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똑같은 고통을 느끼는 작은 생명체, 그들을 유린하는 동물학대 실태
고양이‘차차’사건-영화를 패러디 해 산채로 아래턱을 부순 후 인터넷에 게시한 경악스러운 고양이 학대사건
‘캣쏘우’라는 아이디를 쓰는 자가 인터넷 게시판에 한 고양이의 사진을 게시했다. 고양이의 이름을‘차차’라고 밝힌 학대범은 화장실로 추정되는 공간에서 산채로 아래턱을 부수고 눈물과 함께 피를 흘리는‘차차’의 사진과 두 앞발을 잘라 입에 물린‘차차’의 사진을 올리는 등 고양이‘차차’를 무참히 학대한 사진을 올린 후“나에게 욕설, 모독감을 주지 않으면서 설득하면 고양이를 치료하고 원래 집으로 돌려보내겠다. 룰을 어기거나 글이 삭제되면 이 가엾은‘차차’는 차가운 주검으로 돌아올 것” 이라는 글을 함께 남겼다. 이는 인간들의 생명경시를 비판하며 목숨을 담보로 게임을 하는 연쇄살인마의 영화로 유명한‘쏘우’를 패러디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속‘차차’는 고통으로 가득 찬 눈에 눈물을 머금고 많은 양의 피를 흘리고 있다. 이렇듯 잔인한 수법으로 고양이를 학대하는 사진을 인터넷에 게시한 이른바‘캣쏘우(CatSaw)’에게 현상금 500만원이 걸렸다. 지난 29일 동물사랑실천협회와 동물권리단체인 PETA(People for the Ethical Treatment of Animalsㆍ동물을 인도적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은‘캣쏘우’의 신분을 제보하는 사람에게 최고 500만원의 현상금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동물사랑실천협회 박소연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최근 경찰수사 결과 유력한 용의자가 범인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 난항을 겪었다”며“동물학대 사건이 많았지만 이번 사건이 주는 충격은 아주 심각하다.”고 전했다. 이어“현상금을 건지 얼마 되지 않아 제보는 아직 없다. 경찰에서도 수사를 진행하고는 있지만 조금 어렵지 않나 하는 입장이라 우리도 걱정이다. 일단 내년까지 기다려보고 현상금을 더 올리는 방법도 생각해보려 한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동물학대범에게 현상금이 걸린 적은 이번이 처음으로 현상금은 두 단체에서 반반씩 부담한다. 협회는 지난 10일‘캣쏘우’에 대해 동물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종로경찰서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재‘차차’는 이미 죽음을 맞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명‘캣쏘우’는 인터넷에 2차 범행을 예고했다고 한다.
끊이지 않는 동물학대, 경비원이 13층서 고양이 떨어뜨리고 내려가 패 죽여

주인이 각목으로 때려 안구가 돌출되고 턱뼈가 부러진‘황구사건’
지난 12일 SBS‘동물농장’에서는 한 남자에게 처참하게 학대당해 목숨을 잃을 뻔 한 진돗개 황구의 사연을 방송했다. 이날 방송에서‘동물농장’ 제작진은 차를 타고 경기도 하남시의 외진 골목을 지나던 중 풀숲에서 각목으로 무언가를 내리치는 수상한 남자를 발견했다. 제작진이 남자를 향해 다가가자 이 남자는 황급히 자리를 떠났고, 현장에는 피투성이가 된 황구 한 마리가 비명을 지르며 쓰러져있었다. 