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예외는 아니다

잘못된 생활 습관으로 인해 얻게 되는 성인병. 자신도 모르는 사이 찾아온 당뇨, 간질환, 고혈압, 동맥경화증 등의 성인병이 선행되어 심각한 질병으로 번지고, 자칫하면 돌이킬 수 없는 갑작스런 죽음의 길로 접어들 수 있다. 당신도 예외가 아닐지 모른다.


얼마 전 코메디언 김형곤 씨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돌연사의 원인이 되었던 혈관질환에 대한 관심과 염려가 늘어났다. 중년 이후에 발생하는 돌연사는 90%가 심장 혈관의 동맥경화로 초래된다. 실제 돌연사로 사망한 사람의 4명 중 3명에게선 심장 혈관의 75% 이상이 좁아지는 심각한 동맥경화와 심근경색이 관찰되며, 이는 혈관에 쌓인 찌꺼기인 동맥경화반이 혈관에서 떨어져 나와 다른 혈관을 막으면서 발생한다. 혈관이 막히는 직·간접적 원인이 되는 비만이나 당뇨병에 걸리지 않도록 생활습관을 바꾸는 장기적인 예방 전략이 필요하다.
한편, 우리나라에서 주요 성인병인 당뇨병과 고혈압으로 숨지는 사람이 일본의 2배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인구 10만명당 당뇨병으로 인해 사망하는 사람 수가 한국인은 25명인데 반해 일본인은 10명에 불과했고,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20명 정도의 한국인에 비해 일본은 12명, 고혈압성 질환은 한국이 10명, 일본은 4명 선이었다. 맵고 짠 음식을 많이 먹는 우리 식습관과 고칼로리 음식 섭취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사람의 1일 평균 영양공급량은 2992kcal로 일본의 2761kcal보다 많았다.

잘못된 생활 습관이 부르는 성인병

30대에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 바로 건강관리의 시작이다. 우리나라는 40대 돌연사가 세계에서 가장 높다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돌연사의 원인은 바로 비만증, 고혈압, 당뇨, 동맥경화, 중풍, 간장병, 심장병, 고지혈증 등과 같은 잘못된 생활과 습관으로 인하여 오는 성인병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성인병은 현대 사회의 변화로 인하여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식생활의 서구화, 과도한 스트레스와 운동부족, 대기오염, 수질오염 등의 환경오염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발생하는 것이다. 또한 한국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음주문화와 흡연습관의 영향도 큰 것으로 보인다.
성인병은 한국인의 사망원인 중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무서운 병이다. 이제는 식생활의 변화로 인해 초등학생들에게도 어른에게나 있는 여러 성인병들이 점점 많이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성인병은 노화가 진행 되면서 신체 면역계의 기능이 떨어지고 신진대사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건강의 균형이 깨졌기 때문에 나타나는 병이라 여겨져 왔다. 특히 40대 중반 이후 노화 과정에서 질환이 많이 나타나거나 늘어가기 때문에 성인병이라 지칭해왔다. 그러나 성인병은 노화 과정에 무조건 따라오는 병이 아니라 건강한 생활 습관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병이다. 이에 대한내과학회는‘성인병’을‘생활 습관병’으로 개명하며 예방 가능한 병이라는 인식을 널리 알리려 했다. 과거에는 협심증, 뇌졸중, 당뇨병, 고혈압, 암 같은 병은 나이가 들면 당연히 얻게 되는 것으로 생각하여 성인병이라고 불렀으나, 성인병은 잘못된 생활 습관의 반복으로 인해 발생되는 것이다. 서구화된 식생활, 흡연, 운동부족 등이 주된 원인으로, 생활습관에 기인된 병인만큼 치료보다는 예방이 우선이다.
가장 많은 한국인이 고통 받으며 심각하게 꼽히는 4대 성인병으로는 고혈압과 당뇨, 간질환과 동맥경화증이 있다.

뇌출혈로 가는 고혈압

성인병의 사망원인 중 상위권에 머물고 있는 것이 뇌출혈인데 이것의 주요 원인은 고혈압이다. 또한 고혈압은 뇌혈전, 심근경색 등과 같은 동맥경화에 의하여 악화되는 병이다. 고혈압은 한국에서도 흔한 병이며, 예로부터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나 정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다.
한편 식사습관과의 관계가 명백하다는 것이 지적되고 있다. 짠 음식을 많이 먹거나 단백질이 부족한 것과도 관련이 있다는 연구가 있다. 쌀밥을 많이 먹으면 비만해지기 쉬울 뿐만 아니라, 소금기 많은 반찬을 많이 먹게 되기 때문에 고혈압을 초래하기 쉽다. 또한 대량의 쌀밥은 중성지방의 체내 증가로 동맥경화증을 일으키는 소질이 생긴다. 육식 중 동물성 지방은 혈압을 올리게 된다. 동시에 일상생활 속에서 정신적 스트레스, 수면부족, 피로의 축적 등을 피하는 등 건강을 생각해 무리가 없는 생활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술이나 커피 등의 기호식품들도 직·간접으로 고혈압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비만을 조심하자, 각종 합병증의 시작 당뇨병

