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9월 27일, 경남 김해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 50대 남자가 함께 탄 초등학생 2명을 미리 준비한 둔기로 수차례 폭행해 중태에 빠뜨린 후 아파트 계단 창문으로 투신해 자살했다.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에는‘이 아파트 사람들이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본다’는 등 주민들에 대한 이유 없는 복수심이 담겨 있었다. 지난 6월에는 서울 광진구 구의동에서 50대 이모 씨가 30대 류모 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했다. 이 씨는“5개월 전 아내가 딸을 데리고 가출해 앙심을 품어왔다. 류 씨의 뒷모습이 아내와 닮아 보여 홧김에 찔렀다”고 진술했다. 불특정 대상을 상대로 아무런 이유 없이 사람을 폭행ㆍ강간ㆍ살인하는 이른바‘묻지마 범죄’가 늘어나고 있다.
묻지마 범죄란? 묻지마 범죄는 아무 이유 없이 행해지는 범죄 행위를 말한다. 일본어로는 도리마(通り魔)라고 한다. 도리마는 원래 만나는 사람에게 재해를 끼치고 순식간에 사라진다는 마물을 뜻한다. 일반 범죄에 비해, 범행 피해자와 가해자가 상관성이 없으며 폭력이나 알콜 중독 등의 정신적 병리 상태가 동반되는 공통점이 있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아무런 동기 없이 벌어지는‘묻지마 범죄’가 점점 증가하고 있어 시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묻지마 범죄의 이유는 단순하다. 순간적으로 기분이 나빠서, 울컥해서, 한번 해보고 싶어서 등이다. 이 같은 이유로 자신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람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생명을 빼앗아 가기도 한다. 전문가들은“미국과 일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저지르는 묻지마 범죄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묻지마 범죄의 원인
묻지마 범죄의 원인은 범죄 심리 분석학자, 심리학자, 정신의학자, 상담 전문가 등에 따라 해석이 여러 유형으로 갈라진다. 어떤 이는‘과대 피해 망상증후군’이라 하고 어떤 이는‘피해망상장애’라 하고 어떤 이는‘충동성우울증’이라 하고 어떤 이는‘정신증(정신병)’이라 하고 어떤 이는‘반사회적 성격장애’라고 하기도 한다. 묻지마 범죄의 원인을 가족력에서 찾으려는 이도 있고, 유전적인 기질이나 선천적인 성격의 취약성에서 찾으려는 이도 있다. 또한 불행한 과거의 개인력에서 찾으려는 이들도 있다. 때문에‘이것만이 정답이고 객관적인 해답이다’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다만 몇 가지 예시를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다. 1) 묻지마 범죄를 조장하는 사회적 분위기.‘제2의 IMF’라고 하는 요즘 묻지마 범죄가 급증했다는 것은 경제적, 사회적 박탈이나 실업 등이 행동유발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잦은 실업과 재취업의 불투명성, 생계의 버거움 등으로 인해 사회 구성원간 격차가 벌어지게 되었다. 때문에 개인ㆍ가족의 생활고가 극단적인 행동의 배경 중 하나가 되었다고 분석할 수 있다. 모든 문제의 근원은 가족 안에서 시작된다. 그 가족의 생계문제, 경제와 직ㆍ간접적으로 관련된 과정의 반복, 사회 안에서의 상실, 무능력함으로 낙인찍힘 등 사회 분위기가 묻지마 범죄의 발판을 형성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 묻지마 범죄 피의자들의 공통점, 과거 유사 범행행위가 있었다. 그들의 범죄행위는 1회성이 아니라 반복 누적되어 왔다. 그것은 그 행동이‘상습’화되었음을 뒷받침 해주며 때문에‘우발적이었다’,‘순간적이었다’는 것은 짧은 해석일 뿐, 자신조차 모르게 이미 무의식적으로 최종행동을 위한 진행이 계속되고 있었다고 예상할 수 있다. 3) 일반적인 범죄에 비해, 범행 피해자와 가해자가 상관성이 없다. 