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정 귀, 외계인 턱, 토끼 이빨…기괴한(?)아름다움도 유행? 성형수술을 받기위해 외국으로 원정성형까지”
G20 중 인구대비 성형수술건수 1위, 대한민국
TV에서는 연일 깡마른 몸에 아름다운 얼굴을 한 연예인이 출연해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다. 미인대회, 지역 특산물 아가씨 선발대회 등 미(美)를 기준으로 한 대회나 프로그램들은 항상 호황을 누린다. 보고, 듣고, 느끼는 것들의 기준이 그들에 맞춰져 있으니 어린아이는 물론이고 70대 노인까지 성형을 감행하고 있다. 대한민국만의 얘기가 아니다. 자료에 의하면, 미국이 세계에서 성형수술을 가장 많이 시행하는 나라로 선정되었고 한국은 세계순위 8위, 아시아 순위 2순위를 기록했다고 한다. 전체인구대비 성형수술건수비율 1위는 헝가리(2.326%)이고 2위는 한국(1.324%), 3위는 브라질(1.279%), 4위는 포르투갈( 1.202%), 5위는 벨기에(1.166%), 6위는 미국(0.976%), 7위는 대만(0.805%), 8위는 멕시코(0.770%), 9위는 아르헨티나(0.734%), 10위는 스페인(0.709%), 11위는 독일(0.642%), 12위는 캐나다(0.632%), 13위는 일본(0.582%), 14위는 이탈리아(0.5798%), 15위는 호주(0.5796%), 16위는 베네수엘라(0.574%), 17위는 터키(0.468%), 18위는 프랑스(0.454%), 19위는 사우디(0.429%), 20위는 콜롬비아(0.422%)등이 차지했다. 외에도 영국은 0.307%, 러시아는 0.243%, 태국은 0.203%, 중국은 0.163%, 인도는 0.078%정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는 성형수술 건수로는 세계8위지만 인구대비로는 세계2위이다. 사실상 G20중에서는 1위이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시술되는 성형수술은 지방흡입술과 유방확대수술, 주름을 펴는 보톡스주사 순으로 조사되었으며, 여성은 유방확대수술ㆍ보톡스주사, 지방흡입수술을 가장 많이 받았으며, 남성이 주로 하는 성형수술은 코수술ㆍ쌍꺼풀수술ㆍ보톡스주사 순이다. 한국에서는 레이저 박피술이 가장 많이 시술 됐고, 보톡스주사와 쌍꺼풀수술순으로 집계되었다. 성별로는 여성이 전체의 87.42%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지만 터키에서는 성형수술을 받은 사람 가운데 남성이 59.06%로 여성보다 많아 눈길을 끌었다. 스웨덴과 일본에서도 성형수술을 한 사람 중 남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20%를 넘었다. 한국도 남성비율이 17.22%로 4위를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21∼50세까지가 61.32%로 가장 많다.
