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新주거문화

‘아파트’의 유행이 다했다.‘베이비부머 세대’의 퇴직으로 아파트의 거품이 꺼짐과 동시에 아파트의 단점이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선호도 1위를 달리던 아파트의 인기가 사그라 들고 있는 것이다. 최근 들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똑 소리’나고 합리적인 新주거형태를 알아본다.

아파트 시장 침체…전원주택 인기 높아진다

부동산 경매시장에서 아파트에 밀려‘찬밥’신세였던‘단독주택’이 최근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경매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주택유형인 아파트는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떨어지고 있지만, 단독주택은 낙찰가율이 상승하는 추세며 유찰도 줄었다. 부동산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최근 1년간 경매에 나온 단독주택 물건(1만4698건)의 낙찰가율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9%포인트 오른 79.55%를 기록했다. 유찰건수도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해 4월부터 지난달까지 단독주택 유찰건수는 7,248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8971건)에 비해 19.21%(1723건) 감소했다. 또 신규 물건 중 유찰되지 않고 바로 낙찰된 단독주택도 786개에서 882개로 12.21%(96개) 늘었다. 감정가액보다 더 비싼 가격에 낙찰된 물건도 증가했다. 지난해 4월부터 지난달까지 낙찰가가 감정가보다 높은 물건은 1150개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7.58%(81개) 증가했다. 부동산태인 정대홍 연구원은“최근 1년간 나온 단독주택 물건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73%(2540개) 줄었지만, 낙찰가가 감정가를 뛰어넘는 물건은 오히려 높아졌다”며“단독주택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단독주택이 부동산 시장의 선행지표로 통하는 경매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는 아파트 시장의 침체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매시장에서‘버블세븐’(강남ㆍ서초ㆍ송파ㆍ목동ㆍ분당ㆍ용인ㆍ평촌) 지역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4월 말 기준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5%포인트 내려간 상태다. 아파트에 대한 투자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아예 서울 근교에 단독주택을 마련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도 단독주택이 인기인 이유 중 하나다. 단독주택 중 낙찰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곳도 서울 근교인 포천(102.87%), 남양주(89.39%), 광주(83.19%) 등이다. 지방에서는 강원도 춘천지역이 단독주택에 대한 수요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낙찰가율이 88.92%를 기록해 타 지역보다 월등히 높았다. 부동산태인 정대홍 팀장은“아파트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투자자들이 아파트 투자 대신 단독주택을‘마이 홈’으로 가지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단독주택 수요가 아파트 시장 침체와 맞물려 돌아가고 있는 만큼 단독주택에 대한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아파트 거품, 사라질 때도 됐다

한국은 이제서야 아파트 슬럼화 주기에 들어서고 있다. 아파트 슬럼화 얘기가 요즘에서 여기 저기서 들려오고 있지만 불과 최근까지만 해도 낡고 노후화 된 아파트는 재건축을 통해 황금알을 낳는 거위 노릇을 톡톡히 했다. 모세의 홍해 기적을 뛰어넘는‘새집줄께 헌집다오’의 대한민국판 마법은 낡아서 무너지기 직전의 오늘 내일하는 늙은 아파트가 하루 아침에 매끈한 처녀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하였다. 투기꾼들이 너도 나도 달려들었고, 이들의 놀라운 기적의 이야기가 10억이니 100억이니 하는 일반 서민들은 꿈도 꾸지 못할 액수의 제목과 함께 서점가를 강타하고‘맞벌이 안하는 부인은 용서해도 재테크 못하는 부인은 용서할 수 없다’는 진담 반 우스갯소리와 함께 아줌마 부대도 투기현장에 동참하였다. 2006년, 금방 평당 1억이 간다며 언론들은 앞 다투어 보도를 했고 수세에 몰린 노무현 대통령은 각종 투기 근절책을 내놓지만 온 국민이 대박의 희망에 빠져 투기에 취해있는 상황에서 근절책은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물론 당시에도 한국 부동산, 특히 아파트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어주는 논객들이 있었지만, 그들의 외침은 그저 집 없는 거지들의 신세한탄으로 취급받기 일쑤였다. 그러던 부동산 시장이 자체 모순으로 성장 속도가 더뎌지기 시작하더니 2008년 경제위기에 직격탄을 맞게 된다. 그 이후 정부의 앞뒤 안 가린 부양책 덕에 2008년 고점을 회복하고 역시 제 2의 장밋빛 미래를 꿈꾸지만 한국 부동산은 내적 모순과 외적 충격에 의해 마치 서서히 무너져 내리는 마천루와 같은 모양이 되었다. 이 마천루는 외부의 강한 충격 한방이면 와르르 무너져 내릴 것이며 외부의 충격이 아니더라도 내적 모순에 의해 자연스러운 붕괴의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 자명해 보인다.

