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에너지 그룹 신용주 회장
우리나라는 에너지 자원의 97%를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세계 자원 수급이나 시장변동에 매우 취약한 경제구조이다. 여러 차례 에너지 위기를 경험하면서 해외 의존도가 높은 자원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정책수단으로 해외자원 개발사업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국회예산정책처의 자료에 의하면 에너지 광물자원개발 분야에 지원되는 예산은 2007년 8,866억에서 2010년 1조 7,021억 원으로 증가하였고, 그 중에서 광물자원 개발에 소요된 예산은 1,366억 원이며 대부분은 석유 및 가스자원 개발에 소요되고 있다. 광물자원 개발에는 현재 47개국에서 271개 사업이 진행 중이다.
세계적인 경제위기로 투자재원을 조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자원 개발에 관한 민간 기업들의 투자도 대폭 감소했다. 2008년 18.8억 불에서 2009년 10.4억 불로 전년 대비 51.0%나 감소한 추세다. 하지만 산업용 광물자원의 수급은 실제 생산요소의 비용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염두에 둔다면 경제활동과 국민생활에서 에너지 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은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현대의 군사력이 기계화되면서 에너지는 국가 안보의 기초이기도 하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에너지 확보는 국가의 존폐와 직결된 사항이라고 볼 수 있다.
공급되는 자원의 매장량이 한정되어 있어서 고갈이 예측되고 있는 반면 에너지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특히 최근 들어 중국이나 인도 등 개발도상국의 인구증가와 경제성장에 따라 에너지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어서 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 하는 물량위기(volume risk)를 겪을 수 있다. 또 시장에서의 에너지 공급량 부족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높은 가격을 지불할 의사가 있는 소비처에 우선적으로 공급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에너지의 위기는 가격의 급등으로 나타나는 가격위험(price risk)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 심각성은 절체절명의 사항이다.
15년 현지에서의 모험이 이루어낸 결실
“해외자원 개발 사업이라는 것이 남의 나라 땅을 파서 뭔가를 가져오는 것 아닙니까? 허가를 받는 일에서부터 시시콜콜한 일에 이르기까지 그 나라의 결정권자가 누구인가를 파악해야 합니다. 최고 권력자에서 현지 주민들까지 다양한 결정권자가 존재하고요. 그래서 현지에 여건을 조성하는 데만도 5년이 걸리더군요. 한 달에 한두 번 출장 가는 것으로는 업무파악을 할 수 없습니다. 완전한 현지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이지요.”
신 회장은 1995년 (주)대한자원물산을 설립하여 해외자원의 현황을 조사하고 기초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을 시작하다가 2001년 들어 본격적으로 사업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인도네시아에 산 지 3~4년이 되면서 신 회장은 통역을 끊었다. 통역을 통해서는 정확한 의사를 전달하는 데도 한계가 있었고 무엇보다도 섬세한 감정을 전달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곳에 눌러 살면서 현지화한 기간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결실을 보게 된 것이라고 그는 자신 있게 말했다.
현재 우리가 쓰는 에너지는 여전히 화석연료-자원외교의 각축
인류가 직면한 에너지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 각국이 사활을 걸고 추진하고 있는 것은 대체에너지다. 풍력, 조력, 태양열, 수소전지, 핵융합발전 등의 신재생 에너지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러한 에너지는 미래의 청정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고 지속적으로 연구 개발해야 하는 자원인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대체에너지가 현재의 에너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당장 실효성이 있는 자원이 아닌 것도 사실이다. 청정한 에너지원이지만 생산하기 위해 드는 비용이 너무 비싸기 때문에 현재 수요의 극히 일부만 대체할 수 있는 상황이다. 시험적인 생산을 가능하지만 실제로 쓸 수 있는 기술 수준에 도달하지 못 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쓰고 있는 에너지는 여전히 화석연료에서 나온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는 것이다.
에너지 자원의 희소성과 불균등한 분포는 에너지 공급국의 에너지 산업 국유화와 에너지 자원민족주의 경향을 갖게 하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외교정책에서 에너지 자원이 중요 관심사가 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파악할 수 있다. 중국의 경우 후진타오[胡錦濤] 시대에 들어와서 외교활동의 영역이 동아시아 지역을 넘어 전 세계로 급속히 팽창돼 왔고, 최근 5년 간 중국은 중동, 중앙아시아, 러시아, 아프리카, 남미의 8개국 이상의 국가들과 전략적 에너지 협력 동반자 관계를 수립했다. 2009년 2월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런던에서 자국의 풍부한 외환보유고 활용을 통한 자원, 설비, 및 기술 구매를 검토 중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발 금융위기 이후 자산 가치 하락의 리스크가 증대됨에 따라 석유, 철광석 등의 자원형 자산과 해외 선진기술과 설비 구매에 중점을 두고 글로벌 자산배치를 한다는 것이다.

