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소위‘왕따’를 당하던 중학생이 자살하면서 온 나라가 충격과 비탄에 잠겨 있다. 대전의 여고생이 왕따를 견디다 못해 목숨을 버린데 이어 대구 중학생마저 자살하는 비극이 발생했다. 지난해 11월 22일 대구 수성경찰서에 따르면 2011년 10월 20일 오전 9시쯤 대구의 한 중학교 2학년 학생 A(13)군이 아파트 7층 자신의 집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집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같은 반 친구 2명이 물로 고문하고, 때리고 전깃줄을 목에 감아 끌고 돈을 요구하는 등의 끔찍한 폭행 사실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친구들의 계속되는 금품 요구에 아르바이트까지 한 A군은 보복이 두려워 끝내 도움을 청하지 못했다.
집단 따돌림 등으로 인해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이 크게 늘고 있다. 서울시 교육청에서 지난해 3월부터 올 2월까지 1년간 접수한 상담 내용을 분석한 결과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이나 학부모의 상담은 17,803건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의 6,945건보다 2.5배 이상 늘어났다. 이는 전체 상담건수의 31.8%나 되는 것으로 전년도의 22%보다 약10% 늘어난 것이다. 이와 같이 왕따의 피해가 늘어나면서 부모들의 걱정이 늘고 심지어 왕따 보험까지도 생겨날 정도이다. 학교 내 왕따에서 그치지 않고 직장 왕따 등 사회생활에서의 왕따 현상도 짙어지고 있으며 왕따를 하는 가해자들의 타당하지 않은 이유도 각양각색이다.
다문화 가정 자녀 37%가 왕따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07년 5월 현재 4만4258명이던 다문화 가정 자녀는 지난해 기준 15만1154명으로 4년도 안 돼 약 3.4배로 증가했다. 결혼 이주민 가정과 외국인 노동자가 증가하면서 다문화 가정 자녀가 해마다 약 2만5000명씩 느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에 대한 차별과 배척은 심각한 상황이다. 작년 국가인권위원회가 다문화 가정 자녀 18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학교에서 집단 따돌림을 당한 학생이 37%에 달했다. 발음이 이상하다는 이유로 놀림을 당하거나(41.9%)“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는 말을 듣는(21%) 등 단지 외국인 부모를 뒀다는 이유만으로 다문화 가정 자녀들이 배척 대상이 되고 만 것이다. 우리말이 서툰 데다 상당 수 가정 형편이 어려운 다문화 가정 자녀들이 학교 공부를 따라가지 못하고 친구들 사이에서 집단 따돌림까지 당하면 공부에 흥미를 아예 잃거나 학교를 중도 탈락하는 경우도 많다. 어머니가 베트남 출신인 초등학생 김 모(13)군은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집단 괴롭힘에 시달렸다. 생김새가 다르고 한글을 늦게 배워 말을 잘 못한다는 이유에서였다. 초등학교에 들어가서는 고학년 학생들이 김 군의 가방과 책을 쓰레기통에 버리기도 했다. 점심시간에는“베트남에서는 손으
로 음식을 먹지 않느냐”며 수저를 빼앗기도 했고, 신발까지 빼앗아 양말만 신고 집에 돌아올 때도 있었다. 무지개청소년센터 김재우 다문화역량강화팀장은“다문화 가정 자녀임을 드러내고 싶지 않아서 장학금 대상으로 추천해도 거부하는 일도 있다”며“이들에게 특별한 지원과 혜택을 주려고 하지 말고, 우리와 똑같은 이웃이라는 인식 전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문화 가정 자녀들은 또래 집단뿐 아니라 교사들로부터 차별을 당하기도 한다. 어머니가 몽골 출신인 초등학교 5학년 A군은 작년 교사의 말을 듣고 펑펑 울었다. 교사는 수업 시간에“한국 사람은 양보를 잘하는데 몽골 사람은 싸움을 잘 한다”는 차별적인 발언을 아무렇지도 않게 했다. 교실에서 도난 사고가 발생하자 A군을 비롯한 몽골 출신 아버지나 어머니를 둔 아이들을 먼저 의심하기도 했다. 교과부 정책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한 교사가 부모 중 한 명이 일본인인 다문화 가정 자녀에게“일본에서도 다 그렇게(급식비 등) 공짜로 해주니? 그러면 일본으로 가지 여기에 왜 왔어?”라고 말하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김이선 가족ㆍ다문화정책센터장은“교사들이 다문화 가정 자녀들이 친구들에게 배척당하는 것을 별일이 아니라고 치부하거나, 오히려 교사 자신이 인종차별에 대한 개념이 없어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며“교사 양성 과정에서부터 다문화 가정 자녀들을 배려하는 실제적인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왕따로 학업 그만두는 탈북 학생 비율, 일반 학생의 7배
