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윽한 향취의 목련 몽우리

생사 가지의 저쪽에서 꽃들이 벙글어 나오고
연록의 잎사귀들이 뿔처럼 돋는 계절
순백의 몽우리에 맺힌 향그런 체취
그윽한 자태의 저들 옆으로 비스듬 누워
나도 여울물 소리로 귀를 적시고 싶었어
그 귓가에선 잎사귀가 돋고 꽃이 필 것만 같았지

내 몸 깊숙이 花形의 문신으로 남아있던 어느 해 사월

사진 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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