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정 귀, 외계인 턱, 토끼 이빨…기괴한(?)아름다움도 유행? 성형수술을 받기위해 외국으로 원정성형까지”

성형수술에 대한 장점만을 부각시키고, 단점은 완전히 배제한 채 노출시키는 요즘의 언론과 TV매체는 넘쳐난다. 신체발부수지부모(身體髮膚 受之父母), 불감훼상효지시야(不敢毁傷 孝之始也)라 했다.‘자신의 골격, 터럭, 피부, 장기는 모두 부모로부터 받았으니 이를 감히 훼손하거나 다치게 하지 말 것이요, 건강하게 잘 지키는 것이 효의 시작이다’라는 뜻이다. 고지식하게 들릴 수도 있으나 대한민국 20~30대 여성 세 명 중 한명이 성형을 했다는 통계결과는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한다. 비단 대한민국만의 얘기는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성형수술의 光풍이 불고 있다.

G20 중 인구대비 성형수술건수 1위, 대한민국
TV에서는 연일 깡마른 몸에 아름다운 얼굴을 한 연예인이 출연해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다. 미인대회, 지역 특산물 아가씨 선발대회 등 미(美)를 기준으로 한 대회나 프로그램들은 항상 호황을 누린다. 보고, 듣고, 느끼는 것들의 기준이 그들에 맞춰져 있으니 어린아이는 물론이고 70대 노인까지 성형을 감행하고 있다. 대한민국만의 얘기가 아니다. 자료에 의하면, 미국이 세계에서 성형수술을 가장 많이 시행하는 나라로 선정되었고 한국은 세계순위 8위, 아시아 순위 2순위를 기록했다고 한다. 전체인구대비 성형수술건수비율 1위는 헝가리(2.326%)이고 2위는 한국(1.324%), 3위는 브라질(1.279%), 4위는 포르투갈( 1.202%), 5위는 벨기에(1.166%), 6위는 미국(0.976%), 7위는 대만(0.805%), 8위는 멕시코(0.770%), 9위는 아르헨티나(0.734%), 10위는 스페인(0.709%), 11위는 독일(0.642%), 12위는 캐나다(0.632%), 13위는 일본(0.582%), 14위는 이탈리아(0.5798%), 15위는 호주(0.5796%), 16위는 베네수엘라(0.574%), 17위는 터키(0.468%), 18위는 프랑스(0.454%), 19위는 사우디(0.429%), 20위는 콜롬비아(0.422%)등이 차지했다. 외에도 영국은 0.307%, 러시아는 0.243%, 태국은 0.203%, 중국은 0.163%, 인도는 0.078%정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는 성형수술 건수로는 세계8위지만 인구대비로는 세계2위이다. 사실상 G20중에서는 1위이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시술되는 성형수술은 지방흡입술과 유방확대수술, 주름을 펴는 보톡스주사 순으로 조사되었으며, 여성은 유방확대수술ㆍ보톡스주사, 지방흡입수술을 가장 많이 받았으며, 남성이 주로 하는 성형수술은 코수술ㆍ쌍꺼풀수술ㆍ보톡스주사 순이다. 한국에서는 레이저 박피술이 가장 많이 시술 됐고, 보톡스주사와 쌍꺼풀수술순으로 집계되었다. 성별로는 여성이 전체의 87.42%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지만 터키에서는 성형수술을 받은 사람 가운데 남성이 59.06%로 여성보다 많아 눈길을 끌었다. 스웨덴과 일본에서도 성형수술을 한 사람 중 남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20%를 넘었다. 한국도 남성비율이 17.22%로 4위를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21∼50세까지가 61.32%로 가장 많다.

