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섹, 신형 MR급 탱커 출시도 눈 앞

최근 선박연료가 석탄에서 일반 중유를 거쳐 3세대 연료인 LNG로 이어지는 세계사에 길이 남을 획기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이를 실현하게 된 곳은 다름아닌 조선업 세계 1위에 빛나는 대한민국. 지난 12월 6일 대우조선해양의 종합 엔지니어링 자회사인 디섹(DSEC, 이영만 대표이사)이 미국 나스코 조선소(NASSCO, National Steel and Shipbuilding Company- General Dynamics Group의 자회사)와 3,1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옵션 3척 포함)에 대한 설계와 자재 패키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를 계기로 앞으로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대형선이 상용화될 전망이다.

뛰어난 기술력으로 중무장한 디섹

디섹은 지난 1993년 설립된 대동기술(주)과 2002년 창립된 (주)디섹이 2004년 합병을 통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합병에 따른 파급효과는 상당했다. 합병 첫해부터 루마니아의 DMHI와 중국 DSSC(대우조선해양 산동유한공사) 등 해외조선소로 사업영역을 넓히며, 선박건조의 핵심인 설계공급과 기자재수출, 품질검사 업무를 수행하면서 디섹만의 차별화된 선박건조지원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바탕으로 2006년 JONES ACT법으로 보호받고 있던 폐쇄된 미국시장에 진출에 성공하며, 상선 건조설계와 자재조달, 컨설팅 서비스를 일괄 공급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2008년에도 일본 SASEBO 조선소와 베트남에 신규로 선박 설계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2009년에는 오만의 ODC 조선소 등 중동지역 조선소에 조선기자재 패키지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시장의 다변화를 꾀하며, 선박 기술검사와 설계, 육·해상 플랜트설비기자재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기업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사세도 확장돼 2007년 (주)해동ENG와 2012년 2월 (주)성원엔지니어링을 설립했다. 2009년에는 숙원사업이었던 물류운송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비아이디씨(주)도 인수했다. 수출도 2005년 2000만 달러, 2006년 5000만달러, 2007년 1억 달러, 2008년 2억 달러 '수출의 탑'과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하는 등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에는 3,613억원 매출과 부산기업 가운데 매출액기준 10위, 전국 600위 안에 이름을 올리는 등 승승장구 하고 있다. 지난 4월 취임한 이영만 대표이사 시대를 맞아서는 디섹의 비전이 한층 밝아 보인다. 1981년 대우조선해양에 입사해 기술본부장, 조선소장/부사장, 등기임원 등 요직을 거치며 대우조선해양의 기술 발전에 앞장서 온 인물이기 때문이다. 조선소 내 안전사고에 심혈을 기울인 결과, 2011년 오데브레쉬(브라질 최대 건설 플랜트 그룹) 드릴쉽 건조 프로젝트에서 800만 시간 무재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또한 체계적인 안전관리 시스템 구축을 위해 노력한 결과 국내 조선업체에서는 최초로 안전보건 경영시스템 'KOSHA 18001' 인증을 취득하며 대외적인 신뢰 향상에 기여하기도 했다. 그동안 생산과 기술을 총괄하며 혁혁한 성과를 보인 이영만 대표이사였기에 취임 후의 변화에 많은 기대를 걸게 만들었다. 실제로 그는 탄탄한 내실을 다지며 디섹만의 우수한 기술력과 공격적인 경영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경기불황속에서도 선전을 거듭하며 해외 수주에 두각을 나타냈다. 우선 9월에는 말레이시아 MMHE(Malaysia Marine and Heavy Engineering) 조선소로부터 멤브레인형 LNG선 1척에 대한 화물창 수리 및 검사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은 화물창 수리에 필요한 자재공급과 수리 및 검사서비스를 일괄 제공하는 것으로 계약금액만 970만 달러에 이르는 규모이며, 동남아 및 중동 등에서 이루어지는 LNG선 수리공사분야에 대한 새로운 비즈니스 영업을 더욱 강화하는데 초석이 됐다.

