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의 한 카페. 문을 열고 한 무리의 젊은이들이 까르르 웃음을 터트리며 시끌벅적 가게로 들어선다. 잠시 주문을 하는 말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이내 쥐죽은 듯 조용하다. 뒤돌아보니 각자 자신의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으로 게임을 하고, 웹툰을 보고, 업무를 보고, SNS 등을 하기에 여념이 없다. 서로의 눈을 보며 대화를 하는 대신 각자의 스마트기기에만 열중하는 모습은 요즘 우리 사회에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중독을 넘어서 스마트 기기의‘노예’가 되어가는 우리들. 과연 우리는‘스마트’해 져 가고 있는 것일까?
2040세대, 열 명 중 한 명“나는 스마트폰의 노예다”
2040세대 열 명 중 두 명은 스마트폰의 주인이며, 열 명 중 한 명은 노예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스카우트(www.scout.co.kr)에 따르면 최근 2040세대 647명을 대상으로‘스마트폰 만족도’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한다. 우선, 스마트폰에 대한 철학을 묻은 질문에 응답자의 55.2%가‘스마트폰의 이용자다’라고 응답했고 이어‘스마트폰의 주인’(23.5%)이 차지해 긴밀한 관계임을 시사했으며, 스마트폰이 보급된 지 5년째인 올해에 벌써 심각한 스마트폰 중독 상태라고 말할 수 있는‘스마트폰의 노예’라고 응답한 이들이 8.5%나 집계되었다. 여기에‘나는 스마트폰의 친구이다’(2.2%)라고 응답한 이들까지 포함하면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보급되는 스마트폰이 일상생활과 뗄 수 없는 일부분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에 철학으로‘나는 스마트폰의 관리자’가 6.3%였으며‘나는 스마트폰의 소비자’는 4.3%였다. 그렇다면 이처럼 우리 일상에 밀접한 스마트폰의 만족도는 어떨까? 100점 만점에‘90점 이상(매우 만족)’을 매긴 응답자가 전체 38.3%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71~80점(보통)’을 매긴 그룹이 27.7%,‘81~90점(대체로 만족)’은 25.5%로 나타났다. 반면‘61~70점(대체로 만족하지 않음)’을 준 이들은 6.3%,‘60점 이하(매우 불만족)’을 선택한 응답자는 2.2%였다. 대체로 만족하는 스마트폰의 매력은 무엇일까? 역시 응답자의 절반이‘실시간 인터넷 활용’(49.6%)이라고 답해 IT강국다운 응답을 보였으며 이어 2위에는‘다양한 앱 활용’(34.0%)이 차지했다. 이용자 대부분이 인터넷과 앱이 스마트폰의 가장 매력적인 기능이라고 여기고 있는 것이다. 이외에‘카카오톡 등의 문자 서비스’(4.3%),‘이메일 및 SNS활용’(4.2%),‘영화, 음악, 사진 등 실시간 다운로드’(2.3%),‘각종 게임’(2.2%),‘카메라, 동영상 등의 업로드’와‘기타’는 각각 1,7% 순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스마트폰을 이용하면서 가장 큰 불만사항으로는‘비싼 기기 값’이 24.4%로 1위에 올랐고,‘요금제도 불만’이 23.8%로 뒤를 이었다. 이외에‘분실 및 개인정보 유출 우려’(16.8%),‘인터넷 접속불량’(12.8%),‘너무 빠른 신모델 출시’(9.7%),‘잦은 고장’(4.3%),‘복잡하고 다양한 기능’(3.7%),‘어려운 사용법’(1.9%) 등을 개선사항으로 꼽았다. 이어 스마트폰 선호 브랜드를 묻는 질문에 절반 이상이 압도적으로 삼성 갤럭시에게 손을 들어줬다. 2040세대들은 1위 선호 브랜드에‘삼성 갤럭시 시리즈’(53.2%)를 선택했으며 2위에는‘애플 아이폰 시리즈’(21.3%)를 올렸으며,‘엘지 옵티머스 시리즈’(17.9%)도 선전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브랜드로는‘팬택 베가레이서 시리즈’(2.2%),‘모토로라 아트릭스 시리즈’(2.2%),‘기타’(3.2%) 등 이었다. 이어 스마트폰 교체 주기는 대부분 2년 내외로 꼽았는데 보통 분실이나 고장을 제외한 스마트폰의 교체(예상) 주기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64.1%가‘2년 내외’를 선택하고 있었다.‘3년 내외’는 19.2%,‘1년 내외’는 12.8% 순이었다. 한편 2040세대들이 한 달 평균 스마트폰 사용요금은 5만7000원으로 조사돼 가정경제에서도 만만치 않은 부담임을 알 수 있었다. 이용요금대는‘5만~6만원’이 23.3%로 가장 많았고‘6만~7만원’(21.0%)이 뒤를 이었다. 이외에‘4만~5만원’이 19.2%,‘3만~4만원’(14.2%),‘7만~8만원’(8.3%),‘9만~10만원’(6.3%),‘3만원이하’(3.5%), ‘10만원이상’(2.3%),‘8~9만원’(1.9%) 등으로 집계되었다.
