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119 구조단 이동성 단장님 인터뷰
인명구조의 사명감을 갖고 어디든 달려가는 그들..
지난 3월에 일어난 일본 대지진 사건은 전 세계적으로 충격적인 사건이었으며 그 여파는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 일본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최소 5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우리 국민은 일본 현지에 있는 우리 국민들에 대한 우려와 더불어 일본인들에게 대한 걱정이 더해졌지만, 무엇보다 당시 현장에 투입된 119 구조단원들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 또한 상당했다. 지진과 더불어 쓰나미가 덮친 현장의 악조건뿐만 아니라 방사능 위험까지 도사려 온 국민들 그리고 구조단원들의 가족 친지들의 걱정과 불안이 이어졌다. 그렇게 무사히 구조 활동을 하고 돌아온 우리 구조단원들의 노고를 다시 한 번 짚어보고자 본지에서는 경기도 남양주시에 위치한 중앙 119 구조단을 방문해 단장님을 만나봤다.
# 이번 일본 지진이나 아이티 지진 등 큰 재난 사건을 통해 119 구조단에 대해 접하지만 실제적으로 그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접하기는 어렵다. 119 구조단에 대해 국민들이 좀 더 자세히 알 필요가 있다고 본다. 전반적인 중앙 119 구조단에 대한 설명 부탁드린다.

# 중앙 119 구조단 창설 배경은 무엇인가.
구조단이 만들어지기 바로 전에 삼풍백화점과 성수대교 붕괴, 또 인근에 화재도 많이 일어났었다. 당시만 해도 인명구조에 대한 인식이 높지 못했고 인명 구조 기구에 대한 조직화와 활성화가 부족했었다. 이런 상태에서 대형 사건들이 발생하니 그 피해가 더욱 컸던 것이다. 이러한 배경으로 인명구조 조직 구성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이렇게 중앙 119 구조단이 창설됐다.
# 지방에도 119 구조단이 있나.

# 일본 대지진과 같은 국제적인 사건의 경우 국제적인 공조시스템이 궁금하다.

# 구조단 활동은 언제부터 했나.
구조단 단장을 맡은 것은 3개월 정도다. 나는 25년가량 소방공무원 생활을 했다. 구조단 단장을 맡기 바로 전에는 충북소방본부장을 했었다. 우연치 않게도 내가 이곳에 발령받은 날 일본 지진이 일어났다. 3월 11일 취임식 중간에 일본 쓰나미 사건이 터졌다. 오후 2시 40분 경 일본 지진 발생 소식을 듣고 출동 명령을 받았다. 발령 받자마자 큰 사건이 터져 조금은 놀랐다.
# 단장을 맡자마자 맡겨진 대형사건 출동이 부담스러울 만도 한데..

