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민주주의를 위해 새롭게 출발한 New 또.다.시.
미국 쇠고기 파동으로 시국이 어수선했던 지난 2008년, 몇몇 고등학생들이 촛불시위를 반대하며 나섰다. 그 후 대학생이 된 그들이 정식으로 보수단체를 출범했다. 기존의 보수단체와는 달리, 진보와 보수를 함께 수렴하고 열린 시각에서 새로운 해답을 찾아보자는 취지에서다. 하지만 그들을 향한‘부유층의 자제들이 아니냐’는 편견이 대한민국의 진정한 민주주의를 되찾고자 하는 순수함을 상처 입혔고, 비난어린 눈길이 좌절을 주기도 했다. 이러한 반응을 예상했던 그들이 굳이‘보수’를 붙인 것은 대학가에는 진보성향의 학생들만 가득했기 때문이다. 더 이상 정치와 무관하지 않은 20대들이 한 쪽으로 치우쳐 있는 현실이 옳지 않다고 생각했고, 균형을 맞추기 위해 보수성향의 학생들도 자신의 목소리를 당당하게 낼 수 있도록 하자는 뜻에서 보수를 자처하게 된 것이다. 새로운 보수, 열린 보수를 지향하는 New 또.다.시.를 만나보았다.
“20대 사이에서 정치적 성향이 한 쪽으로 치우쳐 있다는 것은 올바른 현상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Q. New 또.다.시.를 출범하게 된 계기와 과정에 대해서 설명해 주신다면.

Q. 대학생이 보수라고 하면 일각에서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기도 한다.
창립할 때 운영진 회의를 통해 굳이 보수를 넣어야 하나 타이틀에 대해서도 많이 고민했다. 보수, 우파, 진보, 좌파 모두 심어진 이미지가 있듯이, 보수도 닫혀있고 소통하지 못하는 기득권적인 이미지가 있다. 하지만 그러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감추고 장점만 부각시킨다면 보수의 좋지 않은 이미지가 변할 리가 없다. 때문에 부정적인 이미지로 얻을 패널티를 감수하고서라도 우리가 그것을 고쳐나가고 바로잡겠다는 뜻에서‘보수’를 자처한 것이다.
“법질서와 개인의 자유를 보장하지 못하는 등 잘못된 점에 대해서는 같은 보수라도 쓴 소리를 할 줄 알아야 한다”
Q. 지난 2008년, 반(反)촛불집회를 주도하셨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당시에는 보수와 진보의 개념도 잘 알지 못했고, 무조건적으로 촛불집회를 해야 하는 이유도 몰랐다. 그럼에도 촛불집회에 반기를 든 이유는 언론보도와 진보성향의 교사들의 말과는 촛불집회의 성격이 너무나 달랐기 때문이다. 언론에서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촛불을 들고 나왔다고 했지만 많은 학교에서 반강제적으로 지시하는 모임이었다. 심지어 일부 학교에서는 촛불집회에 참여했다는 사진을 찍어 와야 수행평가 점수를 주기까지 했다. 물론 자발적으로 나간 학생들도 있겠으나 단 1%라도 자신의 의지가 아닌 채로 촛불집회에 나갔다면 그것은 문제가 있다. 또한 초기에는 촛불집회가 본래의 순수성을 띄고 있었겠지만 점차 시간이 흐르면서 이익단체와 정당들이 개입하여 반(反)미, 반(反)정부를 외치게끔 만들면서 왜곡되고 폭력적으로 시위가 변질되는 것을 느꼈다. 진보성향 교사들이 보수와 진보 양쪽의견을 모두 설명해 주고 알려준 후 학생들이 판단하게끔 했다면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과정 없이 자신들이 촛불집회에 참가해 보니 축제 같은 분위기고 즐거운 분위기라고 설득했다. 실제로 정말 축제 같은 밝고 건전한 분위기였다면 좋은 현상이었을 텐데 과격한 언어와 폭력이 난무하는 촛불집회를 보면서 중지해야겠다는 판단이 섰다.
