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이오스시스템, 폐플라스틱 석유자원화 성공

‘쓰레기’ 하면 일반적으로 환경을 해치는 골칫거리라는 이미지를 떠올린다. 이는 경제성장의 결과로 쓰레기의 발생량이 엄청나게 증가하였지만, 이를 적절히 처리할 수 있는 기술 및 설비가 함께 발전하지 못하여 각종 쓰레기를 불법적으로 매립하거나 방치하여 환경을 해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데서 기인한다. 일례로 음식물 쓰레기의 경우를 들 수 있는데, 지자체들이 수백억씩을 들여 설치한 음식물 처리 설비들이 기술의 완성도가 떨어져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고 악취를 발생시키거나 불법 매립되거나 하여 사회 문제로 대두되기도 한다.


쓰레기는 자원이다. 음식물 쓰레기를 사료로..

▲ 신유근사장과 안용하기술사장
최근 음식물 쓰레기를 사료로 자원화 하는데 성공한 기업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이오스시스템(대표 신유근)의 경우 음식물 쓰레기 100톤을 처리하여 일일 30톤의 펠렛형 사료로 생산하여 인근 농가에 저렴하게 공급하고 있다. (주)이오스시스템이 제작하여 인천시에 납품한 음식물 쓰레기 사료화 설비의 경우, 몇 가지 점에서 국내 유일의 독보성을 확보하고 있다. 우선, 인근 소각장으로부터 소각 폐열을 끌어 들여 음식물 쓰레기 건조에 활용하고 있어, 국내에서 유일하게 연료비가 들지 않는 음식물 쓰레기 자원화 설비라는 점이다. 일 100톤의 음식물을 가스나 등유 등을 사용하여 건조할 경우 월 2억원 남짓의 연료비가 발생하는데, (주)이오스시스템의 설비는 바로 이런 연료비가 필요치 않다는 점에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견학 의뢰가 들어오고 있다고 (주)이오스시스템 인천 사업소의 소장 엄성호씨는 자랑스러워했다. 뿐만 아니라 동 설비의 경우 음식물 쓰레기의 투입에서 파쇄, 선별, 사료제조 전 공정이 밀폐된 기계 장치 안에서 전자동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악취 발생이 전혀 없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 3개조로 24시간 연속 운전을 하고 있는데, 일일 100톤이라는 적지 않은 양의 음식물 쓰레기를 단 3명의 현장 인력이 처리하고 있어, 높은 자동화 수준 및 안정적인 운전 노하우를 자랑하고 있다.

저온 열분해기로 폐플라스틱서 산업연료 추출
쓰레기는 골칫거리가 아니고 자원이라는 생각으로 2001년 설립된 (주)이오스시스템(www.eossystem.com)은 음식물 쓰레기 자원화 기술에 더해 폐플라스틱, 폐비닐을 연료에너지로 재생시키는 설비를 자체 기술로 제작하여 운영하고 있는데, 환경보존과 대체에너지라는 일석이조의 파급 효과를 거두고 있다. (주)이오스시스템의 폐플라스틱 연료화 유화설비 공장이 2005년 3월에 경기도 이천에 세워졌고, 수개월의 시험 운전 기간을 거쳐 현재는 하루 20톤의 폐플라스틱에서 10톤의 기름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24시간 연속식 유화설비’로 이미 한국 특허등록과 세계특허 출원을 마친 상태이다. (주)이오스시스템의 유화 설비에서 나오는 산업용 기름은 폐플라스틱의 종류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가솔린과 등유, 경유 성분이 대부분을 구성하는 혼합유로서 정제과정 없이도 산업용 보일러, 발전소 터빈, 소각장 보조연료 등으로 사용 가능하다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그동안 폐플라스틱에서 기름을 뽑아내는 기술은 있었지만, 경제성이 떨어져 상용화되지 못했었다. 기존의 열분해시설은 주로 회분식으로 매회 승온에 따른 연료비의 손실이 발생하며, 감온 시에는 작업을 진행할 수 없어 생산성이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었다. 하지만 (주)이오스시스템의 열분해방식은 폐플라스틱을 연속적으로 투입하면서도 공기유입은 차단하는 기술을 상용화하여 24시간 연속 가동을 가능하게 하였다. 특히 자체 열분해 과정에서 나오는 가스를 순환시켜 연료로 활용하고 있어 별도의 연료비가 들어가지 않는 자원 순환형 구조를 취하고 있다. (주)이오스시스템은 작년 12월 독일에서 열린 환경박람회에 참가해서 바로 이 폐플라스틱 유화 장치를 시연하여, 환경선진국인 독일에서 많은 참가자와 독일 언론의 호평을 받기도 했다. 이 박람회를 통해 독일 폐플라스틱 재활용 업체인 SKG Gmbh에 유화설비 2대를 팔기로 MOU를 맺었으며, 그 금액은 약 35억 원에 달한다. 최근에는 폐플라스틱 재활용업을 하는 일본 및 독일 업체 5곳에서 줄을 이어 방문을 하기도 했다. 독일이나 일본의 경우 혼합 폐플라스틱을 자동으로 파쇄, 선별하여 순도 99% 이상의 PVC, PP, PE 등 고가 재활용 플라스틱을 종류별로 자동 선별하는 설비들이 상용화 되어 있다. 그런데 고가의 PVC, PP, PE 등의 물질을 선별하고 난 후, 재활용이 불가능한 혼합 폐플라스틱의 경우에는 톤당 200불 이상의 비용을 들여 소각을 하고 있어, 이를 소각 대신 (주)이오스시스템의 유화설비에 투입하여 소각비용도 절감하고 기름 및 가스 등의 재생에너지도 얻겠다는 것이다.