원한대상자나 보복대상자가 A라는 특정 대상이 아니라 불특정대상이라는 것이다. 결국 통제소재의 외부성(자신의 운명과 처지가 외부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생각하는 것)이 매우 강했다는 것을 뜻한다. 이것이 강할수록‘피해의식’과‘억울함’은 커지게 된다. 4) 폭력이나 알콜중독 등의 정신적 병리상태가 동반된다는 공통점이 있다. 5) 가해자는 자신의 처지에 대한 분노와 증오가 대상없는 타인 전체로 확장되는 행태를 보인다. 처음에는 해당 고용회사주나 가족 중 한명, 원한자 한명에서 시작하다가 시간이 갈수록 그 원한대상을 사회전체 분위기로 확장하는 것이다. 6) 가해자는 자포자기의 상태이다. 취업과 최소한의 정상적인 가정생활의 기대, 최소한의 행복조건, 망상적인 기대 등을 포기한 상태이다. 7) 가해자는 상대에게 거절당했거나 미움 받았다고 느끼거나 상대와 사회가 자신을 배척하고 버렸다고 느낀다. 원인을 남에게 돌리고 그것이 정답이라고 오해하고 있는 투사심리가 강하다고 볼 수 있다. 8) 주변에 최소한의 지지자가 없었다. 심리적, 육체적으로 막다른 곳에 처했다 하더라도 유일하게 믿고‘의지’할만한 상대가 있었다면 완충역할을 해주었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묻지마 범죄 가해자의 경우 심리적으로 거부했든 실제로 없었든‘의지 대상자’가 없었다고 한다. 이런 다양한 상황과 그 상황에 기초한 심리상태로 인해, 피해망상장애나 반사회적성격장애 혹은 우울장애로 확장되었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더불어 갈수록‘개인주의화’되어 가는 사회기조가 팽배해지는 것도 행동변형의 한 몫을 차지한다.
묻지마 범죄의 시초‘우범곤 순경 사건’ ‘우범곤 순경 사건’은 1982년 4월 26일 경상남도 의령군 궁류면에서 당시 계급이 순경이었던 경찰관 우범곤(禹範坤)이 저지른 총기 살인 사건이다. 해병대 특등사수 출신이었던 순경 우범곤(1955년 11월 5일 부산시 동구 초량동 출생, 당시 27세)은 당시 서울 청와대에서 근무하기도 하였으나, 인사 과정에서 의령군으로 좌천되었고, 동거녀 전말순(당시 27세)과의 사이가 몹시 좋지 않았다. 당시 경찰은 평소 술버릇이 나빴던 우범곤이 동거녀와 말다툼을 벌인 뒤 흥분 상태에서 우발적인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결론지었다. 우범곤은 1982년 4월 26일 오후 7시 30분경에 예비군 무기고에서 카빈소총 2정, 실탄 180발, 수류탄 7발을 들고 나왔다. 우선 우체국에서 일하던 집배원과 전화교환원을 살해하여 외부와의 통신을 두절시킨 후, 궁류면 내 4개 마을을 돌아다니며 전깃불이 켜진 집을 찾아다니며 총을 쏘고 수류탄을 터뜨렸다. 자정이 지나자 우범곤은 총기 난사를 멈추고 평촌리 주민 서인수의 집에 들어가 일가족 5명을 깨운 뒤, 4월 27일 새벽 5시경 수류탄 2발을 터뜨려 자폭했다. 이 사건으로 주민 62명이 사망하는 참혹한 사태가 벌어졌으며, 3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당시 내무부 장관이었던 서정화가 자진 사임하고, 당시 근무지를 이탈했던 의령서장 등 3명의 경찰관과 방위병 3명이 구속됐다. 당시 의령경찰서장은 직무유기죄로 기소되었으나 법원은 주관적으로 직무를 버린다는 인식이 없고 객관적으로는 직무 또는 직장을 벗어나는 행위가 없다고 보고 무죄판결을 선고했다. 당시 수사본부는 범인 우범곤의 수법이 너무 잔인해 일반인과 뇌조직이 어떻게 다른지를 가려내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시신을 보내 뇌세포 검사를 하려 했으나 검사가 불가능해 이를 포기했다. 일부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우범곤 사건이‘짧은 시간에 가장 사람을 많이 죽인 단독 살인범’으로 세계 기네스북에 등재되어 있다는 소문이 퍼져 있으나, 세계 기네스북 협회에서는 연쇄살인이나 대량살인에 대한 기록은 등재하지 않고 있다.
2008년 논현동 고시원 방화 및 살인 사건
▲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고시원에서 방화 후 묻지마 흉기난동으로 6명을 숨지게 한 피의자가 강남경찰서에 연행되고 있다.
