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보이 모델들의 수다

전통적으로 플레이보이를 상징해온‘커버걸·플레이 메이트’는 스타들의 각축장을 방불케 했다. 그 면면을 살펴보면, 이름만 대도 쟁쟁한 스타들과 명사들이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 앞 다퉈 플레이보이의 지면을 채웠음을 알 수 있다. 20세기 최고의 섹스심벌로 군림해온 마를린 먼로 역시 요염한 전라의 모습으로 플레이보이 표지모델을 장식했고, 엘리자베스 테일러, 신디 크로퍼드, 데미무어, 샤론스톤에 이르기까지 걸출한 스타들이 즐비하다. 한국의 경우, 지난 2004년 스파이스 TV가 배출한 최초의 플레이보이 모델 이사비를 비롯해 영화배우 이승희가 플레이보이와 인연을 맺으면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 우측부터<2006 한국 플레이보이모델 선발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이파니 박지은(포토제닉) 전지은(섹시걸)
지난 2월 10일 리츠칼튼호텔에서는‘2006 한국 플레이보이모델 선발대회’가 400여명의 관객과 100여명의 취재진이 몰린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국내에서 최초로 열린 이번 플레이보이 모델 선발대회는 미국 플레이보이사의 한국 파트너인 스파이스TV가 주관했으며, 2006년 월드컵의 해를 맞아 플레이보이가 개최할 예정인‘Paly World Team Photo Shoot’행사 참가자를 뽑는 국제 행사의 의미를 함께 지녀 국내외 관계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 대회에서 입상한 이파니(플레이보이걸), 전지은(스파이스TV 섹시걸), 박지은(포토제닉)을 만나 그녀들의 특별하면서도 지극히 평범한, 아름다운 일상을 공유해 보았다.

# 에피소드Ⅰ. 솔직 담백, 그리고 선택

(자기소개 or 하고 싶은 이야기)
- 이파니 : 운동을 좋아해서 태권도, 킥복싱도 1년 정도 했고, 운동은 뭐든 자신 있어요. 그림에도 관심이 많아서 미술공부도 1년 쯤 했고요. 취미생활로는 제가 춤이나 노래를 대개 좋아해서 그걸 즐기죠. 올해 대학교 입학을 했는데, 지금까지 제대로 된 대학생활을 못해서 아쉬워요. 동기들과 친해지고 싶어서 말을 걸고 싶은데, 제가 알려져서 부담스러운 건지는 몰라도 다가오지 않더라고요. 좀 섭섭한데, 이번에 미국 다녀오면 학교친구들을 많이 사귈 생각이에요.
- 전지은 : 피아노를 어렸을 때부터 쳤고요. 하루에 한 편씩 DVD를 볼 만큼 영화 마니아에요. 음악도 좋아하죠.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앞으로 연기를 배우고 싶고, 모델로서는 패션쇼 무대에 서보고 싶어요. 제가 좀 내성적이라 처음 보는 사람은 낯을 조금 가리는 편인데, 한 번 친해지면 정말 깊게 사귀죠.
- 박지은 : 저는 사진 찍는 거랑 찍히는 거 매우 좋아하고요. 셀카 역시 좋아하죠. 그래서 포토제닉상 받았을 때 다른 어떤 상보다 기뻤어요. 성격은 활발하고, 애교가 많다는 소리를 자주 듣고요. 또, 햄버거랑 치즈스틱을 너무 좋아해요.
- 이파니 : 개인적으로 전 플레이보이 모델을 우러러봤어요. 유명한 배우들이 다 플레이보이 모델을 거쳐 갔잖아요. 그래서 지금은 나도 그 대열에 끼었다는 기분이 들 정도로 자부심을 갖고 있어요. 다만, 우리나라에 플레이보이 잡지가 유통이 안돼서 그런지 선입견이 강한 것 같아요. 그 부분에 대해서 오해를 안 하셨으면 좋겠고, 플레이보이 잡지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저를 판단해주셨으면 해요.