성형 열기에 휩싸인 미국
미국은 TV 미디어에서 무료로 성형수술을 해주는 홍보프로그램을 통해 성형수술 시장을 넓히며 홍보하고 있다. 한국에서 방송되는 On Style 채널에‘미운오리 백조되기’라는 프로그램이 미국의 성형수술 프로그램을 모방한 대표적인 TV프로그램이다. NBC, CBS, ABC 등 미국의 3대 방송사를 비롯한 모든 방송사에는 성형수술관련 프로그램이 있다. 우리나라로 치자면 모 케이블 방송에서 하는<도전! 신데렐라>와 비슷한 프로그램들이다. 뚱뚱하고 못생겨서 애인도 없고 직장도 없고 가족에게도 왕따 당한 불쌍한(?)사람을 데려다가 2~3주 동안 지방 흡입부터 보톡스까지 모든 종류의 성형을 해주는 스토리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 미국의 성형 인구는 해가 거듭할수록 확연히 증가하고 있다. 코도 높고 쌍꺼풀도 진한 그녀들이 왜 이리 성형에 목을 매달까.‘있는 것들이 더하다’는 말이 떠오르지만, 미국의 성형은 칼을 대서 없던 것을 만드는 외과적 시술보다는 주사를 맞는 방법 등으로 살을 빼거나 주름을 제거하는 비외과적 수술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체 성형수술 중 82%가 비외과적 시술이라니 미국인들은 아플 때 병원 가서 주사 맞는 것처럼 보톡스나 지방 흡입을‘캐주얼’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미국인이 가장 많이 하는 성형수술은 지방 흡입이다. 비만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인 미국의 필연적 결과랄까. 특히‘tummy tuck’이라고 부르는 뱃살 제거 수술이 가장 일반적인데, 이는 지방흡입이 아니라 늘어진 살을 끌어올려 바느질하는 것으로‘포스트 지방 흡입’으로 불릴 만큼 인기가 많다.

보톡스 파티 벌이는 영국
신사의 나라 영국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성형수술이라는 말에‘그런 것은 천박한 미국인들이나 하는 짓’이라며 조소를 보냈다. 그러나 자존심도 점점 글로벌해지는 아름다움의 기준에는 속수무책이었던 것일까. 현재 영국은 지난 3년간 성형 인구가 25%나 증가할 정도로 성형수술이 대중화되는 추세다. 가장 핫한 성형수술은 가슴 확대수술이다. 사실 영국에서 가슴 확대 수술이 늘어난 것은 수술 여부로 타블로이드 1면을 장식했던 빅토리아 베컴과 F컵을 가진 누드모델 조단 덕분이다. 한 사람은 세계적인 축구스타 베컴의 아내이고 다른 한 사람은 베컴과 현재 염문설에 휩싸인 주인공이니, 영국 여성들은 가슴만 커지면 베컴 같은 남자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닐까. 그러나 가슴 확대 다음으로 많이 하는 수술이 가슴 축소라는 통계는 아이러니하다. 실제로 수술로 커진 가슴을 감당하지 못하거나 지겨워져 재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밖에 눈 주변 리프팅과 코 성형도 점점 인기를 얻고 있다. 성형수술 붐이 일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다양한 시술이나 도구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보톡스의 경우는 의사가 아니라도 시술이 가능할 만큼 대중화되었고 잡지에‘better than botox’라는 광고가 수시로 등장할 정도다. 보톡스 원리를 이용한 코스메틱도 함께 인기를 끌고 있다. 따라서 주말에 바나 저택에 모여 칵테일을 즐기며 보톡스를 맞는‘보톡스 파티’가 트렌디한 런더너들 사이에 정기 행사로 자리 잡았을 정도. 특히 입술 보톡스가 유행인데 섹시 여가수 카일리 미노그와 휴 그랜트의 피앙세 리즈 헐리처럼 탱탱하면서도 붉은 입술이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아시아 성형천국 일본
일본 사람 1백명 중 3명은 성형수술을 했을 정도로 일본은 홍콩, 타이완에 이어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성형수술이 이뤄지는 나라다. 하고 싶은 성형수술 1위는 가슴, 2위 얼굴형, 3위 치아 성형이라는 설문조사 결과처럼 일본인들의 관심은 이제 얼굴에서 균형 잡힌 보디라인으로 옮겨가는 중이다. 일본은 메스를 대지 않고 주사 한 방으로 쌍꺼풀부터 코, 턱, 뺨을 매력 있게 만들고 얼굴도 작게 만드는 이른바‘푸치 성형’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간단히 말하면 보톡스 주사를 필요한 부위에 맞아 원하는 라인을 만들거나 불필요한 지방을 제거하는 것. 