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바람이 초겨울을 실감케 하는 11월이다. 추위에 어깨가 절로 움츠려 드는 계절이지만 가슴을 활짝 펴고 훌쩍 떠나보는 건 어떨까. 겨울의 산과 바다의 운치와 함께 사색에 빠져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전라남도 지역 자연휴양림을 알아본다.

억새의 군무(群舞)가 손짓하는
- 제암산 자연휴양림

 
제암산 자연휴양림은 제암산과 곰재산 사이의 골짜기인 맵새골 하단부에 위치해 있다. 휴양림 서쪽에 위치한 제암산은 초원과 억새, 그 남쪽에 곰재산은 철쯕으로 이름난 산으로 등산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휴양림은 진입로로 접어들 때까지도 보이지 않다가 저수지로 올라서면 모습을 드러낸다. 담안 저수지 상류의 계곡에 휴양림이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이다. 호숫가를 조금 가면 관리사무소와 매표소가 나타난다. 매표소 뒤편은 대형 주차장으로 소형차 100여 대를 세울 수 있는 넓은 공간이다. 관리사무소 위에서 도로는 세 가닥으로 나뉜다. 오른쪽 길은 잔디광장을 거쳐 제암 휴양관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정면에 보이는 산자락으로 뻗은 길을 잠시 따르면 짙은 숲 속에 계단식으로 조성된 야영장이 나온다. 주말이 되면 가까운 도시에서 찾아온 캠퍼들로 붐비는 장소다. 전기를 사용할 수 없고 숯불 바비큐도 금지된 구역이지만 숲 속에 있는 것만으로도 힐링을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로 옆엔 놀이터와 수변데크 시설이 있는
 
계곡 물놀이장도 마련돼 있다. 피톤치드의 짙은 향이 폐부 깊은 곳을 찌르는 듯하다. 이렇게 울창한 나무를 바라보는 자리에 숲속의 집 연산홍 1,2,3호가 다소곳하게 앉아 있다. 조금 더 길을 따라 오르면 진달래 1호와 2호가 나타난다. 곡에 걸려 있는 나무다리를 건너 산책로를 따르면 몽골텐트가 있는 쉼터로 접근이 가능하다. 총 20개의 야영데크로, 숲속 계곡가에 있어 한여름에도 시원한 야외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곳들이다. 야영데크마다 비를 피할 수 있도록 천막이 씌워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계곡가 오솔길을 따르다 보면 길이 두 갈래로 나뉜다. 계속해 계곡을 따라 오르면 숲 속의 족구장으로 이어진다. 수십 명이 한자리에 모여 공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이어진 길은 휴양림 순환임도와 이어진다. 관리사무소 뒤편의 야영장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숲 속의 집들이 모여 있는 지역으로 길이 이어진다. 최근에 지은 6동의 ‘물빛 언덕의 집’과 12동의 ‘차 향기 가득한 집’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곰재산 자락의 편백나무 숲을 배경으로 깔고 들어선 이들 숲속의 집은 경관이 뛰어나고 산뜻한 분위기가 일품이다. 저수지를 내려다보는 근사한 위치가 눈길을 끈다.