▲ 독일 파이넨셜타임즈 취재장면
현재 연간 국내 발생 폐플라스틱이 약 500만 톤이고, 이 중 75%가 매립 · 소각되고 있다. 폐플라스틱의 재활용율은 선진국의 경우 이미 70% 정도에 까지 올랐음에도 우리나라는 아직 25% 정도밖에 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만약 국내에서 발생하는 연간 500만톤의 폐플라스틱 전량을 ‘(주)이오스시스템 유화설비’를 통해 석유 자원화 한다고 가정했을 때, 약 6천억 원의 석유수입 대체효과를 거두게 된다. (주)이오스시스템의 신유근 대표는 “국내에서 발생하는 연간 폐플라스틱 쓰레기 처리비용이 약 3천 7백억 원에 달한다. 쓰레기 처리 비용까지 감안한다면, 이 유화설비로 엄청난 사회비용 절감과 부가가치 창출효과가 있다”고 설명하면서 정부의 폐기물 자원화 사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또한 “우리 회사의 신기술을 확산시켜 2년 내로 폐플라스틱의 재활용률을 선진국 수준인 70%대까지 끌어 올리는데 일조 하겠다” 라면서, “앞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독일, 일본, 중국, 러시아 등에도 수출하고 더 나아가 전 세계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하수슬러지-플라스틱 쓰레기 동시에 잡는다
경기도 이천의 폐플라스틱 유화설비 공장을 견학한 ‘유기성 자원 학회’의 손영묵 사무국장(02-972-8913)은 “(주)이오스시스템이 상용화한 유화설비는 자체 공정에서 생성된 가스를 자체 공정 열원으로 순환시켜 사용하고도 상당량의 연료 가스가 남는데, 이 잔여가스를 하수슬러지 건조 장치에 연계하여 사용하면 좋겠다고 생각하여 (주)이오스시스템에게 지방자치단체를 접촉해 볼 것을 적극 추천했다”라고 말했다.
(주)이오스시스템의 유화설비 1기면 일일 100톤의 하수 슬러지를 건조하는데 필요한 연료 가스를 공급할 수 있다고 한다. 가스 이외에도 10톤의 기름이 발생하기 때문에 높은 경제성을 갖춘 패키지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주)이오스시스템은 “보유하고 있는 기술과 설비가 친환경성과 경제성 측면에서 자신 있기 때문에 지방자치단체를 설득할 수 있는 필요조건은 갖추었다. 적극적인 영업활동으로 지방자치단체를 공략하겠다”며 자신감을 밝혔다. 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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