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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호] 대한민국의 인테리어 여전사
환자들이 병원을 찾을 때 그 병원의 인테리어가 얼마나 깔끔하고 보기 좋으냐에 따라 그 병원에 대한 인식이 달라질 수 있다. 병원 인테리어를 전문으로 하는 숙디자인(www.sookdesign.com)의 장희숙 대표는 그동안 병원만을 전문으로 인테리어를 했는데 평범한 전업주부였던 그녀가 어떻게 이런 큰 사업가로 성공할 수 있게 되었는지 그녀의 인생을 따라가 본다.
취재 / 석경록 기자

처음 인테리어 업계로 뛰어들고 나서 2년간은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갈수록 불어나는 적자에 몸둘 바를 모르던 장 대표는 집을 담보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회사를 운영했던 적도 있었다. 숙디자인이라는 이름이 고객들 사이에서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된 것은 이러한 어려움을 이기고 난 2년 후부터였다. 손익분기점을 넘기게 되자 그동안 너무나 주변을 돌아보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와 함께 자기 자신이 제일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찾게 되었다고 한다. 그 어렵던 IMF 시절, 회사의 적자가 최고조에 달했지만 직원들의 급여는 단 한번도 밀려본 적이 없었다고 말하는 그녀. 어려웠기 때문에 앞뒤 안보고 달려왔지만 맡은 일은 성실하게 해냈던 그녀. 신용을 철칙으로 삼은 그녀의 경영마인드는 고객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한번 거래를 한 업체들은 오히려 물건값을 내려서라도 장 대표에게 납품을 하고자 한다니 일에서만큼은 그녀를 믿어도 될 듯하다.

오늘의 위치에 서기까지
인테리어는 사람에 따라 각양각색의 취향을 지니고 있는 분야이다. 때문에 세심한 부분까지 꼼꼼하게 해야 하며 손으로 작업하는 수공이다보니 그 꼼곰함은 다른 작업보다 배는 더해져야 하는 어려운 일이라고 장 대표는 말한다.
산업디자인을 전공했고 워낙 이곳저곳을 꾸미기 좋아했던 그녀는 우연히 후배가 SKY-BAR를 창업하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실내 인테리어를 도맡아 해주게 된 것이 이 업계와의 인연이 되었다고 한다. 그녀의 재능을 간파한 친구들이 인테리어 일을 권유하게 되었고 그때부터 이 사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유학까지 다녀온 친구가 인테리어 일을 하면서 10년 동안이나 고배를 마시는 곳도 봐왔던 그녀지만 용기를 내어 소신껏 회사를 경영해 보리라고 마음을 먹고 사업을 시작했는데 가족들이 큰 힘이 되었다고 한다.
평범한 주부였지만 타고난 감각과 센스로 직원들이 작업하는 것을 어깨 너머로 보면서 1주일 만에 CAD 과정까지 마치기도 하였다. 한국 아줌마들의 근성을 제대로 보여주겠다고 다짐도 하고 밤샘 작업도 이를 악물고 해냈지만 초반에는 경력부족 등의 이유로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초보였던 장 대표에게 일을 맡기려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 하지만 대기만성형인 그녀는 자신의 위치에서 주어진 일에 충실하다보니 오늘날의 위치에까지 올라오게 되었고 무조건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 하나로 버텼다고 한다.



호통치는 지휘관 보다는 차라리 오케스트라의 지휘자가 되어라
이곳 숙디자인에서는 추가 비용을 사양하기 때문에 추가 작업이라는 것이 없다. 몇천만원을 들여 인테리어 시공을 한 사람에게 추가비용 몇십만원을 받는 일보다 그것을 서비스 해 줌으로써 얻게 되는 신뢰감을 장 대표는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맡은 일을 최선을 다해 고객이 만족할 때까지 해내려는 장 대표의 소신. 이것이 지금의 성공을 얻게 된 원동력이 아닐까.
장 대표는 직원들을 대할 때도 고객들을 대하듯이 한다. 직원이 잘못했을 때 꾸짖기보다는 칭찬과 이해 그리고 여성의 장점인 포용력을 발휘하며 직원들을 대한다. 직원과 대표 모두가 기분이 좋아야 업무에 효율성이 높아진다고 생각하는 장 대표. 명령과 지시 대신에 직원의 의견을 묻는 형식으로 화법을 바꿔 업무를 진행하니 일의 효율성은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
병원을 처음 개업하게 되는 의사는 선배의사들로부터 개업시 인테리어 업자와 싸울 각오를 해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고 한다. 그만큼 제대로 된 인테리어 시공업체가 부족하다는 것. 하지만 숙디자인이 시공한 병원의 원장들은 오히려 장 대표에게 고맙다는 말을 아끼지 않는다. 이 업계에서는 감히 상상할 수도 없는 일. 인테리어는 보이는 곳에 투자를 많이 하여 예쁘게 꾸미는 것이 중요하며 보이지 않는 곳은 실용적이고 꼼꼼하게 하는 것이 요령이고 이것이 원장들의 고마움을 듣게 된 배경이라고 장 대표는 말한다.

가족들의 지지와 믿음으로 회사가 이만큼 크게 되었다고 말하는 장 대표는 그만큼 가족 사랑이 대단하다. 아이에게도 성공하는 본보기를 보여 아이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고 한다. 그리고 항상 아이에게 강조하는 것은 “짧은 시각을 버리고 늘 인생은 장기전이라는 생각하여라”는 마인드를 심어주고 있다. “우연히 스쳐지나가는 사람도 언젠가는 다시 만난다. 대인관계에 있어서는 주변에 적을 만들지 말고 어떤 이가 되었든 친절로 대한다면 그것으로 말미암아 신뢰와 성공은 가까워진다.” 며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 이것이야말로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제일 중요한 키포인트라고 장 대표는 강조한다. 여성만이 가지고 있는 세심한 배려와 강인한 의지를 지니고 있는 장 대표. 그녀와 같은 CEO들이 대한민국을 주름잡게 될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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