제암산
사철 아름다운 자연미를 느낄 수 있는 산

 
제암산(帝岩山ㆍ778.5m)과 곰재산(629m)은 사철 새로운 자연미를 자아내는 산이다. 봄엔 철쭉꽃에 붉게 물들이고, 여름엔 초원으로 온 산이 파랗게 빛났다가 가을이 다가오면 초원은 억새로 변하면서 더욱 반짝인다. 특히 곰재산은 매년 5월 초면 철쭉제를 열 정도로 철쭉이 지천인 산이다. 제암산 산행은 오래도록 거의 장흥을 기점으로 이뤄졌다. 장흥읍을 둘러싸고 있는 산이기에 아무래도 장흥 쪽에서 접근이 쉬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젠 휴양림 기점 원점회귀 산행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 휴양림 기점 코스로는 맵새골을 타고 곰재를 거쳐 정상으로 오르는 길과 관리사무소 뒤 남동릉을 타고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 있다. 관리소 측에선 가파른 동남릉 길을 타고 정상에 오른 다음 곰재를 거쳐 휴양림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권하고 있다. 급경사 하산길은 무릎에 부담이 많이 가기 때문이다. 순환임도를 약 200m 따르다 제암산 남동릉으로 이어진다. 휴양림을 출발, 남동릉을 따라 정상 동릉상의 삼거리까진 약 1시간 걸린다. 능선 삼거리에 이르면 왼쪽으로 우뚝 솟은 제암산 정상이 가까이 보인다. 오른쪽 능선길은 작은 산을 거쳐 2번국도 상의 감나무재로 이어진다(약 2시간). 능선 삼거리에서 정상으로 가다 보면 왼쪽으로 곰재산을 거쳐 사자산(666m)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그 오른쪽으로 장흥벌이 바라보인다. 삼거리에서 10분쯤 가면 정상 밑 안부에 이른다. 여기서 정상에 오르려면 가파른 암벽을 타고 올라야한다. 예로부터 기우제를 지낼 정도로 신성한 장소로 여겨진 제암산 정상은 호남 일원의 산뿐만 아니라 멀리 고흥반도 앞바다까지 훤히 바라보일 정도로 조망이 뛰어나다. 정상에서 남쪽 안부로 내려서면 장쾌한 능선이 펼쳐진다. 여름엔 초원, 가을엔 억새로 반짝이는 능선이다. 정상 남릉은 형제바위 삼거리를 지나면서 곰재까지 내리막으로 이어진다. 이 능선길은 장흥 공설공동묘지로 이어진다. 곰재에서 산길은 네 갈래로 나뉜다. 오른쪽은 장흥읍, 왼쪽은 휴양림으로 이어지는 길이고, 계속 능선길을 따르면 곰재산으로 이어진다. 곰재에서 20분 거리에 위치한 곰재 정상에서 간재까지 이어지는 능선이 철쭉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구간이다. 곰재에서 왼쪽 계곡을 따라 20분쯤 내려서면 휴양림 순환도로에 이른다. 오른쪽 길을 따르면 곧 포장도로가 나오고 관리사무소로 내려선다.
☞ 문의전화 061-852-4434
☞ 명소: 용추폭
용을 품고 있는 형상의 폭포로, 휴양림에서 웅치면 소재지로 약 3km 나오면 오른쪽에 안내판에 서 있다. 안내판 방향대로 마을길을 따라 2km쯤 들어가면 용추폭 주차장으로 나온다. 주차장 위 임도를 따르다 오른쪽 계곡으로 들어서면 용추폭이 나온다.

21세기를 위해 보존해야 할 아름다운 숲
- 천관산 자연휴양림

 
천관산(天冠山ㆍ723m)은 지리산, 내장산, 월출산, 능가산(변산 내소사 뒷산)과 함께 호남 5대 명산으로 꼽히는 산으로, 기암괴봉과 함께 짙은 수림, 그리고 능선의 억새로 이름난 산이다. 천관산 자연휴양림은 이렇게 다양한 산세를 자랑하는 천관산에서도 빼어난 암릉미를 자랑하는 북릉 아래 들어 앉아 있다.
천관산 자연휴양림은 강진 칠량과 장흥 관산을 잇는 골치재에서 임도를 따라 7km를 더 들어가야 나온다. 휴양림으로 진입하는 길은 그 자체가 하나의 근사한 드라이브 코스다. 깊은 산으로 들어가며 천관산의 기암괴봉군을 비롯해 비자림과 동백나무 숲 등, 여느 곳에서 경험하기 힘든 남녘의 수림상을 맛볼 수 있다. 도로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해 그만큼 호젓하고 조용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천관산 자연휴양림엔 다양한 수종이 고루 분포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소나무, 편백, 노각나무, 동백나무, 엽수 등이 있다. 특히, 휴양림 진입로엔 ‘21세기를 위해 보존해야 할 아름다운 숲’으로 지정된 동백나무 숲과 비자나무 숲이 있어 찾는 이의 눈길을 끈다. 전망 좋은 임도를 타고 휴양림으로 진입하면 길이 두 갈래로 나뉘고 관리사무소가 나온다. 관리사무소 오른쪽 길은 초기에 지은 산막과 연립동으로 가는 길이다. 이들 숙박시설은 지은 지 조금 오래돼 낡았다. 왼쪽 길은 야영장으로 이어진다. 이 도로 양옆으로 산막 5동이 들어서 있다. 관리사 옆에 있는 숲속의 집(느티나무)은 8인실이고, 나머지 산막은 모두 4인실로 가장 최근에 지은 것들이다. 관리사무소에서 왼쪽 길을 따르다가 오른쪽에서 두 번째 산막인 삼나무집을 지나면 화장실이 보이고, 곧 삼거리에 이른다. 왼쪽 길로 내려서면 캠프파이어장과 오수처리장이 나온다. 다시 삼거리로 올라 임도를 따르면 주차장이 나오고 곧 계곡가 산길로 이어진다. 가파른 산길을 따라 오르다보면 계곡가에 야영데크가 여럿 들어서 있다. 길이
 