개집에 묶인 채 폭행을 당한 황구는 눈을 감싸고 있는 뼈가 부러져 안구가 돌출된 상태였으며, 턱뼈와 이빨이 부서진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 방송 후 누리꾼들은 끔찍한 동물학대에 대해 분노를 표출하면서 온라인 수배와 공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방송이 나간 뒤 마련된 서명운동 사이트에는 벌써 4만명이 넘는 누리꾼들이 동참한 상태다. 누리꾼들은“동물보다 못한 인간이다”,“꼭 잡아서 처벌해야 한다”,“동물학대범에 대한 처벌 수위가 높아져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동물농장’ 제작진은 경찰의 협조를 얻어 황구 학대범을 공개 수배했다. 공개된 몽타주에 의하면 용의자는 165cm 정도의 키에 통통한 체구를 가진 남자다. 나이는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이며 머리숱이 없는 점이 특징이다. 현재 황구는 박정윤 수의사에게 안구 적출 수술과 턱골절접합시술을 받아 상태를 호전되는 모습을 보였다. 동물자유연대 트위터에는 황구가 회복되어 가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 공개됐다. 동물자유연대는“황구‘찐자’의 오늘 모습입니다.‘찐자’는 아프니까 자는 시간이 많아 이렇게 물을 먹을 때만 사진을 찍는데요. 가능한한 물 먹는거 방해 하지 않고 밖에서 찍었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물을 먹고 있는 황구의 모습을 게재했다. 이에 누리꾼들은“찐자야 살아줘서 정말 고마워”,“ 마나 놀랬을까. 얼마나 아팠을까. 이젠 부디 행복해”,“많이 회복되서 정말 다행이에요. 이렇게 예쁜애를”,“정말 감사합니다. 찐자 살려주셔서. 많이 건강해진 것 같아 다행입니다. 학대사건 범인 꼭 잡아야 합니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동물학대, 토끼 깔아뭉개고 고양이 우산으로 찍고

한편 싱가포르에서는 한 20대 여성이 새끼 고양이를 발로 차 죽여 비난을 받은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 달 7일(현지시간) 싱가포르 현지매체 스트레이츠타임스는“싱가포르에 사는 한 20대 여성이 새끼 고양이를 발로 차 죽이는 장면이 녹화된 CCTV가 페이스북을 통해 퍼지면서 비난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CCTV에 찍힌 동영상에는 모자를 쓴 여성이 새끼 고양이를 우산으로 때리고 수차례 발로 차는 장면이 나온다. 이 5분짜리 동영상은 일주일 전 페이스 북을 통해 전 세계에 퍼졌다. 동영상을 본 이웃주민이 초우 샤오 웨이(20)를 알아보고 초우의 이름 및 전화번호를 인터넷에 공개했다. 인터넷에 신상정보가 공개되자 초우는 페이스북과 휴대폰 메시지를 통해 위협을 받기 시작했다. 위협에 겁을 먹은 초우는 판매 보조원 직업을 그만두고 경찰에 보호를 요청했다. 초우는 자신이 새끼고양이를 학대하는 장면이 담긴 CCTV를 본 뒤“내 감정을 컨트롤 할 수가 없었다. CCTV를 보니까 내가 끔찍한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을 알겠다”라며 때늦은 사과를 했다. 초우는“당시 부모님 이혼해 우울증을 겪고 있었다”고 해명,“내 행동을 무척 후회하고 있다. 벌을 달게 받겠다. 동물학대방지를 위한 지역사회봉사활동(SPCA)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초우의 어머니 청 포 링은 기자회견에서“딸을 용서하고 한 번 더 기회를 달라”고 간청했다고 한다. 그러나 아무런 죄도 없이 고통 속에 죽어간 새끼 고양이는 살릴 수 없다. 이 소식을 접한 우리나라 누리꾼들은“싱가포르판‘은비사건’이다”라며“동물학대를 하는 이는 자신도 똑같은 일을 당해 보아야 한다”고 분노섞인 반응을 보였다.
