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정보회사의 허와 실-

최근 중국에선 베이징을 비롯한 전국에 젊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특별한 훈련센터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한다. 한 시간 수업료가 우리 돈으로 약 17만 원 정도인 이 센터에서 여성들은 무엇을 배우고 있을까. 바로‘부자 남자와 결혼하는 법’이다. 우아하게 다도를 즐기는 법, 대화의 기술, 상대 남성의 특징과 성격을 파악하는 법, 메이크업 기술 등을 가르치며 고액의 수업료를 받는 이 훈련센터는 요즘 젊은 중산층의 중국여성들에게 인기가 만점이라고. 결혼을 통해 신분상승을 꿈꾸는 그들. 우리가 지금 살아가는 세상이 물질만능주의ㆍ외모지상주의의 시대라는 것은 두 말하면 입아픈 소리가 되었지만, 흐름이 그러하니까‘그냥 이대로’, 정말 괜찮을까?


연애든 중매든 결혼만 하면 좋겠다

사람들은 흔히 결혼한 커플에게 연애결혼이었는지 중매결혼이었는지를 묻는다. 그리고 연애결혼을 했다는 커플에게는‘능력있다’고 반응하기도 한다. 그러나 연애와 중매를 가르는 기준은 애매하기 짝이 없다. 일반적으로 주선자가 있는 만남의 경우 중매라고 하고, 남녀가 직접 만난 경우에는 연애를 했다고 하지만 실제로 연애결혼을 했다는 커플에게 첫 만남의 계기를 물으면‘Blind Date(소개팅)’라는 답변을 듣는 경우도 흔하다. 그리고 사실 연애결혼인지 중매결혼인지를 따져묻는 일은 무의미하다. 대부분 중매로 맺어졌던 부모님 세대의 부부보다 연애결혼을 했다고 당당히 대답하는 젊은 부부들의 사이가 더 좋은 것도 아니니 말이다.‘어떻게 만났느냐’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어떻게 살아가느냐’일 것이다.


새로운 중매제도의 탄생‘결혼정보회사’

현대사회의 대표적인 중매제도는 바로 결혼정보업체를 통한 만남일 것이다.‘선’은 아직도 어른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며 결과가 부담스럽다. 또한 주관이 뚜렷한 요즘 세대들은 어른들의 눈으로 고른 상대보다 스스로 고른 상대를 원한다.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결혼정보회사를 이용하는 싱글들이 급격히 늘어났다. 거기에 대부분의 결혼정보회사는 인터넷으로도 가입을 할 수 있으며 현대인들은 이미 인터넷세상에서 살아가는 데 익숙하다는 사실도 최근 결혼정보회사 급증의 한 가지 원인일 것이다.“매일 생활하는 사이클은 비슷비슷하고 주변 사람과 연애를 할 것이 아니라면 누군가에게 소개를 받아야 하는데, 소개팅이 원할 때 되는 것도 아니고, 실제로 만남을 해보면 전혀 이상형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잖아요. 소개팅으로 사람을 만나는 데는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라는 이 모씨(31세, 전북거주 학원원장)는 지금 결혼정보회사에 가입하여 이성을 만나는 중이다.“친구들에게는 비밀입니다. 뭔가 창피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돈 주고 사람을 만난다는 게”라고 말하는 이 모씨의 의견은 결혼정보회사에 가입한 대다수 여성들의 입장이라 봐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낮에는 당연히 업무로 바쁘고, 가끔 야근도 하고, 회사가 끝나면 운동도 하고, 친구들도 만나고 하다보면 새로운 이성을 만나게 될 일이 없습니다”라는 양 모씨(31세, 서울거주 프로그래머)는 사실 작은 키에 콤플렉스가 있다. 그러나 결혼정보회사에서 만나는 여성은 자신의 작은 키를 알고 만남을 수락할 테니 키에 연연하지 않는 상대를 만날 수 있으리라 희망을 가지고 있다.

