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한의대 중등특수교육과 김문섭 교수

사회 환경이 빠르게 변화함에 따라 인류 사회의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에 있어서도 패러다임의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장애아를 위한 특수교육에서는 병리학적인 관점에서 생태학적인 측면으로 전환되었다고 학자들은 이야기 한다. 다시 말해 지원과 서비스를 강조하는 교육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학교교육은 청소년들이 건강한 사회생활을 준비할 수 있도록 설정되어야
(사)한국청소년학회(www.kyra.or.kr)는 청소년 문제에 대한 학문적 연구를 수행하고 청소년학의 정립과 체계적인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설립된 민간 학술단체이다. 이 학회의 11대 회장에 그간 장애아동 및 청소년을 위한 교육에 매진해 온 김문섭 교수(대구한의대학교 보건치료대학 중등특수교육과)가 선출되었다.
“가장 효과적인 학교 교육은 학교에서 얻은 교육 경험을 토대로 졸업 후 자신이 주체적으로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 점은 장애인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지원 중심의 전환교육이 필요하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일반적인 청소년들이 건강한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교육환경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김문섭 교수는, 학교 교육의 방향성은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동일하게 해당하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이 사람을 사람답게 육성하는 데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교육이 지식 위주, 입시 위주가 되어 지나치게 경쟁 지향적이고 지식전달 위주로 편중되어 균형을 잃은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비판은 이미 공론화 되었다.
“현재 국내의 중고등학교들이 10시간이 넘는 정규학습시간을 편성하고 있습니다. 특히 심야학습을 시행하여 학생들 스스로의 자율적인 학습을 방해하게 되면 정서적, 심리적 피해가 발생될 수밖에 없습니다. 수직적 학력경쟁은 청소년기에 경험해야 하는 균형발달을 방해하게 됩니다.”
‘들고 있기는 무겁고 땅에 놓으면 깨지기 쉬운 시기’라고 할 정도로 예민한 청소년기에 자율적이고 균형 잡힌 교육을 받지 못 하게 되면 불안한 심리상태가 조장되어 청소년의 문제가 심화된다는 지적이다.

청소년들이 사회적 가치 결핍 상태가 되면 결국 사회적인 문제 야기
-청소년의 잠재적 능력을 실현할 수 있는 위탁교육시스템 구축 시급
“입시에 치중한 교육환경은 청소년들이 기본적으로 추구하고 있는 인간관계의 욕구와 인간존중의 정신, 사회적 관계의 연대감을 희박하게 만들고 스스로를 학습의 도구로만 여기게 만듭니다. 이런 식으로 청소년들이 사회적 가치 결핍 상태에 있게 되면 문화적인 폭력(cultural violence)상태를 야기하게 됩니다. 결국 사회전체의 문제가 되는 것이지요.”
청소년들이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가치관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는 이 문제에 대해 학교 경영자나 교사, 학부모들이 함께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김문섭 교수는 강조했다.
학교에 적응하지 못 하고 학교를 떠난 청소년이 연간 8만 명에 해당한다고 한다. 학교를 떠난 청소년에 대해 부적응적인 측면보다는 발달적인 측면, 즉 자기 자신의 잠재적 능력을 실행하려는 면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김문섭 교수는 대안교육에 대해 “80년대와 90년대를 지나오면서 소위 ‘사회부적응아’에 대한 자구책으로 대안학교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대안학교는 부적응아를 사회로 재 복귀시키기 위한 교육리사이클링의 목적을 가지고 있었지요. 하지만 최근의 대안학교 개념은 급변하는 국내외 정세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개념의 학교로 발전하게 된 면이 있습니다. 일반 공교육에서 경험하지 못 한 창의적인 학습을 할 수 있고, 교육내용을 사회적 기회로 연결시킬 수 있는 힘을 키우기 위한 역할을 대안교육이 해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라며, 문제는 학교를 떠난 청소년들이 대안학교나 검정고시 학원, 직업훈련기관 등을 통해 새로이 미래를 준비하는 경우는 전체 중 반에도 미치지 못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학교교육 중도탈락 학생을 위한 위탁교육기관이 확대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구별의 문화에서 ‘더불어 같이 하는 문화’로
-언론과 미디어 정책, 교육정책의 변화가 동반되어야
현재 우리나라에는 130만 명이 넘는 외국인이 살고 있다. 국제결혼 건수는 전체 가족의 10%를 넘어섰고 다문화가족이 우리사회의 중요한 가족형태가 된 지 이미 오래다. 김문섭 교수는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 과거에 비해 다양해지고 글로벌화 되었기 때문에 교육에서도 균등한 기회와 다양성을 제시해야 복지사회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에 대한 구별, 탈북 새터민 청소년에 대한 무관심 등 고질적인 차별의식을 벗어나지 않고서는 문화시민이라는 자긍심은 어불성설이다. 국민연금공단의 올 상반기 신규채용 공채에서 장애인을 10%고용하기로 했다는 반가운 소식은 우리 사회가 보여주는 자발적이고 긍정적인 인식전환의 모습으로 보여 져 앞으로의 사회 변화에 미칠 효과를 기대하게 한다.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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