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녀 목 조른 20대, 뇌물 욕심내다 두 배로 뜯긴 동장, 노상방뇨 놓고 시비 붙은 40대와 50대 입건 등 시대가 바뀌면서 사회에서 일어나는 사건들도 예상을 뛰어넘는 케이스가 많아졌다. 다양한 사건을 통한 변한 세태를 들여다보자.
즉석만남 상대 금품 훔친 남녀 잇따라 검거
우연한 만남으로 연인으로 이어진 커플들이 상대방의 나쁜 손버릇으로 인해 경찰서에서 만나는 원수로 변했다. 광주 동부경찰서는 지난달 11일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여성의 귀금속을 훔친(23)씨를 절도 혐의로 붙잡았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3월 15일 오전 6시께 서구 R 모텔에 함께 투숙한 S(26 여)씨가 잠든 사이 팔목에 차고 있던 시가 80만원 상당의 금팔찌를 훔쳐간 혐의다. 조사결과 A씨는 나이트클럽에서 부킹으로 만난 B씨와 모텔에 투숙한 뒤 금팔찌를 훔쳐 금은방에 팔아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동부경찰서는 또 우연히 만난 지인의 지갑에 손을 댄 C(41 여)씨를 절도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다. C씨는 지난 3월 27일 오후 10시30분께 동구 S모텔에서 S(39)씨의 수표와 현금 60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평소 알고 지내던 S씨와 우연히 만나 술을 마신 뒤 모텔로 향했다가 샤워를 하는 사이 지갑을 털어 달아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두 사건의 피의자 모두 같은 전과가 있는 점을 토대로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 또 혼자서 소고기를 구워먹었다고 화내는 동거녀를 목을 졸라 실신하게 한 사건도 있었다. 충북 청주상당경찰서는 지난달 4일 동거녀를 목졸라 살해하려한 A(28)씨에 대해 살인미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월 13일 오후 11시께 청주시 상당구 내덕동 한 주택에서 자신이 혼자만 소고기를 구워먹는 모습을 보고 동거녀 B(30)씨가 화를 내자 B씨의 목을 졸라 실신하게 했다. 조사결과 A씨는 같은 달 11일에도 B씨가 잔소리를 했다는 이유로 B씨를 때리고 침대에서 밀어 다리를 부러지게 해 전치 8주의 상해를 입힌 것으로 드러났는데, A씨는“평소에도 잔소리를 많이 해 감정이 좋지 않았는데 소고기를 혼자만 먹는다고 잔소리와 함께 화를 내고 죽여 달라고 해 순간 감정이 격해져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집 대문 뜯는 도둑 늘어나
▲ 남의 집 대문을 뜯어다 판 남자가 붙잡혔다. 원자재값이 뛰면서 뭐든지 금속성이면 돈으로 보는 사람들이 늘었다.
남의 집 대문을 통째로 뜯어다가 내다파는 웃지못할 일도 늘었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지난달 15일 남의 집 대문을 통째로 뜯어다가 내다 판 혐의로 유모(26)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강동구 일대 주택가를 돌아다니며 철이나 스테인리스로 된 현관문 12개(시가 400만원 상당)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유씨는 폐지를 수집하는 것처럼 꾸미려고 리어카를 끌고 다니면서 단독주택 대문을 들어올려 뜯어내고 훔친 대문들을 고물상 다섯 곳에 내다 팔아 50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문 도둑의 얘기도 신선하지만, 최근 식당에 늘어난 신발 도둑 얘기도 변한 세태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요즈음 식당에서 값비싼 남의 신발을 슬그머니 신고 도망가는 신발 도둑이 활개를 치고 있다고 한다. 식당 주인들이 온갖 수단을 동원해보지만 별 효과는 없다고 한다. 서울 북창동의 한 음식점 주인은“CCTV를 한 3개월 전에 설치했어요. 설치하고 난 뒤에도 한 달이면 두세 건식 신발 도난 사건이 일어나요. 이런 일이 너무 잦아서 우리가 부담이 너무 커요”라고 했다. 도둑이 신발을 보지 못하도록 덮개가 달린 신발장을 주문제작한 곳도 생겼다. 죽창동의 생태전문점 주인은“신발주머니 생각도 해보고 이것저것 생각을 많이 해봤지만 뚜렷한 대안이 나오지 않았다”며“뚜껑을 덮어 번호를 매겨 같은 테이블까지 연결하는 방법을 연구했다”고 했다. 물론 이러한 상황으로 일부 음식점은‘신발이 없어져도 책임지지 않는다’며 손님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는 공지문을 붙여놓고 있지만 별 효과가 없어 식당 주인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의류모델 공고-알고보니 음란사진 촬영
▲ 모델을 구한다는 광고로 청소년들을 유혹해 음란물을 제작 판매한 속옷 업체 대표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가출 청소년에겐 잘 곳을 마련해 주겠다며 모텔로 유인해 성관계를 요구하기도 했다.
