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 2년차에 접어드는 박 모씨(30). 밝고 상냥한 성격의 그녀는 연말을 맞아 주변 사람들에게 줄 선물을 사기 위해 오늘도 퇴근 후 백화점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몇 시간 후, 그녀의 손에 가득 들려진 쇼핑백에는 계획에 없이 충동적으로 구매한 물건들이 가득이다. 후회해도 이미 때는 늦었다. 오늘도 쇼핑의 짜릿한 즐거움에 빠져 계획적인 지출에 실패하고 만 그녀다.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보았을 법한 일이다. 그러나 몇 번의 실수로 웃어넘기기에는 도가 지나친 쇼핑중독자, 이른바‘쇼퍼홀릭(shopaholic)’들이 늘어나고 있다. 게다가 과한 소비로 인해 자신의 삶을 집어삼키는 무서운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방송인 박소현이 한때 가방 중독이었음을 고백해 주목을 받았다. 박소현은 지난 7월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가방중독에 빠졌던 사연을 공개했다. 비교적 어린 시절 방송활동을 시작하며 받은 스트레스를 가방 쇼핑으로 풀었다는 것이 그 고백의 골자다. 그녀는“백(bag)을 너무 좋아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에 대한 증언도 뒤따랐다. 같이 출연한 방송인 류시원은“예전에 (박소현)누나와 MC를 같이 볼 때, 백화점 폐장 시간까지 녹화가 길어지면 초조해 했다”며 박소현의 특별한 가방 사랑에 대해 얘기했다. 한때 가방중독에 빠졌었다는 박소현의 고백은 그동안 소설이나 드라마, 영화 등에서 인기 소재로 다뤄졌던‘쇼핑중독’을 떠올리게 한다. 특정한 물건에 집착하거나, 이를 사지 못하면 불안해하는 것 등은 모두 전형적인 쇼핑중독 증상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쇼핑중독이란 정확히 어떤 것이며, 이에 빠지는 심리작용은 무엇일까? 쇼퍼홀릭(shopaholic)?영어로 쇼핑(shopping)과 중독, 중독자라는 뜻의 (-holic)을 합성한 말로,‘쇼핑중독자’를 일컫는다. 갖고 싶은 것을 하나씩 소유하며 만족감을 느끼는 것은 누구에게나 있는 감정이지만, 쇼핑중독은 이 정도가 유독 심해‘중독’이라는 용어가 붙여진 것이다. 쇼핑중독은 필요하지 않은 물건, 또는 그걸 살 경제적 능력도 되지 않으면서 충동적, 습관적으로 물건을 구매하는 행위를 뜻한다. 쇼핑 후에는 만족감보다는‘또 사고 말았네’하는 죄의식과 곧이어 돌아올 카드 청구서 때문에 괴로워한다. 쇼핑중독 증상을 가진 사람들 중에는 알코올, 약물이나 도박중독도 같이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고, 다른 강박관념도 가지고 있을 확률이 높다. 일과 직업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물론, 가족 간 불화의 요인이 되기도 한다. 조울증으로 의심되는 감정기복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고 무엇보다 스스로 이런 행동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고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20명 중 1명이 쇼핑중독!이런 쇼핑중독 증상은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 20명 중 1명은 이‘쇼핑중독’환자라고 한다. 전문가들은 이런 쇼핑중독이 우울증 같은 정신질환만큼이나 개인에게 큰 고통을 준다고 지적한다. 충동조절장애, 중독, 강박장애 등을 쇼핑중독을 일으키는 한 요인으로 지목하기도 한다. 실제로 한 조사결과에 의하면 쇼핑중독자들 중 우울증, 알코올중독, 그리고 다른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비율이 높았고, 이들의 가까운 친척들도 이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또한 스트레스 등의 일시적인 심리적 압박이 원인이 되어 충동구매를 하는 경우도 흔한데, 스트레스 때문에 가방중독에 빠졌었다던 박소현의 고백 역시 이에 해당하는 셈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쇼핑중독 현상이 일시적이지 않고 오래 유지되거나 그 규모가 커질 경우, 증상이 나아지지 않고 점점 더 심해져 고치기 어렵다면 신경정신과 치료를 받을 것을 권하고 있다. 도박중독, 알코올 중독과 마찬가지로 쇼핑‘중독’역시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치료되는 데에 한계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Why? “공허함, 물질만능주의, 반복되는 일상, 불만스러운 급여 등등”