시술 후 바로 세안과 메이크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직장 여성들 사이에‘성형 브레이크’라는 말이 돌 정도로 런치 타임에 주사를 받으러 가는 사람이 적지 않다. 푸치 성형을 하기 전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애프터 얼굴을 볼 수 있다는 점도 큰 매력. 가격은 코가 5만2천 엔(52만원), 작은 얼굴은 21만 엔(2백10만원, 1회 시술) 정도. 푸치 성형 외에 메조 테라피를 이용한 지방 분해요법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바늘 같은 작은 주사를 원하는 부위에 총을 쏘듯 놓아 지방을 분해하는 것으로 흡입에 비해 부작용이 적고 다시 지방이 축적되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가격은 5만2천5백 엔(53만원, 1회 시술)정도. 연예인들이 자주 찾는다는 일본의 유명한 성형외과 다카시 클리닉은 일본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곳이다. 일본 여성들은 이곳에서 눈은 미즈노 미키, 가슴은 유카라(TV 탤런트)처럼 고치고 싶어 한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다케우치 유코의 작은 얼굴과 후지와라 노리카의 치아 역시 일본인들의 선망의 대상이라고 한다.

세계성형대회가 열린 중국
▲ 중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성형수술을 받은 여성들. 과도하게 깍아낸 턱과 얼굴의 반을 차지하는 눈이 부담스럽다.
얼마 전 베이징에서 세계 최초로 성형미인대회가 열렸다. 자본주의 바람과 함께 중국에서도 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 사실. 당국에서는 사행심을 조장한다며 성형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부여하지만, 예뻐지고 싶은 욕구를 어디 당해낼 수 있을까. 문제는 제대로 된 성형외과가 없기 때문에 주로 미용실에서‘야매’로 이뤄지는 수술이 많다는 것. 작년만 해도 중국 내 1백50만 개의 미용실에서 1천1백20만 명이 성형 시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돈으로 환산하면 1천6백80억 위안. 우리나라 돈으로 20조가 넘는 금액이니 중국에서 미용실 열어 돈방석에 앉는 건 시간문제다. 그러나 제대로 된 외과 시술이 아니다보니 금액이 싸도 부작용이 많고‘안 하니 못한’상황이 속속 연출된다. 따라서 연예인이나 부잣집 사모님들은 중국이 아닌 한국이나 일본으로‘성형 관광’을 가기도 한다. 중국과 사업 파트너 관계인 기업들은 중국 측 오너의 딸이나 부인을 전신 성형시켜준 일이 한두 번이 아니라고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뷰티 관광’이라는 신종 여행 상품도 등장했으며 초이스 피부과, 아름다운 나라 피부ㆍ성형외과는 중국에 병원을 열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류 열풍으로 한국 연예인처럼 고쳐달라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에 기술을 배우러 몸소 한국으로 유학 오는 중국인 의사도 있다고 한다.

원정 성형바람의 시발점, 체코
동유럽 체코에서 원정 성형붐이 일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성형 수술을 받을 수 있어 인근 국가에서 성형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한다. 수술 예약을 해도 3개월 이상은 기다려야 수술을 받을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서유럽 병원의 1/3 가격에, 수술 결과에 대한 만족도도 높아 독일과 영국, 오스트리아에서도 환자가 찾아오고 있다. 유럽인들은 눈가 주름을 제거하거나 지방 흡입을 하는 경우가 특히 많다. 슬로바키아에서 원정성형을 하러 왔다는 한 환자는“체코 의사들의 기술이 아주 좋고, 가격도 정말 만족스럽습니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체코를 찾은 외국인 환자 수는 전년보다 50% 늘어난 9천여 명. 전체 성형수술 환자의 1/5에 해당한다. 체코의 한 성형외과 전문의는“저희 병원만 해도 손님 가운데 20%가 외국인이고, 성형 수술을 받는 환자 10명 중 2명이 외국인입니다”라고 밝혔다. 성형 수술을 받기 위해 외국인 환자들이 밀려들면서 체코가 동유럽의 대표적인 의료관광 국가로 떠오르고 있다.

