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에콰도르 간 무역 적자 극복을 위한 무역협정 조속한 체결 요구해

[서울=시사뉴스피플] 김보연 기자

지난 7월 1일~3일 사흘간 한국 정부의 초정으로 리카르도 빠티뇨 에콰도르 외교부 장관이 우리나라를 방문했다.

 
빠티뇨 장관은 7월 3일 롯데 호텔에서 열린 단독 기자회견에서, 지난 이틀간의 방한동안 한국 정부와 사진 회담의 결과들을 발표했다. 먼저 1일 윤병세 한국외교부 장관과의 양자회담에서는 “2010년 에콰도르 라파엘 코레아 대통령의 공식 방한 이후, 양국 관계가 상당한 수준으로 강화됐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현재 한국과 에콰도르는 단순한 통상관계를 넘어서 다양한 분야에서 관계가 발전돼 왔다”고 언급했다. 그는 특히 “한국이 에콰도르의 인적자원양성에 관해 협력하고 있으며, 대학에서 장학프로그램을 통해 교육을 받기로 한 14명을 포함해 올해 약 114명의 에콰도르인이 한국에서 교육 혜택을 받기로 되어 있다”고 전했다.

현재 에콰도르는 양국 간의 긴밀한 관계를 바탕으로 한국 기업들이 에콰도르 내의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에 빠티뇨 장관은 “‘태평양 정유소’ 건설을 위한 설계 연구 단계에 현재 SK기업이 참여하고 있으며, 에콰도르에서 상당히 중요한 위치에 있는 ‘에스메랄다 정유소 프로그램’에도 한국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곧 착공될 최초의 중남미 과학혁신계획도시인 ‘야차이 건설 프로젝트’의 설계 단계에서도 한국이 참여했다. 또한, 한국은 에콰도르 ‘관세시스템현대화프로젝트’에 참여해 에콰도르 관세 행정 시스템이 보다 투명하고 신속한 시스템으로 변모할 수 있는 데 도왔다. 에콰도르 갈라파고스 제도의 최초의 태양광 발전소도 한국 측의 도움으로 현재 완공을 앞두고 있다.

문화적인 측면에서는 한국 및 다른 국가와의 협력으로 에콰도르에 장애인 오케스트라팀을 구성, 며칠 전 에콰도르 외교부 내에서 특별 공연을 하기도 했다.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은 협력을 지속해오고 있다.

또한, 빠티뇨 장관은 이어 한진현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을 만나, 최근 한국이 칠레ㆍ페루ㆍ콜롬비아 등 에콰도르의 이웃 국가들과 FTA를 체결하면서 상대적으로 에콰도르의 경쟁력이 밀리는 것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작년부터 논의돼 온 무역협정체결을 조속히 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2013년 6월, 빠티뇨 장관은 한-에콰도르의 협력 강화와 무역 협정을 위해 방한한 적이 있다. 그 이후로 현재까지 무역 협정에 관한 민간 차원의 공동타당성 검토는 완료됐으나, 한국 측에서 아직 공식화가 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그는 한국 측에 양국 간의 관련 기관을 모아놓고 공청회를 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또한, 빠티뇨 장관은 “한국 측이 에콰도르의 심각한 대한국 무역불균형 해소를 돕기 위해 11월 중에 한국투자사절단을 꾸려 에콰도르에 파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후, 빠티뇨 장관은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과의 양자 회담에서, “한국이 현재 아시아의 제약 허브 역할을 하는 것처럼, 에콰도르도 안데스공동체국가 즉, 남미지역 내에 한국 의약품 수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한국의 우수한 제약 분야의 기술과 관련 상품들을 언급하며, “한국의 제약 상품들이 에콰도르 시장에 수입될 뿐만 아니라, 자국 내에서 생산될 수 있도록 기관 협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야차이 지식기반도시 내 제약복합단지 건설 설계를 위한 한국 측의 협력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빠티뇨 장관은 올해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허가 받은 의약품의 에콰도르 내 자동 허가를 인정해준 것에 대한 답례로, 에콰도르 가공식품이 한국 시장에 진입하는 데 있어 한국 측의 장벽을 낮춰줄 것을 요구했다. 현재, 에콰도르의 가공식품은 한국 시장에 진출을 못 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에콰도르가 한국 의약품의 자동승인을 해준 것과 같이 한국 측도 에콰도르 가공식품에 대해 자동승인 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하는 것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빠티뇨 장관은 방한 중 2일, 한국 정부와 라틴아메리카-카리브해국가공동체(CELAC) 간 회담에 참여하는 한편, 한국공항공사(김석기 사장)와 MOU 체결을 맺었다. 이번에 한국공항공사와 체결한 MOU에는 에콰도르 정부와 한국공항공사 간의 교육 및 훈련, 공항 운영노하우 컨설팅 서비스, 운영 및 관리, 투자 사업 등 다양한 영역의 공항 사업 개발 협력 내용이 포함돼 있다. 향후 김포공항, 제주공항과 같은 근대화되고 효율적인 공항시스템 구축 및 체계적인 전문가 교육 과정 등이 에콰도르에 도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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