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화시대를 열다 안동시편

안동시는 2004 “세계역사도시연맹(65개 도시)” 회원도시 가입으로 안동의 우수한 역사와 전통 문화적 가치를 세계인들에게 보다 폭 넓게 알리고 계승·발전시키는 계기를 마련하였고,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과 민속축제는 한국의 대표적 축제로 문화관광부 5년 연속 최우수 축제로 선정되었으며, 교육인적자원부 “2003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되어 선비정신을 시민정신으로 승화시킨 교육도시이다 .

김휘동 안동시장 인사말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안동

▲ 김휘동 안동시장
서울이 정치·경제·행정 등 모든 분야에서 한국을 지배하는 거대한 공룡도시일 뿐 아니라 동북아 경제중심지로서 부상하고자 하여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식기반사회를 실질적으로 이끄는 것은 기술이 아니라, 기술을 활용할 줄 아는 지식과 그 최종 목표인 인간성 실현이라는 정신적 가치입니다. 통일신라사회와 고려시대의 지도이념이었던 『화엄사상』이나, 조선사회의 지도이념이었던 『성리학』, 일제강점기의 『독립운동』과 같은 당대의 새 사상을 생활 속에서 실험하고 튼튼한 근거지 역할을 했던 곳은 수도인 경주나 송도(개성), 한양이 아니라 변두리 지역이었던 안동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일제에 의해 전통사회가 무너지자 이를 온몸으로 지키려는 과정에서 오히려 새 시대의 『혁신사상』을 앞장서서 실험하였던 곳도 안동이었습니다. 안동은 이제 이러한 전통을 이어받아 21세기를 준비하는 새로운 정신을 찾고 우리의 삶에 다져 넣음으로써, 새 시대의 정신적 수도 역할을 할 때가 되었습니다. 안동이 이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음을 다음과 같은 근거로 제시하고자 합니다.

첫째, 안동은 유교문화의 원형을 고스란히 간직한 추로지향의 도시입니다. 둘째, 우리는 이제 안동의 이러한 전통과 가치를 발견하고 새 시대를 향해 뻗어나갈 우리나라 유일의 지역학인 安東學이 존재하는 곳입니다. 셋째, 대구·경북 최초의 평생학습도시로 선비정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넷째, 안동은 독립 운동가를 가장 많이 배출한 독립운동의 성지라는 사실입니다. 다섯째, 전통과 예절이 살아 숨 쉬는 인보협동 고을입니다. 여섯째, 안동의 탈춤놀이와 민속축제는 한국의 대표적 축제가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일곱째, 안동에는 과거의 엄청난 지식정보를 집대성하고 미래의 비전을 설계하는 한국국학진흥원이 있습니다.
안동이 새 역사에 있어서 또 한 번의 정신적 수도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단순한 구호와 허구적 자만심의 발로가 아니라, 이와 같은 잠재성을 사례를 통해 확인하고 준비된 역량을 실질적으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의 정체성은 미래 천년의 꿈을 그리는 한국인의 정신적 가치로 이어져 인류가 지향하는 상생의 중심적 사상이 될 것으로 기대해 봅니다.

안동시의 이모저모

안동은 경상북도 북부 내륙중심 도시로서 전국 시중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고려 개국공신 3태사(김선평, 권행, 장길)를 비롯 성리학의 태두 퇴계 이황, 임진난의 명재상 서애 류성룡, 학봉 김성일 등 수많은 명현거유를 배출한 추로지향의 도시이기도 하다. 또한 석주 이상룡, 일송 김동삼, 육사 이원록 등 나라가 어려운 때마다 국난극복에 앞장서온 충절의 고장이자 독립운동의 성지이며, 환난상휼의 전통과 예절이 살아 숨쉬는 隣保協同의 정신을 지니고 있다. 한편 도산서원을 비롯 엘리자베스 영국여왕의 발길을 사로잡은 하회마을, 풍자와 해학의 하회별신굿탈놀이, 공민왕의 노국공주를 인교로 건너게 한 놋다리밟기 그리고 차전놀이 등 세계적인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는 유교문화의 본향으로 동북아 유교문화의 정신적 지주로서 그 자리를 공고히 다져 놓았다. 더욱이 우리나라 유일의 지역학인 安東學이 정립되어 있는 곳으로, 한국국학진흥원을 중심으로 정신문화 계승 발전에 주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 도산서원

안동시는 그동안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바이오산업과 문화관광분야에 집중적인 투자로 괄목할 성과를 이루었다. 특히 엘리자베스 영국여왕 방문을 계기로 안동이 대내·외에 널리 알려지면서 세계적인 문화관광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또한 세계역사도시연맹 가입과 한국의 대표축제로 성장한 안동국제탈춤축제는 안동이 세계무대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고 있다. 그동안 안동은 한국국학진흥원, 산림과학박물관, 이육사문학관, 월영교, 재래시장 환경개선 등 지역특성을 살린 대형 프로젝트를 야심차게 추진한 결과, 시가지 모습을 획기적으로 변모시켰다. 또한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처음으로 국가지원 독립운동기념관 건립과 낙동강 70리 생태공원 조성, 문화예술회관건립, 경북북부유통단지조성, 안동산약마을특구 지정, 안동생명의 콩 브랜드화 등은 많은 사업들이 차질 없이 추진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안동시가 추진한 시책 중에 으뜸은 바이오산업단지 조성이라고 볼 수 있다.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이 지난해 10월 개원한데 이어 풍산에 30만평 규모의 바이오산업단지가 총 739억원을 들여 올 해부터 본격 개발에 들어가 2009까지 연차적으로 조성한다. 이 단지가 조성되면 고용창출 7,500명에 연간 1조 5천억 원의 생산유발효과가 기대되는 사업으로 안동을 비롯한 북부지역 경제를 이끌어갈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특히 지난해 안동국제탈춤축제는 세계 185개 나라가 가입된 IOV에서 인증한 ‘2005 최고의 축제’ 로 당당히 세계축제로 자리 잡았고, IOV 안동세계총회를 통해 안동국제탈춤축제를 국제무대에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앞으로 국제경쟁력을 갖춘 아시아를 대표하는 축제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IOV가 총회를 연장해 가면서까지 안동시가 추진하고 있는 하회마을 등의 세계문화유산등록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결의문 채택으로 세계문화유산등록이 앞당겨 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이 안동시는 바이오산업과 문화산업을 집중 육성해 안동발전의 기틀을 마련하고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양대 핵심사업이 지역경제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기대하고 있다. 안동은 각 시대별 276점의 다양한 문화재가 있고 서원ㆍ종택ㆍ정자 등 목조문화재가 곳곳에 산재해 있어 시 전체가 「지붕 없는 야외박물관 도시」라는 칭송 속에 세계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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