끝나면 야영데크가 줄지어 설치된 넓은 야영장이 나온다. 이곳은 취사장과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어 캠핑족에게 인기가 있다. 여름철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물놀이장도 있어 가족과 함께 피서를 즐기기 좋다. 하지만 산불 조심기간엔 야영장 운영을 중지한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수레를 이용해 장비를 이동하는 것도 약간은 불편하다. 하지만 이용객의 안전을 위해 차량의 진입을 통제하고 있다. 야영장 위의 체육시설을 지나 임도에 올라서면 숲속의 집 산딸나무동 앞에 이르고, 여기서 왼쪽으로 가다보면 오른쪽 산사면에 비자나무동과 동백나무동이 보인다. 이어 임도를 따라 30m쯤 오르면 길이 갈라진다. 오른쪽은 연립동으로 오르는 길이고, 왼쪽은 씨름장을 거쳐 인천 이씨 제각으로 이어지는 임도다. 제각에서 산길을 따르면 천관산 구정봉(1시간 30분 거리)이나 천관사(20분 거리)로 갈 수 있다. 천관산 자연휴양림은 숲해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5월부터 10월까지 휴양림 이용객 및 자매결연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숲해설 및 나무목걸이 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숲에서 즐기는 휴식도 좋지만, 아이들과 함께 숲을 배우는 기회를 가져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천관산
기암괴봉과 억새의 환상적 조화

 
천관산은 기암괴봉의 뛰어난 경관과 함께 초원과 억새로도 이름난 산이다. 정상인 연대봉에서 환희대에 이르는 주능선 일대는 여름엔 초원, 가을엔 황금빛 억새밭을 이룬다. 억새와 어울린 기암괴봉의 풍치와 함께 다도해 조망이 천관산이 가지고 있는 또 하나의 매력이다. 주능선에 올라서면 전남 일원의 산들이 샅샅이 보일 정도로 조망이 뛰어나다. 정상 북쪽 기슭에 위치한 천관사(天冠山)는「동국여지승람」에 통일신라 때 통영화상이 창건했단 고찰로, 오랫동안 폐찰로 버려져 있다가 1963년 극락보전을 세우고 천관사라 칭한 요사채를 짓고 주위의 3층석탑(보물 제795호)ㆍ석등(지방유형문화재 제134호)ㆍ5층석탑(지방유형문화재 제135호) 등의 유물을 복원해 놓으면서 사찰로서의 면모를 되찾았다. 전라남도는 자연미가 뛰어나고 도지정문화재인 장천재가 들어서 있는 천관산과 보물 1점과 문화재 2점을 가지고 있는 천관사를 묶어 1998년 10월 10일 도립공원으로 지정했다. 자연휴양림 기점 산행은 관리사무소 앞 삼거리에서 오른쪽 임도 초입의 산길로 들어서면서 시작한다. 산길은 환희대 북서릉을 타고 지장봉(630M)과 기암 ‘석선’을 거쳐 환희대로 이어진다(약 1시간 30분 소요). 환희대에서 동쪽 능선을 타고 20분쯤 가면 정상인 연대봉에 이른다. 이 능선 구간은 여름엔 초원, 가을엔 억새로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정상에 다가서는 사이 능선 오른쪽(남쪽) 기슭에 샘이 두 군데 있다. 정상에선 정원석바위와 봉황봉을 거쳐 장안사로 내려설 수 있다. 휴양림으로 내려가면서 다시 환희대로 돌아와야 한다. 환희대 북릉상의 구정봉(九頂峰)은 대장봉(大藏峰), 천주봉(天柱峰), 문수보현봉(文殊普賢峰), 대세봉(大勢峰), 선재봉(善才峰), 관음봉(觀音峰), 신상봉(神象峰), 홀봉(笏峰), 삼신봉(三神峰) 등, 기암 아홉 개가 모여 있는 암릉으로 이집트의 석물을 모아놓은 듯 기묘한 모습을 보여준다. 
☞ 문의전화: 061-867-6974

