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지역 자연휴양림

찌는듯한 무더위와 함께 후덥지근한 장마가 시작되는 7월, 불쾌지수를 날려버릴 수 있는 곳으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진다. 숲이 전해주는 맑은 바람을 맞으며 거닐고 물놀이장과 야영장 등에서 자연의 기운을 듬뿍 받을 수 있는 곳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충청남도지역 자연휴양림을 알아본다.

성주산 자연휴양림
- 맑은 계곡과 편백나무 숲 지닌 쉼터

   ▲ 편백나무숲
보령시를 대표하는 성주산과 만수산 사이에 자리한 성주산 자연휴양림은 1993년에 문을 열었다. 성주산은 예전 산자락 아래 많은 성인들이 모여 살았다고 하며 석탄 산지로 유명한 곳이다. 많은 성인들이 살았을 만큼 아름답고 울창한 숲을 자랑하는 성주산에는 8곳의 모란형 명당이 숨어 있으며 아직도 그 터를 찾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다. 성주면은 석탄 사업이 호황일 땐 늘 사람들로 북적이곤 했다. 그러나 연탄을 사용하는 이들이 감소하면서 이제는 한적하고 작은 시골 마을로 변했다. 성주면사무소를 지나, 휴양림 이정표를 따라 다리를 건너니 자연휴양림 매표소다. 매표소를 지나 계곡 건너편에 자리한 제2야영장으로 들어섰다. 제2야영장은 나뭇가지가 우거져 한여름에도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며 텐트를 설치할 수 있는 나무 데크가 있어 땅에서 올라오는 냉기를 차단할 수 있다. 매연과 소음을 피해 자연을 찾아 나선 사람들은 그늘 아래 텐트를 치고 독서를 하고 때론 데크에 자리를 펴고 고기 파티를 벌이기도 한다. 나무가 자신의 팔을 뻗어 더운 햇살을 막아주는 덕분에 여유와 휴식을 얻는 셈이다. 제2야영장에서 취사장을 지나 호젓한 산책로로 들어서자 나무 데크가 놓인 걷기 좋은 길이 나타났다. 테크를 따라 이어진 산책로는 여름철 더위를 식힐 수 있는 물놀이장으로 이어진다. 물놀이장 옆으로 나 있는 산책로를 따라 샤워장과 화장실을 지나니 식수대와 데크, 취사장이 갖춰진 제1야영장이다. 제1야영장은 맨땅에 거실형 데크를 설치할 수 있어 제2야영장에 비해 사람들로 북적였다. 제1야영장에서 개수대 옆으로 나 있는 나무계단을 따라 산림휴양관으로 올라 휴양림 둘러보기에 나섰다. 성주산이 자랑하는 편백나무 숲과 산책로, 잔디광장 등 성주산 자연휴양림의 진정한 모습은 제1야영장 위쪽에 숨어 있다. 관리사무소를 지나 숲길 안내도를 따
 
라 편백나무 숲으로 들어섰다. 산책로는 편백나무 군락지를 왼편으로 끼고 올라 군락지 뒤편으로 이어진다. 사람들은 편백나무 숲에 마련된 데크에 앉아 명상을 즐기거나, 숲이 주는 그늘 아래서 낮잠을 즐기기도 한다. 편백나무 숲이 사람들에게 관심을 끌게 된 것은 천연의 향균 물질인 피톤치드(Phytoncide)가 알려지면서부터다. 피톤치드는 나무가 해충이나 미생물 및 각종 세균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내뿜은 물질로 모든 나무가 피톤치드를 발산한다. 그중 편백나무는 가장 많은 양의 피톤치드를 발산하며 인체에 전혀 무해하다고 한다. 편백나무가 군락을 이룬 숲길은 1km도 안 되지만 삼림욕을 즐기기에는 최고의 장소다. 이 숲길은 만수산 주능선 위의 안부(鞍部) 쉼터에서 임도를 따라 내려오면 만나는 잔디광장으로 이어진다. 광장이란 이름처럼 드넓은 잔디밭인 이곳에는 간단한 운동기구와 앉을 수 있는 벤치 등이 설치돼 있다. 잔디광장을 둘러보고 중심 도로를 따라 숲 속의 집이 있는 산막 공간으로 들어섰다. 취사도구와 각종 편의시설이 갖춰진 숲 속의 집은 한낮에도 시원하고 새소리를 들으며 아침을 맞을 수 있는 곳이다. 숲 속의 집 데크에 누워 한참을 쉬다 관리사무소로 내려왔다.

