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3월 정치적 혼란 예상되나,

신년이 되면 자신의 한 해 운을 점쳐보고자 역술인들을 찾는 이들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한 해 운이 궁금한 것은 개인만이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주요 관심사일 것이라 생각된다. 때문인지 신년에 언론사들은 어김없이 꽤나 유명하다는 역술인들의 말을 빌려 국운을 점치곤 한다. 이는 그만큼 많은 이들이 국운에 대해 궁금해 하고 있음을 반영할 터. 이에 본지에서도 한국역술인협회의 백운산 회장을 만나 2011년 신묘년의 국운에 대해 독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더불어 그의 개인사에 대한 궁금증도 풀어봤다.

# 백운산 회장을 보기로 한 날은 2010년 중 가장 추운 날로 기상청 관계자에 따르면“영하 35도의 찬 공기를 머금은 대륙고기압이 확장해 전국 대부분 지방에서 낮 기온이 뚝 떨어질 것”이라며“바람마저 강하게 불어 체감 온도는 더욱 낮아 매우 추운 날이 예상될 것”이라고 했다. 예보와 같이 백 회장의 작명소인 역삼동 거리는 칼바람이 얼굴을 매섭게 때렸다. 중무장 옷차림을 한 기자는 추위에 새빨갛게 상기된 얼굴로 그의 사무실을 찾았다. 그의 첫인상은 방송을 통해 낯이 익어서인지 특유의 익숙함과 더불어 낯선 카리스마가 공존했다.

Q. 다사다난했던 2010년, 경제적 성장을 이루기도 했지만 김길태 사건, 천안함, 연평도 사건 등 크나큰 일들이 일어났던 한 해다. 올해를 마무리 하면서 돌이켜 본 2010년 국운은 어떤가.
2010년 경인년, 우리나라는 전체적으로 목(木)의 나라다. 그런데 木은 金을 싫어하는 특성이 있다. 경인년은 칼의 해였는데, 칼이 나무를 치는 형상으로 예전 경인년에는 6ㆍ25가 발발했다. 역사적으로 봤을 때 경인년에는 항상 큰 사건이 터졌다. 매우 안 좋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올해는 하원갑자 운세이기 때문에 다행히도 큰 문제가 없이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도발 사건이 마무리 되었다고 본다.

Q.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도발사건은 사실 굉장히 큰 사건이 아닌가. 회장님 말씀대로라면 더 큰 사건이 있을 수 있었지만, 이 정도로 끝날 수 있었음이 다행이라는 말인가.
시대가 변했다. 현재가 과거처럼 6ㆍ25 사건 등의 전쟁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 아닌가. 다만 올해가 상원갑자에서 하원갑자로 넘어온 해였기 때문에 경금이 큰 역할을 하지 못해 천안함이나 연평도 도발 사건과 같은 일들도 큰 어려움 없이 해결되었음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올해는 그리 나쁜 운은 아니다.

Q. 국운을 거론할 때 대통령의 운세를 보는 것이 일반적인데, 남한의 수장 이명박 대통령과 북한의 수장 김정일 위원장의 2011년 신묘년 운세는 어떻게 보나.
이명박 대통령의 운세는 현재 굉장히 좋은 상태다. 그러한 운을 바탕으로 G20 서울정상회의 역시 잘 이끌었고 세계적으로도 수출 상황이 굉장히 좋다. 뿐만 아니라 우리의 GNP 역시 굉장히 상승 중이다. 이러한 것을 보았을 때 이명박 대통령의 운은 상당히 좋은 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운이 신묘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김정일 위원장은 2010년과 2011년 건강상의 문제가 거론되고 있는데, 그 문제만 해결된다면 큰 문제없을 것으로 보인다.

Q.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문제가 전 세계적인 관심사이기도 한데, 김정일 위원장이 언제까지 집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현재로서는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 문제 역시 큰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집권을 못할 만큼 건강이 악화된 상태도 아닐 뿐더러 앞으로도 상당기간 김 위원장이 건재할 것으로 생각한다.