2007년 북한을 탈출한 A(21ㆍ대학1)양은 서울에서 보낸 고등학생 때를 생각하면 끔찍하다. 북한에서 왔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당했기 때문이다. 일반고 2학년으로 들어간 이 양은 학교에서는 거의 말을 하지 않았다. 북한 말투나 단어를 써서 북한 출신이란 사실이 알려지는 게 싫었다. 다행히 몇몇 아이가“예쁘게 생겼다”며 먼저 말을 걸어줬다. 하지만 수업 시간에 답을 하거나 책을 읽는 과정에서 탈북자라는 것을 같은 반 학생들이 알게 됐다. 그 뒤로 반 학생들은 A양이 말만 하면“저건 어느 나라 말이니?”하며 수군거리고 A양을 무시했다. 복도에서 만나면 무턱대고“너 간첩이지?”라고 묻거나“빨갱이 같은 X”이라고 말하기도 했다.“소문이 금방 전교에 퍼져서‘전교 왕따’가 됐어요. 한국에 오면 행복할 줄만 알았는데 이런 걸로 괴롭힘을 당할 줄 몰랐어요. 목숨 걸고 탈북한 게 죄도 아닌데…”교과부와 통일부에 따르면 2010년 현재 우리나라에서 초ㆍ중ㆍ고교를 다니는 탈북 청소년은 약 1500명이다. 이들은 보이지 않는 차별과 문화 차이로 학교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4년 간 중도에 학교를 그만둔 탈북 청소년은 256명으로 매년 전체 탈북 학생의 7%를 차지해왔다. 일반 학생 중도 탈락률(1%)의 7배나 된다. 이 중 학교에 적응하지 못해 그만둔 학생은 4년간 73명(28%)이었다. 학교를 다니면서도 수업을 못 따라가거나 주위 학생들로부터 놀림ㆍ따돌림 등을 겪는 학생은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탈북 청소년들이 한국에서 나고 자란 학생들과 또래 문화를 공유하지 못하는 것도 따돌림을 당하는 이유다. B(중3)군은“북한 말투를 고치기도 어렵지만 다른 애들이 자연스럽게 쓰는 줄임말이나 외국어 같은 것을 알아듣는 것도 힘들다”며“처음에는 잘해주던 애들도, 노페(노스페이스)가 뭔지도 모르고 자란 환경이 달라 말도 안 통하는 나와 어울리는 것을 점점 싫어한다”고 했다. 일부 학생은“북한 문제가 터질 때마다 친구들이‘기분이 어떠냐’,‘너희 나라 왜 그러느냐’고 장난스레 물어볼 때도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했다. C(중2)양은“얼마 전 김정일 사망 소식이 나오자 애들 몇 명이‘너도 울었느냐’고 물어 황당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은 왕따 폭력을 당해도 상담할 곳이 마땅치 않다. 한국 학생은 보통 왕따 폭력을 당하면 참다가 부모에게 가장 먼저 털어놓는다. 그러나 탈북 청소년의 부모는 경제적으로 어렵거나 한국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자녀에게 도움을 주기 어려운 형편이다. 더구나 부모나 가족 없이 혼자 한국에 들어온 무연고(無緣故) 탈북 청소년은 가족이라는 일차적 울타리가 없어 심리적으로 안정되기도 어렵다. 다문화ㆍ탈북 청소년의 적응을 돕는 기관인 무지개청소년센터의 윤상석 부소장은“이런 따돌림은 개인이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과제”라며“학교 현장에서 정기적인 다문화 교육을 실시해 성장 배경이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직 교사,“학교생활 불가능한 폭력학생 과감히 격리해야”
“폭력 가해자의 경우 초등학교 때부터 관련 정보가 상급 학교 담임교사에게 구체적으로 열람돼야 합니다”최근 심각한 사회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학교폭력 문제점과 그에 따른 해결 방안을 현직 중학교 교사가 내놔 눈길을 끈다. 대구 인근 A중학교 2학년 담임(영어교사)을 맡고 있는 신 모(46)교사. 신 교사는 10일 학교폭력관련 효과적인 해결방안이란 내용의 글을 통해‘학년 간 이동 때 폭력 학생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는 교육행정시스템의 문제’를 꼬집었다. 그는“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생활기록부가 통합돼 한 학생의 생활 정도(욕설, 금품갈취, 학교폭력 등)를 전부 열람할 수 있어야 사전 학교폭력을 예방할 수가 있다”며“학교는 올해부터 욕설 등만 생활기록부에 올릴 것이 아니고, 학생의 폭력사항 등도 상세히 기록, 담임교사가 인지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국ㆍ영ㆍ수 위주의 학교교육과 학업성취도평가, 교원평가, 수능평가, 국가영어능력평가, 학교평가 등 해가 갈수록 행정 위주의 평가와 홈페이지 프로그램(에듀파인)이 그럴 듯하게 만들어지는 것 같지만 사실은 가장 쉽고(simple) 중요한 학생과 교사를 위한 프로그램은(차 한 잔 마시고 아이들과 1~2분 이야기할 시간도 없는 학교라는 공간) 사라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며 입시 위주의 현 교육방식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했다. 