지난달 18일 의류모델을 구한다며 청소년들을 유인해 음란한 사진을 찍은 혐의로 속옷 판매업체 대표 임모(37)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임씨는 2008년 4월부터 최근까지 인터넷에서 여자 속옷을 팔면서“피팅모델을 구한다”며 10대 청소년 4명을 유인해 속옷을 입히고 음란한 자세의 사진을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임씨는 일방적으로 작성한 계약서를 근거로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포즈를 강요했고 속옷 판매 사이트에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유료 메뉴를 만들어 사진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임씨는 가출 청소년에게 잠자리를 마련해주겠다고 꼬드겨 성관계를 갖기도 했고 사진들은 속옷이 아닌 성인용품 광고에 쓰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며“집과 차량을 압수수색한 결과 50여장의 모델 계약서가 발견돼 피해자가 더 있는지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남자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를 두 번이나 모텔에 유기한 20대 여자가 붙잡힌 사건도 있었다. 충남 천안동남경찰서는 지난 3월 15일 자신이 낳은 신생아를 모텔에 버린 혐의로 이모(25 여)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같은 달 3일 오후 3시22분께 천안시 신부동 한 모텔 객실 안 화장실에서 여아를 낳은 뒤 침대 위에 그대로 두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씨는 인터넷 채팅을 통해 유부남과 만나 임신을 했으며, 아이를 기를 만한 경제적 능력이 없다는 이유로 이 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만나던 남성과는 4개월만에 헤어지고 이씨는 이날 다른 남성과 함께 모텔에 투숙했다”면서“이씨는 처음에는 아이를 키우려는 생각으로 중절 수술을 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2007년 7월 당시 21살이던 때에도 인터넷 채팅을 통해 남성을 만나 임신한 뒤 모텔에서 아이를 출산해 유기, 수원지법으로부터 벌금 100만원 처분을 받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신원을 알 수 없는 여성으로부터 모델 방에서 아기가 울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한 위 통화내역을 분석해 이씨가 직접 신고했다는 사실을 밝혀냈으며, 같은 달 14일 오후 4시 20분께 경기도 성남시 한 PC방에서 게임을 하고 있던 이씨를 검거했다. 이씨는 경찰에서“아이를 막상 낳고 보니 입술이 새파랗고 건강하지 않은 것 같아 키울 자신이 없어졌다”면서“지금이라도 데려다 키우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인대회 수상자와의 어이없는 만남
▲ 매물로 나온 고급 아파트를 구경한 척 하면서 금품을 훔친 혐의로 58살 이모씨가 구속됐다. 이씨는 53살의 박모씨의 집에 방문해 물을 달라고 부탁하면서 박씨가 자리를 비우자 현금과 금품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 3월 15일 인터넷 채팅으로 남성과 조건만남을 하기로 한 뒤 남성이 샤워하는 도중 현금을 훔쳐 달아난 박모씨(22 여 인터넷 쇼핑몰 운영)와 박씨의 도주를 도운 석모씨(25)를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1월 28일 새벽 4시쯤 영등포구 영등포동 L호텔에서 120만 원에 A씨와 조건만남을 하기로 한 뒤 A씨가 샤워하는 도중 지갑을 털어 현금 200만원을 훔쳐 달아나는 등 2회에 걸쳐 300만원의 현금을 훔친 혐의다. 박씨의 동거남인 석씨는 호텔 밑에서 차량을 타고 대기하고 있다 박씨의 도주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영등포서 관계자는“박씨는 상당한 미인”이라며“모 항공사 승무원이라고 속여 비싼 돈에 조건만남을 하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 조서에서 박씨는“지방미인대회 예선에서 수상을 한 경력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2년 전 승무원 학원을 다닐 때 구입한 승무원 복장을 범행에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피해자 A씨의 신고로 탐문 수사를 벌여 이들을 붙잡았다. 옛 남친을 스토커라고 허위신고한 20대 여성도 있었다. 