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 동안 닦은마음 천년의 보배요,

불교의 궁극적인 목적은 스스로 깨달음을 얻어 해탈에 이르는 것에 있다. 석가모니 부처의 체험과 가르침을 모든 사람들에게 동일하게 적용하는 것은, 일체의 중생 모두에게 불성(佛性)이 있기 때문이며 따라서 부처와 똑같은 지혜와 깨달음을 수행을 통해 직접 체험할 수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성찰(省察)하고 수행(修行)하기 위해 천수암으로 간다
-불교신자가 아니라도, 외국인이라도 이곳에서 인생의 방향을 잡을 수 있다

"모든 이들의 불성(佛性)은 같습니다. 하지만 각자가 지은 업(業)의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각자가 다른 모양으로 살아가고있습니다. 이 다른 업을 벗어버리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을 간절히 참회하고 철저히 수행하는 생활이 필요합니다. 불성을 가진 중생으로서 살아가는 동안 업장을 녹일 수 있는 자아수행 방법을 꾸준히 모색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지요. 이렇게 자기의 참 자아를 밝혀내는 것이 불자의 사명이자 임무이고 사람들이 살아가는 동안 해야 하는 수행(修行)입니다."
법우스님(천수암 주지, http://www.cheonsuam.kr)은 세속의 영욕만이 삶의 전부라고 잘못 생각하는 데서 마음의 평온이 깨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수암은 천년고도 경주시에 있는 대한불교조계종의 사찰이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산내면(山內面)에서도 산은 높으나 산세가 험하지 않아 풍요롭고 아름다운 마을인 감산리(甘山里) 장사마을에 자리 잡고 있다. 천수암은 매월 어린이 법회와 가족법회 관음재일 정기법회 등으로 포교에도 힘을 쏟고 있지만, 안거철엔 스님들이 수행에 힘쓰는 곳이다.
선(禪) 수행은, 중국의 경우 문화혁명 과정에서 그 맥이 단절되었고 일본에서도 대표적인 수행법으로 자리 잡지 못 하고 있는 것과 달리 한국불교에서는 여전히 핵심적인 수행법으로 실천되고 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불교종단인 조계종의 경우 여름 안거와 겨울 안거 기간에는 해마다 수천 명의 스님들이 참선 정진하고 있으며, 해제 철에도 지속적으로 수행하는 스님들의 수는 적지 않다. “삼일 동안 닦은 마음은 영원히 없어지지 않는 보배요 백 년 동안 탐한 물질은 하루아침의 티끌과 같다”고 법우스님은 말한다.

현재에 만족할 줄 아는 오유지족(吾唯知足), 내가 수행한 만큼 내 인생은 바뀐다.
“자기 자신을 내려놓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재물에 대한 욕심, 음식에 대한 탐심, 명예를 얻기 위한 욕심, 어떻게든 생명을 연장하려는 욕심, 색욕 등은 인간을 끝없는 번뇌의 혼동 속으로 내몰게 됩니다. 스스로 만족하여 부족함이 없는 오유지족(吾唯知足)의 상태가 되어야 시기하고 질투하는 마음을 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법우스님은 자기 자신에게 만족하고 철저히 자신을 돌보는 성찰과 참회의 자세를 가지게 되었을 때 비로소 타인과 연대할 수 있다고 했다.

"행복한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우선하여 자신을 비워야 합니다. 그러고 나면 자연스럽게 타인의 삶이 중요한 것도 알게 되어 편벽되지 않고 차별 없는 원융화합(圓融和合)을 이룰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라며 자신과 사회가 조화를 이루기 위한 지혜에 대해 설명을 덧붙였다.
“일체를 받아들여라, 내 삶에 등장하는 그 어떤 사람도 사건도 다 내가 지어 놓은 업이 풀리는 것이다. 긍정적으로 받아들여라, 괴로운 일이 닥치거든 자신을 반드시 참회하라. 좋다고 너무 붙잡지도 말고 싫다고 피하려고 애쓰지도 말라. 이러한 생활 자세가 되었을 때 깨달음을 향해 철저히 수행하라, 반드시 내 인생은 수행한 만큼 업그레이드 되어 바뀔 것이다. 매일 수행으로 향상된 새로운 삶을 살자. 자기 수행이 없는 불자는 불자라고 할 수 없다.”

“여래의 지혜는 중생들 몸 안에 갖추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다만 어리석은 착각에 덮여 그것을 알지도 못 하고 보지도 못 해 신심을 내지 않습니다.” <화엄경>에서

현대인들이 새겨 볼 부처님 말씀중 하나 ‘오유지족(吾唯知足)’이다. 만사가 억지로 해서 되는 일이 없고 순리대로 풀려야 하듯이 적은 것으로 만족할 줄 알아야 모든 사람이 고루 행복해지는 것은 당연지사일 터. 돈, 명예, 권력 등에 대한 탐욕이 삶의 지배적인 주제가 되는 오늘날의 이 소유지향적인 사회에서 인간이 해방되고 인간적인 연대감과 삶에 대한 경외감을 가지기 위해서는 더 많이 소유하기 위해 탐하기보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아끼고 자신의 능력을 생산적으로 사용하는 삶의 방식이 절실히 필요하다. 지금이야말로 내 속에 있는 불심(佛心)을 들여다 볼 때다. <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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