Q. New 또.다.시.에서 활동했다는 이유로 학교성적이나 취업에 불이익이 있지는 않을까.
운영진들 사이에서도 걱정하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 특히 학생이기 때문에“앞으로 배울 것이 많이 남아 있는데‘보수’라고 단정을 짓는 것이 너희들에게 해가 되지 않겠냐”고 부모님들께서 걱정이 많으시다. 하지만 선진국의 경우 20대 학생들이 꼭 해야 할 일 중에 하나가 자신들이 지지하는 정당의 선거운동을 돕고 선거원으로 등록해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이다. 진보와 보수가 서로 팽팽하게 지지를 얻고 있고 열린 시각에서 토론이 공론화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젊은 세대들이 진보에 편향되어 있는 것 같아 그 균형을 맞추고자 하는 것이고 잘못되고 왜곡된 가치관을 바꾸어 나가자는 뜻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 활동으로 New 또.다.시.회원들이 불이익을 당할 일도 없겠지만 만약 그럴 경우에는 사회구조와 환경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Q. 또래 학생들, 젊은 세대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기존에 있었던 이념 논쟁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논의를 함께 할 수 있으면 한다. 6.25 60주년을 맞았지만 사실 북한이라는 리스크 때문에 정치적 논의가 묶여 있는 상태이고, 진보는 친북좌파로 매도되고 보수는 친일우파로 매도되고 있는 현실이다. 이제는 북한으로 인해 너무 좌절해 있지 말고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를 전개해야할 때이다. 선진국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가치관의 재정립이 필요하고 철학적인 논의도 이루어져야 한다. 친북이 아니라 진정한 진보가 있을 수 있고, 진정한 보수가 있을 수도 있는 것이다. 우리 세대가 다 같이 그 논의를 함께 해보자는 것이다.
Q. 최근 인터넷강의에서 군(軍), 정치 편향적 발언을 한 강사로 인해 많은 논란이 있었다.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듣는 당사자들이 우리처럼 일어나야 할 것 같다. 강단에선 교사는 중립을 지켜야 한다. 듣고 있는 동안에는 교사의 말이 옳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학생들의 비판이야말로 잘못된 환경을 바꿀 수 있는 가장 큰 힘이자, 강사를 감시하는 눈이다. 인터넷 강의 강사나, 학교 교사, 대학 교수 모두 정치 편향적 발언을 하는 것은 교육자로서 신중하지 못한 행동이므로 자제해야 한다.
Q. 젊은 세대들이 진보성향으로 치우치고 있는 이유에 대해 많이 생각해 보셨을 것 같다.
우리의 경우에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입학하면서까지 진보성향을 갖고 있었다. 무조건 정부를 비판하는 등 역사에 대해서도 편향된 인식을 갖게 되었다. 중·고등학교 교육을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그런 생각을 갖게 되었다.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도 진보관련 학술단체들이 굉장히 많았다. 선배들도 우리에게 정치공부를 하고 토론하자고 이끌어 준다. 하지만 결국 대안이 없는 비판이며 대학가에 운동권 시대가 종결이 되고 새 시대로 넘어왔음에도 그때의 해묵은 정신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그러한 점에 대해서는 비판을 하고 올바른 논의를 전개하고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보수와 진보가 갖고 있는 네임밸류가 한 몫하고 있는 것 같다. 보수는 융통성 없고 고리타분하고 구시대적 이미지를 갖고 있는 반면, 진보가 갖고 있는 이미지가 플러스가 많이 되고 있다. 하지만 지금 사회의 보수의 개념은 사전적인 의미가 아니다. 오히려 진보가 퇴보하거나 앞선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Q. 진보교육감의 등장으로 학생 체벌금지, 초등학생 시위 인정 등 많은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저희 또.다.시.내에서도 의견이 다를 수 있지만 개인적인 의견을 말씀드리자면, 학교에서 인성교육과정안에서 체벌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본다. 완전히 체벌을 금지한다는 것은 교육감으로서 내놓을 정책은 아닌 것 같다. 또한 초·중·고교생을 법적으로 미성년자로 구분하고 보호하려는 이유가 있다. 인격이 성숙하지 않았고 부모님의 보호를 받아야 할 입장에 놓여 있고 아직 받아야할 교육이 많이 남아있음에도 그 과정을 무시한 채 시위에 모두 참여할 권리를 부여한다면 사회에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그러한 부분에서 신중하지 못한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덧붙이자면 학교 체벌, 두발 자유화, 인권 문제는 함께 생각해 보고 지켜보아야할 사안이고 각 학교마다 정해 놓은 교칙이 따로 마련되어 있는 것인데 교육감이 정한 정책으로 인해 모든 학교가 천편일률적으로 그 정책을 따라야 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그 정책을 바라지 않는 학생이나 학부모도 그것을 따를 수밖에 없는 강제성을 띠고 있는 것이 문제다. 학교의 자율성을 존중해 준다면 학교 선택제도 활발하게 전개될 것이다. 진정으로 인권을 중시하고 싶다면 학생과 학부모의 선택권도 존중해 주어야 하는 것이다.