지난 3월 17일 충북 충주경찰서는‘신모(32)씨가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허위신고한 혐의로 유모(26 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는 지난 2월 16일 충주경찰서를 방문해‘지난해 10월 29일 오전 1시 충주시의 한 횟집에서 스토커 신씨가 둔기로 위협하며 성폭행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제출했다. 유씨는“신씨가 오래 전부터 자신을 따라다니며 때리고 물건을 부숴 두려움에 시달려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신씨가 유씨의 남자친구였다는 사실을 밝혀냈고 무고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던 유씨는 한 달 만에 자백했다. 유씨는 결별을 원치 않았던 신씨가 함께 거주한 집에 두었던 부모님 유품 등 자신의 물건을 가져가지 못하게 막아 허위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금인출기 통째로 절도 충북 음성의 한 골프장에서는 화물차와 은행 현금인출기를 통째로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3월 초 4시쯤 음성군 삼성면 용대리의 한 골프장 사무실 건물 뒤편에 설치된 모 은행 현금인출기가 골프장 화물차와 함께 사라진 것을 경비업체 직원들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골프장 인근 개울가에서 버려진 화물차와 현금인출기가 발견됨에 따라 정밀 감식 등을 통해 용의자의 뒤를 쫓고 있다. 경찰은 범인이 현금인출기에 줄을 묶어 화물차로 끌고 달아나다 차량이 개울가에 빠지면서 그대로 달아난 것으로 보고 동일 전과자 등을 상대로 탐문수사에 나섰다. 한편 도난당했던 현금인출기는 골프장이 지난해 12월 임시로 문을 열면서 설치됐으며 2주 전에 4,000만원의 현금이 입금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생계형 범죄의 모습도 다양해졌다. 과거 먹고살기가 어려웠던 시절의 범죄가 많았다고 하면 이제는 경기침체 등에 따른 생계형 범죄가 늘었다. 고유가 행진에 공공요금 인상까지 치솟는 물가로 남의 차 기름을 훔치거나 전기를 몰래 끌어다 쓰는 등의 범죄가 그것이다. 충남 당진경찰서는 남의 차에서 기름을 훔친 혐의로 김 모(46 농업)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3월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같은 달 4일 밤 10시 45분쯤 당진군 신평면에 있는 한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이 모(52) 씨의 화물트럭에서 경유 20ℓ를 몰래 훔치다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리터당 경유가가 1700원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김 씨가 훔친 기름값은 3만4000원 가량이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승용차에 기름이 떨어졌는데 기름 값이 너무 올라 그만 남의 차에 손을 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당진에서는 인근 전신주에서 전기를 몰래 끌어다 쓰던 50대가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전기설비기사인 이 모(52) 씨는 집안 형편이 갈수록 어려워지자 지난해 3월부터 자신의 집 앞에 있는 전신주에서 전선을 집까지 직접 연결하는 방식으로 모두 120만 원 상당의 전기를 무단으로 사용하다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또 생활용품 절도로 나타나는 생계형 범죄도 속속 보이고 있다. 충남 논산경찰서에서 지난 3월 초 대형 할인마트에서 식품류와 생활용품을 훔친 혐의로 김모(39)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 1월 논산시 연무읍의 한 할인마트 매장에서 쇠고기 정육세트와 헤어에센스를 점퍼에 몰래 숨겨 나오는 등 3차례에 걸쳐 모두 100만 원 상당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기초생활수급자인 김 씨가 훔친 물건은 먹을거리와 생활용품이 대부분. 그는“물가가 많이 오른 탓에 다섯 식구가 먹고 살기 어려워 범행을 저질렀다”며 고개를 떨궜다. 경찰은“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생계형 범죄가 자주 발생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인터넷 통해 적발..시대가 변했다.