부동산 거품, 사그라지는 이유는?

우리나라의 부동산 거품이 사그라지는 첫 번째 이유로‘베이비부머 세대’의 퇴직을 들 수 있다. 한국 부동산 거품의 주역(?)이라 할 수 있는‘베이비부머 세대’들이 현역에서 물러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과거에 비해 더욱 길어진 기대수명, 더 짧아진 퇴직, 더 이상 자식에게 기댈 수 없는 노후에 전 재산은 딸랑 아파트 한 채’라는 현실에 부딪히게 된다. 그럼 이들은‘막차’를 타고 부동산 투기를 할까? 아니면 전 재산인 아파트의 거품이 빠지는 것을 보면서 끝까지 붙잡고 있을까? 부동산 거품이 사그라지는 이유 중 두 번째로는‘광속의 인구감소’를 들 수 있다. 한국의 인구감소 속도가 세계 1위라는 것은 이미 놀랍지 않은 사실이다. 실질적인 인구 감소는 앞으로 수십 년 후의 얘기지만 호흡이 긴 부동산 시장에서는 이미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물론 정부는 해외노동자의 이주를 적극 추진하겠지만 월 100 내외를 버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수 억 하는 아파트의 구매계층이 되기는 처음부터 불가능하며 이들의 유입으로 인해 도시의 부작용은 더욱 커지고 주거의 질 자체가 떨어지면 슬럼화의 속도에 가속도가 붙는 부작용이 생길 것이다. 마지막으로 청년실업 문제또한 빼 놓을 수 없다. 지금의 20대는 수억이나 하는 아파트를 살 여력이 되지 못한다. 돈이 없어 연애는 물론 결혼도 못하고 아이도 낳지 않는 젊은이들, 이른바‘삼포세대’들은 결국 원룸이나 오피스 등의 1인 주거 시설을 찾게 될 것이고 결국 3~5인 가족 기준의 중ㆍ대형 아파트의 미래 구매 계층은 희박해 질 것이다. 이들이 30, 40대가 되어도 상황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며 더군다나 현재의 3,40대는 부동산 거품에 물려있는‘하우스 푸어: house poor(번듯한 집이 있지만 무리한 대출과 세금 부담으로 인해 실질적 소득이 줄어 빈곤하게 사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주로‘아파트 없는 중산층’이었다가 부동산 상승기에 무리하게 대출받아 내집마련에 성공했지만,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서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내놓아도 팔리지 않고, 매월 막대한 이자비용을 감수하고 있는‘아파트 가진 빈곤층’을 말한다)’들이 많다. 때문에 사실상 수요가 죽고 있는 상황에서 공급이 줄어도 가격이 오르긴 힘든 것이다. 위의 이유로 부동산은 향후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 확실해 보인다. 다만 소득격차의 심화로 인한 도시 기능의 변화로 인해 외국처럼 부자들이 사는 지역과 빈민들의 지역이 구분될 것이며 일부 부자들이 사는 지역의 고급 주택이나 아파트는 더욱 오를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일부 지역에 국한 될 것이며 전체적인 부동산 시장은 예전과 같은 활황을 찾기는 힘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숨길 수 없는 아파트의 모순
아파트 자체가 가지는 모순에 아파트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고 있다. 과거 한국에서의 아파트는 중산층 또는 일부 상류층을 위한 주거 개념으로 받아들여져 왔다. 하지만 해외 선진국의 경우 아파트는 어디까지나 서민들의 주거안정을 위해 임대용으로 제공하는 주거 형태일 뿐이다. 이제 한국인들의 전반적인 국민소득도 예전에 비해 많이 올라갔고 삶의 질을 중시하는 웰빙(well-being) 추구에 따라 아파트는 점차 외면받는 주거형태가 될 수밖에 없다. 인구가 많고 땅이 좁은 한국에서는 아파트가 주요 주거형태로 자리잡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 생각하는 이들은 동일한 지역의 일반 다세대 주택보다 아파트가 수용할 수 있는 인구수가 훨씬 더 적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오히려 인구가 많고 땅이 좁은 한국에서는 아파트 보다는 개량된 형태의 다세대 주택 단지가 더욱 효율적이다. 