혹시 나도 스마트 노예?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 책을 읽는 사람은 이제 지하철에서도 버스 안에서도 확연히 줄어들었다. 심지어 신문조차도 우리들의 출퇴근 풍경에선 사라졌다. 휴대전화를 들고 DMB를 보던 유행이 이젠 스마트폰을 들고 트위터를 하는 형태로 바뀌었다.‘짤막한 트위터 정보에 익숙해져 길고 우회적인 표현은 머리만 아프다’,‘주변 사람과 대화가 줄었다’,‘목과 손목이 뻐근하다’,‘옆 사람에게 물어봐도 될 걸 굳이 스마트폰으로 찾아본다’,‘무료라서 받아놨지만 쓰지도 않는 애플리케이션이 많다’이용자 1000만 명을 바라보는 스마트폰 시대의 이같은 부작용에 대해“난 하나도 포함되지 않는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사용자는 그리 많지 않을 듯하다. 스마트폰으로 시작해 스마트폰으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할 만한 2010년에는‘호모 모빌리스(Homo Mobilis: 모바일을 통한 정보 습득 의존도가 매우 높은 현대인)를 수없이 양산해냈다. 이미 많은 전문가들은 스마트폰이 없으면 곧바로 초조해지고 불안해지는 정신적 장애가 일반화되기 시작했다고 진단한다. 친구와 지인들을 만나기보다는 가상의 세계에서 스마트폰을 두드리는 이들에게 주변과의 소통 단절현상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전문가들은“스마트 시대의 편리함은 한편으로 스마트의‘노예’로 전락시킬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스마트폰 중독은 육체적으로도 건강을 파괴한다. 눈높이보다 낮은 화면을 내려다보기 위해 고개를 장시간 숙이다 보면 걸릴 수 있는‘거북목 증후군’, 과도하게 스마트폰을 쓰다 손가락이 저리거나 엄지손가락에 통증을 느끼는‘손목터널증후군’등은 스마트 시대에 우리 몸이 치러야 할 혹독한 대가다.
‘스마트폰 노예녀’등장 지난해 8월, 자신은‘스마트폰 노예녀’라고 밝힌 김민경(23) 씨가 스마트폰 사용에 푹 빠져 일상생활에서 위험천만한 상황이 있었음을 밝혔다. 2011년 8월 9일 방송된 케이블 채널‘화성인 바이러스’에서는‘스마트폰 노예녀’가 등장해 스마트폰에 중독된 모습을 보여줬다.‘스마트폰 노예녀’는 길에 다닐 때도 스마트폰만을 들여다보다가 다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길을 가다가 유리문을 못 보고 코를 부딪혀 코뼈에 금이 갔다고 전해 충격을 전했다. 또한 스마트폰 노예녀의 일상생활이‘화성인 바이러스’를 통해 공개됐는데, 지하철 계단을 오르면서 불안불안한 걸음걸이로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길을 걸으면서도‘스마트폰 노예녀’는 길을 걷는 시민들과 부딪힐 뻔한 상황을 계속 연출해 MC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특히 횡단보도를 건너는‘스마트폰 노예녀’의 모습에서는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스마트폰 사용에 정신이 팔려 횡단보도를 건넌 후 인도가 아닌 차도로 들어갔던 것. 또 스마트폰에 정신이 집중되어 길을 걷다가 발을 삐끗하는 등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해 일상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크고 작은 사고들을 암시했다.
