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출 수 없는 그의 열정이 원하는 모든 것

경제전쟁에서“상품을 팔지 말고 엔터테인먼트를 팔아라”는 말이 화두가 되는 것은 IT가 방아쇠라면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는 실탄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최대 음반기획사인 이가엔터테인먼트와 DVD 및 비디오 유통업체인 우성엔터테인먼트, 매니지먼트사인 플레이어 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 팬텀은 종합엔터테인먼트 사업부문의 의미심장한 상징을 보인다.


우리는 팬텀이라는 브랜드를 말할 때, 제일 먼저 골프공회사라는 이미지를 떠올린다. 하지만 2005년 최고의 M&A로 꼽히고 있는 골프공 제조회사 팬텀과 이가·우성·플레이어 엔터테인먼트의 인수, 합병으로 급변하는 연예계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며, 팬텀은 단연 최고와 최대의 종합엔터테인먼트 기업이라는 수식어를 달게 됐다. 그동안 매니지먼트 회사 간의 합종연횡은 가끔 있었지만, 각 파트별 업계 1, 2위 간의 연합은 처음 있는 일이라 더욱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팬텀에는 한류스타 이병헌을 비롯하여, 이정재, 장진영, 신은경, 신하균, 정재영, 김석훈 등 정상급 연기자와 유정현, 강호동, 박경림 등 인기 방송인, 아이비, MC몽 등 가수까지 총 50여명 이상이 소속돼 있다. 나열된 연예인의 이름만으로도 팬텀의 필모그래피를 완벽하게 장식해 준다.

▲ 2005년 이가, 우성, 플레이어 엔터테인먼트의 인수 합병으로 연예계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한 <팬텀 엔터테인먼트>의 김준범 대표
「Story of 팬텀 첫 번째」 - 최고들이 만들어내는 최상의 종합엔터테인먼트
팬텀엔터테인먼트의 김준범 대표는 서울대 생물학과를 졸업 후, 곧바로 증권과 M&A 관련 일을 주로 해왔다. 그는 90년대 중반부터 연예계에 대한 분석을 꾸준히 해오면서 특유의 자신감으로 지금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업적 수완을 발휘했다. 김 대표가 불과 나이 35세에 우리나라 최고의 종합엔터테인먼트 대표라는 사실은 비범한 그의 사업적 수완을 가졌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 김준범 대표 : 팬텀은 음반, 비디오 및 DVD, 매니지먼트 사업부분에서 가장 우수한 엔터테인먼트 사들의 인수합병과 지속적인 연예인의 영입으로 현재 국내 최대 규모의 엔터테인먼트를 구축하게 됐습니다. 가장 큰 수익과 안정적인 모델이 각 사업부문에 포진해 있는 종합엔터테인먼트 회사라는 것이 팬텀의 자부심이고, 연예계에서 저희를 바라보는 시각입니다. 일부에서는 각기 다른 색깔을 가진 세 명이 모여 어떻게 융화가 되겠느냐고 우려의 목소리도 내는데, 지금 팬텀의 모습이 증명을 해주고 있듯이 전혀 문제가 될 게 없습니다. 오히려 각 사업부문의 독보적인 선두주자들이 모였기 때문에 더 융화가 잘 되고 있죠. 작년에는 인수합병과 연예인 영입에 치중하면서 도약하기 위한 준비기간을 가졌다면, 올해는 각 사업 파트의 매출을 극대화해 수익과 성과를 보여주는 한 해가 될 거라고 2006년을 자신하고 있습니다.