아파트가 생활하기 편하고 범죄에서 안전하다는 인식 또한 앞으로 바뀌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후화된 아파트는 그 구조상 수리가 쉽지 않고 공동주거 형태이기 때문에 향후 구조적 문제나 시설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개선이 불가능하다. 또한 전문가들은 향후 아파트 슬럼화가 진행되면 아파트는 범죄의 소굴로 바뀌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아파트에 대한 민법상 소유권 문제도 아파트가 가지는 모순 중 하나이다. 아파트는 공동주택이다. 사실상 지분이란 개념의 무의미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보통 아파트를 살 때 재건축을 고려해 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이는 재건축이 현실상 불가능한 상황에서 앞으로는 무의미한 개념이 될 것이다. 아파트의 지분은 법적으로 공동 소유이며 자신에게 10평의 지분이 있다고 해서 10평의 소유권을 주장할 수 없다. 즉, 내가 3억을 주고 30평짜리 아파트를 구입했다면 땅을 산 게 아니라 평당 1천만원식 3억을 주고 시멘트 덩어리를 산 것이고 이는 소유권을 산 것이 아니라 이용권을 산 것이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앞으로 아파트를 구입할 의향이 있는 이들이라면 굳이 지분을 따질 필요는 없다. 얼마나 편리한가, 그리고 잔존가치가 얼마나 되는가를 따지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이다. 그런 이유로 선진국에서는 보통 아파트를 일반 분양하지 않는다. 돈이 많은 개인이나 부동산회사가 임대용으로 지어서 월세를 받는 것이 기본 형태이다. 혹자는 뉴욕 맨해튼의 수십억짜리 아파트와 비교하는 이들이 있는데 그런 아파트들과 한국의 아파트와는 건축 방법 및 자제가 다르기에 비교대상이 되지 못한다. 국내의 경우도 일반 상업용 건물은 배관이나 전선 등 소모품을 필요에 따라 교체할 수 있는 방식으로 건설하기 때문에 관리만 잘하면 100년 이상 가지만 아파트의 경우 건설비를 낮추기 위해서 처음부터 1회용 건물로 짓는다. 이것이 아파트가 30년을 넘기지 못하고 재건축을 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재건축에 어려움이 따르는 것 또한 아파트가 가지는 모순점이다. 사실 재건축은 신축보다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기존의 건물을 부셔야 하고, 또 폐기물을 처리해야 한다. 여기에 환경 문제로 인해 폐기물 처리비용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부동산 폭등기에는 저층 아파트의 경우 평수도 넓히고 동시에 돈도 받는 재건축 마법이 가능했지만 일단 부동산 가격이 정체만 되도 재건축은 불가능하다. 마지막으로‘피할 수 없는 슬럼화’를 아파트가 가지는 모순으로 들 수 있다. 지금처럼 아파트 가격이 하향 안정화되는 상황에서는 4~5층 저층 아파트도 재건축에 성공하기 힘든데 하물며 15층 이상의 고층아파트는 불가능하다고 보는 편이 맞는 것 같다. 겉으로 보기에 건물은 온전해 보여도 배관, 전선 등의 문제들이 생기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아파트 슬럼화는 아무리 콧대 높은 한국의 아파트라 하더라도 피할 수 없다. 더군다나 경기도 분당과 같이 계획에 의해 동시 다발적인 건축이 이루어진 곳은 도시 전체가 동시에 슬럼화 되어 사실상 재개발이 더욱 힘들어지는 심각한 문제를 갖게 된다. 그래서 선진국에서는 신도시의 경우 긴 시간을 두고 순차적 개발을 한다. 슬럼화가 진행되면 지역 인구 구조에 큰 변화가 생기게 된다. 돈이 있는 사람들은 더 좋은 지역으로 빠져나가게 되고 집값이 하락하면서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은 사람들이 들어오게 되며 이러한 인구 이동이 진행되면서 아파트는 결국 빈민들이 사는 슬럼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스마트’한 아파트에 답이 있다
