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원축산-산해돈포크 미트센터' 오픈

[양산=시사뉴스피플] 박용준 기자

도축장에서 '날으는 돼지'로 통하는 경남 양산시에 위치한 용원축산(조용래 대표이사)을 찾았다. 실제 농장을 살펴보니, 돼지가 힘이 좋은 이유는 분명했다. 타 농장과는 달리 방목형태다. 때문에 운동량이 많다. 이 말은 질병에 강하니 항생제 사용이 필요 없고, 육질은 단단하고 친환경적이라 소비자들이 즐겨 찾고 있다. 양산시에서 가장 인정받는 이유다.

우수한 품질과 일정한 맛

 
용원축산은 조용래 대표이사가 20대 후반 마냥 동물이 좋아서 시작했던 것이 양산시를 대표하는 전문 돈육장이 됐다. 초창기에는 소와 염소, 닭을 키우는 취미 생활이었지만, 점점 그 매력에 빠져들어 현재 돼지만 10,000여두. 처음에는 문외한이었던 그였지만 여러 전문서적을 탐독하고 농장에서 잔뼈가 굵은 인재들로부터 일을 배워나갔다. 이제는 국내를 대표하는 어엿한 농장주이자 돈육에 관한한 해박한 지식의 소유자로 변모했다. 덕분에 이 농장의 돼지는 도축장에서 '날으는 돼지'로 통할 정도로 우수한 품질을 자랑한다. 비결은 친환경 무항생제만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용원축산을 지난 10월 15일 실제 둘러봤다. 농장 문을 열자 돼지들이 놀라 뛰어서 한켠으로 몰렸다. 타 농장의 경우 좁은 공간에 제 몸하나 가눌 곳이 없는 공간에 돼지들이 꽉 차있는 거와는 다른 풍경이었다. 1분여의 시간이 흐르자 기자에게 관심을 보이며 몰려들기 시작했다. 농장 바닥도 깨끗한 톱밥이 깔려있었고, 냄새 또한 적었다. 조용래 대표이사는 "사육 환경이 고기의 맛을 좌우한다. 청결과 운동량을 극대화시키면 항생제도 사용할 필요가 없고 육질도 단단하고 감칠맛이 난다"며 "사료도 세계 최대의 동물 영양 기술을 가진 '퓨리나'만을 사용해 일정한 맛을 지켜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용원축산이 공급하는 부울경 지역외에 수도권 등 입소문을 타고 한 번 맛을 본 사람들은 우수한 육질과 일정한 맛에 매료돼 이곳만을 찾고 있다. 조 대표이사는 "돼지부터 20여년의 내공을 바탕으로 건강한 유전자를 보유한 것만을 선택하고 있으며, PSS유전자검사와 개체식별 유전자 검사 등 최고의 돼지만을 유통시키기 위해 과학적인 방법도 적극 수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용원축산은 질병 전염의 최고 요인으로 꼽히는 출하차도 직접 운영하고 있는 등 돼지의 안전한 사육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양산시의 맛집으로 거듭난 '산해돈'

 
고품질만을 생산하는 용원축산이 입소문으로 점점 사세가 확장되면서 현재는 용원축산유통(주)과 산해돈농업회사법인(주)까지 거느리게 됐다. 양산시 북정동에는 직영인 '산해돈(055-385-6143) 식당도 열었다. 이곳은 조용래 대표이사의 형인 조성래 대표가 운영하고 있는데, 소위 맛집으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인터넷에서 검색도 용이하고 방문한 손님들이 각자의 블로그를 통해 산해돈의 맛을 소개하고 있다. 대다수의 블로거는 "냄새가 없고 씹을수록 감칠맛이 난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는 산해돈이 조단백질·조지방 함량이 높고, 지방색이 밝으며 육의 전단가가 낮으며, 농장에서 사육관리지침에 의해 체계적으로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HACCP지정 도축장에서 도축된 위생적이고 신선한 고기를 소비자에게 공급하고 있기에 가능했다. 지난 7월 25일에는 지역 유통관련 인사 및 주민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용원축산-산해돈포크 미트센터' 오픈행사도 가졌다. 그간 지역민들로부터 산해돈의 맛을 인정받은 결과이자, 브랜드 출범 10년만에 신규 미트센터를 확장하는 쾌거를 이룬 것이다. 조성래 대표는 "정육점으로 시작해 10년만에 신뢰와 한결같은 맛을 통해 산해돈 포크를 양산시에서 가장 인정받는 육가공 브랜드로 키워냈다"며 "최근 돈육 브랜드 돈마루와 함께 해운대 신세계백화점에 브랜드 판매장을 열기도 했다"고 전했다.

현실에 맞는 정부 지원이 따라야
"한치 앞의 이익을 탐하기보다는 초심을 잃지 않고 장수하는 업체가 될 것이다. 비록 지금은 지방 브랜드지만 고품질의 안전한 돈육 생산을 위한 계속적인 설비투자 등을 이어 나간다면 전국 브랜드로 분명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조용래 대표이사의 말이자, 향후 목표다. 처음 30두에서 10,000여두로, 부울경 지역에서 명성이 자자한 브랜드로 키워낸 것도 오직 신뢰를 최우선으로 삼았기에 가능했다. 조 대표이사는 "욕심을 버리고 묵묵히 자리를 지켜나가 있다. 하지만 '산해돈' 생산을 위한 참여 농가들이 쉽게 늘어나지 못하고 있어 아쉽다"고 전했다. 한편, 인터뷰 말미에 FTA 등 수입육이 늘어나는 점에 대해 조 대표이사는 "먹거리는 부족하면 급등하고 남으면 급락하는 3% 싸움이다. 때문에 무조건 자급자족 한다는 마인드는 가져가야 한다"며 "특히 축산업은 환경문제와 인력난으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정부가 특혜를 주더라도 살려야 한다. 현실에 맞는 지원이 있기를 바란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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