“알라도 허락하실 것” 성형열풍 부는 모로코
아름다운 외모를 향한 욕망은 이슬람 사회도 비켜가지 않는다. 최근 북아프리카 모로코에서 성형수술 붐이 일고 있다. 신체의 일부라도 훼손하면 안 된다는 꾸란(이슬람 경전)의 가르침을 들어 꾸짖는 소리에도 개의하지 않는다. 아랍의 봄 영향으로 자신의 권리에 눈을 뜨면서“성형수술을 하든 말든 그것은 나의 선택이며 권리”라며 과감히 수술대에 눕는 모로코 여성의 수가 매년 부쩍 늘고 있다고 BBC가 최근 보도했다. 수도 라바트 중심가에 있는 수이시. 상류층이 모여 사는‘모로코의 청담동’이다. 이곳에 위치한 성형외과‘슬라위 클리닉’은 모던하면서도 밝게 칠한 건물 외관부터 모로코의 여느 낡고 어두운 병원과는 대조적이다. 살레디네 슬라위 병원장은“모로코 여성들은 점점 독립적으로 변하고 있다”며“그들의 사회적 경제적 지위가 올라갈수록 외모를 바꿀 경제적 여유가 생긴다”고 말했다. 그가 밝히는 모로코 여성들이 성형수술을 감행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남편의 외도를 방지하기 위해서 또는 유럽인처럼 보이고 싶어서 수술을 결심하는 이들도 있다. 최근 모로코 남성들 사이에서도‘호감 있는 외모가 곧 자산’이라는 의식이 널리 퍼지면서 성형수술이 전례 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아랍어 위성방송 알아라비야가 전했다. 이처럼 성형수술 수요는 늘지만 이를 충족시키기엔 성형외과 의사 수가 턱없이 부족하다. 모로코 전국에 성형외과 의사는 50명뿐이다. 상대적으로 비싼 수술비 또한 논쟁의 대상이다. 가슴 확대수술 비용은 4000달러(약 446만 원). 모로코 근로자 평균 월급이 600달러(약 67만 원)임을 감안하면 부담스럽기 짝이 없다. 게다가 보수적인 이슬람 국가에서 성형수술은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이슬람 학자들은“사람들이 육체적으로 사소한 불만에 속박된 채 영적인 데서 자신의 역할을 찾아야 한다는 사실을 잊고 있다”고 성형 열풍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인간이 아닌 요괴? 과도한 V라인이 유행중인 중국
▲ 중국에서는 여성은 물론 남성들 사이에서도 과도한 성형수술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는 과도하게 깎은 성형미인이 유행이다. 이로 인해 인간이라고 상상하기 힘들 정도의 이목구비를 공개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지난 2월 뾰족한 턱으로 외계인녀로 불렸던 중국 모델이 화제가 된 데 이어 이번에는 그를 롤모델로 성형한 듯한 새로운 외계인녀가 등장했다. 수많은 성형 의혹을 받고 있는 중국 최고의 미녀 배우로 꼽히는 판빙빙(30). 그녀는 완벽한‘V라인’과 인형 같은 눈망울을 자랑한다. 최근 판빙빙을 닮고 싶어 하는 중국인들이 급증하고 있다. 여기에는 남녀 구분도 없다. 요즘은 남자들이 더 난리다. 인터넷에‘얼짱’으로 불리는 남자들은 하나같이 턱을 뾰족하게 깎았고, 얼굴 반 만한 황소눈을 가지고 있다. 성형 비용이 없는 사람들은 스스로 성형외과 의사가 된다. 포토샵을 이용해 자신의 얼굴을 마음 먹은대로 칼질한다. 인터넷에서는 이들을‘외계인’으로 부르고 있다. 일반 사람 같지 않고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외계인의 모습과 닮았다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내고 있다. 젊은 사람들이 지나치게 외모에 얽매이다보면 정작 중요한 내면 수양에 소홀하게 된다는 것이다. 중국의 한 문화 평론가는“예쁜 얼굴, 잘생긴 외모에 집착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며“외모 지상주의는 결국 국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인터넷 게시판 TT.MOP에 소개된 한 여성은 완벽한 삼각형 턱 라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귀엽고 깜찍한 외모의 이 여성은 늘씬하면서도 글래머러스한 몸매로 눈길을 끈다. 