“촛불집회가 본래의 순수성을 띄고 있었겠지만 점차 시간이 흐르면서 이익단체와 정당들이 개입하여 왜곡되고 폭력적으로 시위가 변질되는 것을 느꼈다”
Q. New 또.다.시.가 생각하는 보수란 무엇인가.

Q. 계획하고 계신 활동에 대해 설명해 달라.
가장 큰 비중을 가지고 있는 활동은, 지금까지 진보성향이 짙은 분위기 속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없었던 학생들이 우리를 계기로 당당하게 소신을 밝힐 수 있고 집결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다. 그러기 위해서 하나씩 프로그램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 우리가 대학생이기에 아는 것 보다 모르는 것이 많기 때문에 보수의 가치가 무엇인지 함께 고민하고 나아갈 수 있는 학습의 장을 마련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저명한 보수논객을 모시고 함께 토론을 하려고 한다. 보수논객은 한나라당 의원뿐만 아니라 각계각층의 다양한 인물들이 될 수 있고 진보성향의 인사들이 될 수도 있다. 진보단체와 같은 사안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토론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하여 다양한 의견을 반영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현재‘8월의 커리큘럼’이 계획되어 있는데 한두 달 전 제시하고 최종 공지해서 신청 받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8월 4일 박효종 서울대 교수와 간담회를 가졌고 젊은 보수가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8월의 선정도서인‘보수와 진보의 대화와 상생’을 함께 읽고 9월 초에 토론회를 가질 계획이다. 15일에는 진보라는 가면을 쓰고 남북분열을 부추기는 한상렬 목사를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21일에는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함께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특히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운동권에서 보수주의로 넘어온 특별한 경우인 만큼 그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눌 생각이다. 28일에는 한나라당 개혁 소장파인‘민본21’의 수장이라고 할 수 있는 김성식 의원을 비롯한‘민본21’의원들을 모시고‘민본21’이 바라보는 보수의 가치 등 토론을 함께할 예정이다.
Q. 활동비 마련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처음에는 자비를 모아서 모임 장소를 대여해왔다. 하지만 학생이다 보니 금전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고 활동에 제약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개인 후원을 받고 있고 후원하신 분들의 실명을 공개하는 선에서 개인당 최대 10만원까지 후원을 받고 있다. 후원받은 금액을 활동비로 사용하고 나머지 5%를 지정한 사회단체에 기부하고 봉사활동을 할 계획이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지금까지 자발적으로 순수한 의미에서 모인 단체이다. 특정 정당이나 이익 단체에 의해 만들어진 단체가 아니기에 순수성이 가장 큰 장점이자 우리가 내세우는 특징이다. 그렇기 때문에 후원금에 대해서도 투명하게 운영할 것이고 고등학교 때 한푼 두푼 모은 돈으로 사진전을 열고, 모임을 갖고 단체 티셔츠를 만들었던 것처럼 그때의 마음가짐과 순수성을 잃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다.
“교육감이 진정으로 인권을 중시하고 싶다면 학생과 학부모의 선택권도 존중해 주어야 한다”
Q. 향후 활동에 대한 각오 한마디.
창단당시에 모임공간을 대여했을 때에도 주변에서‘역시 너희들은 상류층 자녀들이구나’라는 편견을 가지고 바라보는 시각이 있었다. 사실, 세미나실 대여비는 1만원~1만5천원 정도였다. 물론 작은 돈은 아니지만, 회원들끼리 한푼 두푼 모으면 모을 수 있는 금액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수의 뿌리박힌 이미지로만 보셔서 속상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New 또.다.시.를 창립하면서 많은 언론과 단체에서 관심을 가져주시고 있는 것을 보면서 그러한 편견에서 벗어나고 있는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저희 New 또.다.시.는 젊은 보수의 중심에 서있기 때문에 어깨가 무겁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처음의 마음가짐과 순수성을 잃지 않고 잘 나아갈 것을 약속드린다.<N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