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청소년의 안식처 ‘한국청소년쉼터협의회’ 소통의 울타리를 치다
한국 청소년 쉼터 협의회는 심각한 사회문제를 초래하는 청소년 가출문제에 공동으로 대처하기 위하여 한국청소년쉼터협의회(이하 한터협)를 설립하였다. 한터협은 가출한 청소년들을 효율적으로 돕고 청소년쉼터의 사업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서 가출 청소년에 관한 법적, 제도적 보호방안을 마련하며, 다양한 자원동원과 정보의 공유, 프로그램 개발, 계몽활동 등을 전개함으로써 가출 청소년문제에 대한 통합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일들을 하고 있다.
위기, 곧 희망으로

한터협이 그동안 전국쉼터를 대표하여 많은 일들을 해왔지만, 아직도 열악한 상황에서 가출 청소년들을 헌신적으로 돌보고 있다. 따라서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온 결과 청소년복지지원법에 청소년쉼터의 역할이 단순보호가 아닌 청소년의 상담과 자립을 위한 전문기관으로서의 법적인 근거가 마련되어 가출청소년을 더욱 전문적이고 효과적으로 도울 수 있게 되었다.
올무에 걸린 ‘우리 아이들’
가출 청소년은 비행청소년, 또는 불량청소년으로 바라보는 사회적인 편견이 있는데 이는 청소년들의 상황을 들여다보면 인식의 전환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 청소년쉼터 이용 청소년의 가출 전 가족 형태를 살펴보면 조사대상자의 1/5정도가 친부모와 함께 살고 있으며, 1/3 이상은 부모 중 한 사람과 생활하고 있고, 약 30%는 부모가 아닌 다른 사람과 살고 있어 대다수의 쉼터 이용 청소년이 해체 가족 출신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조사대상자의 60.9%가 자신의 가정 경제 수준이 하(下)라고 인식하여 쉼터 청소년이 빈곤과 상당히 깊은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청소년들은 가출을 불가피한 수단(45.2%)으로 가출을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청소년들의 가출 횟수가 늘어나고 가출기간 동안 용돈이나 숙식이 어려울 경우 아르바이트나 부적절한 방법(구걸, 앵벌이, 성매매, 훔치거나 빼앗음)으로 충당하기도 하며, 노동착취나 부당한 대우와 범죄로 부터의 피해를 입고 있다. 가출청소년들은 가출 이전부터 가출 이후 계속 피해를 당하고 있으며, 이러한 피해는 하나의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일상생활이며 가출청소년들에게 놓여 진 상황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가출기간이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비행이나 범죄로 연결될 가능성과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착취나 학대 등 범죄 피해의 가능성이 높아짐은 자명하다고 하겠다. 이에 조 이사장은 "가출로 쉼터를 찾아오는 청소년들은 위기청소년으로 우리 모두가 보듬어야 할 아이들이며, 청소년쉼터에서는 가출청소년들이 가정 복귀나 자립할 수 있도록 여러 방법으로 지원하고 있다. 청소년쉼터에 입소하여 상담 등을 통해 안정을 찾은 아이들은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하고자 노력하고 있고, 실제로 많은 청소년들이 귀가 및 자립을 하기도 하며 학교에 다니며 친구들과 웃고 뛰노는 우리의 아이들이다"라며 희망적인 실례를 야기했다.
올곧은 지휘봉, 청소년의 미래

가장 어둡고, 한 치 앞도 분간 할 수 없을 정도로 안개가 자욱한 청소년기라 할지라도 그 길을 올곧게 가면 돌연 안개가 걷힌다. 하지만, 그 길이 두렵다 하여 사방으로 뛰어다니면 많은 상처들이 남게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가출 청소년들에게는 그 길을 올곧게 걸을 수 있게 동행자가 필요하다. 앞으로도 한국청소년쉼터협의회의 책임이 막중하니 그들의 행보의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 조순태 이사장 프로필
- 동국대학교 대학원 졸업, 사회복지학 석사
(사) 한국청소년쉼터 협의회 이사장
(사) 한국여성단체 협의회 부회장
(사) 국제여성총연맹 한국본회 회장
(사) 생활환경운동 여성단체 연합 공동대표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국토해양부 NGO 정책자문위원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자문위원 5~ 15기
이광수 기자
pizacu7@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