1~2인 가구가 급증하고 가구구성 형태도 부모와 미혼인 자녀로 획일화됐던 과거와 달리 다양화되고 있다. 이에 건설사들이 부분임대형, 세대분리형, 싱글족 맞춤주택 등 평면을 특화하고 있지만 아직 걸음마 단계를 지나고 있다. 공공부문에서 공동주택 공급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역시 공동주택 현상설계를 토대로 사회변화에 맞춘 주택을 공급하기 위해 신평면을 개발하고 있다. LH는 송파 위례신도시를 포함해 전국 30여개 단지에서 인구구조와 가족구성 특징에 따라 선택, 변형이 가능한 주택형을 공급하기 위해 맞춤형 평면을 적용할 계획이다. 성남고등지구에 보급될 예정인 보금자리주택은 한 아파트 건물 내에 20대 싱글족부터 60대 이상 노부부까지 전 연령층이 각자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평면으로 구성된다. 싱글족 또는 2ㆍ30대 신혼부부는 개인생활공간에 대한 수요가 많고 취미생활 등을 즐긴다는 점에 착안해 교육연구공간, 감성멀티공간을 극대화했다. 자녀가 있는 4인 가족을 위해서는 자녀와 함께 생활할 수 있는 실내정원을 1층 저층부를 활용해 만들고, 자녀 성장기에 따라 짐이 많아진다는 점을 고려해 가변형 벽체를 활용한 수납 시스템이 적용된다. 이외에도 주거와 사무를 함께 할 수 있는 오피스형 평면이나 노부부를 위한 다실과 텃밭을 통해 실내에서 식물 재배가 가능해 전원생활을 누릴 수 있는 평면도 개발 중이다. 대구 대곡지구에 들어서는 보금자리주택에는 노인부부가 자녀세대와 함께 거주하는 사례가 점차 많아진다는 점을 고려해 부모와 자녀세대가 분리되는 침실과 가족이 함께 모일 수 있는 공간을 중간지점에 마련해 3대가 함께 어울려 할 수 있는 공간을 탄생시켰다. 양주옥정지구에서 공급되는 보금자리주택은 생애주기를 고려해 한 가족이 자녀를 출가시킨 이후까지도 한 주택에서 머물 수 있는 형태로 구성된다. 가변형 공간을 활용해 자녀가 없을 때는 손님을 맞이하거나 부부 생활공간으로 활용하다가 자녀가 생기면 아이들의 학습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 무엇보다 이 공간은 주방과 바로 붙어 있어 부모가 집안일을 하면서도 자녀를 볼 수 있고 손님맞이 준비를 하면서도 대화가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자녀를 갖지 않고 부부로만 구성된 가구도 늘고 있는 추세에 따라 침실 옆 공간을 부부 취미공간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조성학 LH 부장은“인구, 가구구조 및 산업, 경제, 정치 전반에 걸쳐 전개되는 역동적인 여건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사회변화 속도와 주택설계 등 물리적변화 속도가 보이는 차이를 줄이기 위해 현상설계 등을 통해 다양한 방법을 고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당에 텃밭, 전원주택형 아파트가 뜬다

▲ 도시인들의 꿈인 전원주택. 사진은 경북 인근의 전원주택 전경.
아파트 같지 않은 아파트의 등장이 증가하고 있다. 전통 한옥 구조에 착안한 평면과 단독주택에서 볼 수 있는 마당과 골목은 물론 도심에서 보기 힘든 텃밭이 서양식 주거공간인 아파트에 접목하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옥형 아파트와 아파트 텃밭, 마당 등은 최근 부동산개발 전문회사인 피데스개발과 리서치 전문업체인 한국갤럽이 공동 조사ㆍ발표한‘2011 주거 트렌드’에도 포함된 내용으로 업계에서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것. 한화건설이 최근 발표한 자사 아파트 브랜드인 꿈에 그린의 새 디자인 콘셉트‘에스로우(S-low)’는 그린하우스 개념을 핵심으로 한다. 한화건설은 도시의 대표적 주거공간인 아파트에서도 자연을 가깝게 느끼고 심리적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새 디자인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단독주택 마당의 형태와 기능을 본 떠 각 층 공용공간에 나무를 심어 마당을 만들고 입주민이 자전거나 유모차 등을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통합커뮤니티센터가 들어서는 공간을 옛 마을 형태로 꾸며 단독건물, 골목길, 담장, 마당 등을 들여놓을 계획이다. 한옥의 단점을 보완한 생활한옥도 등장하고 있다. 서울 용산구 신계동 e편한세상의 일부 주택형은 전통 문양을 딴 나무문과 한지 벽지 등 한옥 스타일의 인테리어가 적용됐다. 중구 신당동 e편한세상에는 흙과 한지를 활용한 마감재가 사용됐고 한옥의 전통 문 모양을 본 뜬 중문이 설치된다. 