별이 밤바다로 떨어지는
- 신안 자연휴양림
자은도(慈恩島)는 요즘 한층 뜨고 있는 섬이다. 무엇보다 풍광이 좋다. 노을이 아름답고 남도 인삼이 살아 있는 곳, 조용히 휴식을 찾는다면 자애롭고 은혜로운 섬 자은도가 답이다. 9개의 해수욕장을 품고 있다. 완만한 수심과 수백 년 된 해송이 어우러져 해수욕장으로서는 최고의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낙조가 매혹적인 둔장해수욕장 인근에 12km ‘해안누리길’까지 있다. 향후 신안군 관광의 핵심은 자은도라고 보면 되고 그 중심에 있는 두봉산(斗峯山)은 미인의 목처럼 도도하고 꼿꼿하지만 알고 보면 한없이 부드러운 산이기도 하다.
신안 자연휴양림의 최고의 장점은 조용하다는 것이다. 30만㎡의 광활한 군유림에 오직 휴양림을 위한 시설만이 자리 잡고 있어서 외딴 섬 같은 완벽한 휴식이 있다. 길이 2km의 부드러운 백사장도 휴양림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위한 부대시설과도 같다. 워낙 청정한 곳이라 밤하늘의 별들이 바다로 쏟아지는 것을 베란다에서 그대로 감상할 수 있다. 또 하나의 장점은 깨끗한 시설이다. 휴양림 입구 쪽에서 1분만 걸으면 양산해수욕장이다. 분가루처럼 고운 모래와 완만한 수심이 자랑이고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고 긴 백사장이다. 툭 터진 바다는 직선거리로 중국까지 어떠한 막힘도 없는 망망대해다. 이런 모든 조건들이 휴양림 이용객들을 위한 공간이다. 바닥이 모래여서 물 빠짐이 좋고 바다와 바로 인접해 있다.

두봉산
정상에서의 풍광은 그 자체가 가히 예술품 수준

 
두봉산과 승봉산은 쌍둥이처럼 비슷한 높이에 서로 마주 보고 있어 휴양림을 기점으로 1박 2일 동안 두 개의 산을 찾는 이가 많다. 두봉산 정상부는 온통 거친 바위덩이다. 건너편에 있는 암태도 승봉산(355.5m)이 화강암 바위로 봉긋봉긋하게 솟아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두봉산은 신안 자연휴양림자동차로 10분 거리다. 면소재지인 구영리(舊營里)에서 시작한다. 구영리는 지금은 흔적조차 없지만 조선시대에 군마를 기르고 병사를 훈련하던 군영이 있던 곳이다. 경운기 자국이 깊게 패인 임도를 따라 무선기지국까지 0.4km 완만한 경가 오름길이다. 주민들이 꽃갈봉(124m)이라고도 부르는 뒷동산 언덕 같은 잡목 숲을 지나고 침목계단이 시작되며 20여 분 바짝 오른다. 그 뒤론 거의 수평에 가까운 능선길이다. 성제봉은 봉화를 올렸다는 기록이 있는 곳으로 현재는 팔각정 쉼터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 무려 3km에 달하는 둔장해수욕장 전경을 보고 있으면 한 마리 학이 날개를 펴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정상 1.9km 이정표 방향따라 잠시 고도가 툭 떨어지다가 기복이 거의 없는 오솔길 수준의 등산로가 원한 그늘을 드리우며 수목원을 걷는 헐렁한 기분으로 대율재까지 20여 분 이어진다. 대율재는 면사무소에서 성재봉 거치지 않고 20여 분이면 올라올 수 있는 지름길이 있다. 문턱바위(164m)부턴 바다를 접한 제대로 된 조망을 즐길 수 있다. 드넓은 농경지와 바다는 섬 풍경이 아니라 농촌 풍경을 보는 듯하다. 숲길과 바위길이 수차례 반복하면서 적당히 그늘도 있다. 암릉이 점차 거칠어지기 시작할 즈음 기운차게 솟아있는 수십 길 낭떠러지 암벽이 시작된다. 위험한 곳은 철계단과 난간이 설치되어 안전산행을 돕는다. 벌거벗은 것처럼 암릉이 노출되어 있어 시야만큼은 정상이 따로 없을 정도로 막힘이 없다. 오히려 정상 표지석 주변만 잡목에 의해 시야가 가릴 뿐 한 발짝만 벗어나면 장쾌하게 펼쳐진 조망에 감탄사가 멈추질 않는다. 두 갈래의 하산길이 있다. 정상에서 동쪽 유천리 방향보단 남쪽 도명사 방향을 많이 이용한다. 내려가는 길은 경사가 심하고 암릉의 연속이다. 부스러진 잡석으로 인해 미끄러움을 주의해야 한다. 시봉에서 내려다보는 느낌이다. 6부 능선에서부턴 전형적인 육산이다. 숲 속의 갈림길에서 5분이면 아담한 사찰 도명사다. 가 있는 유천리 방면이고 우측으로 가면 구영리다.
☞ 문의전화: 061-240-8454
☞ 명소: 한우리엔 돌로 담을 쌓아 물고기를 잡는 구내 최대의 독살(석방렴)이 있다. 분계해수욕장엔 200여 년 된 소나무 100여 그루가 장관이고 그중에 으뜸인 여인송이 백미다. 압해도 송공리선착장 근처에 있는 ‘분재공원’엔 250여 점의 시가 수억 원이 넘는 작품의 분재가 수두룩하다. 분재의 관리요령까지 상세하게 배울 수 있다.