그런데 극단적으로 날카로운 턱이 너무도 부자연스럽다. 더욱이 포토샵이 아닌 성형을 통해 이 얼굴이 만들어졌다는 믿기 힘든 소식에 중국 네티즌들은 위화감을 느끼고 있다. 중국 네티즌들은“화성인으로 성형”,“너무 완벽한 삼각형”,“실제 같지 않다”,“이건 외계인을 넘어 요괴다”,“아 할 말이 없다”는 등 놀라워했다. 이는 일본에도 소개됐다. 일본 네티즌들 역시 입을 다물지 못하는 상황. 더욱이 중국 및 일본 네티즌들 대부분이 성형으로 만든 턱으로 인해 건강상 문제가 클 것이라 우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서 유행중인 요정 귀 성형
미국에서 귀끝을 뾰족하게 만드는‘요정 귀 성형 수술’이 일부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지난해 4월 7일 ABC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엘프, 요정 귀 성형’으로 불리는 이 수술을 받는 이들은 스타트렉, 반지의 제왕 등을 광적으로 좋아하는 남녀 팬들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주인공들과 비슷한 귀를 가지기 위해 이 수술을 받는다는 것. 귀의 연골을 짼 후 다시 꿰매는 이 성형 수술의 비용은 약 600달러(약 65만원)이 소요되는데, 비싼 비용에도 불구하고 이 수술을 받는 이들이 많다고 언론은 설명했다. 하지만, 성형외과 의사 등 전문가들은“요정 귀 시술이 염증 등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많다”면서 위험성을 경고했다. 엘프 귀 성형이 전문 의료진이 아닌 사람들에 의해 시술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경고다.

덧니 성형 열풍에 빠진 일본
하얗고, 일렬로 정렬한 가지런한 치아. 누구나 부러워하는 치아의 모습이지만, 이곳에서만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일본 열도가 덧니 성형 열풍에 휩싸였다. 일본 여성들은 가지런한 치아 대신‘덧니’를 강조하는 치아 성형을 받고, 남성들은‘섹시한’소녀 같은 여성의 모습에 반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영국의 데일리메일은 일본 여성들이‘덧니 성형’에 열광하고 있으며, 390달러(약 44만원)짜리 시술을 쉴 새 없이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일본에는 소녀풍의 청순한 여성이 인기 있었기 때문에 덧니가 있어도 치아교정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일부러 덧니 성형을 하는 정도는 아니었다. 덧니 성형은 상당히 간단히 이루어진다. 송곳니 자리에 작은 반영구 덧니를 덧붙이면 시술은 끝난다. 외신들은 이 모습을 보고“마치 뱀파이어의 송곳니 같다”고 묘사했다. 뉴욕타임스는 일본의 덧니 성형 열풍이‘섹시한’ 소녀처럼 보이려는 일본 여성들의 수요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라고 했다. 페이스대학의 에밀리 자슬로 교수는“보통 덧니는 유치(幼齒)를 제때 뽑지 않았을 때나, 입이 지나치게 작을 때 생긴다”면서“일본에서의 덧니 열풍은 소녀의 성적 매력을 강조하는 사회분위기가 반영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예술가 빈센트 데바두는“무엇이 사람을 매력 있게 만드는가”라면서“대칭성이 아니다. 완벽한 불완전함이다”라고 일본 덧니 성형 열풍을 분석했다.

성형관광 성지 한국, 성형 확인증은 필수?
