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의 섬, 제주도”

어떤 곳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있다. 누구나 아는 정보가 떠오를 때도 있고 혼자만의 추억이 생각나는 경우도 많다. 부산하면 해운대와 첫사랑, 여수하면 오동도와 전지훈련 등. 제주도하면 생각나는 건 연풍연가와 19살 시절이다. 유년시절 그렇게 멀게만 느껴졌던 제주도를 간 때는 고3 겨울이었다. 당시 고소영과 장동건이 나온 연풍연가를 보면서 사춘기 소년의 마음에‘당장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굴뚝같았다. 당시 열아홉살 이었던 1998년은 현재 30세가 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기억하기 싫은 대한민국에 IMF가 온 시기였고 필자의 가정형편도 그리 좋지 못하여 대학을 갈수 있을지 불투명한 시기였다. 그렇게 어려웠던 시기에 어린 혈기에 어딘가 탈출구가 필요했고 그 당시 탈출구가 되어 주었던 곳이 바로 제주도였다. 그렇게 도망치듯 떠나던 제주도 여행은 성인이 되고 난이후로도 가끔씩 짐이 무거워 내려놓고 잠시 쉬고 싶으면 떠나게 되는 여행지가 되었다. KTX가 생기고 나선 국내선을 탈일이 없던 지라 국내선은 2년 만에 타게 되어 여행을 떠난다는 설레임이 배가 되었다. 아침 7시, 김포공항에 도착하여 이번 여행을 함께할 지인들을 기다리며 소풍날 아이처럼 김포공항을 누볐다.

여행기고가 강일모 kang1mo@nate.com

옥황상제가 한라산 정상을 떼어 서쪽으로 던져 만들어졌다는 선방산
 

▲ 성산일출봉 전경

제주도에 도착하여 가장 먼저 간 곳은 제주도 남부해안지역에 위치한 산방산과 용머리 해안이다. 산방산은 해발 395m로 산세가 험하지 않아 오르기에도 용이하며 산방산 정산에서 바라보는 남부 해안의 절경들은 감탄을 자아낸다. 산방산의 산방은 산수의 굴을 뜻하는 말로써 남쪽에 위치한 해식동굴이 있어 산방산이라고 불린다. 산방산에는 재미있는 탄생 설화가 있는데 옛날 솜씨 좋은 사냥꾼이 한라산에 흰 사슴이 산다는 이야기를 듣고 사냥을 갔다고 한다. 예부터 흰 사슴으로 술을 담궈 마시면 모든 병이 낫는다고 하여 옥황상제가 손수 키우는 사슴이었다고 한다. 사냥꾼은 흰 사슴을 찾아 한라산 여기저기를 찾아다녔고 산꼭대기에 있는 흰 사슴을 발견하고 한라산 정상에 올라갔다. 하지만 하늘과 맞닿아 있던 산꼭대기에서 발을 헛디뎌 화살촉이 옥황상제의 몸을 스쳐 상처를 냈고, 화가 난 옥황상제가 한라산 정상을 떼어서 서쪽으로 던져버려 그것이 오늘의 산방산이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여기서 재미있는 건 산방산 밑지름과 한라산 백록담 지름이 같다는 거다. 비록 믿기 어려운 전설이긴 하나 이렇게 맞아 떨어지니 신기하기만 하다. 용머리 해안은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에 있는 해안으로 용의 머리가 바다 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형상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그냥 둘러보면 절벽과 평범한 길인듯 하지만 해안을 걸으며 눈을 돌려 둘러보면 그 어느 곳 하나 절경이 아닌 곳이 없고 셔터만 누르면 작품이 안 되는 사진이 없을 정도로 경치가 빼어나다. 이 날 용머리 해안을 찾아갔을 때엔 이른 시간에 만조라 들어갈 수 없었기에 하멜기념관을 갔다. 기념관 앞에는 커다란 배가 하나 떡 하니 놓여있는데 아마도 하멜이 표류해 올 당시 배를 재현한 듯 했다. 아쉽게도 여름에 온 태풍으로 인해 아직도 내부 관람이 금지되어 있었다. 대신 바로 옆에 위치한 네덜란드 기념관을 찾았다. 다양한 전통의상과 당시 생활상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체험할 수 있게 되어있었다.

