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형 자동차 동호회의 비리실태-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거나 자동차에 관한 지식을 얻고자 동종, 혹은 원하는 차종의 자동차 동호회에 드는 일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나의 커뮤니티를 떠나 많은 정보를 공유하고 친목을 다질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는 자동차 동호회의 수도 엄청나게 많다. 그러나 일부 자동차 동호회가 정보공유와 친목도모라는 당초 취지와는 다르게 공구(공동구매)라는 수단을 이용해 개인의 배를 불리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익명의 제보자가 제공한 자료를 토대로 기업화 되어 사기성이 짙어진 자동차 동호회의 실태를 파헤쳐본다.

「자동차 애호가 김모(39)씨는 최근 유틸리티 승용차 주인이 모인 한 인터넷 동호회에 가입했다가 공동구매 광고를 보고‘전압안정화장치(볼트 스테빌라이저)’라는 기기를 구입했다. 배터리에 연결하면 차량 진동과 변속 충격이 감소하고 오디오의 음질과 출력이 향상될 뿐 아니라 연비도 좋아지고 마력까지 높아진다는 솔깃한 내용에 4만원을 지출했지만 금세 분노하고 말았다. 차 성능에 별다른 변화가 없어 기기를 분해해 보니 전자상가에서 2천∼3천원이면 살 수 있는 콘덴서에 전선을 연결한 조잡한 물건이었기 때문이다. 김씨는“사기성 광고에 속아 성능 향상에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우스운 장치를 수천 명이 샀다.”며 분개했다.
다른 애호가 정모(41)씨도 최근 승용차를 구입한 뒤 동호회에 가입했다가 공동구매로 400여만원어치 부품을 줄줄이 샀지만 대다수가 성능 향상에 거의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뒤늦게 땅을 쳤다. 정씨는“사지 않으면 뒤처지는 것 같도록 몰아붙이는 과장광고로 물건을 사도록 하는 수법”이라며“온라인으로 현금을 지급하도록 해 현금영수증 처리도 안 되는 데다 애프터서비스도 매우 번거로워 후회막급”이라고 말했다.」
▲ 출처: 연합뉴스

내 배 채우기에 급급..회원들이 받은 피해는 나몰라라
위의 글처럼 친목보다 이권을 노리는 이러한 자동차 동호회들은 신차가 나오기 전 회원유치를 위해 열띤 홍보 경쟁을 펼치기도 한다. 현재 기아자동차에서 출시예정인 준중형세단의 경우 수많은 동호회가 회원을 끌어들이기 위해 동호회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벌써 예닐곱은 되어 보이는 동호회가 생겨났다. 이들은 저마다 자신의 동호회주소가 새겨진 사진 등을 지속적으로 게시하고 있다. 중고 자동차 사이트의 한 네티즌은 이들 동호회의 회원유치 경쟁을 보고‘전쟁’이라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 동호회는 무엇을 위해 이토록 회원유치에 신경을 쓰는 것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수많은 회원으로 몸집을 부풀려 이윤을 얻기 위함이다. 거대 동호회는 공동구매, 배너광고 등에서 이윤을 얻는다. 거대 동호회를 여럿 가지고 있는 이들도 상당하다. 이들은 신차가 나오기 전 도메인 등을 확보해 해당 동호회를 개설한 후 초반에 해당차량의 정보를 재빠르게 제공함으로써 회원들을 끌어 모은다. 문제는 이들 동호회 중 상당수가 회원의 입장이 아닌 사업적인 측면에서 동호회를 운영한다는 것이다. 거대 동호회는 자신들이 유치한 회원수를 가지고 자동차 관련 업체들과 거래를 한다. 이것이 회원유치를 위해 노력하는 큰 이유다. 회원 수와 클릭 수가 곧 동호회의 힘이 된다.