편백나무 숲에서 남해바다를 조망하다
- 봉황산 자연휴양림

 
돌산대교를 건너면 도시의 신음은 어느새 사라지고 넘실대는 바다에 점점이 박힌 보석 같은 섬들이 반짝이다. 겨우 다리 하나를 건넜을 뿐인데 보이는 풍경은 다른 세상에 온 것 같다. 한적한 도로를 따라 펼쳐진 수많은 섬들에 넋이 빠져 있다 보면 작은 저수지 너머로 봉황산 자연휴양림이 모습을 드러낸다. 돌산도의 최고봉인 봉황산(460m)은 예로부터 봉황이 산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이곳 주민들에겐 성스러운 산으로 알려져 있다. 봉황산 남쪽 기슭에 자리한 휴양림은 남해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 좋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입구로 들어서면 먼저 깔끔하게 단장된 관리사무소가 손님을 맞는다. 2012년 5월 개장한 봉황산 자연휴양림은 전국에 운영 중인 휴양림 중에서도 가장 젊은 축에 속한다. 그래서 숙박시설이나 편의시설 모두 최신식에 깨끗함은 기본이다. 추가로 건설 중인 숙박동(12동)과 세미나(50평), 야영장 시설이 완공되면 그 규모나 시설은 전국의 어느 휴양림보다 뛰어날 것이다. 이곳 휴양림엔 크기별로 2인용부터 8인용까지 총 12개의 숙박시설이 있다. 각 건물들은 통나무 외관에 내부 벽체와 천장 모두 친환경 소재인 나무로 마감해 사용자들의 반응이 좋다. 그리고 바다를 향해 난 건물들은 방 안에서도 다도해의 수정같이 맑은 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 특히 해 질 녘 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노을이 일품이다. 숙박시설의 남쪽 능선으론 1.5km에 이르는 숲체험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숙박동에서 시작해 가장 큰 보물이다. 산책로는 수령 40년 내외의 편백나무로 뒤덮여 있다. 쭉 뻗은 편백나무들은 한여름에도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며 몸에 좋은 피톤치드를 무한정 뿜어낸다. 피톤치드는 사람에게는 심리적 안정감과 함께 심폐 기능을 강화시키고 몸을 살균하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숲속의 집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정상으로 난 임도가 있다. 이 길을 따라 1시간 남짓 걸으면 돌산도 최고봉인 봉황산에 오를 수 있는데 다도해의 넓은 바다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또 남북으로 놓인 능선을 따라서는 남해 일출의 최고명당이라 불리는 향일암까지 산행도 가능하다. 휴양림에서 가까운 거리엔 옛날 나라에서 일반인들은 출입과 벌채를 금지하고 아껴 두었던 금오도가 있는데 시간을 내어 들러보는 것도 좋다. 휴양림 바로 앞 신기항에서 배로 30분이면 갈 수 있는데, 비탈길로 잘 알려진 바위 벼랑길을 걸으며 짜릿하고 멋진 풍광을 즐기거나 자전거 하이킹을 할 수 있다.