만수산
- 흰 구름을 벗하며 걷는 소나무 숲길

 
성주산 자연휴양림은 화장골계곡과 심원동계곡 사이에 자리하고 있으며 만수산의 산자락에 안겨 있다. 성주산이란 이름을 붙였지만 휴양림에서 바로 오를 수 있는 산은 만수산으로 산림문화휴양관 옆에 있는 주차장에서 시작한다. 주차장에서 시작해 만수산 정상과 전망대를 거쳐 원점회귀하는 데는 3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주차장 끝 산행안내도 앞에서 왼편으로 나 있는 나무 계단길을 오르면 산불취약지구를 알리는 표지판과 함께 ‘전망대 2.8km, 광장 3.2km’라고 적힌 이정표를 만나게 된다. 이정표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들어서면 초입부터 경사진 오르막길이 시작돼 지능선을 따라 오르게 된다. 지능선 위에 있는 산불감시초소를 지나면 제법 평탄한 능선길이 나타난다. 이것도 잠시 숲 속의 집에서 올라오는 갈림길을 지나면 이내 급경사의 오르막길로 변한다. 뱀이 꿈틀대듯 갈지자를 그리며 이어지는 오솔길은 주능선(主稜線)에 설 때까지 계속해서 거친 숨을 몰아쉬게 한다. 520~570m 높이의 봉우리들이 길게 늘어선 주능선 길은 경사진 오르막 구간이 없어 굵은 땀을 식히며 쉬엄쉬엄 걷기 좋다. 경계 근무를 서는 초병들처럼 좌우로 소나무가 우뚝 솟은 능선길은 전망이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길가에 핀 물봉선과 닭의장풀, 구절초, 미타리 등의 꽃들을 만날 수 있다. 능선 상에 위치한 570봉의 바위지대를 지나면 한차례 내리막길이 이어지고 안부를 지나
   ▲ 물놀이장
면 다시금 짧은 오르막 구간이 이어진다. 만수산 정상에 서기 위한 마지막 구간으로 삼각점이 설치된 만수산 정상에 서면 주변을 둘러볼 수 있다. ‘장군봉 4.0km, 수리바위 5.7km’라고 적힌 이정표 옆으로 삼각점을 설치한 이유와 정확한 위치를 적은 표지판이 서 있다. 정상에서 전망대는 북동쪽으로 이어진 능선을 좇아야 하며 500m 거리다. 팔각정의 정자가 세워져 있는 전망대는 인근의 성주산(677m)에서 문봉산(633m)을 거쳐 성태산(631m)으로 이어진 산줄기는 물론 외산면과 성주면 일대를 굽어볼 수 있다. 만수산 최고의 조망을 자랑하는 전망대에는 앉아서 쉴 수 있는 벤치가 설치돼 있으며 여름철에는 뜨거운 햇살을 피할 수 있는 그늘을 제공해준다. 전망대 이후론 산길이 아닌 옛 임도(林道)를 따라 쉼터가 있는 안부로 내려서게 된다. 안부사거리에서는 임도를 따라 심원동 계곡으로 내러가거나, 휴양림이 있는 화장골 계곡으로 하산할 수 있으며 주능선을 따라 555m봉으로 오를 수도 있다. 휴양림으로 원점회귀하기 위해 임도로 내려서니 비포장길이 이내 콘크리트 포장길로 변하고 숲 속의 집으로 내려서는 길과 잔디광장을 지나 편백나무 숲으로 이어진 산책로를 따라가는 길이 갈라진다. 생명의 온기가 사라진 인공의 색으로 점철된 콘크리트 포장길보다 걷기는 불편해도 나무와 꽃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산책로가 더 우리 몸에 좋지 않을까. 산책로를 따라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 문의전화: 041-934-7133/041-930-3529, 위치: 충청남도 보령시 성주면 화장골길 57-228
☞ 명소: 성주사지
성주면 성주리에 있는 성주사지는 사적 제307호로 구산선문의 하나인 성주사가 있던 곳이다. 신라 문성왕 때 낭혜화상이 이전의 오합사를 크게 중창한 후 성주사라고 불렀으며 통일신라 때 유행했던 선종 사찰로 성주산파의 중심지였다. 성주사 터에는 보물 제19호로 지정된 5층 석탑을 비롯해 보물 제20호인 3층 석탑, 최치원의 사산비문 중 하나인 낭혜화상백월보광탑비가 남아 있다.