퇴근 후에도 일을 강요하는‘스마트 족쇄’
국내 굴지의 전자업체 A사의 과장 K씨는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모바일메시징 서비스 때문에 잠시도 손에서 스마트폰을 놓지 못한다. 같은 부서원끼리 화합을 위해 등록했던 모바일메시징 서비스가 퇴근 후에도 일을 강요하는 일종의 족쇄가 됐기 때문이다. 전자업계에서 모바일메시징 서비스를 업무에 활용하는 사례가 잦아지면서 이에 대한 피해사례가 늘고 있다. 퇴근 후에도 일의 진행 상황을 묻거나 필요한 자료를 보내달라는 상사의 요구 때문에 일이 두 배, 세배로 늘어난 경우가 많다. 국내 전자업체 A사는 지난해부터 전 임직원에게 스마트폰을 지급했다. 스마트폰 도입 후 회사에는 큰 변화가 있었다. 일부 부서가 모바일메시징을 업무에 활용하기 시작하자 다른 부서도 앞다퉈 이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부서원간의 친목을 도입하자며 인사나 주고받다가 조금씩 업무용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결국 근무시간에는 PC에 설치된 사내 인트라넷과 PC용 메신저에 시달리고 퇴근해서는 모바일메시징 서비스로 업무가 연장되는 상황이 됐다. A사 직원 K씨는“친목을 도모하자며 모바일메시징 서비스를 설치했지만 퇴근 후 업무지시를 내릴 때 주로 이용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면서“혹시라도 상사의 문자에 서너 시간 씩 대답을 하지 않으면 퇴근 후 아예 휴대폰을 쳐다보지도 않냐는 핀잔을 듣는다”고 말했다. 심지어 주말에‘숙제’를 내 놓는 임원도 있다. 가족들과 느긋한 주말을 보내고 있는
데 임원이 내일까지 필요한 보고서라며 업무를 재촉하는 사례까지 있다. 365일 24시간이 비상근무 체재인 셈이다. A사 직원 L씨는“퇴근 이후 회사에서 오는 문자가 달갑지 않다”면서“스마트폰의 경우 개인적인 사용용도가 많은데 회사 일과 결부된 업무지시로 인해 심신이 다 피로할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상황이 이정도 되자 기업의 모바일메시징 사용을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퇴근 이후 업무와 관련된 문자는 보내지 않거나 아예 퇴근 이후에는 문자가 전송되지 않도록 하는 등의 조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미 해외에선 모바일메시징으로 인한 근무강도가 높아지자 노조 차원에서 회사 측에 모바일메시징 사용 제한을 요청한 사례도 있다. 자동차 업체 폭스바겐 노사는 지난 12월 말 경영진과 근무 시간 외에 블랙베리 스마트폰을 이용한 이메일, 메시징 발송 제한 방침에 합의했다. 회사 측은 퇴근 시간 30분 후부터 다음날 근무 시작 전 30분까지는 아예 블랙베리 서버를 중단하기로 했다. 일부 경영진을 제외한 직원들의 경우 퇴근시간 이후엔 휴대폰을 꺼 놓아도 된다. 그동안 폭스바겐은 직원들에게 블랙베리를 지급한 뒤 퇴근 시간 이후에도 수시로 업무지시를 해왔다. 직원들은 일과 개인 사생활을 구분할 수 없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독일 통신회사 도이치텔레콤도 휴대폰을 이용한 직원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이 회사의 경우 퇴근 후에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이메일이나 메시지를 보내거나 상사의 전화를 받지 않아도 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좀 더 효율적으로 일하자고 스마트워크를 도입하면서 기업 내부에서 회사와 사생활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는 추세”라며“모바일메시징의 경우 적절한 사용 제한 방침이 더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노예에서 벗어나자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는 듯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SNS로 맺어지는 관계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하기에 이르렀다. SNS가‘사생활 노출 서비스’의 약어가 아니냐는 푸념 섞인 우스갯소리가 나돌 정도다. 실리콘밸리의 고급 두뇌들 사이에서는 자녀를 컴퓨터를 아예 사용하지 않는 학교에 보내는 것이 유행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 학교에서는 컴퓨터나 스크린은 찾아볼 수 없고 펜과 종이, 뜨개질바늘, 진흙 등을 활용해 아이들을 가르친다. 테크놀로지에 정통한 이들 학부모들이 IT를 거부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쯤에서 우리가 과연 SNS를 현명하게 이용하고 있는지 되돌아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겠다. 친구를 만나서도 눈을 스마트폰에 파묻은 채‘이짓저짓’을 하며 스킨십을 외면하는 젊은이, 파티를 즐기는 대신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에 올리고는 바로 다음 파티장로 이동하는 대학생, 사회운동과 관련된 웹사이트에‘좋아요’를 클릭하면 정치적 목적을 이룰 수 있다고 믿는 직장인, 온라인에 글을 잘못 올렸다가‘신상털이’를 당하는 사람들…. 이들은 디지털의 주인인가 노예인가?‘소셜 화폐(social currency)’,‘바이럴 미디어(viral media)’,‘스크린에이저(screenager: 케이블TV 세대)’등 신조어를 만들어 내며 미디어흐름의 본질을 명쾌하게 짚어낸 더글러스 러시코프가 <통제하거나 통제되거나>(민음사 펴냄)를 통해 소셜미디어 시대의 주인으로 당당하게 살아가기 위한 10가지 법칙을 제시했다. 러시코프는 가장 먼저‘24시간 상시접속’상태를 거부하라고 조언한다. 스마트폰이 보편화하면서 사람들은 네트워크에 항상 접속한 채 언제나 주변의 모든 것과 연결돼 있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히고 있다. 주머니에 전화기가 없는데도 허벅지 부분에서 휴대전화가 진동하는 것 같은‘환상 진동 증후군’에 시달릴 정도이고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안에 떠는 증세까지 보인다. 디지털 네트워크를 통해서만 친구관계를 맺고자 하고 블로그의 댓글을 가장 중요한 대화로 착각하기도 한다. 일요예배도‘가상 교회’를 찾는데, 이런 트렌드 속에서 사람들은 물리적 공간에서도 소외되고 있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러시코프는“디지털 미디어의 편향성을 정확히 인식하고, 디지털 영역에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해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디지털 미디어의 본질과 위험성을 경고하면서 ▲현실 세계의 진짜 경험에 몰두하라 ▲추상화된 디지털 세계에서 현실에 대한 통찰을 발견하라 ▲익명성으로 숨지 말고 자신의 참모습을 드러내라 ▲이득을 얻기 위해 가상 세계의 친구들을 이용하지 말라 등 구체적인 행동지침을 알려준다.