농산물을 직접 생산해서 먹는, 이른바‘GIY(Grow-It-Yourself)족’을 위한 실내 텃밭을 갖춘 아파트도 생긴다. 공용공간과 옥상 등에 실내 텃밭을 갖출 경우 열전도율을 낮춰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그린 홈의 일환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롯데건설은 아파트 옥상과 테라스 등 공용공간을 텃밭으로 활용하는 상품을 2008년부터 제공하고 있으며 한라건설이 최근 분양한 화성 조암 한라비발디에도 텃밭(오가닉파크)이 꾸려지고 과일을 직접 딸 수 있는 과수나무가 식재된다. 현대건설은 주방에서 채소나 허브 등 작물을 키울 수 있는‘키친나노가든’을 개발해 독일의 디자인 공모전인 레드닷(red dot) 디자인 어워드 2010’에서 국내 건설사로는 최초로 최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 건설사 상품개발 담당자는“대다수의 수요자들이 아파트에 살면서 전원생활을 꿈꾸지만 도시를 떠나고 싶지는 않기 때문에 아파트 안에서 전원생활이 가능하도록 관련 상품 개발이 늘어날 것”이라며“친환경 아파트를 짓는데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건설사로도 일석이조”라고 설명했다.

아파트ㆍ단독주택 장점 살린 타운하우스‘식지 않는 인기’
고급주택의 상징인 타운하우스가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타운하우스의 매력은 단독주택과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장점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전원주택’의 장점까지 더하면서 타운하우스는 해를 거듭할수록 주목받는 부동산의 대표주자로 떠올랐다. 타운하우스가 최근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저가형은 물론 도심 아파트의 답답함을 벗어나 자연환경을 즐기면서 단독주택의 쾌적함을 느끼고 싶어 하는 정서를 반영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외국과 달리 국내에서는 타운하우스가 그동안 고가의 주택으로 인식되면서 일반인들에게는 주목받지 못했지만 최근에는 전용면적 85㎡ 안팎의‘저가ㆍ중소형’공급이 크게 늘어나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타운하우스는 매력이 많은 만큼 허점이나 위험도 존재한다. 중견 건설사들이 타운하우스 건설을 시작하기 전 이미 많은 저가형 타운하우스들이 등장했다. 가장 많은 문제가 재산권 행사가 불분명한 것들이다. 타운하우스를 선정할 때 건물이 아니라‘단지’를 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아파트와 달리 단독주택에 정원과 담장을 공유하기 때문에 아파트 내부만 볼 것이 아니라 외부 정원이 어떻게 구성되는지 봐야 한다는 것이다. 타운하우스는 지하층을 평형에 넣은 경우에는 분양평수만큼 기대하기 힘들다. 따라서 지하공간이 분양평수에 포함됐는지 확인해야 한다. 건물뿐 아니라 대지 지분도 봐야 한다. 타운하우스에서 대지 지분은 향후 재산권 행사와 투자가치에 크게 작용한다. 일반 아파트의 대지지분은 분양평수의 50% 수준이지만 택지지구나 단독주택형 타운하우는 2배 이상의 대지지분을 소유할 수 있는데 본인 집의 대지지분이 얼마인지 잘 살펴봐야 한다. 타운하우스가 20가구 이상일 때는 청약통장이 필요하다. 건축형태에 따라 단독주택, 연립주택, 다세대주택 등 각각 적용되는 건축법규와 인ㆍ허가 절차도 다르기 때문이다. 다만 전체가 20가구를 넘더라도 한꺼번에 사업승인을 받지 않으면 청약통장이 필요하지 않다. 가장 큰 문제는 생활이다. 교통편이 우수하더라도 타운하우스 대부분이 외곽지역에 있기 때문에 불편함이 따른다. 타운하우스는 별장이나 단순한 전원주택이 아니라면 생활밀접권과 가까워야 한다. 도심 외곽이기 때문에 난방 효율성을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대체로 겨울철에는 춥다는 의견이 많아 난방비가 도심보다 2배 이상 더 들 수 있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땅콩집 지어서 아파트 탈출할까?

▲ 땅콩주택은 토지 1필지에 단독주택 2가구를 지음으로써 땅 매입과 건축 비용을 나눠 부담할 수 있어 비용이 줄어든다. 사진은 경기도 용인 동백지구에 위치한 땅콩주택.
