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고성능 고유 원자력연료 개발에 박차

[대전=시사뉴스피플] 박용준 기자

지난 11월 19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제40회 국가품질경영대회'가 열렸다. 이날 한전원자력연료(이재희 사장)가 품질경쟁력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14년 연속 수상의 진기록이다. 이는 한전원자력연료가 품질경영체제와 기술력을 갖추고 품질경쟁력 평가시스템 자가진단을 통한 개선활동에 비롯된 결과다. 이번 행사에서 박철주 생산본부장도 품질경영활동을 통한 산업 경쟁력 향상에 이비지한 공로로 석탑산업훈장, 김항래 차장이 품질명장, 뿌리분임조는 6시그마 부문에서 대통령상 동상을, 정동원 선임연구원과 최용선 차장이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을 각각 수상하는 겹경사를 맞이했다.

국익을 대변한 한전원자력연료
전기가 없으면 과연 살 수 있을까. 공장 가동은 물론 일반 생활도 전혀 할 수 없을 것이다.

 
분명 전기는 꼭 필요한 존재며, 국내도 화력과 수력, 원자력발전소 등을 통해 전기 생산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들 발전소의 연료는 막대한 자금이 외부로 유출되는 수입에 의존하는 사실. 다행스럽게도 현재 국내 총 발전량의 약 30%를 차지하는 원자력발전소의 경우는 국내 대표적인 에너지 공기업이 있어 국익을 대변하고 있다. 이 기업이 바로 한전원자력연료로, 그동안 끊임없는 기술개발을 토대로 원자력연료 설계와 제조기술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덕분에 국내 원자력발전소에 소요되는 연료 전량이 이 기업을 통해서 이뤄지고 있다. 나아가 한국표준형 원전용 개량연료(PLUS 7)와 웨스팅하우스형 완전용 개량연료(ACE 7)를 개발하는 등 핵연료 부품 100%를 국산화하는 성과를 얻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경수로용 원자력 연료와 중수로용 원자력 연료를 함께 생산하는 기업도 한전원자력연료다. 또한 이 기업은 전자·전기 계측제어 기기와 측정 소프트웨어를 접목시켜, 기존 해외사의 장비보다 우수한 원자력연료 검사 장비도 개발하여 미국과 일본, 중국, 브라질 등 여러 국가에 각종 장비와 부품을 수출하며 국익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충만한 역량은 곧 해외에서 낭보가 들렸다. 바로 2009년 말 UAE 원전 수주에 컨소시엄으로 참여, 2016년 하반기부터 이곳에서 생산한 핵연료를 공급하게 된 것. 이외에도 이 기업은 원자료연료가 원자로 내에서 안전하고 경제적으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원자로심 설계 및 안전성 평가와 관련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여기에 차세대 고성능 고유 원자력연료 개발업무 등을 수행하며 새로운 비전을 쌓고 있다.

원자력연료 원천기술 개발
한전원자력연료는 이재희 사장 시대를 맞아 제2의 비상을 준비 중이다. 우선 제3공장 증설이 가시화 되고 있다. 국내는 물론 해외수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미이자, 그만큼 국내 원자력연료의 수준이 세계적으로도 우수하다는 것을 증명한다. 두 번째는 창사 이래 가장 큰 규모의 신규사업 추진이다. 최근 한전원자력연료는 지르코늄 합금 튜브 제조기술을 국산화했고, 유사한 증기발생기용 전열관 제조기술 국산화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국내 전열관 수요 전량을 안정적, 경제적으로 공급하게 된다. 원자력연료 원천기술 개발도 완료했다. 이 성과는 원자력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우위를 점하게 되는 것은 물론, 그동안 해외수출에 따른 제약이 말끔히 해소되게 됐다. 고유 원자력연료인 HIPER16과 HIPER17은 해외수출 제약이 없도록 개발된 연료로, 국내 기술로 부품 및 집합체를 개발하여 노외 성능검증을 완료한 상태다. 앞으로 약 4년간 국내 원자력발전소에서 성능검증을 거친 뒤 국내 원전에 상용 공급함은 물론 해외수출도 추진하게 된다.