한국이‘성형관광의 성지’로 떠오르면서‘성형 확인증’이 주목받고 있다. 성형을 마친 외국인들이 인천국제공항 등을 통해 출국할 경우 입국시 여권 사진과 전혀‘딴 사람’이 되기 때문에 얼굴만 봐서는 확인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위치한 한 성형외과 원장은“지난해 10월 한달에만 중국인 환자 20명에게‘영문 소견서’를 발급했다”고 밝혔다. 성형 수술을 마친 중국인들에게 소견서는 이른바‘확인증’으로 불린다. 인천국제공항 등 출국 심사 때‘확인증’이 없으면 입국시 여권 사진과 달라 출국을 거절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중국인들은 안면윤곽이나 양악 수술 등 얼굴 전체를 바꾸는 전면 성형을 선호하는 것이 특징”이라며“성형 수위가 점점 높아지면서 공항 등에서 영문으로 발급된‘성형확인증’검사는 필수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공항 출국뿐 아니라 성형수술을 마친 고객들이 본국에 돌아가 직장이나 보험사 등에 제출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대부분 확인증을 요청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인들이 확인증을 요구하는 비율이 높은 이유는 성형의 수위가‘매우’높기 때문이라는 게 성형외과 의사들의 중론. 주름개선을 위한 보톡스나 필러 등을 맞기 위해 입국하는 일본인들과 달리 중국인들은 한국 유명 연예인의 사진을 가지고 들고 와“똑같이 만들어달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다. 인천국제공항 출입국관리사무소는 지난해부터 성형 확인증을 검사하기 시작했다. 출입국사무소 관계자는“확인증을 요구는 오래된 일”이라며“성형 확인증이 필수 제출서류는 아니지만 얼굴이 일치하지 않는 이들에게 추가서류로 요구해 왔다”고 말했다. 유명 성형외과가 몰려있는 강남구와 서초구 일대 성형외과는 특수를 누리고 있다. 개원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강남의 한 성형외과 의사는“이 일대에서 외국인 진료를 가장 많이 하기로 소문난 병원들은 월 200명에 달하는 외국인 환자가 몰린다”며“이 가운데 40% 가량은 중국인으로 일부 병원 직원들은 중국어도 배우고 있다”고 귀띔했다. 외국인 성형환자가 성황을 이루면서 관광객이 몰리는 강남과 명동 일대 지구대와 파출소도 바빠졌다. 성형을 마친 이들이 본국에서 미리 가입한‘여행자 보험’을 타내기 위해 지갑을 잃어버렸다는 신고를 한 뒤 분실 신고증을 받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 서울 중구지역의 한 파출소 관계자는“길거리를 다니다보면 붕대로 머리를 꽁꽁 싸맨 동양계 외국인이 지갑이나 신분증을 분실했다고 신고하는 경우가 상당수”라며“조사 결과 폐쇄회로티브이(CCTV)에 자신이 슬쩍 지갑 등을 버리고 덜미를 잡혀 머쓱해 하는 적도 많다”고 말했다. 파출소 관계자에 따르면 성형 수술 이후 관광에 나선 외국인들이 본국에 돌아가 한국에서 지갑이나 가방 등을 잃어버렸다고 보험사에 말한 뒤 성형비용을 보전하기 위해 이같은 행동을 한다는 분석이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치료목적으로 한국을 찾은 외국인(국내에 거주하지 않고 국민건강보험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 자)은 8만1789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중국인들의 원정 성형이 두드러졌다. 중국인은 1만2789명으로 15.63%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성형외과를 찾은 이는 2393명(16.5%)으로 2009년 791명에 비해 1년만에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성형 열풍’에 가려진 성형 부작용의 그림자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보면 하루에 한번은 성형수술‘비포’(before)와‘에프터’(after)사진을 넣은‘성형외과 광고’를 보게 된다. 이제 우리나라는 눈, 코 등 간단한 성형수술은 수술이 아닌‘시술’이라고 부를 만큼 성형수술이 보편화됐다. 그러나 성형수술이 유행처럼 확산되는 가운데 성형수술 후 부작용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또 이와 관련한 법적공방도 끊이지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009년 3월 30대 여성 A씨는 코 수술을 받기 위해 서울 강남에 있는M성형외과를 찾았다. 병원 의료진은 수술을 위해마취제‘프로포폴’을 주입했고 A씨는 수술 도중 심정지 증상을 보였다. 그런데도 적절한 응급조치를 받지 못했다. 이로 인해 뇌손상과 시력장애 후유 피해를 입은 A씨 는M성형외과를 대상으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해 10월 29일 재판에서 승소했다. 재판부는“프로포폴 주입 중 부작용으로 A씨에게 심정지 증상이 발생했는데도 의료진이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방법으로 치료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경과관찰과 응급조치 과정에서 병원 책임을 인정해 2억7700여만원의 손해배상을 선고했다. A씨는 비록 재판에 이겨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게 됐지만 성형수술로 입은 피해는 되돌릴 수 없다. 