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청약 · 사이버 모델하우스 등 운영 성공

판교신도시에서 첫 적용된 인터넷청약과 사이버 모델하우스가 성공적으로 운영됨에 따라 앞으로 청약과열이 우려되는 지역은 인터넷을 통한 청약이 일반화될 전망이다.

건설교통부는 지난달 29일부터 15일간 실시된 판교신도시 전용면적 25.7평 이하 아파트 청약접수 결과
수도권 내 청약가능인원 5명 중 1명에 해당하는 총 46만7000명이 청약에 참가했으며, 최고 207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19일 밝혔다.

건교부는 20일 노부모 우선분양 물량(43가구)에 대한 추가 청약을 받은 뒤 다음달 4일 당첨자를 발표한다. 당첨자 발표와 동시에 첫 1주일동안 당첨자에게 현장 모델하우스가 공개될 예정이다.

◆성공적인 사이버모델하우스와 인터넷 청약

이번 판교 분양에는 총 46만7000명이 청약에 나섰다. 수도권 내 청약가능인원이 216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5명 중 1명이 청약한 것이다. 청약신청자 46만5000명 중 청약통장별로 △청약저축 1만5125명 △청약예·부금 45만666명(특별공급 1738명 제외) 등이다.

특히 청약신청자의 88%에 해당하는 41만2000명이 인터넷으로 청약할 정도로 인터넷 청약률이 높아 우려했던 교통대란 등은 일어나지 않았다. 건교부는 청약시스템 서버의 접속용량을 시간당 8만 명에서 49만 명으로 늘리고, 비상대책반을 운영해 서버 다운이나 해킹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판교신도시에서 첫 선을 보인 사이버모델하우스도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지난달 24일부터 주공 홈페이지와 다음, 야후코리아 등 포털사이트에서 운영된 사이버모델하우스는 지난 17일 기준으로 하루 평균 62만 명이 방문해 누적 방문객이 157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건교부 관계자는 “청약과열과 교통대란 등의 부작용을 막기 위한 방법으로 인터넷청약과 사이버모델하우스를 도입키로 하고, 지난해 4월 테스크포스를 꾸린 뒤 43회의 대책회의를 가졌다”고 말했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교통 감소에 따른 편익은 하루 34억∼46억 원으로, 사이버 모델하우스 개관 이후 18일동안 총 617억∼832억 원의 편익을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건교부 관계자는 “이번 판교신도시 청약 결과를 면밀히 분석해 앞으로 대규모 청약이 이루지는 지역에서는 인터넷 청약과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운영할 계획”이라며 “청약혼잡 등의 우려가 없는 곳은 예전처럼 현장 청약과 모델하우스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최고 경쟁률 2073대 1

그동안 청약과열을 우려해 공개되지 않았던 건설사별 세부 경쟁률이 발표됐다. 민간 분양 중 일반 1순위 청약률이 가장 높은 곳은 풍성주택 33A평형으로, 75가구 분양에 15만5509명이 신청해 2073대 1을 기록했다. 반면 경쟁률이 가장 낮은 곳은 성남시 40세 이상 10년 무주택자를 대상으로 한 한서필하우스 33D평형으로, 6가구 분양에 19명이 신청해 3대1의 경쟁률이었다.

입지별로는 동판교에 청약자들이 몰렸다. 동판교는 4개 사업장(건영, 대광, 한림, 한성)이 있는 서판교와 달리 사업장이 2곳(풍성주택, 이지건설)밖에 없지만 전체 청약자의 절반 이상(27만8050명)이 몰렸다. 서판교에 비해 개발밀도가 높아 쾌적성은 떨어지지만 각종 편의시설 등이 몰려있고, 교통이 편해 인기를 끈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번 청약에서 민간 임대는 지역우선(성남시)과 수도권 공급물량 모두 2순위로 넘어서야 겨우 마감됨으로써 큰 인기를 끌었던 민간 분양과 대조를 이뤘다. 민간 임대아파트의 임대보증금과 임대료가 주공아파트에 비해 비싸다고 생각한 청약자들이 신청을 기피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건교부 관계자는 “이번 판교 분양을 계기로 연구용역, 전문가 회의 등 의견수렴을 거쳐 민간 임대에 대한 다양한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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