오랜 세월, 자연이 만들어 낸 절경
많은 여행지가 기후변화에 따라 상황이 달라지는데 제주도도 마찬가지이다. 용머리 해안도 파도가 높거나 날씨가 조금만 좋지 않으면 출입이 금지되곤 하는데 이 날도 좋지 않은 날씨였지만 다행히 출입은 가능했다. 해안 협곡과 계곡 사이 지층에 빼곡히 들어선 줄무늬가 긴 세월을 한눈에 보여주고 있었다. 용머리 해안은 약 180만 년 전에 수중에서 용암폭발로 만들어진 응회암층으로 길이가 약600m에 높이는 20m나 된다. 앞에는 제주도의 맑고 푸른 바다, 뒤로는 180만 년 전 세월이 만든 아름다운 예술작품이 조화를 이루며 탐방객들의 발길을 잡아끈다. 비단을 한겹 한겹 쌓아두면 이런 절경이 나올까? 아니면 세상에 둘도 없을 석공이 평생을 다해 만들어야 이런 모양이 나올까? 600m라는 길지도 짧지도 않은 길을 걷는 동안 계속 감탄을 금치 못했다. 용머리 해안 바닥의 붉은색 바위에는 전설이 하나있다. 옛날 중국 진나라의 시황제가“제주도에 장차 세상을 호령할 왕이 태어날테니 제주도의 혈을 끊으라”며 호종단을 보냈다고 한다. 호종단은 용머리 해안에서 왕후 지지의 혈맥을 찾아내서 용의 꼬리와 잔등부분을 칼로 내리쳐 끊자 그곳에서 시뻘건 피가 솟으며 주변을 물들였다고 한다. 제주도 여행 중 용머리 해안을 방문하지 않는 건 제주도 여행에 다섯 가지 즐거움 중 하나를 빠뜨린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기상의 문제나 파도로 인해 용머리 해안을 탐방하지 못한 여행객이라면 유람선을 추천하고 싶다. 직접 걷는 체험은 아니지만 아름다운 해안선을 따라 유람선을 타고 용머리 해안 근처까지 가니 직접 걸어보는 것보다는 못 해도 충분히 즐길 만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젊은이들에게는 제트 크루즈를 추천하고 싶다. 보트를 타고 파도 위를 나는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제트 크루즈는 스릴을 즐기는 이라면 좋아할 수밖에 없다. 단 여벌의 옷을 준비하는 건 필수라는 걸 잊지 말자.

