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가을 여행지 추천-

‘가을이 오면 눈부신 아침 햇살에 비친 그대의 미소가 아름다워요 눈을 감으면 싱그런 바람 가득한 그대의 맑은 숨결이 향기로워요~♪’바야흐로 산과 들이 색색의 고운 옷을 차려입고 나들이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계절, 가을이 돌아왔다. 굳이 자연의 유혹이 아니더라도 무더위에 지쳤던 몸과 마음을 청량하게 해주는 선선한 가을바람과 그 끝을 알 수 없을 만큼 깊은 가을하늘의 푸름을 보고 있노라면 학교나 회사를 뛰쳐나와 어디론가 훌쩍 떠나버리고 싶은 계절이다. 이 가을, 몸과 마음을 충전해 줄 상큼한 가을 여행지, 어디 없을까?

<경기권> 안산의 하와이, 대부도

▲ 대부도의 석양
안산의 하와이로 불리는 대부도는 시화방조제로 연결이 되어 육지가 된 섬이지만 아직도 섬이 가진 낭만과 서정이 곳곳에 남아있는 곳이다. 무엇보다도 대부도로 가는 길목은 섬과 섬을 잇는 색다른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으며 특히 돌이 검다는 탄도, 부처가 나왔다는 불도, 신선이 노닐었다는 선감도를 비롯하여 섬 여섯 개가 마치 형제처럼 어깨를 맞대고 서해에 있다고 해서 불리는 육도, 겨울이 되면 굴과 바지락을 채취하기 위해 인근 도리도로 이주했다가 이듬해 설이 되기 전에 돌아오는 독특한 생활방식의 풍도 등은 대부도만의 독특한 멋을 간직한 곳으로 유명하다. 특히 대부도에서는 물때에 맞춰 갯벌에 들어가면 갖가지 갯벌생물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어촌계에서 운영하는 갯벌체험장에는 급수대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게 유익하고 즐거운 현장 체험학습이 된다. 갯벌체험은 갯벌의 생태를 배우는‘전문가와 함께하는 갯벌교육’, 소라와 낙지에 대해 배워보는‘어장체험’등 다양한 갯벌체험이 함께 어우러져 어린이나 어른 모두에게 유익하고 즐거운 체험의 장이 될 것이다.

시화호, 누에섬전망대, 선감마을까지...1석 3조 대부도 여행

▲ 시화호의 철새들
최근 많은 노력과 관심 속에 맑아진 수질로 다시 태어난 시화호는 간사지 11,200ha, 시화방조제 12.7km, 총 저수량 3억2천2백 만 톤, 배수갑문 2개소(방아머리, 탄도)를 가지고 있는 인공호수이다. 특히 조력발전소가 최근 가동되기 시작하여 새로운 관광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시화호 주변에는 세계적 희귀조인 장다리물떼새를 비롯하여 천연기념물 201호인 큰고니와 희귀텃새인 천연기념물 보호 조류인 검은머리물떼새 등이 서식하고 있어 새로운 생태환경지로 각광받고 있는 생태계의 보고이다. 또 최근 천연기념물 205호 저어새가 시화상류에서 지난 2002년에 9마리, 2003년에 30마리가 발견된 이후 올해에는 7월 28일에 처음으로 3마리가 발견되고 지난 8월 6일, 28마리가 시화호를 찾아 먹이 활동을 하고 있다. 한편 오이도와 대부도 방아머리를 잇는 총 연장 12.676km의 국내 제일의 방조제인 시화방조제를 통해 안산시와 시흥시까지 불과 십여 분만에 닿을 수 있는 데다 대부도 바닷가에는 선창과 경관 좋은 곳이 많고 색다른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어 주말 대부도 선감마을은 많은 관광객들로 붐빈다. 또한 대부도 인근의 누에섬에서는 출입항 어선의 안전을 도모하고 도시민에게 쾌적하고 볼거리 있는 어촌관광이 되도록 하여 지역경제 활성화 및 어업 외 소득원을 창출하고자‘누에섬 등대전망대’를 건립하여 대부도의 출중한 자연경관을 즐기고자 하는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문의: 안산시 문화관광과 031-481-3059)