2008년 논현동 고시원 방화 및 살인 사건은 2008년 10월 20일 오전 8시 15분 경 D고시원에서 2003년부터 거주하던 정상진(1978년 2월 27일생, 당시 30세)이 논현동의 D고시원에 화재를 일으킨 뒤, 화재연기를 피해 복도로 뛰어나온 피해자를 미리 준비하고 있던 칼로 무차별적으로 찔러 살해 또는 중상을 입힌 범죄이다. 이 방화로 고시원의 세 층이 일부 전소했으며, 피해자는 중국동포 이월자(51세)와 서진(21세)을 비롯해 사망자 6명, 중상 4명, 경상 3명이 발생했다. 2009년 4월 22일 서울중앙지검 신영식 검사는 현주건조물방화치사,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된 정상진에게 사형을 구형했으며, 같은 해 5월 12일 오후 2시에 열린 선고 공판에서 재판부는 피고 정상진에게 사형을 선고했고 정상진은 항소하지 않아 사형이 확정되었다. 가해자 정상진은 변변한 직업이 없었고 사회적 관계도 원만하지 못했던 소위‘아웃사이더’였기 때문에, 논현동 고시원 방화사건 당일 YTN에서 시청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받는 방법으로 시청자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사회적 소외자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이웃나라 일본의 묻지마 살인사건 쓰야마 사건(일본어: 津山事件)은 1938년 5월 21일 일본 오카야마 현 쓰야마 시에서 일어난 대량 살인 사건이다. 일본범죄사 전대미문의 살인 사건으로 2시간 동안 자살한 범인 자신을 포함하여 31명이 사망하고 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범인의 이름을 따서 도이 무츠오 사건이라고 하기도 한다. 범인인 도이는 당시 만 21세였다. 도이 무츠오는 20일 저녁에 전기선을 잘라 마을을 어둠에 빠뜨렸다. 21일 새벽 1시 30분, 그는 도끼로 자고 있는 할머니의 목을 잘랐다. 그는 두개의 전기등을 머리에 두르고‘밤놀이’를 하던 때처럼 이웃집을 찾아다니며 살인을 시작했다. 그렇게 그는 1시간 30분 동안 29명(27명 즉사, 2명 부상으로 사후 사망)을 죽이고 3명에게 심각한 부상을 입혔다. 당시 그는 브라우닝 샷건, 일본도, 도끼를 무기로 사용했다. 그가 살았던 마을은 작았기에 이 사건으로 인해 마을 사람의 절반 가까이가 죽었다. 그리고 곧 그도 자기 가슴에 총을 쏘아 자살했다. 도이 무츠오(都井睦雄, 1917년 3월 5일-1938년 5월 21일)는 오카야마 현의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부모는 그가 어릴 때 폐결핵으로 죽었고, 그와 그의 누나는 할머니의 손에 길러졌다. 원래 그는 외향적인 성격이었으나 1934년에 누나가 결혼하게 되자 히키코모리가 되어버렸다. 그는 창녀인 아베 사다 이야기에 관심이 있었다고 한다. 아베 사다는 그녀의 애인을 목졸라 죽이고 애인의 성기를 자른 사건으로 유명하다. 또한 그는 일본의 전통문화인‘밤놀이(夜這い, 몰래 이웃집에 들어가 성관계를 하는 것)’에 참여했다. 도이 무츠오는 그가 1930년대에는 불치병이었던 결핵으로 크게 상심했던 사실 등이 적혀 있는 긴 자살 노트를 남겼다. 그가 결핵을 앓고 있음을 알고, 또 그가 성욕 과잉임을 경멸하며 이웃 여자 아이가 자신에게 차가워진 것 같다고 느꼈다. 그에 대해 복수하기 위해 도이는 그녀의 집에 들어가 그녀와 가족들을 죽이기로 결정했다. 마을 장로회는 그것을 염려하며 도이의 총기 면허를 취소했으나 그는 일본도를 준비하고, 몰래 총도 준비하여 사건을 결행한다. 그는 그가 범행을 계획할 때 죽이기로 했던 몇몇을 죽이지 못할 것이고, 그에 따라 죄 없는 사람들이 죽을 것을 유감으로 생각했다. 그는 자신의 할머니를 죽인 이유를‘할머니가‘살인자의 할머니’로 살아가게 할 수는 없어서’라고 적었다.