당뇨병은 이름 그대로 소변에 당이 나타나는 증상을 보인다. 정확하게는 혈당을 측정해서 진단을 한다. 당뇨병 자체가 치명적이 되는 일은 드물고, 눈, 신장, 신경 등에 합병증을 일으키거나 심근경색증 ·뇌졸중 등의 동맥경화증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당뇨는 유전적인 요소가 강하고, 유전인자를 지닌 사람에게 어떤 환경적 요인이 부가되어 발병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유효한 당뇨병의 예방법은 우선적으로 그 요인인 비만을 막는 일이다. 체중의 초과가 심할수록 당뇨병 발생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는 연구가 있다. 과식을 삼가고 운동부족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식사량이 많은 것도 문제이지만, 칼로리가 높은 음식을 섭취하면 결국 비대해지는 원인이 된다. 설탕, 과자류, 탄산음료 등은 가급적 삼가고, 육류도 칼로리가 높으므로 소량으로 제한해야 하며, 알코올에도 칼로리가 높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당뇨병 예방을 위한 식이요법은 정해진 칼로리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성인 당뇨병의 2/3 이상은 적절한 칼로리를 섭취하도록 제한하는 것만으로도 완전한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다. 처음부터 식이요법은 무시하고 복약이나 주사를 시행하는 일은 바람직한 치료방법이 아니다.

폭음을 삼가라, 지방간

간질환의 원인은 바이러스성, 알코올성, 약품중독, 영양장애, 기생충질환 등 여러 가지가 있으나 이것이 만성화하여 진행될 때는 간경변으로 이행된다. 특히 중년 이후에 간경변이 늘고 있으며 발병률이 높다. 이것은 알코올의 섭취량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특히 성인층에서 큰 문제로 대두되는 지방간은 간염이나 간경변 등으로 이행되거나 생명에 상당한 위협이 되는 수도 있다. 지방간이란 간에 중성지방이 정상 이상으로 과다하게 침착하고 축적된 상태인데, 대부분은 영양섭취 과다로 일어난다. 때로는 술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나타날 수 있고, 간이 말 그대로 붓는다. 지방간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과음·과식을 삼가해야하며 당질이나 단 것을 많이 먹지 말고, 항시 표준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특히 짧은 시간에 도수가 높은 술을 과음·폭음한다거나 안주 없이 술을 마시는 습관 등을 삼가야 한다.

혈관이 굳어 간다, 동맥경화증

동맥경화증은 동맥혈관이 굳어지는 병을 말한다. 동맥경화는 비교적 굵은 동맥의 내막에 생기는 병이며, 고혈압은 세소동맥의 경화로 인하여 생긴다. 고혈압은 혈압계로 재어 나타나는 숫자로 손쉽게 상태를 알 수 있으나, 동맥경화의 발견은 쉬운 일이 아니다.
동맥경화증은 일종의 노화현상으로 동맥벽이 탄력을 잃고 굳어지는 것을 말한다. 혈관벽이 두꺼워지고 내막면이 매끄럽지 않으며, 내막이 좁아지는 경우가 많다. 동맥 내벽에 작은 노란 덩어리가 생기는데 이것은 콜레스테롤, 인지질 등을 함유한 지방성 물질로 혈관에 축적된다. 이런 침전물들이 점차 딱딱해져서 섬유성 덩어리 등이 생기며, 이 수가 많아짐에 따라 동맥은 딱딱해지고 좁아지며 탄력성을 잃게 되어 혈관을 통한 혈액의 공급이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오늘날 동맥경화증은 죽음의 심각한 원인이 되고, 발병 후에 치료를 한다 해도 정신적, 육체적으로 기능장애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동맥경화증은 신체의 어떤 동맥에서도 일어날 수 있으나 그 중 가장 문제가 되고 흔한 것으로는 심장에 영양을 공급해 주는 관상동맥의 경화와 그것과 관련한 심근경색증, 협심증, 뇌동맥경화, 뇌혈전증, 뇌연화증, 신장동맥경화증 및 하지동맥경화증 등을 들 수 있다. 이와 같은 무서운 병으로부터 몸을 방어하려면 동맥경화를 유인하는 요인들을 배제하는 식생활에서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혈중 콜레스테롤을 정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고, 중성지방을 정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과식을 피하고 비만을 방지해야하며 흡연, 운동부족,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이 병과 관련되어 있다. 당뇨병이나 고혈압의 조절이 잘 안 되면 동맥경화를 악화시키기도 쉽다.

성인병을 예방하기 위해 식생활이나 일상생활에서 여러 가지를 조심하는 동시에, 혹시 성인병이 자신에게 이미 발병되었는지 또는 진행되고 있는지 등을 미리 알아내기 위해 40대 전후부터는 관심을 가지고 주기적인 검진을 받아야 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모든 질환의 80%가 적절치 못한 생활습관에서 온다고 발표했다. 자신의 건강은 자신이 챙겨야 한다. 원인과 예방법을 제대로 알고 실천한다면 40년 정도의 수명은 되돌려 받을 수 있을 것이다. 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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