쇼핑을 즐기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쇼핑을 주말 기분전환용으로 생각한다. 이렇게 기분전환용으로 시작한 것이 강박적 습관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가벼운 중독 정도는 가족 혹은 기관으로부터 제제가 들어오게 되면 멈추게 되는데, 이런 경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현재 가진 것으로 충분하다”는 자기최면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쇼핑중독은 대게 마음에 상처를 남길만한 사건이 발생한 뒤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쇼핑을 하는 순간만큼은 상처와 함께 다른 모든 문제들을 잊고 쇼핑을 하는 상황에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하는 물건을 손에 넣었을 때의 짜릿한 만족감에 빠지기 전에 현재 자신의 상처는 어떠한 것인지, 이 쇼핑이 진정 필요한 일인지 자신에게 되물어 볼 필요가 있다. 한편 강박적 쇼핑의 경우 외부 환경에 의한 원인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어떤 이는 유명한 패션업계에서 일을 하면서 쇼핑중독이 더 심해졌다고 한다. 남들에 뒤처지면 안 된다는 생각, 완벽하고 멋지게 보이고 싶은 욕망 등으로 옷장은 가득 차 있는데 정작 입을 옷은 없다고 느끼는 상황이 반복된다. 이런 경우 쇼핑이 자신감을 얻기 위한 대체수단인지, 우울함을 풀기 위함인지, 슬픔이나 두려움을 잊기 위함인지 등 쇼핑의 목적을 명확히 해 자신의 문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반복되는 일상의 무료함을 달래거나 지루함에서 벗어나려 쇼핑을 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자신의 에너지를 쏟을 수 있는 일이나 운동 등을 하지 않고 있는 사람들에게서 전형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다. 이런 경우 비단 쇼핑중독자가 아니더라도 자신만의 건전한 취미생활을 가지도록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별한 취미나 활동이 생각나지 않는다면 봉사활동을 해 볼 것을 권한다.
쇼핑, 그 달콤한 유혹을 뿌리친 A씨 이야기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인이 되어 첫 월급을 받던 때를 잊을 수 없습니다. 처음으로 내손으로 번 소중한 월급이었기에 직장생활 초반에는 적금도 꼬박꼬박 부었었죠. 시간이 지나자 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적금과 생활비를 대고나면 대학생일 때와 크게 달라진 것 없는 소비생활을 하다 보니‘내가 지금 돈 벌어서 뭐하고 있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맛있는 것도 사먹고, 예쁜 옷도 사고, 여행도 다니고 싶다는 욕망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직장생활 2년차에 접어들었을 때, 적금을 깨서 난생 처음으로 나를 위해 돈을 쓰는 달콤함을 느꼈습니다. 쇼핑이 주는 만족감과 달콤함을 만끽하며 카드를 긁는 것이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푸는 유일한 탈출구였습니다. 그러기를 1년 여, 통장잔고는 점점 바닥을 드러냈고 급기야 20대 후반에는 월급을 받자마자 카드값을 막기에 급급한 저를 발견했어요. 이제 결혼을 해서 한 가정을 꾸려할 나이가 되어서야 정신을 차리고 쇼핑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화려한 쇼핑을 즐기던 그녀가 단번에 쇼핑을 끊기란 알콜중독자가 술을 끊는 일만큼 힘들었다고 한다.“늦었지만 조금씩 다시 적금을 붓고 있어요”라며 환하게 웃어 보이는 그녀. 그녀가 쇼핑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몇 가지 방법을 살펴보자.
1. 신용카드를 없애라. A씨는 가장 먼저 한도 내에서만 돈을 쓸 수 있고 할부가 되지 않으며 출금과 입금이 한눈에 보이는 체크카드 한 장을 제외한 모든 신용카드를 없애라고 말했다. 그녀는“현재 꼭 필요한 체크카드 한 장만 가지고 있습니다. 예전에 쇼핑을 많이 할 때에는 5~6개의 신용카드를 가지고 있었는데, 쇼핑을 끊기 위해서 신용카드를 가장 먼저 없앴습니다. 그리고 남은 체크카드 역시 하루 한도를 낮추어, 쇼핑을 하더라도 일정 금액 이상은 단번에 사용할 수 없도록 만들어 놓았어요. 신용카드를 없애니 충동구매도 많이 없어지고 쇼핑에 대한 생각도 많이 줄어들었습니다”라며“쇼핑중독에서 탈출하려면 신용카드부터 없애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2. 