예고 후 무차별 살인, 아키하바라 살인 사건
▲ 일본 하키하바라 살인사건 피해자의 명복을 빌기 위해 올린 꽃들이 모이고 있다. 2008년 6월 14일 촬영.
아키하바라 살인 사건(일본어: 秋葉原通り魔事件 아키하바라토오리마지켄, 아키하바라 괴한 사건)은 2008년 6월 8일 일본의 아키하바라에서 발생한 무차별 살인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8명이 사망, 10명이 부상했다. 2008년 6월 8일 12시 30분, 도쿄 도 지요다 구 소토칸다 지역의 교차로에서, 2톤 트럭 차량 한대가 신호를 위반하고 돌진하여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던 5명의 보행자를 들이받았다. 그 뒤 이 트럭은 교차로를 지나 맞은편 차선에서 신호대기하고 있던 택시와 접촉사고를 내고 정차하였다. 트럭을 운전하고 있던 용의자는 차에서 내려 다친 보행자에게로 접근하고 있던 행인과 경찰관 14명을 소지하고 있던 등산 나이프로 연달아 찔렀고, 사건 발생 5분 후, 만세이바시 경찰서 아키하바라 파출소로부터 출동한 경찰관이 용의자를 추적해 경봉으로 대응한 뒤, 마지막에는 권총으로 남자를 제압하였다. 사건 당일은 일요일 오후시간 대로, 보행자 천국(차 없는 거리)을 시행하고 있었으며, 많은 사람들이 거리를 다니며 관광 및 쇼핑을 즐기고 있었다. 사건 직후 근처에 있던 사람들은 어쩔줄 몰라 우왕좌왕하거나, 일부는 안전한 곳으로 피신을 하였고, 부상자가 곳곳에 널브러져 있는 등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12시 36분 최초로 신고를 받은 도쿄 소방청은 일반적인 교통사고로 보고 구급대와 소방대 각각 1대씩 출동시켰으나, 신고가 잇따르자 지휘대 1대와 구급대 4대를 더 출동시켰다. 12시 43분에 최초 구급대(아사쿠사 소방서 아사쿠사바시 출장소)가 도착했지만, 통상적인 대처로는 무리라고 판단, 재해파견 의료팀(DMAT)을 출동시켜 구조를 진행시켰다. 이 사건은 무차별적으로 많은 희생자를 낳게 되어 일본 역대 최악의 참사라고 불릴 만큼, 일본 사회를 충격 속으로 몰아넣었다. 현행범으로 체포된 용의자는 가토 도모히로는 해고된 비정규직 노동자였으며, 얼마 전까지 생활고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생활에 지쳤다. 세상이 싫어졌다. 사람을 죽이기 위해서 아키하바라에 왔다. 누구라도 좋았다”며 범행동기를 진술하였다. 당시 사고를 당한 보행자들은 보행자 천국(차 없는 거리)으로 도로가 통제되길 기다렸다가 통제된 이후 교차로에 진입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등산 나이프에 찔려 사망한 무토 마이는 근처 편의점 앞 휴대폰 가판 아르바이트 도중 사람들의 비명을 듣고 구하려고 나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용의자는 범행을 저지르기 이전, 무선인터넷 게시판에 약 1000회 정도 비정규직 관련글이나 어려움을 토로하는 글을 올렸으며 점차 살인을 예고하는 글로 바뀌면서 2008년 6월 8일 5시 21분에“아키하바라에서 사람을 죽이겠습니다”는 타이틀로“차로 돌진하고, 차로 안 되겠으면 나이프를 사용하겠습니다. 모두들 안녕히 가세요”라고 적었고, 그 이후 범행 현장까지 이동하는 동안 30회 정도 댓글을 더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가토 도모히로는 사형을 선고받고 2011년 3월,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버지니아 공대 총기 난사 사건
▲ 버지니아 공대 카드섹션 추모식 모습.