# 오랜 소방공무원 생활을 통해 빠른 판단력이 몸에 배었을 것 같다.
지휘관들은 빠른 시간 안에 현명한 판단을 해야 한다. 판단이 잘못될 경우 대원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 우리가 목적으로 하는 화재진압이나 인명구조를 못하게 되는 상황도 올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지휘관들의 순발력이 중요하다. 재난 현장의 위기 상황에서 피해를 줄이고 빨리 인명을 구조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그 중요성은 말로 다할 수 없다. 또 위험 상황에서 인명을 구한다는 것은 매 순간순간 새로운 사건들의 연속이기 때문에 정형화되지 않은 사건들이 많다. 때문에 모든 사건에 완벽한 기술을 보유할 수는 없다.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판단하고 결정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 오랜 소방 공무원 동안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 출동 전에 어떻게 구조를 할 것인지 논의과정을 거치나.
매 사건의 경우 어떤 방법으로 인명을 구조할 것인지를 회의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시간이 촉박한 상황이기 때문에 현장에서 판단하고 결정해야 하는 경우가 많고 이에 따른 순발력이 요구되는 경우도 매우 많다. 뿐만 아니라 화재나 인명구조 현장은 항상 위험이 도사리기 때문에 우리 대원들의 안전도 심히 요구된다. 때문에 지휘관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판단력이 요구된다.
# 구조대원들은 어떻게 선발이 되나
구조단 자체적으로 특수부대 요원들을 선발하는 경우도 있고, 또 지방에서 특수부대 요원들 중 특별히 눈에 띄는 이들이 차출이 되어 이곳에 오기도 한다. 때문에 이곳 대원들은 이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특별히 능력을 인정받은 이들이 이곳에 온다고 볼 수 있다. 구조대원들은 위험을 담보로 하기도 하지만 스스로 인명을 구조한다는 것에 자부심을 갖고 있는 것이 기본이다. 뛰어난 이들이 이곳에 스카우트 되는 것은 맞지만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그들이 원하는 것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 그것이 바탕이 되지 않고 우리가 강제로 이곳에 데려오지는 않는다. 또 특수대원들이 이곳에 와서도 다양한 훈련을 통해 인명구조를 위한 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
# 출동을 하지 않더라도 대원들의 훈련은 계속될 것 같다.
위험이 도사리는 현장에서 인명을 구조해야 하는 우리 구조단은 구조활동을 하지 않더라도 늘 훈련을 통해 체력을 단련하고 또 다양한 인명구조 기법을 익혀야 한다. 보통 국민들은 우리 대원들이 구조활동 그 때에만 활동을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인명을 구조하는 일을 하는 우리 대원들은 매 상황 훈련으로 구조활동이 익숙해져야 한다. 또 체력단련도 꾸준히 진행되어야 한다.
# 담당했던 사건 중 특히 기억에 남는 사건이 있나.
안타까웠던 사건과 뿌듯했던 사건 등 많은 사건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그 중에서도 특히 기억에 남는 사건은 119안전센터장을 할 때였는데, 주택사고로 3명이 사망했던 적이 있었다. 당시 인명구조를 위해 투입이 되었었는데, 우리가 좀 더 효과적으로 화재진압을 했다면 그 3명을 살리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러한 안타까움이 마음에 빚으로 남아 있다.
# 구조단의 이번 일본 출동은 많은 이들에게 자랑스러움과 더불어 구조단의 안전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많았다. 이번 일본 지진이 다른 재난 사건과 다른 점은 무엇이었나.

# 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우리나라에까지 방사선 위험이 도사렸는데, 구조단은 직접 현장에서 구조를 해야 하는 입장에서 걱정이 많았을 것 같다.

# 당시 우리 국민들은 일본을 왜 도와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많았다.
생명이 연관이 되는 일이라면 언어, 색, 인종과 상관없이 그 자체가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이번 출동의 경우 국가의 부름에 따라 간 것이다. 우리 개인적인 판단으로 간 것이 아니기에 일본이라고 해서 왜 도와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에 대해서는 우리 구조단의 입장으로는 논의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 마지막으로 국민들과 우리 잡지 독자들에게 한 말씀
국민들이 우리 중앙 119 구조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우리는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안전을 생각한다. 우리 구호가 국민안전이다. 국민의 안전을 위해 우리는 준비하고 노력한다. 우리 중앙 119구조단을 믿어주시면 더욱 노력할 것이고 또 국민이 안전할 때까지 우리는 최선을 다할 것이다.

- 인터뷰를 위해 찾은 중앙 119 구조단은 인적이 드문 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산을 배경으로 한 구조단 건물 곳곳에는 대원들이 훈련을 할 수 있는 훈련장들이 마련되어 있었다. 또한 3대의 커다란 헬기가 인명구조를 위해 언제나 대기 중이었다. 구조단이 위치한 곳은 조용한 듯 하지만 여기저기 대원들의 훈련으로 분주했다. 또한 안내를 담당했던 반장님, 팀장님은 자신들의 일에 대한 사명감이 대단했다. 인명을 구조한다는 특별한 사명감이 없이 위험천만한 상황의 연속인 구조단의 활동을 이겨나가기 쉽지 않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중앙 119 구조단에 대한 깊은 관심과 더불어 그들의 노고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NP>
이민선 기자
dalpangee@inewspeopl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