그는 또“평가 지상주의 교육과 방과 후 학교, 0교시 자율학습 등으로 인한 학교교육의 실패 (삶을 위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음) 등의 이유를 들며, 학교폭력을 해결하는 주체에 대해서는 해당 학교의 교장도 교감도 인성부장도 아닌 이들의 담임이다”라는 의견도 제시했다. 아울러“최근 일련의 사건(학생 따돌림, 집단 폭행 등으로 인한 자살)을 통해 정말 학교생활이 불가능한 폭력 학생은 다수를 위해 과감하게 학교에서 격리, 선량한 학생을 보호해야 한다”며 이 같은 방법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특히 학교폭력 등에 감시, 예방에 불필요한 학교에 설치돼 있는 CCTV(폐쇄회로)는 예산 낭비이다"라고 지적하고, 학교의 상담실은(Wee 센터) 잘못 운영하면 수많은 학교에서 폭력 학생의 보호소가 되는 경향이 있기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 또“학교에 거주하고 있는 퇴직경찰관(school police)에 대해서도 학교폭력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예산 낭비 행정의 일례”라며 개선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퇴학 및 유ㆍ무기정학이 없는 중학교(중1~3)가 학교폭력의 중심 연령대로 내려오고 있는 사회 경향으로, 지금 확대된 학교폭력(특히 중학교)의 상당 부분은 컴퓨터와 휴대폰을 이용한 폭력성 게임과 음란물 등에 영향이 작지 않다”고 지적했다. 신 교사는“학생부 활용(생활기록부)에 따른 학교 급 이동(초등-중학교-고등학교) 및 학년 간 이동 때 폭력 학생에 대한 정보 교육행정시스템 도입이 시급하다”고 했다. 경북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배성우 교수는 학교폭력 대처방안에 대해“학교폭력의 예방과 근절을 위해서는 우리 사회의 전방위적 차원에서 접근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배 교수는“가장 근본적인 대책은 우리 사회가 학교에 바라는 사회적 기대를 바꾸는 것에서 출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구 중학생 자살은 한국 공교육의 자살이다”-성태숙 (사)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정책위원장 죽기 전 어머니의 손전화에서 자기 번호를 지우는 세심한 정을 가진 아들을 떠나보낸 어머니의 심정은 헤아리는 것조차 두렵다. 대구 학교폭력 피해 학생의 자살로 이제는 학교가 우리 사회에서 가장 위험한 장소 중 하나라는 생각이 힘을 얻고 있다. 피해 학생이 고립된 상태에서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되었다는 사실에 우리는 더 절망한다. 어떻게든지 살아보려고 망설였지만, 살아봤자 불효자나 될 것 같다는 절망감을 떨치지 못한 것 같다. 생전 부모님께‘사랑한다’는 말을 못해봤다면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사랑한다’는 말을 유서에 남기고 힘겨운 세상을 떠나버렸다. 두 명에 불과하다던 가해 학생들이 일곱 명까지 불어난 것도 충격적이지만, 이런 폭력을 가벼운 장난으로 여기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 교육을 정말 절망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이제 학교는 살벌한 전쟁통이 되어, 교육을 집어삼켜버렸다. 경쟁과 입시만 난무하는 공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은 약한 학생을 장난감 삼아 놀려대고 괴롭히는 것으로 힘든 현실을 견뎌내고 있다. 공교육을 쇄신하고 학생들의 인성지도에 있는 힘을 다해도 모자랄 판인데, 일부 교사들은 부업이 되어버린 방과 후 수업에만 열을 올리는 것 같아 씁쓸한 기분이다. 학교는 형식적 절차 마련과 자기 보호를 위한 변명에만 신경을 쓰고, 수당이나 인센티브가 아닌 소명으로 이루어지는 교육이 얼마나 되는지 의문스럽기 그지없다. 학교는 학생들을 장시간 붙잡아두는 방식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 같다. 그러나 그런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학생들은 지옥문을 빠져나가는 표정으로 교문을 나선다. 학생들은 배움이 없는 교실에 절망하고, 동급생들을 두려워하며, 교사를 신뢰하지 않는다. 하루빨리 교육이 정상화되지 않으면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성 자체가 흔들리는 것이다.