남이 자연휴양림
- 느티골에 발 담그고 힐링의 시간을 갖다

 
인삼의 고장, 금산에는 삼림욕과 생태체험, 숲길 트래킹 등을 통해 산림이 주는 혜택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금산산림문화타운이 있다. 이 산림문화타운의 중심에 남이 자연휴양림이 있다. 백암산과 선야봉을 가르는 느티골을 따라 조성된 휴양림에는 세 곳의 물놀이장과 야영장, 산책로, 생태숲 등이 갖춰져 있다. 매표소를 통과해 제1캠핑장으로 들어서자 시원한 물소리가 오후의 햇살을 식혀준다. 느티골의 물줄기가 야영장 옆 물놀이장으로 떨어지면서 폭포 같은 굉음을 내는 것이다. 제1캠핑장의 물놀이장은 분수에 워터 슬라이드까지 갖추고 있어 휴양림 최고의 놀이터로 꼽힌다. 제1캠핑장에는 물놀이장 외에 화장실과 음수대, 데크 등의 편의시설은 갖춰져 있지만 전기시설을 사용할 수 없다. 그 때문인지 제1캠핑장은 오토캠핑장에 비해 한산하고 조용하다. 제1캠핑장에서 계곡 건너편 산책로로 들어서자 서늘한 바람을 타고 청량한 공기가 마음까지 상쾌하게 만든다. 매표소에서부터 시작되는 수변산책로는 제2캠핑장을 지나 제3캠핑장까지 이어진다. 숲이 만든 그림자 속에서 삼림욕을 즐기기 좋은 곳이다. 수변산책로는 700m 거리로 경사진 오르막이 없어 가족들과 함께 걸으며 자연을 느끼고 정감 어린 담소를 나누기에도 좋다. 제1캠핑장 위에 있는 제2캠핑장 역시 물놀이장과 캠프 사
   ▲ 물놀이장
이트가 조성돼 있으며 각 사이트마다 전기 콘센트함이 설치돼 있다. 제2캠핑장은 햇볕을 피할 수 있는 그늘이 많지 않아 야영장을 이용하기 보단 그늘진 계곡가의 평상에 앉아 한나절을 보내기 좋다. 제2캠핑장에서 제3캠핑장으로 들어서기 전 계곡에 놓인 다리를 건너니 산자락 아래 자리한 가족들의 휴식 공간인 숲 속의 집이 있다. 숲 속의 집은 누구나 꿈꾸고 살길 원하는 자연 속에 지은 집이다. 에어컨에 식기도구, 가스레인지 등의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어 바람을 맞으며 가족들과 꿈같은 시간을 보내기에 안성맞춤이라 할 수 있다. 숲 속의 집에서 나날이 잎사귀 끝이 변하기 시작하는 숲의 풍경을 따라 가다보면 오토캠핑장으로 이용되는 제3캠핑장에 이른다. 전기기설에 샤워장까지 갖춰진 캠핑장은 각각의 사이트가 서로 분리돼 있으며 선야봉으로 오르는 등산로도 나 있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제3캠핑장을 나와 생태교를 건너면 금산산림문화타운의 핵심인 생태숲학습관이 나온다. 2층 건물인 학습관에서는 아이들이 나뭇조각과 열매 등을 이용해 새와 동물들을 만들어 볼 수 있으며 곤충학습관을 통해 숲 속에 숨어 사는 곤충들을 직접 보고 만져볼 수 있다. 또한 주변에 살고 있는 동식물의 겨울나는 방법을 관찰할 수도 있다. 특히 건물의 한쪽에 마련된 영화관은 아이들의 흥미와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만화영화를 이용해 숲과 동물에 대한 인식을 바꿔줄 수 있는 곳이다. 생태숲학습관 옆에 조성된 숲체험 학습장에서는 연못에 핀 수생식물이나 향기를 내는 꽃, 습지에 사는 식물 등 자연적인 특성에 맞춰 삶을 지켜나가는 꽃과 나무들을 만날 수 있다.