Q. 2011년 신묘년 국운은 어떻게 보시나.
신묘년은 사실 경금보다는 강하지 못한 해이다. 때문에 경인년 보다는 확실히 국운이 좋다고 본다.

Q. 많은 역술인들이 신묘년을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해라고 했다. 그런데 회장님께서는 다른 입장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신묘년 1~3월 사이 정치적 혼란이 예상된다. 또 남북 간의 관계 역시 초반에는 원만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4~5월이 지나면서부터 남북 간 그리고 경제, 정치 모든 것이 서서히 풀려나가는 국운을 갖고 있다. 연말 즈음에는 국운이 아주 좋을 것으로 보인다.

Q. 신묘년 국운을 볼 때 또 주목되는 부분이 차기 대선 후보들의 운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대표적으로 언급되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손학규 민주당 대표, 김문수 경기지사의 2011년 운을 알려달라.
신묘년은 박근혜 전 대표의 해다. 때문에 상당히 바쁘고 온화한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마음에 뜻한 바를 다 이루고 순탄한 한 해가 될 것이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 역시 신묘년에 운세가 나쁘지 않다. 때문에 원하는 바를 이루고 당 내에서도 추앙받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김문수 경기지사는 앞에 두 분보다 훨씬 좋은 운을 갖고 있다. 때문에 경기지사로서 예상을 뛰어넘는 큰 성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큰 인기를 얻고 업적을 남겨서 경기도에 희망을 전해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Q. 이명박 대통령과 앞서 언급한 차기 대선 후보자로 거론되는 이들의 사주는 어떤가.
이분들 모두 대단한 운을 타고났다. 평범한 운으로는 거물급 정치인이 될 수 없다. 이 정도의 정치인이 되려면 특이한 관상과 특수한 운을 타고나야 한다. 이들은 모두 개성 있고 특별한 사주를 갖고 태어났다.

Q. 정치인, 연예인, 역술인들은 기가 센 경우라고 볼 수 있는데, 이들의 사주는 어떻나.
나는 40여년 역학을 한 덕에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정계, 관계, 재계의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왔다. 물론 연예인들의 상담도 수없이 받아봤다. 연예인의 경우 요즘 젊은이들에게 최고로 뜨는 직종 중의 하나이고 각 대학에서도 최고의 입학 경쟁률을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스타가 된다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 뚫는 일만큼이나 힘들다. 주인공 자리는 하난데 무려 십 만명 정도가 경쟁을 벌이는 현실이라고 하면, 그 사람들의 심리가 얼마나 불안할 것인지 짐작이 되고도 남는다. 그래서 연예인들이 특히 역학원이나 무속인을 많이 찾고 종교 활동도 열심히 하는 것 같다. 그리고 그들 자체가 기가 많아 반무당인 경우가 많다. 사실 소위 연예계에 진출하는 사람치고 외모가 뒷받침 되지 않는 사람이 없고, 그 연기력이나 실력도 아주 큰 차이가 나지 않을 터다. 그런데 누구는 최고 스타가 되고 누군가는 계속 무명으로 지낸다. 우리가 동경하는 스타들은 사주에 타고 태어났다. 배용준이 그런 경우다. 대스타가 되는 경우에는 십중팔구 사주가 뒷받침 된다. 또한 유명 정치인도 마찬가지다. 역대 대통령들은 모두 일반인에 비해 몇 십배 이상의 기를 가지고 태어났고 대통령이 될 운명을 갖고 있었다. 보통의 운명을 갖고 태어난 이들은 유명 정치인이나 대통령이 될 수 없다.

Q. 작명원을 운영 중에 있다. 한 사람의 인생에 있어 이름의 중요성이 어느 정도라 보나.
이름이라는 것은 하나의 봄여름가울겨울을 뜻한다. 여름은 여름에 맞는 옷을 입어야 하고 겨울에는 겨울에 맞는 옷을 입어야 하듯이 여성은 여성에 맞는 이름을 갖춰야 하고 남성의 경우 남자답고 남성성이 강한 이름을 지어야 한다. 이름은 음양오행에 잘 맞아야 하며 사주에 부족한 부분을 잘 보태줄 수 있어야 한다. 이름자 자체가 한문 뜻을 좋은 것으로 써야 한다.