☞ 인천출발(직행)
용현동 구 시외버스터미널-주안-만수-서해안고속도로-월곶4거리-시흥시(시화동보APT)-대부도-선래도-영흥도(1일6회 운행)
☞ 안산출발
시내버스(123번): 본오동-상록수-안산시외버스터미널-시청-안산역-시흥시 정왕동(방조제경유)-대부도(2시간소요, 1일 6회), 순환버스(대부-사강): 대남초교- 남13통-상동-사강
※대부버스정류장: 032)882-8884, 대부택시조합: 032)886-8883
☞ 안산역에서 시화신도시, 옥구공원, 시화방조제를 지나 대부도로 진입
☞ 월곶IC에서 시화방조제를 지나 대부도로 진입
☞ 수원/비봉 IC에서 남양과 사강을 지나 대부도로 진입

<충남권> 백사장을 걷고, 조개도 구워먹고, 아름다운 일몰도 감상할 수 있는 월하성 마을

▲ 월하성 마을에서 조개잡이체험을 하고 있는 가족들
갯벌에서 금방 나온 조개를 구워먹을 수 있는 충청남도 서천군 서면에 위치한 월하성 마을. 월하성 마을 앞에 넓게 펼쳐진 갯벌의 구멍 속으로 천일염이나 된장을 솔솔 뿌려주면‘쏙’이라는 조개가 쏘옥~올라온다. 방금 갯벌로 고개를 내민 싱싱한 조개를 주워서 구워먹을 수 있는 장비들도 물론 갖추어져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싱싱한 조개를 직접잡고, 즉석에서 맛 볼 수 있는 월하성 마을의 체험비용은 어른 5,000원, 어린이 3,000원이다. 한편 인근에 위치한 춘장대 해수욕장은 길이 2km, 폭 200m의 넓은 백사장과 평균수심 1~2m로 경사가 완만하고 파도가 잔잔한 해수욕장이다. 울창한 아카시아숲과 해송으로 둘러싸여 있는 춘장대 해수욕장은 1.5도의 완만한 경사로 맑고 잔잔한 수면이 특징이다. 서해안 일대에서는 보기 드물게 자연경관이 수려한 해수욕장으로 인근에 있는 부사방조제와 홍원항, 마량리 동백나무 숲, 금강하구둑관광지 등과 어우러져 가족단위 또는 기업체, 단체 등의 여름철 피서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근래에 들어 서해의 명소로 각광을 받고 있는 서천 춘장대해수욕장. 특히‘한국관광공사 선정 전국 자연학습장 8선’중 한 곳으로 선정되면서 5월에는 맛살잡이 인파로 붐빈다. 썰물이 되어 바닷물이 밀려나가면 갯벌이 드러나 맛살, 조개, 넙치 등을 잡을 수 있고 또한 물길이 트여 걸어서 쌍도 등의 주변 섬으로 들어 갈 수 있는 등 즐길 거리가 넘치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우리나라 유일의 해돋이, 해짐이 마을인 마량포구는 한 장소에서 일출과 일몰을 볼 수 있는 곳으로 포구 앞에 동남쪽으로 치우친 비인만 바다를 안고 있어 바다위로 검붉게 솟아오르는 일출을 감상할 수 있고, 아름다운 일몰을 감상하기에도 좋다. 매해 연말에는 서해낙조와 해돋이를 한 곳에서 보기 위해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든다고 한다. 특히 환상적인 일몰,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아름다운 포구 풍경 등 넉넉한 자연의 숨결이 살아있는 서해안만의 숨겨진 매력을 함께 느낄 수 있어 가족 단위 혹은 연인들이 함께 여행해도 좋은 곳이다. (문의: 월하성 마을 어촌계 041-952-7060, 010-4484-7060)

☞ 자가용
①서서울-대천IC다음 춘장대IC-(서천비인방향)-비인사거리(검문소사거리)우회전(춘장대방향)-2km 오면 우측에 서면사무소, 좌측에 농협이 나옴-500m 전방에 갯벌체험마을 입간판 화살표 방향으로 가면 월하성 갯벌체험
②서울(경부고속도로 1번 고속도)-대전(회덕IC 호남고속도로3번 고속도)-논산IC(국도 68번)-강경 (지방도 613번)-한산-서천-비인사거리(검문소사거리)우회전(춘장대방향)-2km가면 우측에 서면사 무소, 좌측에 농협이 나옴-500m 전방에 삼거리에서 좌회전(삼거리에 월하성, 띠섬목 팻말)-2km 정도 들어가면 월하성 갯벌체험
☞ 대중교통
① 서천시외버스터미널-월하성/동백정 방면 버스 탑승-월하성 하차
② 서천역-월하성방면 버스 탑승-월하성 하차