(플레이보이 모델 지원과 주위의 반응)
- 이파니 : 모델이 되고 싶어서 여러 곳에 오디션을 보기도 했어요. 그러다 한 사이트에서 플레이보이 모델을 뽑는다는 광고를 보게 된 거에요. 예전부터 관심 있었고, 특히 온 스타일 방송을 보면 플레이보이 맨션 보여주잖아요. 그거 보면서 많이 동경했었거든요. 지원을 하고, 본선 합격하다보니 점점 자신감이 붙더라고요. 그래서 이왕 하는 거 1등하고 가야겠다는 생각으로 대회에 임하게 됐죠.
- 전지은 : 저는 미용학원 선생님의 권유로 지원했는데, 처음에는 살도 좀 찌고 그래서 안 나가려고 했어요. 그러다 선생님이 경험삼아 나가보라고 하시더라고요.
- 박지은 : 저 같은 경우는 다른 곳에 오디션을 보던 중, 아시는 포토그래퍼의 추천을 받아서 지원하게 됐어요. 솔직히, 처음에는 이 대회가 어떤 성격의 대회인지 정확하게 모르고 시작했죠.
- 이파니 : 아버지가 많이 엄하세요. 제가 이 대회에 나간다고 했을 때는 그저 일반적인 모델 대회로만 아신 거 에요. 그러다 인터넷 기사를 보시고 나쁜 길로 빠지는 게 아닌가 싶어서 많이 걱정하셨죠. 근데, 대회 입상하고 나서 제가 뭔가 하고, 됐다는 것에 만족해하셨어요. 또 방송에서“아빠, 예쁘게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했잖아요. 그걸 보시고 감격하시고, 너무 기쁘게 생각하셔서 그에 관한 기사를 직접 프린트해서 지갑에 넣어 다니실 정도에요. 그리고 지금은 연락안하시던 분들도 전화 와서 좀 만나야 되지 않겠냐고 할 정도에요. 정말 플레이보이 모델이라는 것에 대해 너무 자랑스럽게 생각해요.
- 전지은 : 저도 부모님한테 플레이보이 모델 대회에 나간다고 말씀은 드렸지만, 플레이보이에 대해서 잘 모르시니까 그냥 그런 줄만 아시는 정도였어요. 사실은 저도 어떤 대회인지 자세히는 모르다가 합숙하면서 알게 됐거든요. 그러다 아빠가 인터넷에 실린 제 사진을 보시고, 검색 창에 플레이보이를 치니까 성인인증 나오고 그런 거 에요. 너무 놀라시고, 혹시 잘못 될까봐 많이 우셨대요.(배포된 사진이 합숙 때 찍은 건데, 정말 야했거든요) 지금은 이왕 하는 거 열심히 한 번 해보라고 용기를 많이 주세요.
- 박지은 : 주위 사람들이“너 거기 왜 나갔어?”라고 말하는 사람은 전혀 없었어요. 오히려 잘할 거라고 축하해 주시고 격려하셨죠.

# 에피소드 Ⅱ. 조금은 특별하면서 남들과 다르지 않은

▲ 이파니(플레이보이걸)
(황당한 사건)
- 이파니 : 제가 새벽에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했거든요. 근데, 시간만 되면 남자가 들어오지도 않고 밖에 서있는 거 에요. 편의점 유리를 통해서 저를 쳐다보면서요. 3주를 그렇게 하는 걸 보고 무서워서 제가 시간대를 바꿨어요.
- 전지은 : 제가 나이보다 성숙해 보이는지, 고등학교 때 같은 또래의 남학생들이 누나라면서 연락처 좀 달라고, 누나 아닌데 말이죠.
- 박지은 : 예전에 친구랑 집을 가는데, 어떤 남자가 쫓아온 적이 있어요. 제가 경찰을 부른다고 했는데도 계속 얘기 좀 하자고 그러는 거 에요. 집에 왔는데, 벨을 누르면서 만나자고 해서 결국엔 경찰을 불렀죠.

(누구나 꿈꾸는 이상형)
- 이파니 : 저는 편안한 사람이 좋아요. 오빠 같으면서도 아빠처럼 느껴지는 사람이요. 연예인 중에 이상형을 뽑으라면 성격은 박명수고, 외모는‘굳세어라 금순아’에 나온 이민기요.
- 전지은 : 섬세하고 이해심이 많은 사람이 이상형이에요. 연예인으로는 배우 조인성과 데이트해보고 싶어요.
- 박지은 : 저는 노홍철이요. 처음에는 비호감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너무 좋아요. 또, ‘미안하다 사랑한다’에 나오는 정경호도 꼭 만나보고 싶고요.

