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국토청 ‘한국인터넷진흥원’

우리나라가 인터넷 대국이 되기까지 인터넷 세계에 수많은 집을 짓고 그 집에 번지수를 매기는 일을 해온 곳이 있다. 그들은 건강한 인터넷 문화의 자리매김을 위해 오늘도 우리나라 인터넷 문화의 현주소를 묻고 있다. 인터넷 강국이라는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는 이제껏 해온 일보다 앞으로 해나갈 일이 더 중요하다.

▲ 송관호 원장
2005년 11월 정보사회세계정상회의(WSIS)에서 발표한 디지털기회지수(DOI)에서 우리나라는 총 40개국의 평가대상국 중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또 지난해 5월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 조사한 국가경쟁력 평가 지수 중 IT 부문이 포함된 기술 인프라 부문에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에 올랐으며, 같은 해 국제연합(UN)에서 발표한 전자정부지수에서는 5위에 랭킹했다. 이 같은 구체적 통계를 보지 않더라도 우리나라가 인터넷 강국이라는 평가를 들은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며, 정보 강대국, 네트워크 강대국인 우리나라의 미래 국가경쟁력을 짐작할 수 있다.

인터넷 강대국의 발판이 되다

이처럼 우리나라가 인터넷 대국, 선진국의 반열에 올라갈 수 있었던 데에는 ‘한국인터넷진흥원’의 역할이 컸다. 도메인, IP 등 인터넷 주소 자원을 관리하고 있는 진흥원은 1996년 6월 한국인터넷정보센터로 시작하여 국내 인터넷주소자원 관리 업무를 수행해왔다. 그리고 2년 전인 2004년 ‘사이버 대한민국의 국토청’이라 할 수 있는 한국인터넷진흥원으로 다시 태어났다. 진흥원의 송관호 원장은 대통령 표창, 산업 훈장 등 그의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지만 “단지 내가 있어야 할 자리에서 맡은 일에 충실했을 뿐”이라며 한결같이 겸손한 모습과 소탈한 성격이 묻어나는 미소를 보였다. 송 원장은 “작지만 강한 조직”이라며 진흥원 소개의 운을 띄웠다. “직원 개개인이 사이버 영토지기로서 인터넷 주소자원의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진흥원은 75%의 자체 예산으로 운영되는, 자생력을 갖춘 기관입니다. 공공기관의 미래 모델이라고 할까요. 하지만 진흥원은 이익을 추구하는 회사가 아니기에 수익금은 국내 인터넷 발전을 위해 사용되는 것이지요.”라고 소개한다.

진흥원(NIDA) 경영의 핵심 키워드는 ‘변화와 혁신’이다. ‘Nonstop Innovation Driving Action3·3·7’이라는 모토를 가지고 전사적인 경영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고객 만족과 성과중심, 투명 클린 경영이라는 3대 경영 목표를 세우고 고객만족도 제고, 성과주의 문화정립, 투명 윤리조직 구축이라는 3대 혁신 목표를 추구하고 있다. 또한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7대 혁신인프라로서 혁신마인드 확산, 혁신리더십 강화, 지식경영 추징, 혁신교육 강화, 커뮤니케이션 활성화, 제안제도 활성화, 업무 프로세스 개선을 앞세워 ‘변화와 혁신’의 생활화를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진흥원은 인터넷 주소자원의 관리를 기본업무로 인터넷주소 관련 분쟁 해결, 인터넷 활성화, 차세대 인터넷 주소자원 IPv6, 모바일주소(WINC), e-번호(ENUM), 전자태그(RFID)등 차세대 주소 자원의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인터넷‘문화’강대국을 위하여

한편, 송 원장은 우리나라 인터넷 주소자원 활용에 있어 잘 드러나지 않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우리나라는 자국의 도메인을 사용하는 비율이 선진국의 2/3수준으로, 아직 .com이나 .net과 같은 일반도메인이 국가도메인 .kr보다 많은 게 현실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도메인이라는 점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com이나 .net대신 .kr을 사용하는 것이 외국인에게 더욱 어필할 수 있다. 어차피 한글로 되어있는 국내 홈페이지라면 국가도메인인 .kr로 사용하여 도메인 등록 수수료를 해외로 유출시키지 말고 그 비용을 국내 인터넷 발전을 위해 쓰는 것이 국가적 차원에서 훨씬 이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통 .kr은 국내에서만 사용되고 .com은 국제적인 도메인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으나 국내에서 관리한다는 것만 빼고는 국제적으로 쓰이는 것은 똑같다는 말이다.

또한 인터넷의 양면성, 심각한 수준의 역기능이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것에 대해 송 원장은 걱정을 내비치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다. 우리나라는 인터넷 강국이라는 국가적 위상과는 달리 스팸메일, 음란정보, 익명성을 악용한 타인의 명예훼손, 해킹, 사이버 범죄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대해 진흥원은 “IT 이용자의 권익 보호 방안에 대한 연구를 적극 추진하고, 매년 정기적인 통계 조사를 통해 인터넷 이용 행태를 파악, 분석하며 예상되는 문제점을 예측, 진단하며 우리 인터넷 문화를 선도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전한다. 또한 인터넷 관련 정책이나 마케팅에 활용될 수 있도록 ‘인터넷 백서’도 발간할 예정이다. 올바른 인터넷 문화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 진흥원. 사이버 국토 지킴이 ‘한국인터넷진흥원’과 함께 건강한 인터넷 문화를 창조해 가자. 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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