<강원권> 빼어난 단풍감상을 하고 싶다면, 설악산 주전골

▲ 설악산 주전골
주전골은 오색약수터에서 점봉산 서쪽에 이르는 계곡이다. 남설악의 큰 골짜기들 중에서도 가장 경치가 뛰어난 계곡으로 사계절 모두 그 경치가 뛰어나지만, 특히 가을 단풍 때가 가장 아름답다. 남설악 오색지구의 대표적인 계곡으로 한여름에도 한기를 느낄 만큼 골이 깊고 고래바위, 부부바위, 십이폭포, 용소폭포 등 곳곳에 기암괴석, 폭포와 함께 선명하고 아름다운 단풍이 어우러져 빼어난 풍경을 자랑하며 등산로가 험하지 않아 산책하는 기분으로 오를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단풍 감상하기에도 적합할 정도이며 오르는 도중에도 주위에 펼쳐진 풍경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온갖 활엽수가 만들어내는 붉고 노란 빛의 골짜기는 활활 불타는 듯 보이고 계곡을 타고 흐르는 푸른 물에 단풍과 괴석이 어리어 반짝인다. 주전골이란 이름은 시루떡 바위가 엽전을 쌓아 놓은 것처럼 보여 붙인 이름이라고도 하고, 옛날 도둑무리가 가짜 엽전을 찍어내던 곳이라 붙은 이름이라고도 전해진다. 여름의 짙은 녹음과 겨울의 하얀 눈꽃도 아름답지만, 주전골이 유명한 이유는 바로 활활 불타는 것과 같은 선명하고도 반짝이는 단풍 때문일 것이다. 주전골은 천불동계곡과 백담계곡과 더불어 설악산 최고의 단풍코스로 꼽힌다. 산행 도중 오색약수터에 들러 약수 한잔의 상쾌함과 청량감을 느껴 보자. 용소폭포와 선녀탕 등과 함께 주전골을 빛내는 곳이기도 하다. (문의: 설악산 관리사무소 오색분소 033-672-2883)
▲ 설악산 주전골

☞ 교통편: 대중교통은 고속버스와 시외버스 모두 양양까지 온 후 시외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승 용차를 이용할 경우,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속초 방향으로 가다 양양에서 한계령 방향으로 20여분 올라오면 된다.
☞ 숙박과 먹거리: 서면 오색리에 한계령오색펜션(033-672-3700)과 오색그린야드 호텔
(033-672-8500), 설악펜션(033-672-2588) 등을 이용할 수 있다. 통나무집식당(033-672-3523)
남설악식당(033-672-3159) 등에서는 한식을 먹을 수 있다.

<대전> 우리나라 3대 호수, 대청호

▲ 대청호의 물안개
대전의 대청호는 규모와 아름다움에서 우리나라 3대 호수로 꼽힌다. 14억 9,000만 톤의 저수 용량과 80km에 달하는 호수 길이를 자랑하는 데다 물길을 따라 이어지는 호반도로는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를 만들어 내고 있기 때문이다. 1975년에 착공된 이후 80년대만 해도 대통령의 별장인 청남대가 자리해 일반인들은 접근조차 힘들었으나 지금은 모든 길이 개방되어 호수를 한 바퀴 돌고 보은과 옥천으로 이어지는 드라이브 코스를 즐길 수 있다. 하늘이 높아지는 가을 대청호의 모습을 감상하고 싶다면 현암사를 추천한다. 현암사 자체도 볼거리지만 가파른 계단을 10분 정도 올라서면 남쪽으로는 금산, 서쪽으로는 계룡산, 동쪽으로는 속리산 줄기가 이어지는 호수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대청호를 찾는 또 다른 이유는 생태관광이다. 수많은 철새와 텃새의 쉼터로 사랑받는 대청호에서는 백로떼를 비롯해 천연기념물인 호사비오리 등 수많은 조류를 만날 수 있다. 특히 충남 연기 등에서 건너온 백로들은 먹이가 풍부한 상류지대에서 먹이를 먹느라 분주하다. 대청호를 찾았다면 잊지 말고 들러야 할 보너스 관광지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는곳이 바로 연간 200만 명이 찾는‘대청댐 물홍보관’이다. 입체적 영상과 수족관을 비롯한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며 전망대에 오르면 대청호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대청호를 한 바퀴 둘러보는 데는 3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홍보관은 오전10시~오후5시까지 개방되고 입장료는 무료다. (문의: 대덕구청 문화공보실 042-620-6255)

