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뮤지컬과 어린이의 만남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재즈와 현대무용이 접목된 어린 뮤지컬!
재즈는 어른들의 mood를 읊어주는 ‘블루스 코드’이다라는 고정관념을 깬다.
어른과 어린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어린이 재즈뮤지컬’을 소개한다.  
취재/김화정 사진/주영환

국내 최초의 시도인 어린이 재즈 뮤지컬의 탄생에 뮤지컬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공연에 재즈를 도입한다는 것부터가 새로운 발상의 전환이 아닌가? 어린이 재즈뮤지컬의 연출을 맡은 김상진씨는 “어린 시절 할머니의 무릎을 베고 누워 듣던 가락을 되새기며 이번 작품을 고안해 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할머니께서 들려주시던 한없이 슬픈 이야기가 경쾌한 리듬에 희석되어 다시 들어도 기분 좋은 이야깃가락으로 승화되었던 어린시절의 기억을 더듬어 현대적으로 재해석 한 작품이 바로 ‘앨리스 앨리스’이다. 연출가 김씨는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 문화가 아쉽다며 이번 작품 탄생의 계기를 설명했다.

‘앨리스 앨리스’는 우리에게 익숙한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줄거리의 기본 골격을 가지고 왔다. 엄마와 둘이 살고 있는 꼬마 숙녀 앨리스는 아침이면 일을 나가고 없는 엄마를 기다리며 집을 홀로 지켜야만 한다. 저녁에 다시 돌아올 엄마를 기다리며 어렵게 외로움을 참고 지내다가 어느 날 하루, 자신의 장난감 친구들과 그들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된다. 장난감 친구들의 상상의 세계에서 앨리스는 외로움을 달래고 마침내 ‘소원방울’을 들고 소원을 빌게 된다. 이 소원을 통해 관객은 어린이의 솔직, 대담한 생각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스토리텔링은 가볍고 즐거우며 경쾌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엄마가 매일 일을 나가야 하는 현대인의 맞벌이 부부 사이에서 아이들의 현주소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자 하는 것이 이번 작품의 의도이다.  
배우들의 탄탄한 프로필도 이번 공연의 성공을 예감케한다. 주인공 ‘앨리스’역을 맡은 12살의 어린이 임혜진 양(초등2)은 왕성한 CF 활동과 더불어, 지상파 3사의 방송활동도 꾸준히 해 나가고 있는 12살의 중견급 배우이기도 하다. 엄마역을 맡은 양꽃남씨는 1997년부터 ‘명성왕후’ ‘캣츠’등 10여 편의 작품에 출연하여 연기력을 탄탄히 쌓은 베테랑급 뮤지컬 배우이다. 외에도 어린이 발레 연구소 강사 오혜정씨, 서울문화 예술원 강사 김지은씨 등이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하는 뮤지컬 배우들이 함께 출연하게 된다.

연출자 김상진씨는 재즈라는 장르가 어린이들이게도 상당히 풍부한 리듬감을 들려 줄 수 있다며 재즈를 통해 어른과 어린이들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동안 연극과 무용연출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어린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재즈 뮤지컬을 구상하게 된 김 씨는, 어린이들에게 어른의 시각에서 선택적으로 선별된 장르만을 보여주기보다는 여러 장르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기호를 제공함으로써 어린이들의 문화범위를 넓히고 싶다는 것이 연출의 기본 마인드이다.

대한민국 최초의 시도가 될 어린이 재즈뮤지컬 ‘앨리스 앨리스’는 첫 공연으로써 오는 4~5월에 문화일보 홀에서의 공연을 계획하고 있고, 이 후에는 부산, 울산, 제주도 등의 전국 순회 공연 계획에 있으며  특히 문화를 체험할 수 없는 지역에서의 공연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도’중심의 공연 계획에 더욱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민국 최초로 시도되는 어린이 재즈뮤지컬 ‘앨리스 앨리스’, 4~5월 가족의 달에 행복한 가족의 선택이 될 수 있는 뮤지컬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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