선야봉
- 켜켜이 쌓인 금남정맥 산줄기 조망

 
전북 완주군 운주면과 충북 금산군 남이면에 걸쳐 있는 선야봉은 숲이 울창하고 계곡이 깊어 예전에는 약초나 산삼을 캐는 심마니들 외에는 찾는 이가 거의 없었던 곳이다. 하지만 금남정맥을 종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금산군이 산자락 아래 휴양림을 조성, 등산로를 정비하면서 선야봉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제3캠핑장에서 생태숲학습관을 지나 향기가 나는 식물들을 모아 놓은 허브 단지와 무궁화 군락지 등을 둘러보고 널찍한 비포장길을 따라 골짜기 상류로 들어섰다. 생태관찰로를 지나 산림문화타운 전체 안내도가 서 있는 선야봉 산길 시작지점에 닿았다. 들머리에서 오십폭포까지는 700m, 신성봉까지는 1,200m 거리로 1시간 정도면 오를 수 있다고 나와 있다. 이는 어디까지나 지도상의 시간일 뿐이니 참고해야 할 것이다. 시작점에서 오십폭포까지는 처음부터 끝까지 경사진 계단 오름으로 무릎이 시릴 정도다. 숨이 턱밑까지 차오르고 등줄기가 축축해질 때쯤 계단길을 따라 올라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는 오십폭포에 이르렀다. 오십폭포는 그 이름처럼 50m 높이는 아니지만 바위 곁을 따라 흘러내리는 물살이 더위를 식혀준다. 산길은 폭포를 치고 오를 수 없기에 왼편의 산사면을 갈지자로 올라 폭포를 우회하게 된다. 밧줄을 잡아가며 폭포 위에 오르니 암봉인 백암산의 산줄기가 눈에 들어온다. 이어 폭포 위의 계곡을 건너 신선봉 오름길에 달라붙었다. 경사진 산사면을 올라 능선 위에 올라서면 좁은 오솔길이 신선봉 정상까지 이어진다. 경사가 급해 1,2km의 거리치고는 꽤나 다리품을 팔아야 하며 지도상의 예정시간과는 차이가 난다. 신선봉 정상에는 10여 명 정도가 둘러앉아 쉴 수 있는 정도의 공간으로 사방이 트여 인근의 선야봉 외에 육백고지에서 백암산으로 이어진 금남정맥의 산줄기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많은 이들이 신선봉을 선야봉의 정상으로 착각하곤 하는데, 이는 두 봉우리의 차이가 3.6m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비슷한 높이의 산봉우리가 두 개나 솟아 있으니 정상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신선봉에서 선야봉까지는
   ▲ 적벽강
15분 정도면 닿을 수 있으며 나뭇가지에 걸린 널찍한 나무표지판이 정상임을 알려준다. 선야봉 정상은 평평하고 널찍한 공간으로 예전 헬기착륙장으로 이용됐던 것 같다. 정상에서 휴양림으로 돌아오기 위해선 남서쪽으로 뻗어나간 능선을 따라 내려가야 한다. 제3캠핑장으로 내려가는 이 능선 길은 날카로운 칼날능선으로 주변을 둘러보기 좋은 전망 포인트들이 이어진다. 때론 바위와 바위 사이를 건너뛰기도 하고 바위 밑으로 난 우회로를 따라 걷기도 한다. 정상에서 제3캠핑장까지는 약 2km거리로 경사 급한 내리막길을 따라 내려가야 한다. 휴양림에서 시작해 신선봉을 거쳐 선야봉 정상에 오른 후, 다시 휴양림으로 원점회귀 하는 데 3시간 반 정도가 소요되며 약 6km거리다.
☞ 문의전화: 041-753-5706, 위치: 충청남도 금산군 남이면 느티골길 200
☞ 명소: 적벽강
가을이면 단풍으로 붉게 물든 적벽의 모습이 아름다운 곳으로 강가에 널찍한 캠핑장도 있으며 낚시나 카누 등을 즐기기 좋은 곳이다. 적벽강 들머리의 강변 풍경이 아름다운 곳에는 드라마 <대장금>의 세트장이었던 다재헌이 들어서 있으며 강가를 따라 트래킹도 즐길 수 있다. 문의전화: 041-753-3203 위치: 충북 금산군 부리면 수통리,