유기동물보호소가 유기동물학대소? 밥조차 주지않아 굶주림에 동족을 뜯어먹는 유기동물보호소

동물학대범, 엄중한 처벌과 성숙한 신고정신으로 막아야 해
지난해 7월 한나라당 배은희 의원이 발의한 동물보호법 개정안은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에 1년 가까이 계류 중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동물학대에 대한 처벌을 최고 1년 이상 징역형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했다. 현재 벌금형만 있는 처벌 조항에 징역형을 추가한 것이다. 실제 판결에서 일정금액 이상이 부과될 수 있도록 벌금의 하한선을 뒀다. 처벌 범위 역시 동물학대뿐만 아니라 학대 동영상 무단유포도 포함했으며, 동물 학대자의 소유권을 제한하도록 했다. 그러나 아직 이 법안은 계류중이며 지금까지의 동물보호법은 표면적인 동물보호에만 그쳐있다. 근본적으로 동물학대 및 보호를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학대의 위험에 노출된 동물들이 영구적으로 그 위험에서 벗어나 안전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동물에 대한 영구적인 소유권을 제한하거나 압수권을 행사하는 등의 법적 조치가 필요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이러한 법적 보호 장치는 전무한 상태이다. 한편 동물사랑실천협회에서 밝힌 바에 의하면 작년 하반기에 조사된 바로는 동물학대사건 신고 수가 늘었다고 한다. 이것이 꼭 학대사건 자체가 증가한 것을 의미하기 보다는 언론매체가 동물 학대 사건을 지속적으로 보도하고 대중에게 알리면서 일반 사람들이 동물학대의 심각성이나 그에 대한 인식이 커졌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사료된다.
말 못하는 동물도 고통과 아픔을 느낍니다. 당신과 똑같이.
생명존중 교육의 부재와 부족한 동물보호법에 의한 솜방망이 처벌이 동물학대를 조장하는 가장 큰 원인이다. 어렸을 때부터 동물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가에 대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다면 아무렇지 않게 동물의 생명을 경시할 수도 있다. 또한 외국의 다양한 보고들에서 연쇄살인범들이 과거에 동물을 학대했던 전적이 공통적으로 발견됐다고 한다. 즉 인간의 폭력성은 주변에서 쉽게 취할 수 있는 대상에서 시작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폭력의 잔인성이 발전되면 동물이 아닌 인간에게까지 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이런 점에서 동물 학대 문제가 동물을 해치는 것을 넘어서 우리 사회의 안전망까지 위협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넓은 범위에서 생명에 대한 폭력성의 문제로 중요하게 다뤄져야 한다고 생각된다. 또한 위에서 언급한 충격적인 동물 학대 사건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지금도 동물 학대 사건이 여기저기서 벌어지고 있을 것이다. 얼마 전 한 TV프로그램에서 방영되어 이슈가 되었던‘중국 모피시장 실태’도 충격적이었다. 질 좋은 모피를 얻기 위하여 산채로 가죽이 벗겨지는 고통을 당하는 여우와 너구리들을 여과 없이 보여주어 경악을 금치 못했다. 뿐만이 아니다. 화장품과 신약개발에 이용되는 각종 동물들을‘생명’이 아닌‘물건’으로 취급하며 마취도 없이 실험을 하는 모습이 전파를 타기도 했다. 외에도 담배연기로 토끼를 질식시켰던 사건이나 자신의 개를 묶어놓고 하루가 멀다 하고 때린 사건, 투견장에서 주인을 위해 피를 흘리며 싸운 후에도 꼬리치며 다가오던 개를 돌로 내리쳐 죽인 동영상 사건, 유기견 보호소에서 유기견들을 학대하고 굶겨 죽이는 사건까지. 발바닥에 조그만 가시가 하나 박혀도 아프다며 병원을 찾는 사람. 동물도 사람과 똑같은 고통을 느끼는 생명체임은 5살짜리 어린아이도 아는 사실이다. 이제는‘애완동물’이 아닌‘반려동물’이라 불리는 작은 생명체. 아프거나 힘들거나 즐겁거나 슬플 때에도 주인이 세상의 전부라 여기며 순수한 눈망울로 아낌없는 사랑을 주는 우리의 반려동물. 그들을 위해 인간이 주어야 할 것은‘학대’가 아니라‘사랑’이다.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 하는 모든 행동은 영혼에 새겨지고, 그 대가는 인생의 말년이나 내세 혹은 후손까지도 칼날같이 되돌려 받는다는 불교의 업(業) 이론을 굳이 떠올리지 않더라도‘인간’으로서 최소한의 가치를 가지려면 생명의 소중함 정도는 알고 느끼며 지켜야 하지 않을까. <NP>
박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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