미국 포춘,‘스마트 노예’에서 벗어나는 5가지 방법 제시
스마트폰이 대중화 단계로 접어들면서 친구들과의 만남에서도 새로운 문화가 생겼다. 대화 도중에도 스마트폰에 시선을 떼지 못하는 것. 회사 회식자리에서도 손에서 스마트폰은 떠날줄 모른다. 과거 일반 휴대폰이 주머니나 가방 속에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하철 환승이나 전철을 기다리는 시간에도 눈은 언제나 스마트폰을 향하고 있다. 편리한 스마트폰이지만 이정도 되면‘노예’수준이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은 지난 3일(현지시간) 스마트폰 대중화로 인해 생긴 이 같은 나쁜 습관을 버리는 5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포춘은 우선 얼굴을 직접 보고 이야기하라고 조언한다. 최소한 옆자리나 가까운 자리에 있는 직장 동료에게만큼은 이메일이나 메신저 대신 직접 자리로 가서 대화를 하라는 것이다. 100개의 잘 꾸며진 이메일을 보내는 사람보다 직장 상사ㆍ동료와 커피를 마시며 소소한 잡담을 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이 더 인간적으로 호감이 갈 수 밖에 없다. 다음은 기술의 힘을 빌리자고 이야기 한다. 좀 더 생산적인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기술의 힘을 적극 빌릴 필요가 있다는 것. 레스큐타임(RescueTime)은 컴퓨터 사용 중 낭비하고 있는 시간을 구조해주는 독특한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컴퓨터에서 사용한 프로그램·방문한 사이트 등을 기록, 이를 바탕으로 목표를 세워 쓸데없는 시간 낭비를 줄여준다. 다음은 가장 중요한 지적이다. 손에 붙어 있는 스마트폰을 당장 내려놓자는 것으로 상대방에 집중하자는 의미다.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면 상대방이 어떤 생각을 하겠는가를 고민한다면 알 것이다. 포춘은 또 기기를 사용하는 시간을 정해둬야 한다고 지적한다. 정말 위급한 사안이 아니라면 새벽 2시에 오는 문자에까지 답을 하지 않아도 된다. 이것만 철저하게 지켜도 반은 성공이다. 마지막으로 한 번에 한 가지 일만 하는 것. 동시다발적으로 일을 한다면 완벽하게 해결하기 어렵다. 예를 들면 한 번에 인터넷 창을 여러 개 띄워놓지 말라는 것이다.
‘스마트 기기’덕분에‘금붕어’가 될지도…
스마트한 삶 속에서 변화한 몇 가지 우리의 모습을 살펴본다면 스마트폰이 우리에게 편리함만을 주는 존재는 아니라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직감적이고 즉흥적인 정보욕구를 해결할 수 있다. 이는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고 호기심이나 정보욕구를 즉시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편리하다. 하지만 사람들은 점차 금붕어가 되고 있다. 언제나 스마트폰과 함께하고 있기 때문에 기억을 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휴대전화가 보급되고 난 후에 전화번호를 기억하지 않아도 됨에 따라 사람들의 기억력이 감퇴했다는 연구 결과가 여러 차례 발표되기도 하였다. 둘째, 스마트폰과 함께하면 지루한 시간이 없다. 음악, 영화, 텔레비전, 게임 등 이동시간이나 쉬는 시간에 할 수 있는 것이 무궁무진하다. 대부분의 사람을 보면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한손에 스마트폰을 들고 귀에 이어폰을 꽂은 채 화면에 집중하고 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광범위한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요즈음 정작 자기 옆 사람에게는 관심조차 없다. 하나같이 자기의 스마트폰 화면만 보고 있는 것이다. 모두가 이렇게 수동적으로 똑같은 정보를 취하게 된다면 새로운 생각을 할 시간이 없어져 결국엔 창의력도 감퇴하게 될 것이다. 더불어 하루에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정보의 양이 많아지면서 사람이 피로를 훨씬 더 잘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 오늘날 자신이 스마트폰의 노예가 되어 있지는 않은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