「Story of 팬텀 두 번째」- 21세기 문화전쟁의 한가운데에서‘한류’를 바라보다
영역별·문화권역별로 분절되어 있는 지구촌이 하나의 시장으로 통합되어 가는 글로벌화 속에서 방송 콘텐츠는 자국의 문화 가치뿐만 아니라 국가 이미지와 메시지를 전파하는 측면에서 파급효과가 가장 크고 효율적인 매체이다. 이에‘한류 열풍’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세계 방송 콘텐츠 시장에서 화두로 떠오른 우리나라 드라마들의 선전은 단순히 스쳐 지나는 하나의 바람으로 여기기에는 무리가 있다. 팬텀은 드라마‘아름다운 날들’과‘올인’으로 일본의 여성들을 사로잡은 이병헌을 내세워 일본 시장을 공략한다. 오는 5월 3일 도쿄돔에서 열릴 예정인 이병헌의 대규모 팬 미팅 참가티켓은 1장에 8만원으로 지난 8일 발매를 시작해 첫 날 5만장 전석이 모두 매진돼, 주최 측 아사히TV를 놀라게 했다. 더욱이 도쿄돔은 일본의 상징적인 스포츠·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대규모 관객 동원이 가능한 최고의 아티스트들만 공연을 한 곳이다. 그동안 롤링 스톤즈, 폴 메카트니, 휘트니 휴스턴, SMAP, 하마자키 아유미 등의 밀리언셀러 뮤지션들이 무대에 섰으며, 한국 연예인의 도쿄돔 입성이 이처럼 큰 호응을 얻은 것은 사상 유례없는 일로 한류스타로서는 이병헌이 최초이다.
- 김준범 대표 : 과거 90년대 후반의 한류시장은 중국을 기반으로 한 한류로 열광적인 반응과 인기는 있었지만, 솔직히 수익적인 면에서는 별 실효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한류가 수익성과 연관돼 문화적 시장성을 인정받기 시작한 것이 일본에서 방영된‘겨울연가’였습니다. 하지만 겨울연가를 방영할 수 있었던 것은 2002한일월드컵 공동개최라는 일본인들의 정서가 밑바탕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 국내 언론에서는 겨울연가 음반이 몇 십 만장이 나갔고, 얼마의 수익을 올렸다는 것에 믿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중국의 한류처럼 과장된 거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실질적으로 겨울연가 음반은 150만장이 판매되었으며, DVD수입만이 약 800억 정도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지금의 한류스타들은 모두 드라마를 통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겨울연가의 헤로인 최지우가 나오는 또 다른 드라마‘아름다운 날들’을 NHK가 방영하면서 그로인해 이병헌이라는 한류스타가 탄생될 수 있었습니다. 한 번 더 이병헌의 인기를 올려준 것은 NHK에서 드라마‘아름다운 날들’이 끝나자마자, 전략적으로‘올인’을 편성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배용준과 버금가는 한류스타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배우 권상우나 박용하, 류시원도 마찬가지로 드라마라는 매개체로 지금의 한류스타가 된 것입니다. 일부에서는 반한류, 일본의 방송국들이 담합해서 한국의 드라마 편성을 대폭 줄이겠다는 여러 가지 말들이 나오는데, 제가 볼 때는 무리 없이 성장해 나가고 있다고 봅니다. 오히려 지금 일본의 한류는 토착화 과정이며,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이 2000년 말에는 엄청난 한류시장으로 다가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Story of 팬텀 세 번째」- 다양한 콘텐츠가 블루오션이다
지금은 TV와 라디오뿐 아니라 인터넷포털, 이동통신, 위성 및 지상파 DMB, 휴대인터넷(와이브로) 등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확보한다. 통신과 방송이 융합되고, 유선과 무선통신이 결합되면서 다양한 정보 전달매체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어떻게(네트워크)’가 아닌‘무엇을(콘텐츠)’전달하느냐가 새로운 화두이자 경쟁력을 가름하는 변수로 떠올랐다. 변화는 반드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한다는 측면에서 올해 팬텀엔터테인먼트는 사과나무픽쳐스가 제작하는 드라마‘어느 멋진 날’을 시작으로 제작사로서의 이미지를 확고히 할 예정이다. 그리고 드라마 제작에 있어 김종학 프로덕션과 전략적 제휴를 맺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며, 원초적 본능2를 필두로 화제작‘D.O.A(Dead or Alive)’등 본격적인 외화 수입도 시작한다. 또한 예능 프로그램 제작사업, 각종 케이블방송 및 DMB방송의 예능프로그램에도 새로 진출할 계획이다.
- 김준범 대표 : 50%정도의 지분을 갖고 있는 사과나무픽쳐스를 통해 드라마 2편, 김종학 프로덕션과 힘을 합쳐 2~3편정도, 자체제작 드라마 2편을 만들어 총 7편정도 제작할 계획입니다. 신규사업으로는 미취학어린이를 대상으로 에듀테인먼트(엔터테인먼트+교육)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2년 동안 준비한 에듀테인먼트는 아이들의 관심을 끄는 연예인이 전문가들에 의해 만들어진 교재의 내용을 가르침으로써 흥미롭게 공부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본격적인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홍보수단으로 중국판 싸이월드인‘싸이워’를 통해 브랜드 미니홈피를 런칭했습니다. 싸이워의 기업 브랜드 홈피는 미리 7개의 다국적기업이 선정되는데, 삼성전자와 함께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팬텀이 선정됐다는 것 자체는 정말 대단한 일입니다. 이것은 팬텀이라는 브랜드가 이제 세계화 돼가고 있다는 것이죠.

