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재 사업을 통한 제2의 도약

[포항=시사뉴스피플] 박용준 기자

지난 6월 18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을 비롯해 최삼규 건설단체총연합회장, 정부기관과 건설업계 종사자 등 1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4 건설의 날 기념식'이 열렸다. 포스코켐텍(조봉래 대표이사)은 대통령 단체 표창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이 기업은 1963년 설립 이래 지난 40여년간 국내외 내화물 플랜트를 시공하며 산업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해왔다.

국내 산업 발전에 지대한 공헌
포스코켐텍은 지난 1963년 내화물 제조회사로 설립된 삼화화성(주)과 1971년 내화물 축로작업을 위해 만든 포항축로(주)가 합병된 회사로, 포스코의 종합내화물 전문 계열사다. 포항제철소의 시작과 함께 용광로 시공을 맡아 이 분야에서 설계, 제작, 시공까지 아우르는 독보적인 기술을 가진 이 기업은 현재 제강용 내화물분야 1위다. 1974년에는 국내 유일의 내화물 축로 직업훈련원을 개원해 현재까지 1,900여명이 넘는 전문 기능인력을 배출하는 등 일자리 창출과 인재양성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2013년에는 포스코 광양제철소 내에 6,000㎥ 크기의 세계 최대 용광로를 개수하는 등 세계적인 기술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생석회 제조사업을 비롯해 포스코의 케미칼 공장 위탁운영 등 사업의 다각화도 이뤘다. 2010년에는 음극재 사업부문을 인수, 2차전지 음극재 생산공장 준공 및 증설하며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음극재는 2차전지의 핵심소재 중 하나지만 일본과 중국이 대부분의 시장을 차지하고 있어 국산화가 시급한 상태였다. 포스코켐텍의 국산 음극재 생산으로 연간 수입대체 효과는 300억원에 이른다. 본격 행보에 나선 이 기업은 국내 유일의 천연흑연 음극재 제조사로서의 위상을 더해, 인조흑연 음극재 시장 진출도 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세계 최대 및 최고로 도약하여 음극재 분야의 새로운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철강분야에서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근에는 국내외 비철, 석유화학, 복합 발전설비 등 전 산업분야의 플랜트 시공으로까지 사업 범위를 넓혀왔다. 지난해에는 세계 최대 석유화학 플랜트인 아랍에미리트 RUWAIS RFCC 시공을 비롯하여 대만 CPC, 이란 ARAK 등의 해외 대형 프로젝트와 국내에서는 동해 바이오매스 발전설비, 마포자원회수시설 소각로 등을 연이어 시공하며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런 일련의 노고에 힘입어 포스코켐텍은 최근 '2014 건설의 날 기념식'에서 대통령 단체 표창을 수상했다. 조봉래 대표이사는 "그간 기술개발을 통해 국내 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결과라고 생각한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더욱 혁신적인 공법과 기술개발로 고객 만족과 함께 세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하는데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소재 전문기업으로 도약
포스코켐텍은 신소재 사업을 2대 메가성장엔진으로 삼고 국내외를 아우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해 2월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스틸(Krakatau Steel)의 자회사인 PT.KIEC, 국내 주요 거래처인 동서화학과 함께 KPDC를 설립, 공장 착공에 돌입해 최근 준공식을 가지고 본격 화학소재 양산에 돌입했다. KPDC는 크라카타우 포스코제철소에서 나오는 부산물인 타르와 조경유 등을 활용해 화학 원료인 나프탈렌, 카본블랙오일, 벤젠 등을 생산하게 된다. 이 제품은 자동차와 섬유산업, 건설, 전기 등 전 산업의 주요 원료로 활용돼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지역의 산업발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인도네시아에 생석회 전문회사인 KPCC와 제철소 조업을 지원하는 내화물 생산 및 시공회사인 IPCR, 중국에 위치한 해외사업장 등을 통해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지역의 화학산업 발전을 이끌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도 눈부시다. 광양 제철소 인근 부지에 완공될 포스코의 침상코크스 공장은 포스코켐텍과 미쓰비시상사, 미쓰비시 화학이 각각 60:20:20의 비율로 지분을 합작 투자한 것으로, 연간 10만 톤 규모의 침상코크스를 생산하게 된다. 또한 태양광 등 그린에너지 소재인 등방흑연블록도 올해 중으로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포스코의 감사나눔운동
"포스코가 감사나눔운동을 소개해줘 감사합니다." 지난 4월 포스코 권오준 회장이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를 방문할 당시 박대영 사장이 한 말이다. 이는 조봉래 대표이사가 포항제철소 소장으로 근무할 당시 삼성중공업 임원들이 포항제철소를 방문했을 때 1,000가지 감사글이 적힌 종이학을 선물하게 된 것에서부터 비롯됐다. 큰 감동을 받은 박대영 사장은 이후 포항제철소의 도움으로 감사운동을 전개하게 됐다. 곧 조직원간 소통은 원활해졌고 곧 생산성 향상이라는 성과를 거두게 됐다.