다양한 사회공헌활동 펼쳐
한전원자력연료는 외부적으로 그간의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에 공략에 박차를 가하며 미국

 
웨스팅하우스사에 튜브 수출을 비롯해 중국 NPIC사에 원자력연료 서비스 장비 및 기술 수출, 일본의 방사능 오염토양 제거장비 수출, 미국 NUSCALE사의 SMR용 원자력연료 개발 용역 수주 등 신성장동력 창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지난 10월 청렴문화 정착을 위한 결의대회를 가지며 청렴한 조직문화 확산에 역량을 집결하고 있다. 특히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토대로 에너지 공기업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에너토피아봉사단을 중심으로 한 사회복지사업이다. 그동안 방과후교실지원과 지역인재 장학금 후원, 결식아동돕기, 저소득가정 가족여행 후원 등에 따뜻한 손길을 전했으며, 올해부터는 국립대전현충원과 1사 1묘역 가꾸기 협약을 가지고 환경관리 자원봉사도 실현하고 있다. 또한 과수농가 일손돕기와 지역농산물 사주기 운동, 지역주민을 위한 환경정화 및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도 임직원들이 두 팔을 걷어 올렸다. 기자가 찾은 지난 11월 25일 오전에도 임직원과 가족, 자원봉사자 등 70여명이 사랑의 김장김치를 담궈, 대전지역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등 200여 가정에 김치를 전달하는 훈훈함을 더했다.

지난 11월 25일 UAE 출장을 막 다녀 온 한전원자력연료 이재희 사장을 만났다. 다음은 그와 나눈 대화 내용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Q. 먼길 다녀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번 출장에서 느낀 부분이 있다면.
▼ UAE 관계자들은 우리와 계약한 거에 상당한 만족을 표하며 연신 고마움을 표했다. 관계자들은 우리를 동반자로 생각하며 안전하고 정확한 사업을 완성하기를 갈망했다. 그간의 노력들이 결실을 얻어 서로간 신뢰가 형성됐고, 문화교류도 원하고 있었다. UAE 원전을 통해 향후 국내 기업들의 진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제3공장 증설로 이번 사업의 완성도와 국내 신규원전 증설 및 해외수출에 대비할 생각이다. 이 공장은 연간 핵연료 200톤 생산규모며, 정상궤도에 오르면 연말경 부지정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건설공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Q. 10년만에 국내에 개최된 제12차 핵연료 주기산업 안전보증 국제 네트워크 연차대회의 의미와 성과는.
▼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원자력 안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번 연차대회를 개최하게 되어 무척 기쁘다. 아시다시피 우리는 원자력 후발국이라 많은 부분이 뒤쳐져 있지만, 그간의 기술개발과 UAE 원전 수출로 국제사회에서의 영향력은 커졌다. 이에 세계에서 우리를 주시하고 있고, 국내에서 주최하게 됨에 따라 한국의 우수한 원전기술과 주기시설 안전성 확보 등을 홍보할 수 있어 좋은 기회의 장이 됐다. 이번 대회는 미국과 프랑스, 중국, 일본, 브라질 등 국내외 11개 회원사에서 약 30여명이 참석했으며, 핵연료 주기시설의 안정성 확보와 관련해 각사의 개선노력과 대국민 이해증진을 위한 실천방안 등 각국의 원자력 안전분야 현안사항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Q. 국내 원자력연료 기술 수준은 어떠한가요.
▼ 현재 국내 원자력연료 기술수준은 세계적이다. 경수로연료의 경우 해외 선진사와 비교해 가격경쟁력면에서 월등하며 품질수준을 대변하는 연료 손상률은 'EPRI Base Technical Advisory Committee'에서 집계한 최근 10년간의 연료 손상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 핵연료 손상률은 미국 대비 10분의1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세계적 수준의 품질을 자랑한다. 또한 자체개발한 가돌리니아 함양측정법과 희귀분석 교정법이 ISO에서 국제표준으로 확정됨으로써 우리 기술이 국제적으로 공인받기도 했다. 앞으로의 과제는 설계관련 원천기술 개발과 시험시설 확충, 생산능력 확장을 통해 국제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Q. 끝으로 대전시민과 국민들에게 한 말씀 해주십시오.
▼ 오늘 사랑의 김장김치를 담그는 행사에서 한 임원 사모님이 "주변 지인들이 신성동이 공기가 나쁜 이유가 한전원자력연료 때문이다고 말해 아닌 이유를 조목조목 말했지만 믿지 않더라"는 얘기를 했다. 이는 원자력에 대한 불신이 아직 남아있다는 말이다. 사실 자체 처리가능한 경미한 사고를 알리지 않았던 것이 오히려 화를 키우게 됐고, 후쿠시마 원전사고 등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다. 하지만 실제 우리 회사를 방문하면 위험요소가 전혀 없다. 대국민 홍보차원에서 10여명 이상의 단체에게는 언제든지 문도 열고 있다. 제조과정을 보면 반듯이 이해를 하실 것이며, 정말 연료는 안전하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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