Q. 이름이 한 사람의 운명을 좌우하기도 하나.
꼭 그렇지는 않다. 다만 이름으로 한 사람의 인격이 형성되기도 하고 그의 특징을 설명해줄 수도 있다. 성인이 되어 이름을 바꾸는 분들도 있다. 그들은 자신의 운명이 이름과 맞지 않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상 이름을 바꾼다고 운명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자기만족의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정해진 운명 안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다.

Q. 사주 어느 정도 믿을 수 있나.
요즈음은 학력이 높고 끊임없는 연구정신을 가진 젊은 사람들이 역학을 많이 하다 보니 사주, 관상, 성명 등을 종합해 상담을 함으로써 그 예측률이 70~80%까지 끌어올려졌다. 역술인 교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주역, 시경, 서경인데 그 중 주역은 유교의 3대 경전 중 하나이다. 주역은 음양의 두 효가 여섯 번 겹쳐 만들어진 64괘와 경문, 경문의 이해를 돕기 위한 십익으로 이루어진 점서이다. 사람들이 주역을 매력적인 학문으로 여기는 것은 64괘의 형상과 질서를 잘 이해하면 우주만물의 변화를 알 수 있어서이다. 사주명리학의 본질은 개인의 그릇과 운을 보고‘때’를 알아 진퇴시기를 분별하는데 있다고 나는 통상 말하고 있다. 사실 우리의 운명은 태어나기 전부터 정해져 있다. 우리는 정해진 운명에 순응하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운명을 거슬러 살 수 있는 사람은 사실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즉 인생에서 내리는 비를 막을 수는 없지만 그 비가 언제쯤 그칠 것인가를 미리 알고 폭우가 내리는 동안은 근신하고 비가 그칠 때 햇빛을 받으며 걷자는 의미에서 사주명리학이 필요한 것이다.

# 사주에 대한 질문 끝에 슬며시 기자의 사주도 봐달라고 요청했다. 사실 인터뷰 오기 전부터 사주를 꼭 묻겠다고 작정하고 온 차였다. 백운산 회장, 그 유명세에서도 짐작하겠지만 그를 만나기 위해 1년을 예약해야 한다는 소리도 있을 만큼 그에게 사주를 보는 일이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닐 터였다. 거절도 예상에 넣었다. 그러나 그는 온화한 미소를 보이시며 당연히 봐주겠노라 했다.

Q. 역술인이라는 직업에 대한 생각은 어떠나.
우리 집안은 7대째 역술인을 하고 있다. 지금은 역술인에 대한 인식이 많이 좋아졌지만 불과 5년 전만 하더라도 역술인에 대한 인식은 상당히 좋지를 못했다. 나는 7남매 중 둘째로 태어나 상류층은 아니었지만 중류층 정도는 되는 여유로운 형편의 집에서 자랐다. 하지만 역술인이었던 부모님으로 인해 항상 그 꼬리표를 달고 다녀야만 했다. 사람들의 시선이 얼마나 싫었던지 중학교 때에는 고향을 떠나 원주로 유학길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집을 떠나 있어도 태생과 가정환경을 숨길 수 없었다. 이러한 경험은 여러번 내게 닥쳤다. 그리고 심한 좌절과 방황 속에서 군에 입대했다. 다행히도 군대는 내게 정신적 안정을 주었던 것 같다. 그렇게 제대를 하고 후에 서울에 상경해 제약회사에 취직을 하면서 역술인이 아닌 다른 삶을 살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런데 운명이란 것을 비껴가지는 못했던 것 같다. 전국을 호령하며 돈도 많이 벌고 대접도 융숭하게 받는 유도인을 자진해서 찾아가 사주보는 것을 가르쳐달라고 했으니, 나도 운명을 벗어나 살 수는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유도인을 따라다니면서 그 생활이 마냥 싫거나 끔찍하다는 생각은 없었던 것 같다. 그렇게 역술인의 길에 들어섰다. 그리고 이제는 역술인이라는 직업으로 많은 이들에게 좋은 대접을 받고 있다.