버지니아 공대 총기 난사 사건(Virginia Tech massacre)은 미국 버지니아 주 블랙스버그(Blacksburg)에 위치한 버지니아 공대(Virginia Polytechnic Institute and State University, 약칭 Virginia Tech) 캠퍼스에서 2007년 4월 16일 오전 7시 15분 사이에서 9시 45분 사이(미국 현지 시간, 잠정) 벌어진 총기에 의한 살인 사건이다. 교내의 웨스트 앰블러 존스턴 기숙사(West Ambler Johnston Hall)와 노리스 홀(Norris Hall)에서 두 차례에 걸쳐 발생한 이 사건으로 32명이 총상에 의해 목숨을 잃었으며, 29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는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 살인 사건으로 언급되고 있다. 사건의 범인은 재미 한국인 조승희로, 그는 범행 당시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미국 영주권자였으며 8세
▲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사건. 홀든홀에서 촬영. 프랑스 수업시간에 학생들이 공격으로부터 숨어 있다.(사진은 William Chase Damiano 촬영)
(만 7세) 때 미국에 이민을 간 이민 1.5세대였다. 그는 사건 당시 버지니아 공대에서 영어를 전공하는 4학년생으로 재적 중이었으며 사건 직후 자살하였다. 현재까지는 사건의 동기에 대해서 여러가지 추측만 나오고 있을 뿐, 구체적인 동기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미국 현지 경찰이 발표했다. 현장의 목격자들은 범인이 교실 문으로 누구를 찾는 듯이 두세차례 들여다 본 뒤 총을 난사했으며, 기숙사와 노리스 홀을 옮겨 다니며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누군가를 찾으려 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목격자들은 또 범인이 보이스카웃 제복과 같은 이상한 차림을 했으며 아주 치밀하고 침착한 모습을 보였다고 전하고 있다. 그는 총격을 가하는 동안에도“아주 조용했다”고 한 목격자는 전했으며, 한차례 총격을 가한 뒤 얼마 후 뒤돌아와 다시 총을 난사하는 등“아주 치밀한 면모를 보였다”고 다른 목격자는 말했다. 한편,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버지니아 경찰서장은 4월 17일 최승현 주미대사관 워싱턴지역 영사와의 면담에서“버지니아 공대 총기 난사사건의 동기는 치정이나 이성과 관련된 것으로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ABC 방송에 따르면, 범인은 먼저 기숙사에서 2명을 살해하고 자기 방으로 돌아와 권총에 총탄을 장착한 뒤“너 때문에 이 일을 저질렀다(You caused me to do this)”라는 내용의 노트 메모를 남겼다고 보도했다.
점점 잦아지고 늘어나는 묻지마 범죄
▲ 지난 9월 27일 오후 학교를 마치고 귀가하다 김해 삼계동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묻지마 범죄’로 피해를 입은 박남규(11) 군이 수술을 받고 기적처럼 살아났다.
지난달 6일 아침 서울의 지하철 7호선 전동차 안. 이날도 어김없이 전동차안은 평소 다르지 않았다. 출근길 피곤해 지쳐 쪽잠을 자는 사람, 신문이나 책을 읽는 사람, 음악을 듣는 사람 등 여느 출근길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날의 정적은 순식간에 깨졌다. 장승배기역에서 신대방삼거리역으로 향하던 전동차안, 임모(51)씨가 갑자기 승객 이모(62)씨에게 흉기를 휘두른 것이다. 이씨는 허벅지 등에 상해를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그러나 이씨의 난동을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또 다른 승객들은 물론 신고를 받고 달려온 신대방삼거리 역장 김모(51)씨에게도 흉기를 휘둘렀다. 김씨 역시 무릎에 상처를 입었다. 임씨는 금천구의 한 병원에서 췌장파열로 수술을 받고 입원해 있던 도중 지난 4일 병원을 몰래 빠져나가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 관계자는“뚜렷한 범행 동기가 없는 묻지마 사건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일어난 묻지마 범죄는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27일, 오후 학교를 마치고 귀가하던 박남규(11ㆍ삼계초4)군 등 2명은 경남 김해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50대가 휘두른 흉기에 중상을 입었다. 흉기에 머리를 크게 다친 박군은 현재 부산대학병원에서 혈종 제거와 두개골 인공뼈 복원수술을 받아 의식을
▲ 2008년 3월, 강원도 양구 서천변에서 운동중이던 여고생을 무참하게 찔러 숨지게한 사건과 관련해 양구경찰서가 피의자 이모(36) 씨를 대동해 현장 검증을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피해자의 가족들이 오열하고 있다.