성형 열기에 휩싸인 미국

보톡스 파티 벌이는 영국
신사의 나라 영국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성형수술이라는 말에‘그런 것은 천박한 미국인들이나 하는 짓’이라며 조소를 보냈다. 그러나 자존심도 점점 글로벌해지는 아름다움의 기준에는 속수무책이었던 것일까. 현재 영국은 지난 3년간 성형 인구가 25%나 증가할 정도로 성형수술이 대중화되는 추세다. 가장 핫한 성형수술은 가슴 확대수술이다. 사실 영국에서 가슴 확대 수술이 늘어난 것은 수술 여부로 타블로이드 1면을 장식했던 빅토리아 베컴과 F컵을 가진 누드모델 조단 덕분이다. 한 사람은 세계적인 축구스타 베컴의 아내이고 다른 한 사람은 베컴과 현재 염문설에 휩싸인 주인공이니, 영국 여성들은 가슴만 커지면 베컴 같은 남자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닐까. 그러나 가슴 확대 다음으로 많이 하는 수술이 가슴 축소라는 통계는 아이러니하다. 실제로 수술로 커진 가슴을 감당하지 못하거나 지겨워져 재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밖에 눈 주변 리프팅과 코 성형도 점점 인기를 얻고 있다. 성형수술 붐이 일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다양한 시술이나 도구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보톡스의 경우는 의사가 아니라도 시술이 가능할 만큼 대중화되었고 잡지에‘better than botox’라는 광고가 수시로 등장할 정도다. 보톡스 원리를 이용한 코스메틱도 함께 인기를 끌고 있다. 따라서 주말에 바나 저택에 모여 칵테일을 즐기며 보톡스를 맞는‘보톡스 파티’가 트렌디한 런더너들 사이에 정기 행사로 자리 잡았을 정도. 특히 입술 보톡스가 유행인데 섹시 여가수 카일리 미노그와 휴 그랜트의 피앙세 리즈 헐리처럼 탱탱하면서도 붉은 입술이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아시아 성형천국 일본
일본 사람 1백명 중 3명은 성형수술을 했을 정도로 일본은 홍콩, 타이완에 이어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성형수술이 이뤄지는 나라다. 하고 싶은 성형수술 1위는 가슴, 2위 얼굴형, 3위 치아 성형이라는 설문조사 결과처럼 일본인들의 관심은 이제 얼굴에서 균형 잡힌 보디라인으로 옮겨가는 중이다. 일본은 메스를 대지 않고 주사 한 방으로 쌍꺼풀부터 코, 턱, 뺨을 매력 있게 만들고 얼굴도 작게 만드는 이른바‘푸치 성형’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간단히 말하면 보톡스 주사를 필요한 부위에 맞아 원하는 라인을 만들거나 불필요한 지방을 제거하는 것. 시술 후 바로 세안과 메이크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직장 여성들 사이에‘성형 브레이크’라는 말이 돌 정도로 런치 타임에 주사를 받으러 가는 사람이 적지 않다. 푸치 성형을 하기 전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애프터 얼굴을 볼 수 있다는 점도 큰 매력. 가격은 코가 5만2천 엔(52만원), 작은 얼굴은 21만 엔(2백10만원, 1회 시술) 정도. 푸치 성형 외에 메조 테라피를 이용한 지방 분해요법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바늘 같은 작은 주사를 원하는 부위에 총을 쏘듯 놓아 지방을 분해하는 것으로 흡입에 비해 부작용이 적고 다시 지방이 축적되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가격은 5만2천5백 엔(53만원, 1회 시술)정도. 연예인들이 자주 찾는다는 일본의 유명한 성형외과 다카시 클리닉은 일본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곳이다. 일본 여성들은 이곳에서 눈은 미즈노 미키, 가슴은 유카라(TV 탤런트)처럼 고치고 싶어 한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다케우치 유코의 작은 얼굴과 후지와라 노리카의 치아 역시 일본인들의 선망의 대상이라고 한다.
세계성형대회가 열린 중국

원정 성형바람의 시발점, 체코
동유럽 체코에서 원정 성형붐이 일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성형 수술을 받을 수 있어 인근 국가에서 성형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한다. 수술 예약을 해도 3개월 이상은 기다려야 수술을 받을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서유럽 병원의 1/3 가격에, 수술 결과에 대한 만족도도 높아 독일과 영국, 오스트리아에서도 환자가 찾아오고 있다. 유럽인들은 눈가 주름을 제거하거나 지방 흡입을 하는 경우가 특히 많다. 슬로바키아에서 원정성형을 하러 왔다는 한 환자는“체코 의사들의 기술이 아주 좋고, 가격도 정말 만족스럽습니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체코를 찾은 외국인 환자 수는 전년보다 50% 늘어난 9천여 명. 전체 성형수술 환자의 1/5에 해당한다. 체코의 한 성형외과 전문의는“저희 병원만 해도 손님 가운데 20%가 외국인이고, 성형 수술을 받는 환자 10명 중 2명이 외국인입니다”라고 밝혔다. 성형 수술을 받기 위해 외국인 환자들이 밀려들면서 체코가 동유럽의 대표적인 의료관광 국가로 떠오르고 있다.