☞ 교통편: 기차는 경부선을 이용해 신탄진역 앞에서 하차하고, 버스는 대전역이나 신탄진역 앞에 서 순환버스 70번을 이용한다. 승용차는 경부 고속도로→신탄진 IC→대청댐 방면을 따라오면 된다.
☞숙박과 먹거리: 대청호 부근에는 민박이나 여관 등의 숙박시설이 많지 않다. 지역 식수기 때문에 유흥시설이 들어서지 못하기 때문. 대신 충북대학교 부근이나 시내로 조금만 이동하면 식당 과 숙박시설을 찾을 수 있다. 숙박시설은 호반파크(043-297-6652)와 무진파크(043-296-4229)등이 있으며 대청호가든(043-297-7171)과 해담집(043-285-9292) 등의 맛집들이 있다.

<충북권> 1년 365일 허브의 향연, 상수허브랜드

▲ 상수허브랜드
허브는 흔히 봄, 여름철에만 볼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 청원I.C 부근에 위치한 상수허브랜드에는 1년 365일 허브향이 끊이지 않는다. 이곳에서 만날 수 있는 허브는 약 550여 종. 흔히 허브라고 하면 로즈마리나 라벤더 등 몇몇 종만 떠올리기 일쑤지만 상수 허브랜드에서는 그야말로 귀한 허브향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초콜렛 향이 나는 헬리오트러프를 비롯해 앙증맞은 보라색꽃이 깜찍한 바이올렛, 민트, 허니써클, 마르타로즈마리 등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다양한 허브들이 진정‘허브랜드’임을 일깨워 준다. 상수허브랜드에는 허브들 외에도 여러 볼거리들이 가득하다. 보는 각도마다 서로 다른 형상을 나타내는 고추 공룡과 수령이 오백 년 된 적송과 천년송, 시원한 물줄기가 나오는 실외 폭포 등 관람 포인트도 다양할 뿐더러 허브뷰티샵에서는 아로마테라피(향기치료)도 체험해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상수허브랜드에 가면 꼭 먹어 봐야 할 것이 있다. 화려한 색깔의 허브 꽃들이 가지런히 담겨 있는 꽃밥은 일단 멋에 취하고, 향에 취하고 마지막으로 맛에 취한다. 로즈마리를 넣어 지은 밥에 갓 발아한 싹을 골라 담아 기름기를 쏙 뺀 돈 등심과 잣, 호두, 땅콩 등을 허브 고추장에 슥슥 비벼 살짝 꽃을 얹으면, 여느 산해진미가 부럽지 않은 꽃밥을 맛볼 수 있다. 10월 말까지는 11시까지 야간에도 문을 연다고 하니, 가을밤 데이트 코스로도 제격일 듯. 밤하늘을 수놓은 불꽃놀이와 허브향초·비누 만들기, 향주머니 만들기 등의 체험프로그램은 덤이다. 깊어 가는 가을밤, 허브향 가득한 공간에서 와인 한잔 음미해 보는 호사스런 여유를 부려 보는 것은 어떨까.

☞ 교통편: 청원I.C에서 청주, 대전 방향으로 나와 삼거리에서 우회전, 150m 거리에 있다.
☞ 숙박과 먹거리: 30분거리에 대전 유성관광특구가 있고 이곳에는 온천호텔들이 많다. 상수허브 랜드 내에는 꽃밥 외에도 다양한 먹거리들을 판매하며 대전쪽으로 나오면 유명한 묵밥집들이 많다.