「Story of 팬텀 네 번째」- 신인은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미래
‘화수분’이라는 단어가 있다. 안에 온갖 물건을 넣어 두면 새끼를 쳐서 끝이 없이 나오는 보물단지라는 뜻으로‘재물이 자꾸 생겨서 아무리 써도 줄지 않음’을 이르는 말이다. 팬텀의 소속된 연예인들이 바로 그렇다. 팬텀은 스타급 영입과 함께 신인 발굴을 중요하게 여기고, 매주 토요일 자체 오디션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예고와 제휴를 맺기도 했으며, 오는 5월말에는 아카데미 시스템도 갖춤으로써 체계화된 신인 프로그램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 김준범 대표 : 신인은 이런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새로운 피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신인이 없다면 회사는 늙어 갈 수밖에 없을 정도로 매우 중요한데요. 드라마‘봄의 왈츠’의 주인공 한효주는 고 2때 발굴하여 2년간의 트레이닝을 거쳤습니다. 벌써 2달 동안 광고만 해도 7개째입니다. 지난해 가요계의 섹시 아이콘으로 혜성같이 나타난 아이비(IVY)는 춤을 곁들인 라이브를 하기 위해서 3년 내내 연습실 주변의 공원을 수십 바퀴씩 뛰는 등 혹독하게 체력을 쌓는 훈련을 하였습니다. 그 각고의 노력 끝에 지금에 이르렀으며, 올해 안에는 연기자로서 팬들과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한류스타 이병헌을 비롯하여 이정재, 장진영, 신은경, 유정현, 아이비 등 총 50여명의 최정상급 연예인이 팬텀에 소속돼 있다.
「Story of 팬텀 다섯 번째」- 문화의 시대를 이끌어가는 주역
우리나라는 스타, 연예기획사, 드라마ㆍ음반ㆍ영화 등을 제작하는 제작사 등의 노력과 발전으로 세계 10대 엔터테인먼트 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이들이 오늘의 한국 엔터테인먼트 주역이자 원동력인 셈이다. 하지만 제작업체의 난립으로 인한 콘텐츠의 부실, 대형 기획사의 독점적 횡포 등 한국 엔터테인먼트산업의 발전에 장애가 되는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 김준범 대표 : 팬텀은 흔히 말하는 무소불휘의 권력을 절대 휘두르지 않습니다. 대형엔터테인먼트 회사이기에 그런 오해를 살 수도 있는데, 저희는 방송사와 서로 상부상조하고 있습니다. 그 이전의 관계에서 방송사의 횡포, 기획사의 횡포가 있었다면, 팬텀은 합리적인 선에서 서로 퇴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단순히 외형적으로 보여 지는 거대한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아닌, 한국 문화의 시대를 이끌어가는 의미 있는 주체가 될 것입니다.

이제 청소년들이 가장 선망하는 직업은 연예인이 되었고,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분야는 급성장을 하고 있으며, 한국의 대중문화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에 그 브랜드 이미지와 강력한 파워를 자랑한다. 여기에 팬텀엔터테인먼트를 미래의 주역으로 꼽는 것에 대해 누구도 이견을 달지 않을 것이다. NP

< 김준범 대표의 전하지 못한 이야기 >

#. 에피소드 Ⅰ. 라이벌은 옆에 있는 목표이다
라이벌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 같은 수준에서 경쟁하는 라이벌도 있고, 진심으로 존경하는 라이벌도 있다. 또한 마음에는 들지 않지만 도저히 이길 수 없다고 인정하는 라이벌도 있을 것이다. 상대방 역시 내가 라이벌이라는 사실을 인식한다. 그런 라이벌 관계를 만드는 것은 우리의 목표를 좀 더 명확하게 해주며, 앞으로 나아가는 길에서 매우 중요한 일이다.“누군가를 목표로 삼고, 추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팬텀의 김준범 대표는 음반 부문에서는 SM엔터테인먼트의 이수만을, 매니지먼트에서는 싸이더스 IHQ의 정훈탁 사장을 모델로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인생에서 이런 라이벌을 가질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서로를 인생의 목표로 삼고 항상 치열하게 경쟁해야만 좋은 싸움을 할 수 있는 것이다.