범람하는 결혼정보업체들, 어떤 차이가 있을까
현재 국내의 결혼정보업체는 약 800여 개로 추산되며, 이 중에서도 업계 최고 규모의 업체는 네 개 정도로 추려진다. 이 업체들의 시스템은 대략 비슷한 방식이다.‘가입->매니저지정->매니저가 만남주선->선택->만남->후기확인’정도의 기본 시스템에 소개 주도권의 여부(매니저인지 회원이 스스로 원하는 조건의 이성을 검색할 수 있는지), 전담 매니저의 수, 프로필 소개나 만남의 횟수, 가입비 등에서 조금씩 차이가 나 결혼정보회사에 가입하려는 소비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모두 비슷비슷한 것도 사실이지만 실제로 만남을 진행하는 회원 입장에서는 시스템의 작은 차이도 중요하기 마련이다. 또한 최근에는 후불제 결혼정보업체도 우후죽순격으로 늘어났다. 후불제 결혼정보회사는 가입비로 100만원이 넘는 고액을 지불하고 만남의 횟수를 정하는 방식이 아니라 가입비와 신원인증비를 약 10만 원 정도 지불하고 가입한 후에, 매니저의 소개나 스스로의 검색으로 만남희망상대를 찾게 되고 서로 만남을 원하는 것으로 확인되면 그때 만남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이다. 한 번 만남의 비용은 2만원부터 7만원까지 업체별로 다양하며 어떤 업체에서는 만남을 더욱 원하는 한 쪽이 상대방의 비용까지 대신 지불하는 방식도 선택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후불제의 경우엔 선불제의 경우 발생할 수 있는‘서비스 미팅’이 없다는 아쉬움이 있고, 만남 초반에 원하는 이성을 만나지 못할 경우엔 선불제와 금액 적으로 차이도 별로 없으나, 가입 시의 가격적 부담이 덜해 초반접근성이 높으며‘시험 삼아’한 두 번의 만남만 가질 수 도 있으며, 또한 만남 횟수 채우기에 급급한 매니저의 만남 강요가 전혀 없다는 장점을 앞세워 최근에는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신원인증, 매칭 서비스, 회사의 규모’, 체크체크체크
범람하는 결혼정보업체 중 자신과 딱 맞는 회사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따져봐야 하는 것일까. 일반 상품과 달리 결혼정보업체는 무형의 상품을 제공하고 있기에,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도 없으며 결과물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소비자들은 광고나 홈페이지 등을 확인하고, 이용후기를 찾아보며 결혼정보업체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광고나 홈페이지에서는 당연히 어느 정도 과대ㆍ허위광고가 있을 수밖에 없으며, 결혼정보업체를 이용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주변에는 결혼정보업체에 가입한 사실을 숨기게 되므로 제대로 된 후기를 찾아보기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결혼정보업체를 선택하는 소비자의 기준은 무엇일까. 한 결혼정보업체에서 실행한 설문조사에 따르자면‘신뢰, 서비스 만족, 회사의 규모’순으로 업체를 선택한다고 한다. 결혼정보업체에서 따져볼 신뢰라면 철저한 신원인증 일 것이다. 실제로 몇 년 전, 결혼정보업체를 통해 만난 남자가 알고 보니 유부남이었다는 충격적인 보도가 나온 적이 있다. 인증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에는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혼인인증 뿐 아니다. 학력ㆍ재직 인증 등 철저한 신원인증을 거친 회원들을 소개받을 수 있는지 가입 전에 미리미리 따져봐야 연고 없는 사람을 만나는 데 대한 걱정과 불안감을 덜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결혼정보업체를 이용하면서는‘매니저’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 매니저는 회원의 모든 것을 제대로 파악하고, 그 회원이 원하면서 교제 가능성도 있는 다른 회원을 소개해주는 역할을 도맡아 하게 된다. 실제로 결혼정보업체의 후기를 들어보면 그 대부분이 매니저 역량에 대한 평가다. 그러니 가입 전 매니저에 대해 꼼꼼히 확인해보는 부지런함이 필요할 것이다. 혹시 나와 맞지 않는 매니저를 만날 수 있으므로‘교체’는 가능한 지도 따져봐야 한다. 마지막으로 회사의 규모가 어떤지에 대해서도 무시할 수 없다. 회원 수가 많을수록 나에게 맞는 사람을 만날 확률이 높다고 봐도 과언은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일부 결혼정보업체의 경우 신입회원을 만날 사람이 부족할 때 이미 소개가 완료된 회원에게까지 연락을 하는 경우가 있으며 그렇게 소개가 완료된 회원은 만남자체에 큰 성의를 보이지 않는 경우도 많다. 그런 이례적인 경우를 제외한다고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규모가 크다는 이야기는 그 만큼 많은 소비자들에게 인정을 받았다는 의미이기도 하지 않을까.