인도네시아에는 주석, 동, 금, 니켈 등이 생산되고 세계 3~8위의 매장량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 정부는 SOC확충과 자원개발에 힘쓰고 있으며 아직도 미개발 광산이 많고 외국인 투자에 우호적이라고 볼 수 있다.
세븐에너지 그룹은 코스프를 인수하여 세븐코스프로 사명을 바꾸고 해외자원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 슬라웨시에 Bombana/850ha, Bombana/5ha, Pasolo 3개의 금광을 확보하고 마타라페 지역의 니켈(철광석) 광산을 확보했다. 생산에 필요한 모든 인허가를 획득한 상태라 즉시 대량 생산체계를 가동할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다는 것이다.

신 회장은 한국사회에 팽배한 자원개발에 대한 불신에 대해 지적했다.
“2007년에 우리나라도 에너지 자원개발이 붐을 이루었습니다. 코스닥에 상장되어 있는 많은 회사가 대체에너지로 목적사업을 변경하곤 했었지요. 하지만 그대로 추진하고 있는 기업이 있는가 묻고 싶습니다. 기업이 오로지 돈을 벌기 위해서만 투자를 하는 관행은 잘못되었다고 봅니다. 특히 자원 개발은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절대 아니거든요.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자원개발 붐이 시들고 지금에 와서 세븐에너지그룹의 자원개발 상황조차도 반신반의한다는 것이지요.”
국가적인 관심과 중장기적인 지원이 필수

한편, 사업으로 치자면 자원개발은 고수익 고위험 사업이다. 하지만 위험부담을 해소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을 때 안정적인 고수익 투자 사업이 될 수 있다. 탐사와 개발에 고비용 장시간 투자가 필수적이지만 사업을 성공했을 경우 장기간의 안정된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는 부분일 것이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고도의 자본기술과 경영정보 역량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기초과학과 응용과학, 3D탐사 등 최첨단 기술이 필요하고 기술발달의 정도가 사업의 수익성과 직결되기 때문에 국영기업이 아니라면 탄탄한 기술력과 자본력을 갖추고 있지 않고서는 엄두를 내기 어려운 분야이기도 하다.
신 회장은 국가 간의 협력과 상호발전을 위해 민간외교의 역할을 담당하여 한국과 인도네시아 간 동반발전의 모델로 계속 성장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븐에너지 그룹의 주주들에 대한 감사

신 회장은 주주들의 격려와 성원에 대해 거듭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리고 인도네시아 현지의 열악한 환경에서 묵묵히 땀 흘리고 있는 임직원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찌는 듯 한 적도의 뜨거운 햇살과 열기 속에서 무방비의 풍토병을 이기며 먹는 것과 자는 것조차도 열악하기 이를 데 없는 환경이지만 땀으로 젖은 살을 맞대고 젊음을 불태우고 있는 현지의 직원들에게도 진한 가족애를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원 빈국인 우리나라를 지탱하는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설립된 해외 에너지 자원개발 전문기업, 세븐에너지그룹. 전 세계가 자원전쟁이라는 각축을 벌이고 있는 마당에서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신흥전략지역 국가에 대한 사업기반을 구축하여 광물자원과 석유 및 가스전을 개발하고, 나아가 바이오디젤 등 대체 에너지원의 중심인 농업부문의 자체보유 농장을 조성하여 원료수급의 안정화를 선도하고 있는 세븐에너지그룹.
이 기업을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지금 세계적으로 도약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긴 시간 직접 발로 뛰며 하나씩 하나씩 개척해 온 그 시간 때문이다.<NP>
이창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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