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사뉴스피플] 김보연 기자

10여 년 전 거칠지만 순박하고 정직한 할머니 해녀들이 도매를 위해 시작한 것이 찾아오는 이들의 입소문으로 지금의 ‘해녀의 집’으로 자리 잡게 됐다. 허름한 외관이지만 해산물계의 원조로서 위풍당당함을 뽐내고 있다.

해녀는 생명을 담보로 한평생 물질을 하며 자식을 키우고 생계를 이어나가는 가슴 아픈 전문가이다. 이런 해녀들이 운영하는 ‘해녀의 집’의 특징은 다름 아닌 해녀들이 직접 해산물을 채취해 온다는 것. 자연산 전복, 멍게, 소라, 군소, 굴(석화), 개불, 성게 등 다양한 해산물을 손님의 주문에 맞춰 내놓는다. 산지에서 해녀들이 직접 채취하는 싱싱한 해산물의 맛은 일품이 아닐 수 없다. 술을 절로 부르는 맛이랄까. 탱글탱글 신선한 해산물과 통통한 전복 살이 그대로 씹히는 고소한 전복죽 맛은 단연 으뜸이다.

사람마다 개성이 다르듯 입맛도 달라서 해산물에 대한 호불호도 명백하다. 그러나 ‘장승포 해녀의 집’에서는 해산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 맛을 잊지 못하고 택배로 주문을 하는 것은 물론, 해산물을 잘 먹지 못하는 이도 “어머 어머! 나 이거 싫어했는데!”라며 젓가락질을 멈추지 못하는 광경을 흔히 목격할 수 있다.

한편 ‘해녀의 집’의 한 해녀는 “가끔 직접 채취해 온 것이 맞는지 양식인데 자연산이라고 속이는 것은 아니냐며 의심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럴 때면 속상한 마음이 든다”고 고충을 털어 놓는다. 이어 “하지만 믿고 찾아오는 손님들을 보면 고마운 마음이 들고 물질하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거제도에서 해녀가 운영하는 어느 해산물 가게에 가게 되더라도 우선 의심은 내려놓길 바란다.

넓은 바다가 출렁이고 자연이 만들어 준 선물이 풍부한 거제도에서 해산물의 싱싱함에 취해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위치: 경상남도 거제시 장승포동
전화번호: 055-682-06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