왕따 문제의 여러 가지 심각성
왕따는 직접적으로 교사의 눈에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피해 학생이 고충을 털어놓지 않는 한 아무 문제가 없어 보인다. 다시 말해서 교사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도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렇지만 왕따 문제를 외면하고서는 학교가 진정한 교육의 장이라고 볼 수 없다. 왕따 문제는 피해 학생에게는 삶을 포기할 정도로 심각한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97년 10월에는 제주도의 한 초등학생이 왕따로 인해 자살한 일도 있고, 지난해 11월에는 심한 집단 따돌림에 시달리다 정신병을 앓게 된 여학생도 있었다. 이런 왕따의 문제는 한 학생의 고통에서 끝나지 않고 한 가정의 행복까지도 앗아가는 것이다. 또한, 왕따를 당하는 학생들은 부정적인 자아상을 갖게 될 수 있다. 초등학교 3학년인 지 모군은 코가 안 좋아 코를 자주 팠는데 아이들이 그를 코딱지맨이라 따돌렸고 이로 인해 자신을 낳은 부모까지도 원망하였었다. 이처럼, 신체적 또는 정신적으로 쇠약한 학생들이 따돌림을 당하게 되고, 이로 인해 더욱 자기 자신을 멸시의 함정으로 빠져들게 한다. 또한, 또래 문화에 어울리지 못하면 왕따를 당하게 되므로 자연스럽게 그들의 문화를 수용하게 되지만 그 문화가 대부분 바람직하지 못한 것들이라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요즘 10대들은 입에 욕을 달고 산다. 더 이상 욕설은 그들에게 일부 불량스런 학생들만의 특별한 말투이거나 화가 날 때 어쩌다 내뱉는 쌍소리가 아니다. 대부분 일상적으로 말 한마디에 2-3개의 욕을 섞어 쓴다. 학교에서 은어를 모르는 친구들은 따돌림을 당하거나 바보 취급을 받는다. 유행어를 잘 아는 친구들은 인기도 많다. 이러한 무절제한 언어 습관은 인성 발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획일적인 저질 문화를 더욱 확산시키게 된다. 또한, 왕따의 피해 사례를 보면 손가락을 컴파스로 찍는다든가 바퀴벌레를 입에 넣는 등 인격을 무시하는 잔인한 행동도 서슴지 않아 인간과 생명을 경시하는 풍조를 만연시킬 수 있다는 점도 문제가 된다.
진정한 노력과 변화만이 돌파구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피해 학생 중에 교사나 친구들에게 도움을 요청한 학생은 전체의 24.4%에 불과하였고 나머지 61.9%의 학생은 아무에게도 도움을 청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많은 학생들이 스스로 고통을 참고 지내고 있음을 알 수 있고, 왕따를 당할 경우 선생님을 찾아가겠다는 응답이 전체의 6.4%밖에 되지 않아 교사가 문제 해결에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왕따 문제는 해결의 효과적인 통로를 찾지 못하고 홀로 고민하는 학생들이 많아 왕따의 문제가 줄기는커녕 늘어가고 있다는 데 더욱 큰 문제가 있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우리 반에는 왕따가 없을 것이라고 믿는 교사의 안일한 태도가 있는 한 왕따 문제가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한 취업포털의 조사에 따르면 직장에서도 왕따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왕따 문제는 교육과 학교의 차원을 넘은 사회 전체의 문제라는 얘기다. 학교에서부터 왕따와 힘의 논리에 젖어서 사회로 나오는 것이 일반화된다면 사회에서는 그 강도가 더욱 심해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제시간에 하는 공교육을 충실히 할 방도와 교육을 통해 진정으로 인간성을 기를 수 있도록 교육적 가치를 제대로 살릴 수 있는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 학교의 기능을 회복시켜야 한다. 교사들의 불필요한 업무를 줄여 학생들끼리만 홀로 지내지 않도록 세심한 지도가 이루어질 수 있는 여유로운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학생들의 작은 변화를 의미 있게 보고, 가해 학생들을 진정으로 변화시키고자 하는 노력과, 올바른 학교 문화를 인권과 평화의 가치 위에서 정립해야 한다. <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