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발전에도 선도 역할하는 전국해운노조

     
 
뉴스피플 초대석-(사)전국해운노동조합협의회 김두영 의장

[부산=시사뉴스피플] 박용준기자

자원하나 없는 한국으로서는 수출만이 살길이다. 수출입화물의 99.7%가 선박으로 운송되는 해운업이야말로 국내 경제를 지탱하는 대동맥이다. 핵심역할을 수행하는 선원들이 있기에 오늘의 한국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그들에 대한 처우나 국민적인 관심은 상상 이하다. 실제 선원이란 직업에 대해 물어보면 대부분의 국민은 '고기 잡는 사람', '힘든 직업을 가진 사람', '가지기 싫은 직업 중의 하나'로 답을 하는 현실이다.

 
선원들의 인식 변화가 이뤄져야
사실 국익을 대변하는 선원들은 사회에서 선망의 대상이 되어야 하지만 인식은 매우 낮다. 부정적인 견해를 밝힌 이들에게 물어보면 이구동성으로 TV 드라마나 영상매체에서 본 선원의 모습을 떠올렸다. 때문에 (사)전국해운노동조합협의회(김두영 의장)는 자정의 노력차원에서 직접 거리로 나가 대국민 홍보에 나서 인식전환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서울역에서 조선강국의 신화를 창조한 주역인 선원에 대해 알리고, 선원들의 업무 등에 대해 나열한 홍보지와 휴대용 손난로를 시민들에게 전했다. 열렬한 성원에 힘입어 부산역에서도 선원들의 홍보활동이 진행됐다. 수만장의 홍보지가 동나며 시민들의 관심에 올해에도 대국민 선원 홍보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세월호 사건 발생으로 무기한 연기 상태다. 김두영 의장은 "매력적인 직업이지만 그동안 육상 직업군에 비해 홍보가 덜 된 탓에 점점 설자리를 잃은 형국이다. 이번 세월호 사건으로 직업윤리를 가진 전 선원들에게 까지 피해가 간 것 같아 안타깝다. 사실 외항상선의 경우 정기적으로 훈련을 하고 있으며 철저한 직업관 속에 만일의 사태에 대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지만, 이번 사건은 같은 선원 입장에서도 이해가가지 않는 대목이다"며 "정부에서 내항상선에 대한 획기적인 시스템을 마련하고 윤리의식을 고취시킬 수 있는 여러 대안들을 내세워 다시는 이번 사건과 같은 사고가 발생치 않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사)전국해운노동조합협의회는 소방방재청의 '심폐소생술(CPR), 소방 및 안전에 대한 교육 동영상' 자료를 필요로 하는 선박에 보급하는 등 선내 응급대응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될 방안을 연구하고 공유하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선원 복지 증진을 위한 노력

 
'선원이 가장 존경 받는 사회 구현'을 최대 목표로 '선원에, 선원에 의한, 선원을 위한 단체'로 발전하기 위해 노력 중인 (사)전국해운노동조합협의회는 한국선원의 권익 보호와 복지증진 등을 위해 장학사업과 법률상담, 시험 및 교육정보, 복지사업, 정책사업 등을 실현하고 있다. 올해에는 학계와 업무협약을 통해 교수진들이 선원관련 논문을 집필하는데 도움을 주고 발표를 통해 선원들의 권익이 증진될 수 있는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 연말 대법원이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시키는 등 통상임금의 범위를 확대 인정하는 최종 판단을 내린 것에 대한 기준을 정하는 부분에 역량을 집중하고자 한다. 나아가 오버타임 허용 기준도 제시할 방침이다. 특히
김두영 의장이 수년간 노력한 끝에 그가 소속된 SK해운이 어려운 해운업계 상황속에서도 1000여명을 정규직 전환한 사례를 비춰, 역량을 모아 타 회사의 정규직 전환을 위해서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김두영 의장은 "선원들은 해상업무 특성상 육상 노동법과는 괴리된다. 승선을 하면 공휴일도 없고 야간도 없다. 물론 그에 대한 수당도 없다. 입출항시에는 10시간 넘게 일한다. 쉬는 날에도 항상 비상 대기해야 하기에 마음 편히 있을 수도 없다"고 토로하며, "2020년까지 3개월 승선하면 3개월 휴무 할 수 있는 법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 국내 선원들은 OECD 가입 국가 중 가장 열악한 대우를 받고 있으며, 말레이시아 및 대다수의 국가에서 3개월 승선하면 3개월 휴무가 보장된 만큼 국내도 한시바삐 선원들의 복지증진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필요성이 있다.

사회공헌에도 앞장
(사)전국해운노동조합협의회 선원을 위한 단체이지만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에도 열정적으로 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설립 때부터 부산 중구 내 조손가정에 대한 장학금 지원과 중구자원복지센터와 연계해 홀로 생활하는 어르신들을 위한 김장지원을 현재까지 이어오는 등 계속해서 광폭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연말 '2013년도 해기전승의 밤' 행사에서도 협찬하는 선주단체의 화환 대신 쌀을 지원받아, 소외 계층을 돕는데 사용하며 귀감이 됐다. 김두영 의장은 "합리적인 노동운동을 지향하면서 지역과 함께하는 단체로 거듭나기 위해 매년 소용 경비를 최대한 아껴 어려운 이웃들을 돕고 있다. 향후에도 행복나눔기금 확충에 만전을 기해 상생하는 문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며 "선원들의 사회적 인식이 제고되고 해운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는 신노사문화를 만들어 나가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사)전국해운노동조합협의회는 지난 3월 전국해양산업총연합회에 신규 가입함에 따라 국내 해양산업 발전과 선원들의 권익신장에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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