“알라도 허락하실 것” 성형열풍 부는 모로코
아름다운 외모를 향한 욕망은 이슬람 사회도 비켜가지 않는다. 최근 북아프리카 모로코에서 성형수술 붐이 일고 있다. 신체의 일부라도 훼손하면 안 된다는 꾸란(이슬람 경전)의 가르침을 들어 꾸짖는 소리에도 개의하지 않는다. 아랍의 봄 영향으로 자신의 권리에 눈을 뜨면서“성형수술을 하든 말든 그것은 나의 선택이며 권리”라며 과감히 수술대에 눕는 모로코 여성의 수가 매년 부쩍 늘고 있다고 BBC가 최근 보도했다. 수도 라바트 중심가에 있는 수이시. 상류층이 모여 사는‘모로코의 청담동’이다. 이곳에 위치한 성형외과‘슬라위 클리닉’은 모던하면서도 밝게 칠한 건물 외관부터 모로코의 여느 낡고 어두운 병원과는 대조적이다. 살레디네 슬라위 병원장은“모로코 여성들은 점점 독립적으로 변하고 있다”며“그들의 사회적 경제적 지위가 올라갈수록 외모를 바꿀 경제적 여유가 생긴다”고 말했다. 그가 밝히는 모로코 여성들이 성형수술을 감행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남편의 외도를 방지하기 위해서 또는 유럽인처럼 보이고 싶어서 수술을 결심하는 이들도 있다. 최근 모로코 남성들 사이에서도‘호감 있는 외모가 곧 자산’이라는 의식이 널리 퍼지면서 성형수술이 전례 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아랍어 위성방송 알아라비야가 전했다. 이처럼 성형수술 수요는 늘지만 이를 충족시키기엔 성형외과 의사 수가 턱없이 부족하다. 모로코 전국에 성형외과 의사는 50명뿐이다. 상대적으로 비싼 수술비 또한 논쟁의 대상이다. 가슴 확대수술 비용은 4000달러(약 446만 원). 모로코 근로자 평균 월급이 600달러(약 67만 원)임을 감안하면 부담스럽기 짝이 없다. 게다가 보수적인 이슬람 국가에서 성형수술은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이슬람 학자들은“사람들이 육체적으로 사소한 불만에 속박된 채 영적인 데서 자신의 역할을 찾아야 한다는 사실을 잊고 있다”고 성형 열풍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인간이 아닌 요괴? 과도한 V라인이 유행중인 중국

미국서 유행중인 요정 귀 성형
미국에서 귀끝을 뾰족하게 만드는‘요정 귀 성형 수술’이 일부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지난해 4월 7일 ABC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엘프, 요정 귀 성형’으로 불리는 이 수술을 받는 이들은 스타트렉, 반지의 제왕 등을 광적으로 좋아하는 남녀 팬들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주인공들과 비슷한 귀를 가지기 위해 이 수술을 받는다는 것. 귀의 연골을 짼 후 다시 꿰매는 이 성형 수술의 비용은 약 600달러(약 65만원)이 소요되는데, 비싼 비용에도 불구하고 이 수술을 받는 이들이 많다고 언론은 설명했다. 하지만, 성형외과 의사 등 전문가들은“요정 귀 시술이 염증 등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많다”면서 위험성을 경고했다. 엘프 귀 성형이 전문 의료진이 아닌 사람들에 의해 시술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경고다.