회복했다. 묻지마 폭행을 저지른 용의자는 범행 뒤 아파트 복도에서 뛰어내려 그 자리에서 숨졌다. 특히 용의자 김 씨는 1년 전 이 아파트에 혼자 살았던 주민이었던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김해중부경찰서는 용의자가 정신질환 치료를 받았던 점을 발견해‘묻지마 범죄’로 보고 있다. 이렇듯 아무런 이유없이 불특정한 대상을 노리는 묻지마 범죄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소주를 1병 마시고 자다가, 갑자기 집 나간 아내가 생각나서 화가 났다. 바로 사람을 죽이러 과도를 들고 나갔고, 모르는 여자인데 뒷모습이 아내와 비슷하게 생겨서 찔렀다”지난 6월 2일 묻지마 살인을 저지른 살인 피의자 이모(52)씨의 말이다. 이씨는 전날 저녁 6시쯤 서울 광진구 구의동 속칭‘먹자골목’인근에서 백화점 직원 유모(32)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심문에 답하는 이씨의 눈빛은 담담했고, 별다른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고 경찰은 말했다. 또한 이씨는“미안하다. 하지만 사람을 죽이고 싶었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지난 3월 충청북도 청주에서는 고모(38)씨가 살인미수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술에 취해 길을 걷다 일면식도 없는 행인 김모(36)씨를 폭행하고 목 부분을 2차례 흉기로 찔렀다. 고씨는 경찰에서“별다른 이유가 있어서 사람을 찌른 것은 아니다. 그냥 술 한잔 마시고 화가 나서 누구라도 죽이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발생한 살인 사건의 피의자 박모(23)씨는 게임을 하다 부엌에 있던 칼을 들고 나가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이웃집 남성을 찔러 살해했다. 그는 경찰에서“칼로 격투를 벌이는 게임을 하다가 갑자기 사람을 죽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먼저 만나는 사람을 살해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단지 울컥해서, 기분이 나빠서, 한번 해보고 싶다는 이유로 자신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람을 살해하는‘묻지마 범죄’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평범한 시민이 퇴근길에 혹은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에‘살인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대검찰청의‘2010년 범죄분석’에 따르면‘우발적’,‘현실불만’등이 이유인 묻지마 범죄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2005년 363건(전체 살인사건의 37%)에서 2008년 532건(53%), 2009년 656건(54%)으로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 사회에서 묻지마 범죄가 증가하는 것은 치열해지는 경쟁과 사회적 변화에서 낙오한 사람들이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묻지마 범죄를 저지른 범죄자는 대부분 내성적이거나 나약한 성격을 가진 경우가 많다”며“이들은 경쟁에서 낙오할 경우 자신의 불행을‘남의 탓’으로 돌리며 억눌러 왔던 감정을 폭발시킨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묻지마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복지 등 사회 전체적으로 소외계층을 케어(Care)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아 주장한다. 특히 묻지마 범죄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구성원 서로가 믿고 의지하며 돕고 배려하는 공동체로서의 기능이 회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대학교 표창원 교수는“묻지마 범죄는 처지비관, 열등감, 좌절감, 절망감 등 개인적 요인과 경제적 어려움, 이성관계 실패와 같은 사회적 스트레스 그리고 실직, 경멸의 말이나 눈빛, 채무의 압박과 같은 촉발요인 등에 의해 벌어진다”고 말했다. 그는“극단적 처지비관, 사회불만자에 대한 상담, 치료, 교육 등 지원 프로그램과 이웃과 공동체에 대한 존중과 따뜻한 배려심이 묻지마 범죄를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소외 학생들에 대한 지원 교육 정책, 가정 폭력과 학대에 대한 사회적 개입 및 지원 확대 등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연대 서울지방경찰청 범죄분석요원은“사회적인 책임을 지지 않거나 사회의 불평등을 느낀 소외계층이 늘어나면서 무동기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며“사회의 유대성을 강화해 소외계층에게 소속감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범죄를 저지르면 반드시 잡힌다’는 사회적인 인식도 길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수정 경기대 교수는“범죄자들이 사회로부터 격리될 경우‘버림받는다’고 인식, 결국 사회적으로 불만이 쌓여 재범률이 증가한다”며“출소자들이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경찰서와 복지기관 등이 연계하고 지자체의 기능도 활성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