 
사실 조 대표이사는 2011년 포항제철소장으로 근무할 당시 처음으로 '감사경영'을 도입하며 국내외 기업 및 지자체에 감사나눔을 설한 장본인이다. 그는 "포항제철소는 1,200개의 소단위 조직이 있다. 감사경영 도입 시 모두들 반신반의 했지만 실제로 기계설비에 '감사합니다'를 붙여 놓으니, 고장률은 현저히 줄어드는 등 여러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직접 체험한 직원 스스로 감사운동을 펼치며 오히려 임원들에게 설하는 경우가 생겼다. 감사운동의 성공은 조직의 최소단위를 중심으로 하의상달식이 돼야 하는데, 포항제철소가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덧붙여 한 가지 일화를 소개하며 "포스코는 혁신을 도요타에서 배웠다. 그 임원들이 직접 포스코를 찾았는데, 임직원간 돈독한 관계를 목격하며 깜짝놀라더라. 이유는 바로 감사운동 때문이다. 임직원 서로가 감사한 마음을 가지니 불평불만은 없고 오히려 고마움을 느낄 뿐이다. 저력은 곧 품질향상으로 나타나고 회사 성장의 원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포스코의 '감사경영'에 감동받은 도요토는 강의 요청을 하게 됐고, 조 대표이사가 직접 가서 감사의 의의를 설명하기도 했다. 포항제철소를 떠나 포스코ICT 대표이사로 취임하게 된 조봉래 대표이사는 이 기업에서도 감사나눔운동을 최우선 과제로 삼으며 행복한 회사로 성장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내친김에 감사나눔 앱(EasyThanks-Planet)을 개발했다. 이 앱은 생크터치와 생크SNS 등 다양한 연령과 계층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신개념 애플리케이션이다. 조 대표이사가 직접 휴대폰을 꺼내 본지 기자에게 설명했다. 먼저 우리들의 사진을 찍었다. 이후 "우리 회사를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남기자 문자로 즉시 기록됐다. 일반 SNS처럼 클릭 하나로 글을 게재했다. 해외에서도 이 글을 볼 수 있다. 조 대표이사가 감사 메시지를 받은 것도 보여줬다. 보낸사람의 얼굴을 사랑스럽게 터치를 이어가자 보이스가 들렸다. 이 앱은 감사메시지 전달뿐만 아니라 특정인 및 특정일에 맞는 감사편지 제작, 동료들과 감사 사례 공유 등을 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이 탑재돼 있었다. 조봉래 대표이사는 "현재는 포스코를 비롯한 패밀리사들만 사용하지만 향후 일반인들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중화된다면 학생들에게 가장 먼저 보급됐으면 좋겠다. 친구들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전달하게 되는 등 활성화 되면 왕따와 같은 학교문제들이 절로 해결될 것이다"는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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