세계 첫 LNG 추진 대형선 설계 및 자재공급

최근에는 미국 나스코 조선소와 3,1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옵션 3척 포함)에 대한 설계와 자재 패키지 공급 계약을 체결, 선박연료에 있어 획기적인 한 발을 내딛었다. 선주는 미국의 해운선사인 TOTE(Totem Ocean Trailer Express)사로, 해당 선박은 미국선급협회(ABS)에서 입급 될 예정이다. 앞으로 디섹은 신년 1월부터 설계와 자재공급에 착수할 계획이며, 나스코 조선소 측은 2015년 4분기까지 1호선 인도를 예정하고 있다. 해당 컨테이너선은 디섹이 개발한 선형을 적용해 길이 233.0m 폭 32.2m에 MAN사에서 개발한 가스분사 주기관(ME-GI)과 국내에서 개발된 이중연료발전기(DFDG)가 장착된다. 특히 이영만 대표이사가 대우조선해양 조선소장으로 재임 시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고압연료분사장치(High Pressure LNG Fuel Supply System, HP-LNG FGS)가 탑재되고, 대형의 Type-C LNG 연료 탱크는 화물 적재와 공간 활용의 극대화를 위해 거주구 후방에 위치하게 된다. LNG 연료분사장치는 250bar의 고압으로 주기관에 연료를 공급하며, DFDG에는 7bar의 압력으로 LNG 연료가 공급된다. 이 LNG 추진 선박의 매력은 일반 중유(HFO, Heavy Fuel Oil) 추진 선박과 비교해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 23%, 질소산화물(NOx) 25%, 황산화물(SOx) 99%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LNG 연료 사용 시 일반 중유 보다 연료비를 약 30% 절감과 친환경적 강점을 내세우고 있기에 현재 불어 닥친 해운업 위기의 개선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영만 대표이사는 "시장의 요구에 부응하는 이번 LNG 추진 선박이 조선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이끌고, 친환경 및 경제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좋은 해결책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더불어 동 기술을 이용한 유사 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나스코 조선소는 지난 2006년에도 디섹의 지원 아래 MR 탱커 5척을 성공적으로 인도한 바 있으며, 이 선박은 2008년 미국 올해의 선박으로도 선정되기도 했다.

눈부신 사회공헌활동

디섹은 고용창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2011년 160여명의 신입사원을 채용, 지난해 '2011 부산광역시 고용우수기업'에 선정되기도 했으며, 2012년도에는 350여명을 채용하였다. 또한 사회공헌차원에서 전 직원들이 한 달에 1회 이상 봉사활동을 펼쳐 귀감이 되고 있다. 현재 디섹 임직원들로 조직된 디섹 봉사단은 모든 봉사활동 계획을 봉사위원회를 거쳐 보다 알찬봉사프로그램을 실현하고 있다. 평소 혼자 외출이 어렵거나 경제적인 이유로 문화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던 아이들을 위한 야구 경기관람도 체계적인 조직이 있기에 탄생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연간 2∼3회 단체헌혈에 참여하고 있으며, 연말에는 불우이웃을 위한 사랑의 쌀 및 연탄 배달 등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노력들로 디섹은 2009년 부산시 표창장, 2010년 부산시 사회공헌장 섬김 부문 으뜸장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이영만 대표이사는 "기업의 사회 환원의 롤 모델이 되기 위해 전임직원이 다각도로 노력 중이다. 앞으로도 끊임없는 봉사를 통해 지역과 함께 성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NP>

 

디섹 이영만 대표이사는...
 
1956년생으로 진주고등학교와 부산대학교 조선공학과를 졸업했다. 1981년 대우조선해양에 입사해 구조설계팀장과 선체설계담당 수석부장을 거쳐 2004년 상무로 승진했다. 2006년 기술본부장/전무, 2007년 제15대 대한조선학회 평의원, 2010년 기술부문장 부사장을 지냈다. 그 후 옥포조선소 소장과 2011년 대우조선해양이 설립한 중공업사관학교 초대 학교장을 역임하였다. 지난 4월 디섹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영만 대표이사는 활발한 영업 활동으로 회사의 수주 활동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기술개발의 중요성을 으뜸으로 여기는 이 대표이사는 이번 수주의 핵심장치 중 하나인 고압연료분사장치를 개발한 장본인이다. 해외 시장에서의 수주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의 일환으로 현재 개발 중인 혁신적 연료 효율 개선 및 이중 연료를 적용한 신형 MR급 탱커 출시도 진두지휘하며 디섹의 밝은 내일을 내다 보고 있다. 이에 그의 취임으로 디섹의 비전 2015년 매출 1조원과 영업이익 1000억원 달성도 무난하리란 전망을 내놓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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