Q. 역술인협회 회장으로 있다. 한국역술인협회는 어떤 역할을 하며, 회장님의 공헌 부분에 대한 언급 부탁드린다.
이승만 정권 시절 역학을 다시 부흥시킨 고 지창룡선생님은 국립묘지를 비롯한 고속도로, 주요공단부지, 포항제철 등 국가중추부지를 선정했고 소설‘터’의 주인공인 고 손석우선생 역시 2대 나랏지관으로 풍수지리에 관한 일반인들의 이해를 도왔다. 그 결과로 1968년 3월 <한국역리인협회>가 창설되었고 1대 지창룡회장, 2대 백광회장, 그리고 내가 3대 회장을 맡고 있다. 우리 협회는 80년대 이후 경제성장에 따른 소득 향상으로 국민의 사회, 문화적 욕구는 급상하는 반면 고도 산업 사회의 공통적 병리 현상인 우리문화, 전통예술의 가치 하락을 막고 정신문화 활성화를 기하기 위해 동양철학의 진수인 주역, 역리, 역술을 대표하는 단체가 필요함에 따라 한국 역술계를 통합 대표하여 본회를 정부에서 사단법인체로 허가 등록했다. 현재 협회가 중심이 되어 세계역학대회 등을 개최하며 세계역학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나는 협회에 2대 연속으로 회장을 맡고 있다. 그것만으로도 나의 공헌도를 얘기할 수 있지 않겠나.(웃음)

Q. 국문학과 나오셔서 소설을 많이 쓰셨다. 대표적으로‘역마살’‘선생님, 손님 받으세요’‘롯뎅의 거리’그리고‘新인생상담’등이 있는데, 회장님께 글 쓰는 것은 어떤 것인가.
소설가가 되고 싶었으나 그 꿈이 좌절되었고 내 운명대로 역술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이루지 못한 꿈을 안고 2년에 한번씩 소설을 내고 있고 그 중에서도‘新인생상담’이라는 책은 내가 겪은 에피소드와 나의 자서전을 겸한 책으로 모든 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책 안에는 재벌들과 연예인 등이 직접적으로 제시되어 흥미 있고 또 내 경험과 삶이 녹아나 만족스러운 작품으로 출간이 되었다. 내게 글 쓰는 일은 휴식이고 행복이다.

Q. 독자들에게 한 말씀 전해주세요.
신묘년은 토끼의 해다. 토끼는 다들 알다시피 온순하고 예쁜 형상을 갖고 있다. 때문에 국운이나 개인들에게 있어서도 토끼의 운이 깃들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예상되는 운 역시 꽤 순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국가적으로도 또 개개인에게 있어서도 평탄한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모든 이들의 삶에 행운이 깃들길 바란다.

# 그는 인터뷰 내내 온화한 미소와 함께 긍정적인 말씀을 전해주셨다. 국운과 관련해서는 놀라울 정도로 긍정적인 예상으로 일관하셨다. 물론 기자의 사주를 봐주심에도 연신 좋은 말씀만 해주셨다. 그것이 조금은 의아한 부분도 없지않아 있었다. 그런데 그의 책‘新인생상담’을 읽은 후 그의 긍정적 향기를 공감할 수 있었다. 역술인 집안에서 자라나 일거수 일투족‘역술인’이라는 꼬리표를 달아야 했던 그는 끊임없이 긍정적인 마인드로 자신을 다져가지 않았을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올해 신묘년은 개인에게도 또 국가적으로도 좋은 기운을 갖는다고 한다. 물론 기자 개인적으로도 대운이 들었다 하여 훈훈한 마음을 안고 인터뷰를 마친 기억이다. 새해에는 모두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한 해를 계획할 것이다. 큰 것을 얻으려 욕심내기 보다는 작은 것, 소소한 것을 지나치지 않고 감사하며 보낼 수 있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 <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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