담당매니저와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야
업체 1~2위라고 알려져 있는 한 결혼정보회사의 이용자 박 모씨(30세, 프로그래머)는“가입 전에 커플매니저가 설명해 준 시스템과 가입 후에 매칭매니저가 설명해준 시스템이 달랐”으며, “7번의 만남을 했으나 한 번도 교제에 들어간 적이 없다면 전문적인 매칭이라고 하기엔 힘들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업체의 회원 박 모씨(34세, 대기업사원)는“매니저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가입 후 5명의 매니저가 교체되었는데, 그 중 맘에 드는 매니저는 딱 한 명 뿐이었다”며“가입 상담을 하는 매니저가 마음에 들면 그 매니저가 매칭을 계속 진행하는 지 알아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여성 회원 김 모씨(31세, 금융업체 직원)는“가입 시에는 내가 원하는 스타일에 맞춰주겠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매니저의가 선택한 사람만 자꾸 소개해주면서 만남을 강요”했으며,“만남을 한 이후 적절한 매니저의 상담이 이루어져야 다음 만남에서는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텐데 그 부분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회원 이 모씨(28세, 치위생사)는 “매니저가 너무 맘에 들었고, 언제나 내가 원하는 사람들만을 소개해주었다. 다섯 명의 이성을 만났는데 특별히 맘에 들지 않는 상대는 없었다”고 말한다. 이 모씨는 첫 번째 만남을 가졌던 상대와 결혼을 전제로 만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결혼정보회사를 이용하는 회원의 입장에서 가장 많이 신경이 쓰이는 부분은 바로‘매니저’라고 볼 수 있다. 특히 결혼정보회사의 매니저는 회원들에게 사람을 소개해주기 위해 최대한 회원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친해지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매니저 역시 사람인지라 회원과 잘 안 맞는 경우도 있다. 한 결혼정보업체의 매니저(김 모씨, 34세)는“나 역시 더 마음이 가는 회원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런 회원의 매칭은 더욱 신경써주는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정말 안 맞는 회원의 경우 회원에게 직접 요구할 수는 없지만 ‘매니저 교체’를 신청하도록 유도한 적은 있다”고 밝혔다.

결혼정보업체 김 매니저와의 만남,“결혼정보회사에 가입했다면, 당신도 상품입니다”

Q. 결혼정보회사의 성혼률은 얼마나 되는가?
몇 퍼센트라고 명확히 말씀드리기는 힘들지만 많은 분들이 저희를 통해 결혼을 한다는 것만큼은 사실입니다. 참고로 어떤 매니저의 회원 10명이 한 달에 결혼을 한 적도 있었어요. 결혼을 하기 위한 마음가짐이 되어있는 회원들이 대부분이라는 것도 큰 이유인 것 같아요. 사실 결혼이란 것은 결혼 적령기에 곁에 있는 사람과 하는 거라고들 하잖아요. 또한 회사 입장에서도 최대한 성혼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므로 매칭할 때에도 최대한 환경이나 성격이 어울리는 사람들로 만남을 주선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Q.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한 노하우가 있을까?
너무 뻔한 대답이겠지만, 우선은 스스로를 가꾸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여성분은 예쁘면 좋고요, 남성분은 능력이 있으면 좋습니다(웃음). 너무 냉정하게 들릴 지도 모르지만 결혼정보회사에 가입을 했다면 스스로가‘상품’이란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회원들은 자신이 비용을 지불한 만큼 상대방의 조건을 세심하게 꼬치꼬치 따지는 것은 당연하게 여기면서도 상대방도 그렇게 할 것이라는 것은 자주 잊는 것 같아요. 문제는‘나’만이 아니라‘상대방’도 비용을 지불했다는 겁니다. 또한 결혼정보회사를 통한 만남을 하면서는 상대방의 말투ㆍ생각ㆍ느낌 등 실제로 사람을 만나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들을 체크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능력ㆍ외모ㆍ환경 등 외적인 부분에만 치중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점점 더 까다로워지는 회원들이 많습니다. 고액의 연봉에, 평안한 가정, 준수한 외모, 큰 키, 고학력……. 사실 이런 사람들을 거부할 사람이 있겠습니까? 또 정말 빠지는 곳 없는 사람이 싱글일 확률은 얼마나 되겠어요. 좋은 조건의 상대를 만나고 싶으면 우선 스스로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것. 냉정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이것은 진실입니다. 결혼정보회사에 가입했다고 해서 무조건 누군가와 교제를 하고 결혼을 할 수 있다고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물건을 사는 것이 아니니까요. 우리는 회원이 잘 어울릴만한 상대를 만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지 회원이 원하는 조건의 상대를 만들어 파는 것이 아니거든요. 당연한 이야기지만 실제로 교제가 성사되지 않은 회원 중에는 이런 부분에 대한 고려 없이 무조건적으로 불만을 터뜨리는 사람들이 있어요. 마지막으로 담당매니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절대 빼놓아서는 안 되는 일이랍니다.