통장 잔고를 매일 확인하라.“돈을 모으는 재미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재미입니다. 저 역시 쇼핑을 해서 바닥난 통장 잔고 대신에 통장에 돈이 조금씩 모이는 모습을 보니 무척 기분이 좋았습니다”이렇듯 통장 잔고를 매일 매일 확인하면서 자신의 재정 상태를 매일 체크하고 쇼핑의 재미보다 돈을 모으고 저축하는 재미가 더 크다는 것을 직접 느끼면서 쇼핑중독에서 한걸음 멀어질 수 있었다고 한다. 3. 인터넷 쇼핑몰을 멀리하라. 많은 쇼퍼홀릭들이 쇼핑중독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고 있는 인터넷 쇼핑은 오감을 자극하는 광고와 접근의 용이성으로 빠른 시간 안에 쇼핑중독으로 치닫게 만든다고 한다. A씨는“즐겨찾기에 저장되어 있던 인터넷 쇼핑몰 사이트를 과감하게 지우고, 인터넷 쇼핑몰을 되도록 모른 체(?) 했습니다. 각종 화려한 광고문구들은 본체만체 했고 성인사이트라도 되는 것 마냥‘(쇼핑몰 사이트에)들어가면 죄 짓는거다’를 반복해서 떠올리며 마우스를 옮겼어요”라고 전했다. 그녀는 컴퓨터를 조금 멀리하고 쇼핑몰의 방문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소비를 대폭 줄일 수 있었다고 한다. 4. 미리 계획을 세워라. 사람이 아무런 소비생활 없이 살아갈 수는 없다. A씨는“꾸미고 싶은 여성의 본능이라고 해야 할까요? 나 자신에게 투자를 하지 않고 무조건 돈만 모은다는 것 역시 너무나 처량하게 보여서 매달 한두 개 정도는 자신에게 선물을 준다고 생각하고 저렴한 쇼핑몰 사이트를 이용하여 1~2개 정도를 정해놓고 쇼핑을 하고 있습니다. 욕구를 채워줌과 동시에 다음달에 자신에게 선물할 물건을 더 신중하게 생각하게 되는 버릇도 생겼죠”라고 밝혔다. 단 2만 원 미만, 3만 원 미만 등 정확한 기준을 세우고 그것을 반드시 지키도록 해야 한다. 계획을 세우고 쇼핑을 하는 것은 절약을 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것을 기억하자. 5.‘천냥 백화점’을 이용하자! 쇼핑중독에 빠진 이들은 물건의 질이나 필요성에 상관없이‘돈을 주고 물건을 사는 행위’자체를 즐기는 이들도 많다. 또한 우리 주변에는 생활용품과 소품 등을 시중가격보다 저렴하게 물건을 떼다 파는 소위‘천냥 백화점’이 많이 생겼다. A씨는“쇼핑을 정말 좋아하다 보니 쇼핑을 단 한 번에 끊는 것이 무척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이용하는 곳이 바로‘천냥 백화점’인데요. 우리나라에도 일본의‘100엔샵’과 비슷한‘천냥 백화점’,‘다이소’등이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쇼핑을 너무 하고 싶을 때 이런 곳에 방문하여 천 원짜리 상품을 사면서 쇼핑욕구를 최대한 억제시켰답니다”라고 전했다. 저렴한 물건이라고 과하게 사는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가짓수를 정해놓고 소비하는 지혜도 잊지 말아야 한다.
명품이 뭐길래
지난 여름, 명품을 구입하느라 눈덩이처럼 불어난 카드빚을 감당하지 못한 20대 직장 여성이 아파트에서 스스로 몸을 던져 숨졌다. 부산영도경찰서에 따르면 부산의 한 대형 백화점 상담직원인 B(28ㆍ여)씨는 1일 오전 1시 50분께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빚을 갚지 못하고 떠나게 되어 미안합니다”라고 적은 B씨의 유서 내용으로 미뤄 카드빚을 갚지 못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투신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B씨가 남긴 빚은 자그마치 1억 여 원에 달했다. B씨는 대기업 백화점에 정직원으로 입사했지만 구찌, 루이뷔통, 페레가모등 명품 가방과 의류구매 등을 위해 카드돌려 막기를 하다 신용불량자로 전락했고, 결국 2009년 말 파산을 선언하고 법원에 개인회생절차를 신청 했다. 경찰 관계자는“B씨는 개인회생절차 신청이후에도 동료 직원 3명으로부터 카드를 빌려 명품을 구입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한편 아르바이트 전문포털 알바천국(대표 공선욱)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대학생 1,311명을 대상으로‘아르바이트와 명품소비행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27.5%가 명품을 사기 위해 아르바이트비를 모은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결과는 의외로 남학생(31%)이 여학생(24.5%)보다 6.5%포인트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10명중 4명(39.9%)은 아르바이트를 해서라도 명품을 사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대학생의 절반 이상(57.4%)은 고가 브랜드의 가방, 신발, 지갑 등 명품을 한개 이상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가짜 명품(짝퉁)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대학생들도 35.7%나 됐다. 