<경남권> 대하소설‘토지’속으로 떠나다, 경남 하동군

▲ 경남 하동군 화개장터
경상남도 하동군은‘토지’의 주요배경이 되었던 곳으로 인기리에 방영됐던 드라마‘토지’의 오픈 세트장도 이곳에 있다.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일대에 자리한 최참판댁과 세트장은 실제 평사리 마을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어 어느 곳이 촬영장이고 사람이 사는 마을인지 구별하기가 힘들 정도다. 드넓은 평사리 벌판을 굽어보고 있는 최참판댁은 울창한 대나무숲을 등진 채 언덕배기에 자리하고 있다. 초당, 뒷채, 안채, 별당채 등 각 공간에는 소설과 드라마의 상황을 머리에 떠올릴 수 있도록 등장인물 사진과 해당 장소에서의 주요 장면을 설명해 놓아 마치 이야기 속의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마저 자아낸다. 최참판댁 옆에 위치한 드라마 오픈세트장도 둘러볼 만하다. 이곳은 단순히 드라마 촬영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평사리 민속문학마을 가꾸기 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돼 아기자기한 맛을 풍기면서도 튼실하게 지어졌다. 20동의 초가와 물레방아, 읍내장터 등 소설 속 평사리 마을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으며, 최참판댁과 마찬가지로 드라마 장면 사진과 설명을 단 입간판이 있어 책장을 넘기듯 소설 속으로 방문객들을 빠져들게 한다. 하동군에 왔다면 이외에도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있다. 하동은 섬진강과 지리산, 그리고 남해와 한려해상국립공원을 보듬은 천혜의 관광지로 발길이 닿는 곳마다 구수한 고향의 정취를 자아낸다. 특히 화개장터와 쌍계사는 필수 경유지로 꼽힌다. 어느 노래가사처럼‘전라도와 경상도를 이어주는’화개장터,‘있을 것은 다 있고 없을 것은 없다’는 이곳은 우리나라 5대 시장 중의 하나다. 과거의 영화가 여전하지는 않지만 물건을 구경하고, 흥정하는 사람들의 진지함은 여전히 활기차다. 일주문과 청학루 등 수많은 문화재를 간직한 쌍계사는 섬진강변 국도부터 사찰까지 이르는 벚꽃터널이 유명하지만 한적한 길을 따라 오르는 가을 정취도 남다르다. (문의: 하동군청 문화관광과 055-880-2360/ www.hadong.go.kr)

☞ 교통편: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내려오다가 통영-대전 고속도로로 옮겨타고 함양과 진주를 지나 하동IC로 빠져나오면 된다.
☞ 숙박과 먹거리: 구례에서 하동에 이르는 길목에 위치한 미리내호텔이 하동군에서 유일한 관광호텔이다. 이외에도 쉬어가는누각모텔, 죠이랜드청학텔, 그랜드모텔, 화개파크등의 모텔이 곳곳에 위치해 있다. 먹거리로는 시원하고 수수한 국물이 일품인 섬진강 재첩국이 빼놓을 수 없는 지역별미다. 또한 하동의 야생녹차도 유명하다.

<전남권> 밝은 달 가을 밤, 단풍에 물든 화려한 산세, 담양 추월산

▲ 추월산 드라이브 코스
전남 5대 명산이자 담양 10경 중 하나인 추월산은 해발 731m의 높이를 자랑한다. 그 모습이 스님이 누워 있는 형상이고 각종 약초들이 많아 명산으로 불렸으며, 추월산 란이 자생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추월산은 한자로 가을 추(秋)와 달 월(月)자를 사용하는데 말 그대로 가을이면 보름달에 닿을 듯이 산이 드높다고 지어진 이름이다. 가히 가을에 어울리는 산이라 할 만하다. 기암괴석과 호수, 관목 숲이 어우러진 이 산의 바위봉우리 아래에 특히 단풍나무가 많은데, 그런 이유로 해마다 많은 등산객들이 가을 단풍을 즐기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추월산의 하부는 비교적 완만하고 노송이 빽빽해 여름이면 가족 단위의 관광객들이 모여드는 산이지만, 산 중부와 산 정상은 하부와는 달리 울창한 숲과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져 있어 그야말로 오르는 순간마다 새로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나무들이 가득한 산 중부의 숲을 지나 정상에 오르면 붉은 빛을 띄는 산은 물론이고, 색색이 물든 단풍과 기암절벽들이 만들어내는 장관과 함께 산 아래 담양호와 멀리 무등산까지 보이기도 한다. (문의: 추월산 매표소 061-382-2469)

☞ 교통편: 호남고속도로를 이용하여 담양을 거쳐 추월산에 도착할 수 있다. 국도를 이용하면 광주까지 온 후에 29번 국도를 타고 추월산에 오를 수 있다. 대중교통의 경우 광주 도착 후 시외버스를 타고 담양까지 가서 군내버스를 타고 추월산에 오를 수 있다.
☞ 숙박과 먹거리: 추월산장(061-383-0816)과 에버그린(061-383-5986)을 이용할 수 있다. 목포 식당(061-383-3286)이나 호반가든(061-382-2846), 흥부네집(061-382-2688) 등에서 빙어회 와 추어탕 메기찜 등을 맛볼 수 있다.