낮선 만남이 허락되는 길 화순 곶자왈
‘곶자왈’이란 화산분출시 점성이 높은 용암이 크고 작은 암괴로 쪼개지면서 분출되어 요철모양의 지형을 이루며 쌓여있는 지형 때문에 지하수를 머금고 있고 보온, 보습효과를 일으켜 열대식물 중 북쪽 한계지점에 자라는 북방한계 식물과 한대식물 중 남쪽 한계지점에 자라는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독특한 숲을 말하는 것이다. 들은 설명에 따르면 세계 유일의 숲이란다. 하지만 가슴이 두근거린 이유는 세계유일의 숲이라는 타이틀보다는 판타지 영화나 만화에서나 나올 것 같은 원시림의 모습과 다양한 식물들이 마치 나를 새로운 세계로 들어서는 입구에 서있게 만드는 기분이 들게 해서였다. 화순 곶자왈은 크게 1.6km의 직선코스와 2km의 순화코스로 나누는데 천천히 걷는다 해도 2시간이 채 안 걸리는 완만하게 걷기 좋은 코스이다. 선택한 코스는 직선코스 끝까지 가서 거기서 순환코스로 돌고 돌아오는 코스였다. 1코스 막바지에 다다를 때 쯤 숲 뒤에서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들려와 돌아보니 노루 한 마리가 나무 뒤에서 얼굴과 꼬리만 내 놓은채 쳐다보는 것이었다. 방송이나 동물원에서나 보던 노루가 스무걸음도 안 되는 정면에서 나를 보는 느낌이란 정말 묘했다. 하지만 욕심을 부려 한걸음 움직이려던 찰나 노루는 사라져버렸다. 평소 음식에 관심이 많아서인지 화순 곶자왈을 걷는 동안 식용식물도 많이 보였다. 여러 종류의 고사리부터 허브, 자리물회를 먹을 때 나오는 산피라는 나뭇잎 등등. 또 제 2코스인 순환코스를 돌때쯤 이었나 시커멓고 거대한 물체들이 보였는데 바로 제주도 흙한우였다. 흡사 호랑이 무늬처럼 검은 줄이 몸에 나있는데 섬에서 자라는 종이어서인지 우직하고 탄탄한 느낌이 들었다. 같이 간 분의 이야길 들으니 시골에선 말이나 소, 동물들을 방목하고 키우기에 길을 가다 동물들을 보는 게 어렵지는 않다고 한다. 그러나 도시에서 자고 난 필자의 눈에는 이 모든 것이 그저 신기하기만 했다. 태어 난지 얼마 안 된 송아지가 어미 소 주변을 맴도는 모습을 보면서 사람은 이렇게 흙을 밟고 자연에 둘러싸여 소통하며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수족관
올해 제주도에‘아시아 최대 규모’라는 수식어가 붙은 아쿠아리움이 개관을 했다. 이른바<아쿠아플라넷>이다. 사실 방문 전 이미지가 썩 좋은 것은 아니었다. 개관 시기에 맞춰 고래상어가 잡혀서 전시를 하게 되었고 그중 한 마리는 폐사되어 남은 한 마리는 다시 방사했다는데 개관에 맞혀 잡혔다는 게 과연 진실일지 의문이 들었고“제주도는 천혜의 자연경관만으로도 얼마나 훌륭한데 굳이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곳을 갈 필요가 있나”하는 생각도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마음을 가지고 <아쿠아플라넷>에 도착하니 건너편에 웅장한 모습의 성산일출봉이 보였다. 실내로 들어서면 우선 정면에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그 위로 거대한 가오리 모형이 일행을 반긴다.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3층으로 나뉘어 있고 수많은 수중생물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아쿠아리움을 자주 접하지 못한 필자에겐 정신이 없을 정도였다. 확실히 볼거리도 많고 스케일도 컸다는 점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다소 아쉬운 점은 진행하는 쇼도 다른 곳에서의 프로그램과 크게 다를 것이 없고 건물의 규모는 아시아 최대일지 모르나 그 내용은 아시아 최대라는 수식어가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주도의 먹거리들
잠시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먹거리 이야기를 해보려한다. 인터넷에서 제주도의 맛집을 검색하면 대부분 횟집들이 올라온다. 필자도 블로그를 하지만 여행을 가거나 음식점을 찾더라도 블로그에 나온 말을 믿지 않는다. 물론 전체가 그렇지는 않겠지만 많은 분들이‘블로거지’나‘불러줘’로 활동하는 것이 뻔히 보이기 때문이다. 몇 군데 맛집을 소개 하자면 요즘 성산일출봉에 들를 때 빼놓으면 안 되는 곳으로 입소문난‘경미휴게소’라는 식당이 있다. 배우 이병헌씨도 맛있다고 소개한 집으로 분위기는 학교 앞 할머니가 운영하는 작은 분식집 같다. 이 집에의 추천 메뉴는 바로‘문어라면’이다. 일단 바지락이 냄비 가득 들어가고 살아서 움직이던 돌문어가 라면에 들어간다.“제주도 가서 기껏 라면이 뭐냐”라고 하겠지만 성산일출봉을 가는 이들이라면 필자가 자신 있게 본인의 이름을 걸고 추천하고 싶다. 두 번째로 소개하고 싶은 곳은 모슬포항구에 있는‘만선식당’이다. 이 집은 고민할 필요 없이 고등어회를 먹으면 된다. 초장에 찍어먹는 무침고등어회가 아니라 신선한 고등어회가 거하게 나오고 맛밥과 김을 싸서 먹는 맛은 제주도 최고의 별미라 해도 손색이 없다. 세 번째로 소개하고 싶은 곳은 제주도 현지인들만 아는‘모살물’이라는 곳이다.‘모살물’은 서울로 치면 어느 동네 골목에 있을 법한 자그마한 식당이지만 밤이 되면 근처 직장인들이 이 집 앞에 길게 줄을 선다. 저렴하고 푸짐하면서 맛있는 음식 덕분이다. 보통 쥐치라 부르는 생선을 회와 조림으로 먹는데 남자 네 명이서 술까지 먹고 배를 두드리는데 5만 원이면 충분하다. 가게가 작기 때문에 여행을 와서 저녁에 사람들과 북적북적 부대끼는 느낌도 좋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곳은 식당이 아닌 카페이다. 한때는‘카페 아일랜드 조르바’로 불렸고 지금은‘고래가 될 카페’이다. 이곳에 처음 연을 맺은 건 2년 전이다. 테이블도 없고 도로 위 건물에 카페라고 하기엔 생소한 짓다만 건물이 카페의 전부였다. 그럼에도 이때 처음으로 제주도에서 노후를 보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곳에서 필요한건 시간과 여유 그리고 처음 보는 사람에게 인사를 할 수 있는 정도의 용기이다. 제주도를 가서 이 집을 안가본 건 성산일출봉을 다녀오지 않은 것이나 올인이 한참 인기일 때 섭지코지를 안 가본 것과 같다. 직접 느껴야할 독자들을 위해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고 여기까지만 이야기를 하려한다.