▲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도내 대형 유통업체들이 들끓는 좀도둑들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각종 생계형 도둑은 물론 호기심에 물건을 슬쩍했다는 철없는 어른들까지 잇따라 적발되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적절한 처리방법을 찾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
중학교 2학년 남학생들이 자신의 옷과 운동화 등을 빼앗은 불량 청소년들을 인터넷 중고물품 매매 사이트 검색을 통해 붙잡았다. A군(14)과 친구 B군(14)은 지난 2월 17일 서울 행당동 왕십리역 앞에서 가출 청소년 서모(16)군, 김모(17)군과 마주쳤다. 서군 등은 다짜고짜 이들의 팔짱을 끼고 인근 아파트 지하주차장으로 끌고 가 해외 유명 브랜드의 점퍼와 운동화, 운동복 하의를 빼앗았다. 서군 등은 A군의 신고를 우려해 학생들의 속옷까지 벗겨갔다. 알몸으로 추위와 두려움에 떨고 있던 A군과 B군은 마침 주차장을 순찰 중이던 아파트 경비원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에 사건 경위를 털어 놓은 A군과 B군은 19일 서군 일당을 인터넷에서 찾아보기로 마음먹었다. 불량 청소년들이 빼앗은 물건을 인터넷 중고물품 매매 사이트에 판매한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A군의 예상대로 A군이 빼앗긴 점퍼와 같은 색상·사이즈의 점퍼(25만원 상당)를 3만원에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A군은 즉각 판매자에게 쪽지를 보내 판매자의 인상착의가 서군 등과 일치한다는 점을 확인하고 경찰에 연락했다. 서군에게는 왕십리역까지 오면 판매액의 5배인 15만원을 주겠다며 유인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A군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지난 2월 22일 오후 4시 왕십리역에서 빼앗은 점퍼를 되팔러 나온 서군과 김군을 붙잡았다. 서군은“가출한 지 오래돼 생활비를 마련키 위해 범죄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어린 학생들이 기발한 생각으로 범인을 잡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면서도“범죄자와 직접 연락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므로 반드시 경찰에 먼저 알려 달라”고 말했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서군과 김군을 강도 혐의 등으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 다른 사건도 있다. 학교 후배의 다리털을 제모한 후 점퍼를 빼앗은 황당한 20대들 이야기다. 인천중부경찰서는 지난 2월 21일 학교 후배를 자신의 주거지로 끌고 가 얼굴 등을 폭행하고, 1회용 면도기로 다리털을 제모, 협박한 후 점퍼와 체크카드 등을 강취한 A(20)씨 등 2명을 특수강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 2월 15일 오후 9시께 인천 중구 운서동 자신의 주거지에 동네 후배 B(15)군을 끌고 가 얼굴 등을 폭행하고, 1회용 면도기로 피해자의 다리털을 제모하며 협박, 30만원 상당의 점퍼 와 체크카드를 빼앗은 혐의다.
아들을 신고할 수밖에 없었던 부정 게임중독에 빠진 뒤 가족들에게 폭언과 폭행을 일삼은 20대가 아버지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힌 사건도 있었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지난 2월 18일 자신의 할머니와 아버지, 어머니 등에게 폭언과 폭행을 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강도상해)로 김모(25)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3일 오전 2시께 해운대구 자신의 집에서 문을 빨리 열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할머니(93)의 옆구리를 발로 차고 현금 1만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같은 달 14일 요양사로 일하는 자신의 아버지(51)에게 돈을 달라고 요구했지만 거절당하자 아버지의 얼굴을 때렸고 이를 말리던 할머니에게 폭력을 휘두른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고등학교 때 게임 중독에 빠진 이후 가족들과 자주 다투고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병원 정신과 검사에서 대인기피 초기 증세라는 진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뒤늦게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게임을 끊으려는 노력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같은달 15일 얼굴에 멍이 든 채 경찰서를 찾은 아버지가 아들을 처벌해달라고 신고하면서 구속될 위기에 처했다. 남의 집 마당에서 소변을 보다 들키자 오히려 집주인을 때린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40대도 있었다. 경기도 수원중부경찰서는 지난 1월 17일 폭행 혐의로 이 모(44)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같은 달 15일 밤 10시 20분쯤 수원시 송죽동 A(57)씨 집에 몰래 들어가 용변을 보다 이를 보고 나무라던 집주인 A씨에게 주먹을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 씨는 술에 취해 귀가하던 중 용변이 급해 A씨 집으로 들어갔다가 마주친 A 씨가“당장 나가라”며 나무라자 이 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 과거 신신애라는 가수가 술에 취한 몸짓으로 춤을 추면서 부르던‘세상은 요지경’이 당시에는 신선함을 안겨주었었다. 그런데 이제는‘세상은 요지경’이라는 말이 낯설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우리 세상은 물건 하나를 사는 데에도 믿고 살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물론, 친척 심지어 피붙이 가족도 돈 때문에 서로 죽이는 세상이 왔으니 세상 누구를 믿을 것인가.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이‘바보’로 취급받는 요즈음, 거짓말이나 속임수를 쓰더라도 자신의 이익을 챙기며 살아야 성공하는 이상한 세상이 되어버렸다. 위에서 봤듯이 시대가 변함에 따라 범죄의 종류 또한 다양하고 비정상적인 일들이 많아졌다. 과거 이웃을 사랑하고 살던 그‘상식’의 수준으로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사건들이 난무하고 있는 것이 우리가 사는 세상이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 기자는 한 마디를 하고 싶다.“나부터 잘하자!”요지경 세상 속에서 일어난 일들, 그 일들 속에 사람들을 탓하기 전에‘나’부터 잘하자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남을 속이고 피해를 주는 것만큼 나 자신을 속이는 것이 더욱 나쁘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말‘나부터 잘하자’오늘부터 이 말을 가슴 속에 새기고 모든 이들이 행동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