덧니 성형 열풍에 빠진 일본
하얗고, 일렬로 정렬한 가지런한 치아. 누구나 부러워하는 치아의 모습이지만, 이곳에서만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일본 열도가 덧니 성형 열풍에 휩싸였다. 일본 여성들은 가지런한 치아 대신‘덧니’를 강조하는 치아 성형을 받고, 남성들은‘섹시한’소녀 같은 여성의 모습에 반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영국의 데일리메일은 일본 여성들이‘덧니 성형’에 열광하고 있으며, 390달러(약 44만원)짜리 시술을 쉴 새 없이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일본에는 소녀풍의 청순한 여성이 인기 있었기 때문에 덧니가 있어도 치아교정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일부러 덧니 성형을 하는 정도는 아니었다. 덧니 성형은 상당히 간단히 이루어진다. 송곳니 자리에 작은 반영구 덧니를 덧붙이면 시술은 끝난다. 외신들은 이 모습을 보고“마치 뱀파이어의 송곳니 같다”고 묘사했다. 뉴욕타임스는 일본의 덧니 성형 열풍이‘섹시한’ 소녀처럼 보이려는 일본 여성들의 수요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라고 했다. 페이스대학의 에밀리 자슬로 교수는“보통 덧니는 유치(幼齒)를 제때 뽑지 않았을 때나, 입이 지나치게 작을 때 생긴다”면서“일본에서의 덧니 열풍은 소녀의 성적 매력을 강조하는 사회분위기가 반영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예술가 빈센트 데바두는“무엇이 사람을 매력 있게 만드는가”라면서“대칭성이 아니다. 완벽한 불완전함이다”라고 일본 덧니 성형 열풍을 분석했다.
성형관광 성지 한국, 성형 확인증은 필수?
한국이‘성형관광의 성지’로 떠오르면서‘성형 확인증’이 주목받고 있다. 성형을 마친 외국인들이 인천국제공항 등을 통해 출국할 경우 입국시 여권 사진과 전혀‘딴 사람’이 되기 때문에 얼굴만 봐서는 확인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위치한 한 성형외과 원장은“지난해 10월 한달에만 중국인 환자 20명에게‘영문 소견서’를 발급했다”고 밝혔다. 성형 수술을 마친 중국인들에게 소견서는 이른바‘확인증’으로 불린다. 인천국제공항 등 출국 심사 때‘확인증’이 없으면 입국시 여권 사진과 달라 출국을 거절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중국인들은 안면윤곽이나 양악 수술 등 얼굴 전체를 바꾸는 전면 성형을 선호하는 것이 특징”이라며“성형 수위가 점점 높아지면서 공항 등에서 영문으로 발급된‘성형확인증’검사는 필수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공항 출국뿐 아니라 성형수술을 마친 고객들이 본국에 돌아가 직장이나 보험사 등에 제출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대부분 확인증을 요청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인들이 확인증을 요구하는 비율이 높은 이유는 성형의 수위가‘매우’높기 때문이라는 게 성형외과 의사들의 중론. 주름개선을 위한 보톡스나 필러 등을 맞기 위해 입국하는 일본인들과 달리 중국인들은 한국 유명 연예인의 사진을 가지고 들고 와“똑같이 만들어달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다. 인천국제공항 출입국관리사무소는 지난해부터 성형 확인증을 검사하기 시작했다. 출입국사무소 관계자는“확인증을 요구는 오래된 일”이라며“성형 확인증이 필수 제출서류는 아니지만 얼굴이 일치하지 않는 이들에게 추가서류로 요구해 왔다”고 말했다. 유명 성형외과가 몰려있는 강남구와 서초구 일대 성형외과는 특수를 누리고 있다. 개원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강남의 한 성형외과 의사는“이 일대에서 외국인 진료를 가장 많이 하기로 소문난 병원들은 월 200명에 달하는 외국인 환자가 몰린다”며“이 가운데 40% 가량은 중국인으로 일부 병원 직원들은 중국어도 배우고 있다”고 귀띔했다. 외국인 성형환자가 성황을 이루면서 관광객이 몰리는 강남과 명동 일대 지구대와 파출소도 바빠졌다. 성형을 마친 이들이 본국에서 미리 가입한‘여행자 보험’을 타내기 위해 지갑을 잃어버렸다는 신고를 한 뒤 분실 신고증을 받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 서울 중구지역의 한 파출소 관계자는“길거리를 다니다보면 붕대로 머리를 꽁꽁 싸맨 동양계 외국인이 지갑이나 신분증을 분실했다고 신고하는 경우가 상당수”라며“조사 결과 폐쇄회로티브이(CCTV)에 자신이 슬쩍 지갑 등을 버리고 덜미를 잡혀 머쓱해 하는 적도 많다”고 말했다. 