공동구매, 회원특가 현란한 눈속임
검증도 되지 않은 저급의 제품을 그럴싸하게 광고해 동호회인들에게 판매하기도 한다. 공동구매, 회원특가 등 현란한 눈속임에 넘어가는 회원도 상당하다. 한 동호회에서 공동구매 중인 제품 중에는 붙이는 곳에 따라 효율이 좋아진다는‘파스’형 제품을 팔고 있었다. 동호회 안에서는 제품후기가 수두룩했고 모두 좋다는 말 뿐이었다. 직접 구입해서 사용해 보니 별다른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효과만 본다면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들이 너도나도 달려들 만한 기술이다. 튜닝이란 것이 개인차가 있는 분야라 해당 제품을 만드는 업체에 문의해 보았다. 해당업체 측에서는 정확한 원리나 효과는 말해주지 않았고 대답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반 상인보다 더한 상술을 가진 동호회 운영진
동호회 운영진과 오랫동안 거래를 해오다 파기한 휠·타이어 업체의 한 관계자는“일부 동호회 운영진들은 일반 상인들보다 더한 상술을 가지고 있다. 제품을 공급하는 업체에게 무조건 가격을 맞출 것을 권한다.”고 전했다. 업체와의 거래에서 수수료나 중간이익은 고스란히 동호회의 이익으로 남게 되는 것이다. 그 업체는 동호회와의 거래를 중단하고 직접 자사의 물건을 판매하는 홈페이지를 개설해 소비자들과 직접 거래를 하고 있다.

기업형 자동차 동호회 운영의 가장 큰 문제점은 특정업체와 결탁하여 자신들의 이익을 챙길 목적으로 실제와 다른 물품을 공동구매하도록 부추기는 실태이다.
▶다음은 특정 동호회의 공동구매 사기건에 관련해 제보자가 보내온 제보자료의 일부이다.

▲모하비용 빌스타인 쇼바 제보자료
현 제보자료는 특정 업체의 제품 또는 특정 동호회의 제품을 비난, 음해하고자 하는 의도로 제작된 것이 아님을 분명히 밝힙니다.

이러한 제보자료를 통하여 자동차 동호회의 공동구매 제품에 대한 객관적인 비판과 비교로 보다 발전된 동호회 생활을 영위하며, 회원님들의 권익을 높이는데 그 의의가 있습니다. 만일,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면, 해당 동호회 사이트에 게시하지 말고, 보배드림 현 게시판에 게시하여 많은 회원들의 공감과 의견 수렴 통하여 바로 잡을 수 있도록 해 주시기 바랍니다.
ㆍ테스트 제품: 빌스타인 쇼바(모하비용 차량에 탑재된 제품)ㆍ테스트 장소: 미공개
ㆍ테스트 일시: 2011년 01월
ㆍ테스트 인원: 총 4명

▲문제의 발단.
모하비 차주분 중 동호회 공동구매로 장착한 빌스타인 쇼바가 정상적인 제품이 아니고 국내에서 임의 개조, 조립된 제품임을 의심하고 이를 제보하여 사실 입증을 위해 확인 작업에 들어감.

▲문제의 포인트.
1. 과연 현 제품이 공동구매의 홍보대로 독일 빌스타인에서 제조하여 국내에서는 장착 만 가능토록 수입된 제품이 맞는가?
2. 만일, 국내에서 임의 개조나 조립, 가공의 절차를 거쳤다면, 공공구매 사이트에서는 이를 회원들에게 충분히 고지하고 알려야 하는 의무를 다하였는가?
3. 임의 가공된 제품에 빌스타인 정품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는데 이는 독일 빌스타인 사와 협의가 된 사항인가?
4. 임의 개조, 가공된 쇼바의 압은 쇼바전문기관에 의뢰하여 압 테스트 및 데이터를 충 분히 비교 분석하여 해당 차량에 최적화된 쇼바를 제공하였는가? (판매 당시의 전문 기관에 의뢰한 성능 자료로 입증)
5. 이를 제공한 쇼바업체에서는 해당 사이트에 상기 사항을 동호회에 미리 충분히 고지 하고 알렸는가?
6. 국내에 임의 가공된 제품의 경우 원 제조사의 하자보증제도에 적용 받을 수 있는가?

▲보고서 내용.

▲ 사진1
빌스타인 쇼바와 모하비 순정 쇼바
ㆍ하나씩 분석해 나가겠습니다.
(사진1) (사진2)
일단 외부를 분석 한 결과 둘 다 순정 모하비 쇼바인 것으로 확인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상기 빌스타인 쇼바는 순정 모하비 쇼바의 정품태그 부분을 가공하여 없앤 후 빌스타인 스티커를 부착한 흔적이 보입니다.
과연 이 부분을 회원님들에게 정확히 고지하고 판매를 하였는가가 의문입니다.
또한, 순정 쇼바를 가공하여 그 정품 태그를 없
▲ 사진2
순정쇼바의 가공흔적
앤 후 그 위에 빌스타인 스티커를 부착한 행위가 적법한 것인지, 원 제조사에 승인과 협의를 거친 것인지도 의문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현재 원 제조사에 답변서를 의뢰해 놓은 상태입니다.