마이클 잭슨의 사망원인으로 밝혀졌던 마취제‘프로포폴’로 인한 성형 부작용 재판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처럼 재판까지 이어져 과실여부를 따지지 않더라도 성형수술 후유증을 둘러싸고 크고 작은 피해사례를 호소하는 사례는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30대 일본인 여성 D씨가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을 찾아 저지가 불가능할 정도의 난동을 피워 경찰까지 출동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 일본인 여성은 2010년 5월 성형수술을 받아 연예인 같은 눈을 만들기 위해 바다 건너 이 성형외과를 찾았다. 눈 수술을 받고 일본으로 돌아간 D씨는 6개월이 지나 다시 성형외과를 찾아 피해를 호소한 것이다. D씨는“내 얼굴이 수술 전보다 못해졌다”며“수술 전의 얼굴로 돌려달라”고 주장했다. 병원측 신고로 출동한 경찰관들에게도 하소연을 하며 손해배상 절차에 대해 도움을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온라인상에서도 성형수술 부작용으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네티즌들의 제보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강남의M성형외과에서 수술을 받은 후 부작용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속출하자 네티즌들이 이 병원의 피해환자들 사진을 모아 온라인에서 공유하며 주의를 환기시키고 있다. 현재 이 병원에서 성형수술을 받은 후 부작용에 시달리는 피해자들이 많은 수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해당 병원은 올해에만 10여건의 소송문제에 얽혀 법적재판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의료문제가 소송까지 갈 경우 의료지식이 없고 수술 중 마취상태였던 환자들이 소송에서 이기기가 쉽지 않다”며“잘못된 시술을 받아 얼굴이 변형되면 다시 원상태로 복구시키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전문성이 없는 병원은 미리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슴 성형한 3만명‘발암 실리콘’쇼크
프랑스에서 최악의 성형수술 스캔들이 터졌다. 세계 3위의 여성 유방 확대용 실리콘 생산업체인 PIP(폴리 임플란트 프로테즈)가 발암 위험이 있는 공업용 실리콘을 써왔다는 사실이 지난달 20일(현지시각) 프랑스 정부 발표로 드러난 것이다. 이 업체는 의학용 대신 전자제품이나 컴퓨터에 들어가는 값싼 공업용 실리콘을 사용했으며 프랑스 여성 3만명이 이 실리콘으로 유방 확대 수술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이 같은 방법으로 연간 10억유로(1조5000억원)의 비용을 줄였다. 발레리 페크레스 프랑스 예산장관 겸 정부 대변인은 이날“PIP의 보형물로 성형 수술을 받은 모든 여성이 위험에 처할 수 있으며, 빠른 시간 내에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프랑스 보건당국은 이 실리콘을 이식한 여성 가운데 8명에게서 암이 발병했다고 밝혔다. 또 보형물과 암 발병의 연관 관계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보건위원회 위원인 성형외과 전문의 로랑 랑티에리는“모든 보형물을 제거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건이 터지면서 이 회사는 문을 닫았다. 하지만 PIP는 연간 10만개의 유방 보형물을 생산해왔고 이 중 80%가량을 수출했다. 영국 4만명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이 보형물을 삽입한 피해 여성이 수십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프랑스 피해 여성 2000여명은 소송을 제기했고, 실리콘 제거 수술을 받은 여성도 523명에 이른다. 피해 여성들은 실리콘 제거 수술비용을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지난 14일 프랑스 보건부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프랑스 정부는 실리콘 제거 수술 비용을 의료보험에서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해 식품의약품안전청 조양하 재료용품과장은“프랑스 PIP사의 실리콘 유방보형물의 수입허가를 내 준 적이 없다”며“우리나라에 공식적으로는 수입될 수 없다”고 말했다. 피해 여성들은 정부가 적극적인 조사를 하지 않고 있다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파리 보건부 청사 앞에서 시위에 참여한 여성들은‘정의를 원한다’는 구호를 외쳤다. 한 여성은“나는 엎드려서 잠을 자지 못하고, 활동적인 운동도 하지 못한다”면서“몸 안에 시한폭탄을 달고 사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자신들이 업체의 사기에 의한 피해자이면서도‘가슴 성형’에 대한 세간의 시선 때문에 자신들의 권리가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에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시멘트+접착제로 만든 엉덩이
▲ 불법성형시술을 받은 여성의 사진. 이 여성은 시멘트와 실리콘이 섞인 엉덩이 보형물 시술을 받았다.