파출소 관계자에 따르면 성형 수술 이후 관광에 나선 외국인들이 본국에 돌아가 한국에서 지갑이나 가방 등을 잃어버렸다고 보험사에 말한 뒤 성형비용을 보전하기 위해 이같은 행동을 한다는 분석이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치료목적으로 한국을 찾은 외국인(국내에 거주하지 않고 국민건강보험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 자)은 8만1789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중국인들의 원정 성형이 두드러졌다. 중국인은 1만2789명으로 15.63%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성형외과를 찾은 이는 2393명(16.5%)으로 2009년 791명에 비해 1년만에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성형 열풍’에 가려진 성형 부작용의 그림자

가슴 성형한 3만명‘발암 실리콘’쇼크
프랑스에서 최악의 성형수술 스캔들이 터졌다. 세계 3위의 여성 유방 확대용 실리콘 생산업체인 PIP(폴리 임플란트 프로테즈)가 발암 위험이 있는 공업용 실리콘을 써왔다는 사실이 지난달 20일(현지시각) 프랑스 정부 발표로 드러난 것이다. 이 업체는 의학용 대신 전자제품이나 컴퓨터에 들어가는 값싼 공업용 실리콘을 사용했으며 프랑스 여성 3만명이 이 실리콘으로 유방 확대 수술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이 같은 방법으로 연간 10억유로(1조5000억원)의 비용을 줄였다. 발레리 페크레스 프랑스 예산장관 겸 정부 대변인은 이날“PIP의 보형물로 성형 수술을 받은 모든 여성이 위험에 처할 수 있으며, 빠른 시간 내에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프랑스 보건당국은 이 실리콘을 이식한 여성 가운데 8명에게서 암이 발병했다고 밝혔다. 또 보형물과 암 발병의 연관 관계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보건위원회 위원인 성형외과 전문의 로랑 랑티에리는“모든 보형물을 제거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건이 터지면서 이 회사는 문을 닫았다. 하지만 PIP는 연간 10만개의 유방 보형물을 생산해왔고 이 중 80%가량을 수출했다. 영국 4만명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이 보형물을 삽입한 피해 여성이 수십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프랑스 피해 여성 2000여명은 소송을 제기했고, 실리콘 제거 수술을 받은 여성도 523명에 이른다. 피해 여성들은 실리콘 제거 수술비용을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지난 14일 프랑스 보건부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프랑스 정부는 실리콘 제거 수술 비용을 의료보험에서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해 식품의약품안전청 조양하 재료용품과장은“프랑스 PIP사의 실리콘 유방보형물의 수입허가를 내 준 적이 없다”며“우리나라에 공식적으로는 수입될 수 없다”고 말했다. 피해 여성들은 정부가 적극적인 조사를 하지 않고 있다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파리 보건부 청사 앞에서 시위에 참여한 여성들은‘정의를 원한다’는 구호를 외쳤다. 한 여성은“나는 엎드려서 잠을 자지 못하고, 활동적인 운동도 하지 못한다”면서“몸 안에 시한폭탄을 달고 사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자신들이 업체의 사기에 의한 피해자이면서도‘가슴 성형’에 대한 세간의 시선 때문에 자신들의 권리가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에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시멘트+접착제로 만든 엉덩이

오리입술에 고름찬 볼살까지…‘스스로’주사 성형女 충격

박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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