Q. 결혼정보회사에 가입하고자 하는 싱글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세상에는 단점과 약점이 없는 사람들은 없잖아요. 심각한 단 하나의 참을 수 없는 단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만나 그 부분만 고치려고 노력하기보다, 참을 수 있는 여러 개의 단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것이 어찌 보면 더 현명한 선택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람이란 얼핏 모두 비슷비슷한 것 같지만 실은 전혀 단순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사람과 사람이 만나 마음을 나누고 연애를 하고 사랑을 하는 일이 조건만 맞는다고 쉽게 이루어질 리도 없구요. 그러나 기본적으로 통하는 성향은 따로 있으며 그런 사람을 만나는 게 가장 중요한 게 아닐까요? 결혼정보회사에 가입을 하고자 한다면 원하는 바를 정확하게 매니저에게 전달할 필요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연애가 아니라 결혼을 하러 왔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정말 포기할 수 없는 조건을 하나 걸고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너그러워질 필요가 있습니다.

‘덕보려는 마음’, 행복한 결혼의 장애물
“서로 이렇게 좋아서 결혼하는데 이 결혼할 때 마음이 어떠냐. 선도 많이 보고, 사귀기도 하면서 남자는 여자를, 여자는 남자를 이것저것 따져보는데 그 따져보는 그 근본 심보는 덕보자고 하는 것입니다. 저 사람이 돈은 얼마나 있나 학벌은 어떻나, 지위는 어떻나, 성질은 어떻나, 건강은 어떻나. 이렇게 다 따져 가지고 이리저리 고르는 이유는 덕 좀 볼까 하는 마음입니다. 손해 볼 마음이 눈곱만큼도 없습니다. 그래서 덕 볼 수 있는 것을 고르고 고릅니다. 그러니, 아내는 남편에게 덕 보고자 하고 남편은 아내에게 덕 보겠다는 이 마음이 살다가 보면 다툼의 원인이 됩니다. 아내는 30%주고, 70% 덕 보자고 하고 남편도 자기가 한 30%주고, 70% 덕 보려고 하니 둘이 같이 살면서 70%를 받으려고 하는 데 실제로는 30%밖에 못 받으니까 살다보면 결혼을 괜히 했나 속았나, 하는 생각을 십중팔구는 하게 됩니다. 속은 것은 아닌가, 손해 봤다는 생각이 드니까 괜히 했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이 덕 보려는 마음이 없으면 어떨까? 좀 적으면 어떨까요?”성철 스님이 살아계실 적에 딱 한 번 주례를 맡은 적이 있는데 그 주례사에서 발췌한 내용이다.‘덕을 보려는 마음’알고 보면 바로 그 마음이 우리의 결혼을 막고 있는 가장 큰 장애물이 아닐까.

올바른 부부는 올바른 사회를 쌓는 벽돌
부부는 사회를 이루는 기본 단위다. 대다수의 부부는 자녀를 가지게 되고, 대다수의 자녀는 부모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이렇게 부모의 영향을 받은 자녀들이 사회에 나가 또 다른 부부가 되고 부모가 된다. 그렇게 만들어진 부부와 부모의 모습이 바로 이 사회의 모습이 된다. 이 사회에서(특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대한민국에서) 결혼이란 것은 단순히 두 사람간의 만남이라기보다는 두 가족의 만남에 가깝기 때문에 소위 말하는 조건과 스펙이 개개인의 특성보다 중요하게 여겨지기 마련이다. 또한 갈수록 가벼워지는 결혼철학으로 우리는 결혼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물질과 외모라고 아직도 믿고 있다. 지금까지는 중국처럼 부자남자를 잡기 위한 훈련센터까지는 생기지 않았는지 모르지만(비공식적으로는 있을 수도 있는 문제다) 우리의 결혼문화는 건강하다고 자신할 수 있을까? 건강한 결혼 문화. 그것은 어떤 방식으로 결혼상대자를 만나는 지에 달린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가짐에 달린 것이 아닐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 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때다. <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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