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검색도 하고 음악도 듣는다

책가방에 하나씩 두꺼운 영한사전 한 권씩 넣고 다녔던 때가 엊그제 같다. 하지만 요즘은 손바닥만한 크기의 전자사전 하나면 충분하다. 최근 몇 년 사이 전자사전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 종이사전의 보조도구나 일부 마니아층이 시험 삼아 구입하는 제품쯤으로 여겨지던 전자사전이 점차 독립적인 디지털 기기로 각광받고 있는 추세다.


▲ 누리안 T7
전자사전은 영어와 국어는 물론이요, 중국어와 일본어, 옥편까지 꼭꼭 눌러 담고 단순전자단말기 수준을 벗어나 MP3 플레이어와 보이스 레코더, 교통카드 탑재 등 새로운 기능을 두루 갖춰 직장인뿐 아니라 대학생과 중고등학생에 이르기까지 그 수요도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어학연수에 관심이 높은 학생에겐 어느덧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경기침체와 고용불안에도 불구하고 어학연수와 조기 어학열풍 등에 힘입어 수요가 꾸준히 성장한 데 이어, 올해는 전자사전 시장이 100만 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이 수요를 잡기 위해 각 업체들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치열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에 그동안 에이원프로 총판이던 ‘(주)한누리비즈(대표 김태형)’가 신규 브랜드인 ‘누리안’을 선보이며 전자사전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기존의 전자사전보다 더욱 많은 콘텐츠와 편리한 기능, 감각적인 디자인을 주 무기로 다른 전자사전과는 차별화를 꾀한다.

세계 모든 언어의 장벽을 뛰어 넘는다

지난 96년 설립돼 에이원프로의 전국 총판을 맡아 유통만 해오다 올 초 자체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한누리비즈는 대만 최고의 IT기업인 베스타(Besta)를 통해 주문자상표부착(OME)방식으로 생산하고 있다. 정통파 전자사전으로 인기를 끄는 제품으로는 컬러 전자사전을 구현하는 ‘누리안 X7’과 ‘누리안 X5’, 흑백 전자사전으로 중고생용인 T7과 T5, 직장인 및 대학생용인 R7과 R5(중국어, 일본어 버전) 등 총 7개의 모델이 있다. 전자사전은 아무리 기능이 많아도 사전이 기본인 만큼 영어나 일본어, 중국어 등 어학공부를 주로 한다면 특정 언어 지원 기능이 튼실한 제품을 고르는 게 좋다. 대표적인 ‘누리안 X7’은 콜린스코빌드 영영사전, 고려대 중한사전, 민중에센스 일한사전, 한자사전 등 국내 최대인 48권의 풍부한 콘텐츠와 손 글씨 인식이 가능한 펜 베이스 기능, 컬러 전자사전 중 가장 얇은 18mm의 슬림 디자인이 돋보이는 제품이다. 김 대표는“펜 베이스 기능은 사용자가 더욱 쉽고 간편하게 사전 검색이 가능하며 특히, 한자 검색에 있어 매우 유용하다”고 제품의 편리성을 설명했다. 한누리비즈의 전 제품에는 사전 검색 외에 MP3 플레이어 기능이 있어 사전을 검색하면서 음악을 들을 수도 있으며, 특히 영어나 일본어 등 외국어는 원어민의 발음을 직접 들을 수 있는 네이티브 스피커 기능을 첨가했다. 그 밖에 편리한 기능으로는 점프기능을 통해 모든 사전 간 30회 연속조회가 가능한 연속조회 기능, 도난 방지를 위한 암호 설정 기능, 글자 변경이 가능한 폰트 변환 기능 등이 있다. 한누리비즈는 올 연말 인터넷 기능과 동영상 기능이 있는 전자사전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누리비즈는 젊음이다"

한누리비즈의 김태형 대표는 대학을 졸업하고 입사한 1997년부터 전국의 전자상가를 누비고 다녔다고 한다. 지난 2001년 현재 대표의 위치에 오른 그는“젊은 감각으로 젊음이 넘치는 기업으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희망찬 어조로 말했다. 김 대표는 올해 신규 런칭한 누리안 브랜드를 국내시장에서 20%까지 점유할 것으로 전망하고, 누리안을 전자사전 분야에서 대표 브랜드로 키울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그동안 신제품 홍보를 위해 청소년층에 인기를 끌고 있는 연예인을 전속모델로 발탁했으며,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체험단 행사를 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그리고 고객서비스 차원에서 지방마다 간단한 A/S를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 전체적인 A/S는 본사에서 이루어진다. A/S 역시 자체결함이 원인이기보다는 개인부주의로 인한 것들이 많지만, 그에 구애받지 않고 끝까지 사후 관리하는 친절함까지 두루 갖추었다. 한누리비즈가 비록 다른 경쟁사와 비교해 세계적인 브랜드 파워에는 밀리지만, 품질 우수성만큼은 앞선 기술력으로써 정면승부하고 있다. 여기에 감히 시도할 수 없는 회사 게시판 사이트를 공개를 통해 고객들의 눈과 귀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자유롭게 아이디어도 공유한다.
김태형 대표는“대만의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젊은 층이 선호하는 세련된 디자인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생각이다.”라고 말하면서“회사를 디지털 소형 가전분야를 개척하는 젊은 이미지로 인정받겠다.”고 덧붙여 강조했다. 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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