땅콩주택(한 토지에 건물은 하나지만 좌우로 분리되는 독립된 구조를 가진 2가구 독립 거주 단독주택)은 토지 1필지에 단독주택 2가구를 지음으로써 땅 매입과 건축 비용을 나눠 부담할 수 있어 비용이 줄어든다. 경기도 수원 한 아파트에 전세로 살던 정 모씨(31)는 최근 과감한 선택을 했다. 떨어질 줄 모르는 전세금에 허덕이는 대신, 용인 동백지구에 땅콩 주택(듀플렉스 홈)을 짓기로 한 것이다. 마당 있는 집을 갖게 된 정씨는 새로 지은 집에 만족하고 있다. 높은 가격에 관리비도 비싼 아파트의 대안으로 땅콩주택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씨는 땅콩주택을 이용해 싼값에 집을 마련한 사례다. 정씨는 1층과 2층 그리고 다락방이 각각 39㎡인 총면적 118㎡짜리 땅콩주택을 지었다. 토지 230㎡를 구입하는 데 약 2억1000만원이 들었고, 건축비 2억7000만원 등 총 4억8000만원을 투자했다. 옆집은 2억8000만원에 전세를 놓았다. 결과적으로 정씨는 2억원 정도에 내 집 마련에 성공한 셈이다. 부모님과 함께 전원생활을 누리기 위해 땅콩주택을 선택한 사례도 있다. 제주도에서 살다가 판교에 땅콩주택을 지은 남 모씨(35) 집은 1층과 2층 그리고 다락방이 각각 42㎡ 남짓으로 총면적 128㎡ 정도다. 이 과정에서 그가 투자한 돈은 토지 매입비 5억5000만원에 건축비 3억원으로 총 8억5000만원이다. 원래 살던 아파트를 팔고 부모님이 사시던 집을 전세 주고 나와 두 세대가 살 집을 마련했다. 월 관리비는 10만원 이하로 절감됐다. 전에 살던 아파트는 평균적으로 관리비가 25만원가량 나왔다. 세콤 등 보안서비스 경비 8만원을 고려하더라도 28%가량 월 관리비를 절감한 것이다. 이현욱 광장건축 대표는“목조 구조의 단열 장점과 최적화된 구조설계를 통해 에너지 낭비를 최소화하기 때문에 땅콩주택 관리비를 아파트보다 낮추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비용적인 측면 외에 마당과 다락이 있어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도 땅콩주택의 큰 장점이다. 이런 여러 가지 장점으로 땅콩주택은 점점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전국적으로 땅콩주택이 100가구를 돌파했고 땅콩주택형 타운하우스 공사도 진행 중이다. 땅콩주택 인기를 반영하듯 작년 10월 국토해양부도 성남 고등 보금자리주택지구에 땅콩주택 단지 1개 블록을 공급하기로 했다. 물론 주의할 점도 있다. 단독주택으로 등기된 필지에 땅콩주택을 지으면 집을 공동 명의로 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또 집 처분 시 상대방 동의를 구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 가족 아닌 사람이 옆집에 오면 모르는 사람과 마당을 공유해야 하는 것도 문제다. 가족ㆍ친지 사이에 땅콩주택 건축이 선호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와 함께 단순히 다운사이징 측면에서만 접근해 아파트 대신 땅콩주택을 택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도 있다. 박원갑 KB 부동산 수석팀장은“땅콩주택은 짓는 데 필요한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개인이 느끼는 가치보다 시장평가 가치가 낮고 환금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며“시장에서 아파트만큼 쉽게 매매되는 물건이 아니어서 급할 때 낭패를 볼 수 있는 만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앞으로의 주거 형태의 선호는 점진적인 변화를 겪을 수밖에 없다. 초소형 신개념 단독이나 새로운 형태의 단독 주택들이 나오면서 아파트의 인기는 결국 빠른 속도로 수그러들 것이다. 물론 투자의 관점에서 통일 한국을 고려해 본다면 새로운 투자처가 보일 수도 있겠지만 예전처럼 사면 무조건 오르는 호시절은 끝났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부동산 시장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면서 쏠림 현상이 일어날 것이 자명해 보인다. 아파트의 하락과 함께 토지의 가치도 재평가 될 것이니 경제위기를 잘 이겨내면 부동산 투자의 기회는 오히려 더 밝아질 수도 있다. 물론 패러다임 자체가 바뀔 것이니 예전의 틀로 접근해서는 안 되겠다. <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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