미국에서 아름다운 엉덩이를 만들어주겠다고 여성들을 속여, 무면허 성형수술을 감행한 가짜 의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미국 마이애미 경찰은 지난달 20일(현지시각) 면허 없이 의료 행위를 시도하다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킨 혐의로 성전환 여성 오닐 론 모리스(30)를 체포했다. 모리스는 한 여성에게 자신의 엉덩이 사진을 보여주며‘섹시해 보일 수 있도록 만들어주겠다’고 접근해 700달러(한화 약 79만원)를 받고 수술을 감행했다. 그러나 모리스의 수술은 엉터리였다. 모리스는 여성의 엉덩이에 시멘트와 미네랄 오일 등으로 만든 보형물을 삽입했으며, 수술 절개부분은 강력 접착제를 이용해 붙이는 등 위험천만한 수술을 시도한 것. 심각한 고통을 느낀 피해 여성은 곧 지역 병원을 찾았으며, 상처에 슈퍼박테리아가 감염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무면허 의사의 시술 흔적을 발견한 병원 관계자는 플로리다 보건 당국에 이 사건을 보고했으며, 경찰은 추적 끝에 노스 로더데일에서 모리스를 체포했다. 소식을 들은 누리꾼들은“맙소사”,“저 엉덩이가 멋지다고 수술을 받은 거야?”,“수술받은 사람도 이해 불가다”,“엉덩이에 시멘트를, 절개부분을 접착제로 붙였다니 끔찍하다”라며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오리입술에 고름찬 볼살까지…‘스스로’주사 성형女 충격
▲ 입술과 얼굴에 불법 보톡스 시술을 받은 환자의 부작용 모습
해외 일부 지역에서 스스로 보톡스나 필러 시술을 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가운데 한 호주 여성이 심각한 부작용으로 망가진 얼굴 일부를 공개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해 5월 17일(현지시간) 호주 매체 퍼스나우에 따르면 30대 초반으로만 알려진 익명의 여성은 인터넷으로 구매한 불법 필러를 친구의 도움으로 주사한 뒤 심각한 부작용으로 고생하고 있다. 공개된 사진에서 이 여성은 원래 입술이 어떻게 생겼었는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어 입을 다물 수 없을 정도로 변했다. 또 왼쪽 볼에는 고름이 찼는지 울퉁불퉁했으며 피부색도 시커멓게 변색돼 있었다. 이 여성은 2주 만에 입술이 퉁퉁 부었으며 6주 만에 볼살이 흉측하게 변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호주 등 일부 지역의 여성 가운데 상당수는 인터넷 검색사이트를 통해 보톡스나 필러 등을 구매해 스스로 주사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성형 용품은 가짜가 많을 뿐 아니라 일부는 식용유나 심지어 자동차 디젤 오일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현지 성형의사 협회는“인터넷을 통해 불법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보톡스나 필러 같은 주사 성형 시술 용품 중 가짜가 많아 환자의 얼굴에 치명적인 부상을 입히거나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얼굴의 일부를 공개한 여성은 현재 병원에서 전문의의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얼마나 회복했는지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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