# 에피소드 Ⅲ. 편견은 언제나 영혼을 잠식시킨다!

(성 상품화에 대한 끝없는 시선)
- 이파니 : 남들이 뭐라고 하든지 제 자신이 당당하면 최고라고 생각해요. 주위의 시선에 개의치 않고, 플레이보이 모델로서 제게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할 거 에요.
- 전지은 : 플레이보이 모델로서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저를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 박지은 : 부정적으로 생각하시는 한 사람, 한 사람을 찾아가서 일일이 다 설득할 수는 없잖아요.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실 거라 믿어요. 아직은 입상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의 활동을 더 지켜봐 주셨으면 해요.

(에필로그)
- 이파니 : 곧‘Paly World Team Photo Shoot’행사에 참가하러 미국에 가는데, 일본도 참가한대요. 그래서 더 어깨가 무거워요. 언젠가는 플레이보이 모델이 주는 자부심과 자신감으로 할리우드에도 진출해서 제 이름을 꼭 널리 알리고 싶어요.
- 전지은 : 항상 겸손하고 신중한 모델이 될 거 에요. 그리고 앞으로 노력하고 변화되는 제 모습을 지켜보시면서 누드모델이라는 잘못된 편견은 버려주세요.
- 박지은 : 플레이보이 모델을 선택한 지금, 후회 없이 제 끼와 열정으로 활동할 계획이에요. 많이 사랑해주시고, 따뜻한 관심 부탁드려요. NP

< 스파이스 TV 이호근 대표 인터뷰>

▲ 국내 최초의 플레이보이모델 선발대회를 주관한 스파이스 TV의 이호근 대표
올해 53주년을 맞는 플레이보이는 세계적인 성인 잡지 플레이보이를 발간하고, 플레이보이 TV와 스파이스 TV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플레이보이는 매년 평균 1500 시간의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것은 물론 미국을 비롯하여 세계 각국의 플레이보이 TV와 스파이스 TV에 고품격 성인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다. 국내 최초의 <플레이보이모델 선발대회>를 주관한 스파이스 TV 이호근 대표를 만나 행사와 관련한 이모저모에 대해 들어보았다.

회사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
- 2004년 7월에 스파이스 TV에 입성하게 됐는데, 인수 상환할 때 자신감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관리상의 문제로 적자를 보이는 취약점을 안고 있었다. 현재 우리나라는 플레이보이 콘텐츠 방영이 50%가 안 되며, 과거 주는 로열티가 많았다. 그래서 A4 40장의 리포트를 작성하여 미국지사에 보내 로열티를 낮추게 해달라고 했는데, 다행히 그들은 합리적이라 내 요구를 받아들여 10억 원 이상을 세이브하게 됐다. 현재 책임지고 운영하여 작년에는 15억 원의 수익을 창출하였고, 2007년에는 코스닥 등록을 목표로 두고 있다.

플레이보이사와의 관계
- 종속된 개념이 아닌 공식적인 파트너이다. 플레이보이에서 보유한 콘텐츠 중에 머천다이징과 인쇄물 수입은 법적으로 허용이 안 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맞게 고품격을 유지하는 콘텐츠를 합법적으로 선보인다.

스파이스 TV에 대한 오해
- 모텔이나 여관에서 나오는 성인방송은 불법채널이지만, 우리 스파이스 TV는 방송위원회의 모든 심의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 따라서 정량적인 부분에서는 단 한 개의 하자가 없다. 그리고 암호화되었기 때문에 완벽하게 청소년으로부터 차단하고 있다.

<플레이보이모델 선발대회> 개최하기까지 에피소드
-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처음에는 응모자도 적었고, 지원을 해 놓고 오지 않은 사람도 많았다. 막상 본선에 합격했지만 도중에 포기하고, 아예 휴대폰을 꺼 놓기도 했다. 여성단체들은 또 성 상품화라고 흥분할 게 뻔했다. 그래서 대회 당일까지 3일정도 잠 못 이루었다.

개인적 또는 사회적으로 바람
- 아날로그 기술적 한계를 넘어 청소년을 100% 보호할 수 있는 전 채널의 디지털화 지원과 정책이 필요하다. 우리 스파이스 TV는 인터넷 성인방송과는 질적으로 다르며, 앞으로 링크서비스와 프로그램을 자체 제작하여 역수출할 수 있도록 발전해 나갈 것이다. 그리고 여건상 지금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는 사회에 걸 맞는 기여를 할 생각이다. 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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