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사뉴스피플] 김보연 기자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다는 건 많은 사람들에게 부러움을 살만한 일이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에겐 심각한 고민이 될 수 있다. 남들처럼 건강해 보이는 몸매를 갖고 싶지만 남들과 똑갗이 먹어도 살이 찌는 건 고사하고 오히려 체중이 빠지기 일쑤여서 평소 ‘많이 좀 먹어라’, ‘다이어트 좀 그만해라’는 등 잔소리를 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기초대사량이 높은 경우
살이 찌지 않는 대표적인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높은 기초대사량 때문이다. 우리가 가만히 있어도 생명유지를 위해 보이지 않는 몸 속 장기들은 쉼 없이 일을 하는데 이 때 소진되는 에너지가 남들에 비해 많이 드는 것을 말한다. 똑같은 식사를 하더라도 기초대사량이 낮은 사람은 몸속에 들어온 것들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저장하려는 작용이 일어나다 보니 살이 찌게 되지만 반면 마른 사람은 몸에 들어오는 족족 높은 대사율로 인해 소진이 되다 보니 살이 찌지 않게 되는 것이다.

소화기능이 떨어지는 경우
위나 대장 등 소화기에 문제가 있는 경우 조금만 먹어도 속이 더부룩해 적정한 열량을 섭취하기가 어렵고, 몸에 들어온 영양분마저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고 그대로 배출시켜 버리는 경우가 많아 살이 잘 찌지 않게 된다. 특히 마른 사람은 스트레스에 취약한 경우가 많아 신경 쓰는 일이 생기면 교감신경이 흥분되면서 몸이 긴장하고 소화기관의 운동성이 더욱 떨어지게 된다. 평소 잘 체하거나 소화가 잘 안되고 설사와 변비 등의 증상이 자주 나타나는 경우라면 소화기능이 떨어진 건 아닌지 점검이 필요하다.

살이 빠지는 특정 질환 때문인 경우
장기간 마른 체형을 유지하고 있는 경우와 달리 최근 6개월 이내에 본래 체중보다 10% 이상 체중이 줄었다면 특정 질환 때문은 아닌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많이 먹어도 살이 찌지 않고 쉽게 피로해지고 흥분을 잘하며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그 밖에도 당뇨와 암 등의 질환을 앓게 되면 갑자기 살이 빠질 수 있으니 이런 경우 그냥 넘길 게 아니라 질환 유무를 체크해보는 게 좋다.

약산한의원 체질개선클리닉 김영두 원장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거나 오히려 살이 빠지는 이유는 타고난 체질 탓도 있지만 몸에 안 좋은 증상이나 질환이 있어 섭취한 영양물질이 새어나가거나 이미 저장된 에너지원마저 소모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몸 상태를 점검해 불편한 부분을 해소해야 건강한 체중에 이를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 개인의 상태에 따라 소화력을 좋게 하고 피로감을 없애며 대사를 안정시키는 등의 한약 처방을 통해 체질을 개선하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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