. (기독교교육학과 4학년 백은진) 등록금 문제는 어느 학교에서든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등록금 인상에 대한 반대만을 하고 학교와 충돌할 것이 아니라 이제는 복지 문제에 있어서 서로 조율하고 함께 성장하는 대학이 되었으면 좋겠다. (철학과 4학년 김순균) 모토가 있고 특성이 있는 대학, 사회 속에서도 한신의 이름으로 더욱 자부심을 갖고 살아갈 수 있는 대학의 모습이 있었으면 좋겠다. 전인교육을 통해 함께 숨 쉬고 함께 움직이는 대학, 한신대가 선두가 되어 이런 모습들을 보여주길 바란다. (기독교교육학과 4학년 송호만) 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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