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차 외길 남영자동차 정은숙대표

21세기는 감성의 시대이다. 기업을 이끌어가는 데에 있어서도 예전과 같은 독불장군식의 경영 방식은 통하지 않는다.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리더십으로 직원들과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여성 CEO가 있다.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 소방관의 안전을 책임지는 소방차는 그 기능이 중요한 만큼 종류도 다양하다. 지난 반세기 동안 전국의 소방관서와 기업체에 납품된 남영자동차의 소방차가 각종 화재 현장에서 활약하고 있다. 52m 고가사다리를 지닌 소방차를 비롯해 가장 효율적으로 불길을 잡아내기 위해 각각의 특징을 보유한 소방차들이 종횡무진 달리며 수고해 주고 있다.
50년간 장인정신으로 소방차 하나만을 만들어 온 남영자동차를 현재 이끌고 있는 경영자는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함께 뚝심과 남성적인 추진력을 겸비한 여성 CEO. 대학에서 가정 상담을 전공하고 강사로 활동하고 있던 정은숙 대표는 남편의 타계를 계기로 사업 현장에 뛰어들게 되었다. 큰 시련을 이겨낸 그녀는 1년간의 공백을 가지고 마음을 다잡은 후 남영 자동차의 최고 경영자 직을 맡을 결심을 하였다.

사업 현장 뛰어든 지 1년 만에 베트남 진출
최근 최고 경영직을 맡은 후 1년 만에 베트남 시장에 진출함으로서 여성 CEO로서의 자리를 더욱 굳건히 하게 되었다. 정 대표는 이번 베트남 진출을 성공시킨데 대하여 “기업경영의 어려움 중 80%이상이 조달청에서의 낙찰제 과다경쟁 문제, 내부 조달의 어려움, 원가절감 문제로, 국내에서만 영업하기엔 환경이 열악하다”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끊임없는 연구, 개발을 통한 첨단 기술을 보유했으며, 틈새시장을 노려야 한다는 생각에 해외진출을 꾀하게 되었다”고 치밀한 경영 전략과 준비성에서 비롯된 성공임을 내보였다.
“처음에는 국내의 수출 종합 상사를 통해서 회사 내에서만 소극적인 태도로 주문을 받았었어요. 이 정도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틈새시장인 해외시장으로 적극적으로 진출해서 사업 영역을 넓혀야 겠다고 생각 했지요. 본사의 기술과 베트남의 설비의 전략적 제휴로 합작을 성공적인 합작을 이루어 냈습니다.”
유명 기업 베트남의 ‘메콩상용차’의 회장 찰스가 특장차업계로 사업장을 넓히기 위해 한국의 40여개 업체와 접촉한 결과, 냉동차, 다목적용 소방차에 대해 추진력 있게 구체화 시킨 남영자동차와 계약을 체결하게 되었다고 한다. 아프리카, 중동, 동남아시아 지역이 포함된 남영자동차의 지난 반세기 동안의 수출국 리스트에 이제는 베트남을 추가하게 된 것이다.

인간에 초점 맞춘 여성 CEO
이렇게 남영자동차가 50년이란 기업의 역사를 이어올 수 있었던 힘은 다름 아닌 직원들의 애사심이다. 남영자동차는 특장차업계의 Leading Company로서, 타 소방업계의 기본적인 신뢰를 구축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소방업계에 종사하는 기업들은 본사에서 독립해 나간 것이라고 한다. 동종 업계 안에서도 역사 깊은 리딩 기업의 사원이라면 자사에 대한 자부심과 함께 애사심이 절로 생길 것이다.
이러한 남영자동차를 경영하며 어깨가 무거울 정은숙 대표의 경영 방침은 'Mad'라고 한다. 주위에서 미쳤다고 생각할 만큼 몰입함으로 주위사람들을 이끌어 간다. 또한 전직 경험을 살려 상담을 통해 배운 노하우를 가지고 문제의 원인보다는 해결 쪽으로 이끌어 가고 있다. 여성 CEO로서 현장에서 진두지휘를 하는 정 대표는 경영을 하는 데에는 추진력과 더불어 기업의 이윤이나 당장의 이익보다 ‘인간’에 초점을 맞출 수 있는 자신의 관계지향적인 경영방식을 자랑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중소기업을 경영하기에는 사업 환경이 매우 열악한 실정이다. 중소기업을 대변할 수 있는 창구가 부족하고, 협회가 많다 해도 전체의 의견이 수렴되어 적극적으로 반영되기가 힘들다. 인력이나 자금적인 측면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지만‘시장 경제’란 이론에 의해 흘러가는 느낌과 더불어, 중소기업이라는 이유로 남영자동차가 그가 가진 가치를 정확히 평가받고 있지 못하는 실정에 아쉬움을 표한다. 기업도 하나의 생명체와 같이 역동하는 개체로서, 숫자로 판단하지 못할 무형가치, 경영능력, 공헌도, 해외 인지도를 정부에서 고려해 줘야 할 것이라고 희망했다.
50년 외길을 걸어오며 소방업계의 선두 자리를 지켜온 남영 자동차 기업 자체에 매력을 느낀다는 정은숙 대표. 우리나라의 특장차업계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경영에 의미와 자부심을 가지고, 부드러운 여성의 힘과 그녀만의 추진력으로 기업 문화를 이끌어가고 있는 그녀였다. 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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