명품을 갖게 된 계기는‘본인 직접 구매’가 47.4%로 가장 많았고, 이어‘부모님께 선물로 받음’(31.5%),‘이성친구에게 선물로 받음’(10.3%),‘기타’(10.8%)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명품을 사고 싶은 이유로는‘자기만족’이 57.5%로 가장 많았고,‘자신감이 상승하는 느낌’이 14.3%로 조사됐다. 이어‘남들이 다 많이 소지하고 있어서’(9.2%),‘남들에게 과시하고 싶어서’(8.1%),‘돋보이고 싶어서’(6.4%),‘주위시선이 달라져서’(4.7%) 등 다른 사람을 의식한 과시욕 때문이라는 의견이 28.4%를 차지했다. 우리나라는 아시아에서 명품소비국 1위로 꼽히고 있다. 자신의 수입보다 훨씬 비싼 명품을 좇는 젊은이들의 잘못된 인식은 자연스럽게 쇼핑중독으로 이어지고 있어 많은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1억 벌어 9천만원을 쇼핑에? 내 이웃의 이야기
올 초, 한 케이블 방송에서 8년 간 번 돈을 쇼핑에 다 썼다는 민주희(28) 씨의 사연이 공개되어 화제가 되었다. 민주희 씨는 지난 4일 방송된 케이블TV tvN‘화성인 바이러스’에 출연해 “8년 동안 1억 원 정도의 돈을 벌었는데, 쇼핑에 9000만 원 이상 썼다”고 밝혀 MC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민주희 씨는“현재 소장하고 있는 옷만 1000벌 이상이다”라며,“옷이 많은데도 외출하려면 입을 옷이 없어 다시 사야한다”고 전했다. 이어 민주희 씨는“영화‘쇼퍼홀릭’의 주인공이 100% 공감갔다”며“쇼핑하지 않으려고 일부러 카드를 놓고 나갔는데, 나중에 다시 들어와서 가져가게 되더라”고 자신의 병적인 소비욕을 털어놨다. 민주희 씨의 쇼핑중독에 관한 이야기를 들은 MC 이경규는“자신이 직접 카드를 잘라 쇼핑중독에서 탈피하세요”라고 권유하자, 민주희 씨는“카드를 자르면 쇼핑을 못할 것 같다. 지난 8년 동안 쇼핑을 함께한 친구들을 떠나보내려니 슬프다”는 말과 함께 눈물을 글썽이며 카드를 잘랐다. 민주희 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옷이 지나치게 많으니, 어디에 무슨 옷이 있는지 알 수 없겠다. 쇼핑 전 옷 정리부터 하는 것이 순서”,“9000만원이나 쇼핑에 쓰다니 대단하다”,“지금이라도 정신을 차려 다행이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나도 혹시 쇼핑중독?
센스 있는 감각으로 직장 내‘베스트 드레서’로 불리는 박모씨(23). 그녀는 오늘도 인터넷 쇼핑에 빠져 정신이 없다. 이것도 예쁘고 저것도 예쁘고. 이것도 마음에 들고 저것도 마음에 들고. 짜릿한 기분을 느끼며 이리저리 마우스를 움직이다 어깨가 뻐근함을 느끼고 시계를 본다. 벌써 업무시간이 세 시간이나 지나 있다. 쌓여있는 일거리에 정신을 가다듬어 보지만 컴퓨터를 켜면 다시 화려한 쇼핑몰 광고에 마우스를 갖다 대고 만다. 여자라면 한번쯤은 겪어보았을 일이지만‘어쩌다 한번’으로 치부하기엔 그 빈도가 잦다면? 쇼핑중독 자가진단을 하고 미리 예방하는 것만이 쇼핑중독에 빠지지 않는 지름길이다. <NP>
① 나는 도무지 나의 소비습관을 통제할 수가 없다. ② 나는 쇼핑할 때 죄책감이 든다. ③ 나는 내가 얼마나 쇼핑하는지 모른다. ④ 나는 가족들이 보지 못하도록 쇼핑한 물건을 숨기곤 한다. ⑤ 쇼핑은 내게 있어서 긴장이나 불안감을 풀 수 있는 아주 좋은 방법이다. ⑥ 나는 사는 물건보다 물건을 사는 행위 그 자체를 더 즐긴다. ⑦ 우리 집에는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물건들이 가득하다. ⑧ 나는 경제적으로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쇼핑을 많이 한다. ⑨ 내가 얼마나 쇼핑을 많이 하는지 다른 사람들이 알면 기절할 것이다. ⑩ 나는 기분을 더 좋게 하기 위해 물건을 산다. *10개의 문항에 모두 해당사항이 없는 경우 -건전형, 물건구매에 대해 매우 실용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다. *문항중 5, 6, 10번에 하나라도 해당되는 경우 -기분파, 충동구매를 하는 경향이 다소 있으며 그것이 때때로 과시소비로 이어지기도 한다. *문항중 2, 3, 4, 7, 9번에 하나라도 해당되는 경우 -과다쇼핑, 일상적으로 쇼핑을 자주하며 열성적이도 경쟁적인 형태의 구매행위를 한다. *문항중 1, 8번에 하나라도 해당하는 경우 -쇼핑중독, 쇼핑중독 증세에 해당하므로 정신과 상담이나 치료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