봉황산
다도해 환상의 절경과 함께하는 종주산행

 
돌산 종주같은 여수의 여러 길 중 가장 긴 거리(32km)를 자랑한다. 최고 높은 산이 460m밖에 되지 않는다고 얕잡아 봤다간 큰코다친다. 섬 산행이니 만큼 들머리의 고도가 제로에 가깝기 때문이다. 돌산대교에서 시작해 대미산, 갈미봉, 봉황산, 금오산을 거쳐 향일암까지 이어진 코스는 둘레길처럼 4개의 구간으로 나뉘는데, 체력과 시간에 따라 적당한 코스를 골라 산행을 하면 된다. 각 코스마다 돌산종주 안내도가 큼지막히 세워져 있어 길을 찾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 이번 산행은 교통의 편리함을 위해 3코스 중간 위치인 봉황산에서 향일암까지다. 봉황산 능선으로 붙기 위해 마을로 들어선다. 마을에서 50m쯤 전진하면 가로등이 설치된 전봇대 삼거리가 나오는데 오른쪽으로 붙는다. 10분쯤 걷다 보면 임도가 끝나는 지점에 봉황산 등산로 표지목을 만나고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우려했던 것과 달리 등산로는 적당한 그늘로 뒤덮인 숲길이다. 이곳이 정상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50m쯤 전진하면 최근에 세워놓은 또 하나의 표지목을 만난다. GPS로 확인해보니 두 번째 표식이 실제 봉황산의 정상이다. 전설 속의 새 봉황이 살았다는 봉황산의 유래가 적힌 안내판과 조망데크가 설치되어 있다. 뿌연 해무 사이로 남해의 섬들이 신비로운 자태를 드러낸다. 정상에서 20m 정도 내려서면 갈림길이다. 돌산대교에서 시작하는 종주길과 만나는 지점이다. 돌산종주(향일암) 방향으로 내려선다. 10분 정도 내려서면 자연휴양림에서 올라오는 임도와 만난다. 임도를 따
 
라 걷다 작은 봉우리(394봉) 앞에서 임도는 오른쪽으로 방향을 트는데, 표지목을 따라 정면의 봉우리로 올라선다. 이 봉우리에서 내려서면 다시 갈림길이다. 양쪽 모두 산길이 뚜렷하지만 왼쪽은 나뭇가지를 이용해 막아놓았고 오른쪽으로 많은 표지기가 붙어 있다. 순순히 오른쪽 능선으로 내려선다. 조금 전 헤어졌던 임도와 다시 만나는데 이번엔 임도를 가로질러 곧장 산으로 달라붙는다. 표지목이 있으니 길을 잘못 들 염려는 없다. 벼랑 위에 위태롭게 놓여 있는 2개의 바위를 만난다. 표지판엔 흔들바위라고 적혀 있지만 힘껏 밀어도 꿈쩍하지 않는다. 밤섬과 율림마을, 선착장이 시야에 들어온다. 한가로운 어촌 마을의 풍경이 평화롭다. 산불감시 초소와 위태로움 암릉을 지나면 휴게소가 있는 율림치다. 율림치에서 30분 정도 올라서면 금오산 정상이다. 이번 산행의 백미는 이곳부터다. 큰 파도가 몰아치다 그대로 얼어붙은 것 같은 병풍바위를 비롯해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섬들이 사방으로 조망된다. 송도, 개도, 금오도, 화태도 등 수많은 섬들이 바다에 점점이 박혀 장관을 이룬다. 임포갈림길에서 마지막 힘을 내 올라서면 금오봉이다. 날씨가 좋을 땐 탁 트인 바다 너머로 일본 대마도까지 보인다고 한다. 금오봉에서 내려서면 국내 4대 관음기도처이자 일출명소인 향일암이다. 향일암이라는 이름 자체가 해를 향한 암자라는 뜻이니 남해바다 최고의 일출을 감상하기엔 이곳보다 좋은 곳이 있을까.
☞ 문의전화: 061-643-9180
☞ 명소: 향일암
돌산도의 금오산 끝자락에 붙어 나해바다를 한없이 바라보고 있는 향일암. 우리나라 4대 관음기도처 중 하나로 신라 선덕여왕 13년 원효대사가 창건해 원통암, 음오암, 영구암으로 불리다가 조선 숙종 1715년 현재의 향일암이란 이름이 붙었다. 매년 새해가 되면 향일암 일출제가 하여 12월 31일 해넘이 행사와 함께 1월 1일 새해 일출 행사를 성대하게 개최한다. <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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