영인산 자연휴양림
- 다양한 레포츠 시설 갖춰

   ▲ 산책 데크
영인산 자연휴양림은 1997년 12월, 아산시에서 영인산 자락에 만든 휴양림이다. 영인산은 예로부터 영험하다고 알려졌고, 정상에 서면 푸른 서해와 삽교호, 아산망방조제, 유유히 흐르는 곡교천 물길과 더불어 아산시가지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영인산 자연휴양림은 숙소 외에도 수영장과 물놀이장 등의 부대시설을 잘 갖췄고, 영인산수목원과 영인산산림박물관이 이웃해 풍성한 볼거리가 있다. 아산삼거리에서 구불구불 도로를 따라 5분쯤 올라오면 휴양림에 닿는다. 매표소 뒤로 보이는 건물은 숲 속의 집 부엉이동(15인실)이다. 영인산 자연휴양림의 구역 면적은 130만㎡에 이른다. 물놀이장과 썰매장 등을 더불어 레포츠 시설로 스카이 어드벤처와 포르스트어드벤처가 있다. 그뿐 만인가. 수목원과 산림박물관이 연결돼 있어 영인산 자연휴양림은 전국을 통틀어 가장 다양한 시설을 구비한 휴양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일반적으로 휴양림이 숙소 중심으로 운영되지만 영인산 자연휴양림은 다양한 즐길거리와 볼거리가 있어 휴양림의 활동 영역이 넓다고 볼 수 있다. 매표소를 지나 휴양림의 중심 도로 격인 길을 계속 따르면 휴양관에 닿는다. 휴양관은 1층이 사무실, 2층이 숙박동이다. 이곳에 4인실(19.8㎡) 진달래, 민들레, 초롱실, 도라지, 패랭이, 은방울, 둥글레 등 총 7개의 방이 있다. 휴양관 옆의 널찍한 공간은 다목적구장이다. 휴양관에서 북쪽 아래로 내려가면 숲 속의 집 은행나무동이다. 이곳은 18인실(100㎥)로 가장 넓은 숲 속의 집이다. 은행나무동 좌우로 8인실(39.6㎥) 원앙ㆍ기러기ㆍ비둘기ㆍ참나무동과 10인실(49.5㎥) 소나무ㆍ잣나무ㆍ팽이
   ▲ 물놀이터
동ㆍ송이동ㆍ연화봉ㆍ단풍나무ㆍ느티나무동이 흩어져 있다. 눈에 잘 띄는 2층 노란색 건물은 6인실(33㎡) 층층나무동이다. 여기서 길 건너편에 5인실(26.4㎡) 토끼동ㆍ고라니ㆍ사슴동ㆍ까치동이 자리했다. 5인실은 2층에 작은 다락방이 있다. 까치동 옆에 어린이놀이터가 있고 그 앞이 물놀이장이다. 썰매장은 층층나무동에서 이어진 길을 따르면 나온다. 여름철은 잔디썰매, 겨울철에는 눈썰매를 즐길 수 있다. 휴양관에서 큰길을 따르면 주차장과 임도를 만난다. 여기서 임도를 따라 오르면 수목원과 산림박물관 영역으로 넘어가게 된다. 영인산 산불 피해지를 복원하면서 조성한 수목원은 약 52만㎡의 부지에 암석원, 침엽수원, 약용식물원, 습지원 등 다양한 주제공간에 1,200여 종의 식물종을 확보했다. 산림박물관은 산림문화의 현장학습장 역할과 전시 및 연구를 목적으로 건립했다. 본관은 전시실, 별관은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숲을 통해 휴식과 치유를 위한 장소로 사용한다.