<제주도> 은빛 억새의 바닷길을 달린다, 제주 억새 오름길

▲ 제주도 억새오름길
가을이면 제주는 섬 전체가 억새 명소라고 해도 좋을 만큼 제주의 가을은 억새 천지다. 발길 닿는 곳 어디에서나 은회색 빛으로 반짝이는 억새가 여행객을 반긴다. 제주도는 드라이브의 천국이라고 불릴 만큼 매력적인 도로가 많다. 제주 시내를 빠져나와 어떤 방향으로 코스를 잡아도 조금만 달리다 보면 푸른 바다와 곳곳에 솟아있는 오름(제주도 곳곳에 흩어져 있는 작은 분화구 언덕) 그리고 맑은 공기를 만난다. 가을이면 온통 억새밭이 되는 한라산 자락은 경사가 완만해 접근하기도 쉽다. 가장 유명한 곳은 성산 일출봉에서 성읍 민속마을을 연결하는 일명‘억새오름길’이라고 불리는 1119번 지방도로. 도로의 시작과 끝 지점에 제주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들이 있어 하루 코스의 여유있는 일정으로도 무리가 없다. 조천읍에서 가장 넓은 억새밭이 있는 곳은 교래리 샘물공장 앞으로 일명 산굼부리로 불리는 곳이다. 화산의 분화구를 일컫는 제주 방언인‘굼부리’에서 그 지명이 유래하였다. 1118번, 1112번 지방도로의 교차점으로 5만여 평의 평원에 억새가 바다처럼 펼쳐 있다. 바람이라도 불어오면 마치 바다에서 잔잔한 파도가 출렁거리는 듯한 진풍경에 관광객이 몰리는 것은 당연지사. 주행하다가 일단 마음에 드는 풍경을 발견했다면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어 보자. 누구나 쉽게 멋진 작품사진을 건진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매혹적인 풍광을 자랑한다.

☞ 교통편: 제주시에서 표선 간의 동부산업도로(97번 지방도)를 타고 가다 성읍민속마을에서 성산읍 수산리로 가는 1119번 지방도를 이용할 수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제주시와 성읍 간의 시외버스를 이용하면 50분 정도면 제주 억새오름에 도착한다. 버스는 20분 간격으로 운행 한다.
☞ 숙박과 먹거 : 제주 억새오름길 주변에는 성읍민속마을, 성산일출봉, 신양해수욕장, 일출랜드, 섭지코지 등 다양한 관광지가 있다. 숙박시설로는 성산읍 내의 다양한 펜션과 민박, 콘도미니엄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또 제주의 갈치회, 고등어회 등 다양한 회와 해산물 요리나 토종 돼지 바비큐 등이 먹거리로 유명하다.

<전국> 고요한 산사로의 초대, 템플스테이 체험
가을은 들떴던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는 계절이기도 하다. 이번 가을엔 단풍으로 곱게 물든 사찰을 찾아 몸과 마음을 위한 여행을 떠나 보는 것도 좋겠다. 조용한 사찰의 침묵을 깨는 것은 나지막히 울리는 풍경소리 뿐이다. 사찰에 들어서면 스님들이 두 손을 모아 합장하며 반갑게 맞아준다. 옷을 갈아입고 나와 먼저 다도체험을 시작한다. 스님을 따라 조심스럽게 차를 우려내 본다.“첫 번째는 쓴맛, 두 번째는 단맛, 세 번째는 짠맛, 네 번째는 떫은 맛이 난다”는 스님의 설명에도 처음엔 도무지 차이점을 느끼기 쉽지 않다. 몇 번씩 반복해 보면‘아, 차 맛이 이렇게 다르구나’하는 깨달음이 올지도 모른다. 사찰 체험에 빠지지 않는 것이 발우공양이다. 스님들과 함께 죽 일렬로 늘어 앉아 스님의 설명대로 발우공양을 시작한다. 발우공양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처음 해보는 발우공양에 긴장할 법도 하다. 반찬도 몇 가지 안 되는 식단에 공양을 마친 후에는 백김치를 이용해 밥그릇을 슥슥 닦아 가며 설거지를 하고 천수물을 깨끗하게 받아내야 한다. 천수물을 깨끗이 받아내지 못한 줄은 다시 그 물을 나눠 마시게 된다. 발우공양을 마치고 나면 음식의 귀중함을 몸소 느끼게 된다. 사찰의 저녁이 깊어 가면 소리 체험과 저녁 예불에 나서게 된다. 일반인들에게는 허용되지 않는 사찰 범종을 쳐 볼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된다. 가족들끼리 돌아가며 소망을 담아 범종을
울리다보면 가족들 간의 사랑도 더욱 돈독해 질 것이다. <NP>
(상세정보: www.templestay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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