ㆍ가공한 부분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인지 알아 보겠습니다.
(사진3)
두 개 다 빌스타인 정품 쇼바 카트리지가 맞습니다. 다만, 이 제품이 모하비 차량용인지 아니면 다른 차량용인지는 회원 여러분들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원 제조사에서는 모하비용으로 제작된 빌스타인 쇼바는 없다고 합니다. 이 부분도 원 제조사에 답변을 의뢰해 놓은 상태입니다.

▲ 사진3
가공부위
상기 부분을 종합해 보면, A부분은 빌스타인 쇼바가 맞으나 모하비용인지는 아직 미
확인 되었습니다. 하지만, 상기 상황으로 볼 때 모하비용이 아닌 것으로 의심이 되고, 이를 삽입하기 위해서 순정 모하비용 쇼바통을 가공하여 나사산을 만들고, 절단 한 후 이를 다시 용접하고, 다시 가공하여 빌스타인 스티커를 부착한 것으로 추측이 됩니다.
전면 쇼바가 A+B로 구성이 되는데 현 상황으로 볼 때 독일 빌스타인 제조사에서 완제품으로 국내에 반입된 제품은 아니라는게 확실합니다.

▲ 사진4
순정 모하비 쇼바 부싱상태
순정 모하비 쇼바 부싱상태(사진4)
빌스타인 쇼바 부싱상태(사진5)
리어쪽 쇼바의 비교(사진6)
전체쇼바의 비교(사진7)

▲현재 1차 보고서 형태입니다.
2차 보고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실질적인 쇼바압에 대한 객관적인 테스트를 하여 수치를 얻었습니다. 이 데이터는 추후 오픈 할 예정에 있습니다.
상기 부분에 대해 저희들이 왜곡한 사실이나

▲ 사진5
빌스타인 쇼바 부싱상태
잘못 명시한 부분이 있다면 분명히 바로 잡겠습니다. 다만, 현 보배게시판에 증빙 서류와 객관적인 데이터 글을 게시 할 경우에 인정하겠습니다.

그렇지 않고, 해당 사이트 내 게시판에 비 객관적인 글을 올려 다시 회원들을 선동하고, 은폐한다면, 문제의 쇼바 공동구매 하드카피본과 해당 댓글을 공개하겠습니다.
또한, 보다 정확한 결과 도출을 위해서 방송국과 동행하여 해당 제품을 들고 독일로 취재갈 수도 있음 또한 알려 드립니다.

▲ 사진6
리어쪽 비교
또한, 만일 상기 내용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이로 인해 피해를 본 회원들을 위해 공동대응을 할 수 있도록 준비 중입니다. (전액 환불과 원상태로 원복비용 전액 부담조건)

현 내용을 어렵게 제보해 주신 회원님들과 같이 참여해주신 분들게 감사드립니다.

▲ 사진7
전체비교
익명의 제보자에 의하면 국내에 손꼽히는 자동차 동호회 중 하나인 이 동호회는 일부 회원이 운영진의 행태에 의문을 품어 이의를 제기하거나 증명자료를 요구하는 즉시 일명‘숙청(탈퇴처리)’을 해버리기로 유명하다. 또한 증거자료가 부족한 관계로 기사화 하지 못하였으나 공동구매 업체에의 금품 및 향응을 요구하거나 그것을 빌미로 협박한 사건도 있다고 한다. 자동차 애호가의 정보 교환 등을 명목으로 개설된 인터넷 동호회가 품질이 검증되지 않은 자동차용품을 판매하는 통로로 악용되고 있는 현실이 너무도 당혹스럽다. 특히 차종별로 개설된 수십 개의 대형 동호회가 소수에 의해 기업형으로 운영되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많은 동호인들이 배신감과 함께 강한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현재 차종에 따라 개설된 주요 인터넷 동호회 수는 160여개에 이르고 회원의 수는 적게는 수천 명, 많게는 10만 명이 넘는 곳도 있다. 도메인 등록업체에 따르면 주요 대형 동호회 가운데는 한 명이 무려 18개나 되는 사이트를 소유하고 있었으며 13개, 6개, 5개를 혼자 갖고 있는 이들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자동차를 몬다는 동질감으로 만나 친선을 도모하고 자동차 지식을 쌓으려는 순수한 마음을 소수 사이트 운영자들이 돈벌이로 이용하는 행태가 뻔뻔하고 경악스럽다. 더욱 체계적인 조사가 이루어져 이러한 일부 사기성 짙은 기업형 동호회의 운영진들이 제대로 된 법의 심판을 받을 날을 기대해 본다. <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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