#. 에피소드 Ⅱ. 한류열풍을 넘어 한류 따라잡기
대표적인 베트남의 한류 여배우 김남주는 장동건과 함께 현지인들에게 한국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다. 1999년 베트남 TV에서 방송된 외화의 절반이 한국의 드라마였고, 베트남 연예전문 잡지의 인기 연예인 순위표에서 절반은 한국의 배우들이었다. 이러한 한류열풍은 한국배우들이 선전하는 전자제품, 화장품 판매율을 급격히 신장시켰다.“예전에 김남주씨가 베트남에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인터뷰 중에 누군가가 베트남 여성들은 어떤지 물었는데,'피부가 별로 안 좋은 것 같다'라고 답했다. 그 인터뷰 기사가 나가자 베트남 여성들의 반응은 매우 의외였다. 자존심이 상했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그 당시 김남주가 모델로 등장한 화장품에 관심을 가져, 그 화장품은 대박이 났다.”고 김 대표는 이야기했다. 그리고 얼마 전 캄보디아에 갔었는데, 10곡 중 5곡의 한국 번안곡이 나이트에서 흘러나올 정도라면서 2006년 한류는 무궁무진한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 에피소드 Ⅲ. Next 한류, 이정재
90년대 중국의 한류는 어떤 가수가 공연을 하고, 음반 판매로 매출을 올리는 식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한류는 어떻게 보면 좀 더 종합적인 엔터테인먼트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 드라마가 일본시장을 형성해나가고 있다. 그런데 아직까지는 영화로 한류시장을 공략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김 대표는 지적한다.“일본의 드라마라는 것은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씩 20회를 방영하는데, 그러면 거의 5개월 가까이 매주 한 드라마를 볼 수 있다. 그 부분에서 어떤 문화적인 코드로 인해 사람들이 동화되고, 팬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영화는 아무리 인기가 있어도 2~3주에 승부를 보고 끝나게 되는 시스템이다. 일본에서 우리나라 영화가 100만, 150만 명이 들어왔다고 해도 그것이 어떤 전반적인 한류스타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좀 재미있는 숫자인데, 일본에서 한국 배우 중 가장 많은 영화가 개봉 된 배우가 바로 팬텀의 이정재이다. 이번의 영화 태풍까지 해서 총 5편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한류스타는 아니다. 근데 지난 4월 3일부터 아사히 TV에서 모래시계를 방영하기 시작했다. 처음 모래시계가 방영됐던 때를 잘 생각해보면, 바로 거기서 이정재=보디가드라는 하나의 아이콘으로 국내에서 신드롬을 일으켰다는 것을 기억할 것이다. 앞으로 일본에서 어떤 반응을 불러일으킬지 무척 기대가 되고 있다.”

#. 에피소드 Ⅳ. 뵨사마 이병헌의 집은 택시기사들의 관광코스
현재 일본에서 30~40대 여성의 팬들이 팬텀엔터테인먼트 문 앞에까지 와서 하루에 수십 명씩 사진을 찍고 간다고 한다. 단지 이병헌의 소속사라는 이유 하나 때문이다.“분당에 위치한 이병헌의 집 앞에 있는 팬들은 더 어마어마하다. 실례로, 공항에서 일본 여성들이 택시를 타고 이병헌의 집이라고 하면 택시 기사들이 모두 알고 있을 정도이다. 그들한테는 하나의 관광코스가 된 것이다. 지금 이병헌씨가 힘들어 하는 부분이 있다면, 어느 날 집 옥상에서 기지개를 피려고 나왔는데, 집 앞에 관광버스가 와있더란다. 정말 웃지 못 할 일이다.” 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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