영인산, 아산만 조망 일품인 영험한 산
아산의 진산 영인산(靈仁山ㆍ363.6m)은 영인면과 염치읍, 인주면에 걸쳐 있는 충남의 명산이다. 산세가 험준하지만 사람이 전혀 다치지 않고, 산꼭대기에 우물이 있어서 가뭄이 들 때 기우제를 지내면 매우 영험하기에‘영인’이란 이름을 얻었다. 영인산 산행의 들머리는 수목원 입구다. 여기서 임도를 따라 수목원으로 가는 길이 등산로다. 수목원 안내판을 지나면 갈림길이 나온다. 수목원과 상투봉은 왼쪽 길이고 정상은 오른쪽 길을 따른다. 구불구불 흙길이 이어지고 모퉁이를 돌자 영인산의 주봉들인 신선봉, 깃대봉, 연화봉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임도는 산림박물관 직전에서 잠시 포장도로로 이어진다. 도로가 끝나는 지점에 미군이 지었다는 넓은 헬기장이 나오는데, 여기가 흐느재다. 다시 길을 나서면 잠시 오솔길이 이어지다가 느닷없이 거대한 쌍둥이 탑을 만난다. 1998년 24m 높이의 규모로 연화봉에 세워진‘민족의 시련과 영광의 탑’이다. 여기서 아기자기한 암릉을 따라 오르면 깃대봉에 올라붙는다. 깃대봉은 파란만장한 역사의 현장이다. 청일전쟁에서 이긴 일본군이 이 봉우리에 일장기를 꽂았다하여 깃대봉이다. 봉우리 앞의 바위에는 한자로 음각된 글자(영인산)가 새겨져 있다. 깃대봉에서 영인산 최고봉인 신선봉까지는 옛 군부대

   ▲ 온양온천
가 깔았던 시멘트 계단이 이어진다. 신선봉에는 거대한 잎사귀 모양의 세련된 전망대가 설치돼 있다. 이 역시 한국군이 주둔하면서 만든 군사시설을 리모델링한 것이다. 신선봉은 삼거리로 동쪽 급경사 길은 세심사 방향이고, 닫자봉으로 가려면 영인산성을 따라 이어진 ‘천계단’을 내려와야 한다. 가파른 경사의 계단이 끝없이 이어진 길에서 몸이 허공에 뜬 것 같다. 무릎에 좀 무리가 가지만 고도감으로 몸은 짜릿하다. 중간쯤 내려가자 돌을 고기비늘처럼 잘 다듬어 쌓은 영인산성 성벽이 나타난다. 백제의 초기 석성으로 추정하고 있다. 영인산성을 내려오면 갈림길이다. 왼쪽 오르막을 따르면 다시 헬기장을 만나고, 오른쪽 계단을 따라 내려서는 길이 닫자봉 방향이다. 한동안 소나무 그득한 계곡길을 500m쯤 내려가면 닫자봉 입구가 나온다. 여기서 길은 코가 땅에 닿을 듯한 급경사다. 그나마 중간 중간 바위에서 조망이 열려 숨통이 트인다. 로프가 걸린 바위 지대에 올라서면 닫자봉 정상이다. 솔숲으로 뒤덮인 정상은 조망이 넓은 평상이 놓여 있다. 평상에 앉아 한숨 돌리고 마지막 봉우리인 상투봉으로 향한다. 호젓하고 걷기 좋은 흙길이 잠시 이어지다 급경사 나무 데크가 펼쳐진다. 가까이서 보니 상투봉은 전체가 바위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심호흡하며 한발짝 한발짝 계단을 오르자 어느새 상투봉 정상이다. 난간에 기대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아산의 들녘과 아산만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한다. 특히 이곳에서 보는 장엄한 노을은 아산1경이라 할 수 있다.
☞ 문의전화: 041-540-2479, 위치: 충청남도 아산시 영인면 아산온천로 16-26
☞ 명소: 아산온천ㆍ도고온천
영인산에서 5km쯤 떨어진 아산온천은 비교적 최근에 개발된 온천이다. 온천지구 내에는 온천시설과 더불어 워터파크, 눈썰매장 등이 조성된 온천테마파크 아산스파버스가 유명하다. 도고면 기곡리에 위치한 도고온천은 유황 함유가 많은 온천이다. 신라시대부터 약수로 이름났으며, 학이 도고온천에 다친 다리를 담가 낫는 것을 보고 아픈 아버지를 데려와 낫게 했다는 소녀의 전설도 전해진다. <NP>

저작권자 © 시사뉴스피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