꼭 가봐야 할 곳, 제주도 에코랜드
요즘 제주도를 찾는 많은 분들에게 추천하는 곳 중의 하나, 에코랜드이다. 에코랜드는 곶자왈 숲속을 기차를 타고 이동하는 중간 중간에 테마파크가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30만 평이 넘는 원시림을 1800년대 증기기관차를 타고 모르는 사람들과 어깨와 무릎을 맞대고 떠나는 것이 사뭇 불편할 수도 있지만 여행이 주는 설렘에 묻혀버린다. 기차가 지나가는 경로 중간곳곳에 방목된 말들이 기차와 함께 달리는 모습은 두 번 다시 경험하지 못할 멋진 모습이었다. 또, 숲속 덩굴 사이로 얼굴만 내밀고 탐방객들을 초롱초롱한 눈으로 바라보던 노루 가족들 그리고 이름 모를 이끼와 나무들 또한 장관을 이룬다. 처음 도착한 역은 에코브릿지였다. 어느 화장품 광고에서 모델이 하얀 옷을 입고 달리던 장소이기도 한 이곳은 습지호수 한가운데를 지나는 다리를 만들어 원시림과 수중생물을 관람할 수 있게 만든 곳으로 첫 번째로 꼽히는 포토존이다. 에코브릿지를 떠나 도착한 역은 피크닉가든이다. 작은 증기기관차가 도착한 간이역에 언덕위로 푸른 들판과 사진이나 엽서로 봐오던 유럽의 풍차, 그리고 잘 조경된 나무들이 외국의 어느 공원에 나와 이름 그대로 피크닉을 즐기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열차를 타고 다니면서 자신이 원하는 역에 내려서 산책도 하고 체험도 즐기고, 그리고 열차를 타고 이동할 때 전혀 자연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보존된 곶자왈의 원시림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제주도 여행에서 꼭 한 번 가 볼 만한 곳이 아닐까 싶다.

우리도 영화처럼
몇 년 전 드라마‘꽃보다 남자’에서 가수 겸 배우인 김현중이 요트에서 이런 말을 했다.“흰 천과 바람만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어.”제주도에 도착했다면 한 번쯤은 로맨틱한 경험은 해 보는 것이 어떨까? 첩보를 입수하고 향한 서귀포시 대포항에서 멋진 배우가 타야 어울릴 것 같은 요트 두 척을 발견하였다. 요트 항해상품은 대포항을 출발하여 주상절리와 주변 해안을 돌고 낚시와 선상 만찬 등을 즐길 수 있는 코스였다. 요트가 출발하고 약 15분 쯤이었을까 바다에 한가운데에 멈춰선 요트는 배낚시를 준비하였다. 물 반, 고기 반이란 말이 과장이 아니라는 말을 몸소 느낄수 있다. 낚시바늘이 물에 들어가고 정확히 3초 후에 입질이 오는 것이다.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을 때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 나왔고, 이 날 혼자서 10분 남짓 동안 10마리를 잡았다면 그 재미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자연스럽게 제주도 청정지역에서 즐기는 배 위의 회.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었다. 선상에서 낚시와 파티, 그리고 아름다운 제주의 경치를 한꺼번에 즐기고 싶다면 요트체험을 꼭 추천하고 싶다.

전국 최대 5일장
전국에서 손꼽히는 규모의 시장 중의 제주5일장은 2일과 7일에 선다. 공항 근처이기도 하고 과연 그 규모는 얼마나 될지 궁금해서 찾아가 보았다. 식당에서 이른 점심을 먹으며 식당 아주머니에게 정보를 얻으니 평소에도 만 명은 모이고 장이 서는 날엔 2만 명 넘게 찾는다고 한다. 말로만 들었을 때는 막연하게 느껴졌는데 막상 눈으로 보니 제주도에 있는 사람들이 전부 모여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만물이라고 하던가 보통 만 가지의 물건 혹은 많은 물건이 있는 것을 일컫는 말인데 제주도 5일장이 그러했다. 필자가 좋아하는 음식부터 잡화, 과일, 채소, 이름도 알기 어려운 생선들 중 무엇을 사려는지 모를 수많은 사람들이 이루는 풍경이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여행을 가서 그 나라 그 지역 사람을 알고 싶으면 시장을 가라는 말이 딱 맞는 순간이었다.

여러 번 찾을 때마다 제주도는 항상 색다르지만 낯설지 않은 그런 모습이었다. 곧 다가올 겨울에 다른 모습으로 변신할 제주도 또한 기대해본다. 다음에‘제주도’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어떤 이미지가 뇌리에 떠오를지 모르지만 이번 여행은 또 한 겹의 이미지앨범을 만들고 채워 넣은 소중한 경험이었음이 분명하다. <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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