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독자 기술로 탄생한 3D프린터 '마이디'

[창원=시사뉴스피플] 박용준 기자

지난 12월 10일 창원호텔에서 '2014 창원상공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주)대건테크(신기수 대표이사)는 중소기업 경영 분야에서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이 기업은 평균 10% 이상의 매출 증대를 이뤘으며,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올해 국내 최초 독자 기술로 3D프린터 MYD 시리즈 3종을 출시하여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서 호평을 받았다. 이에 앞서 '2014년 일하기 좋은 으뜸기업'과 '취업하고 싶은 경남 우수기업'에 지정되는 등 지역 인재육성 및 지역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기술개발, 수입대체 효과로 이어져

 
2014년은 (주)대건테크에게 뜻 깊은 해로 기록됐다. 최근 창원상공대상을 비롯해 다수의 상을 휩쓸며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것. 특히 이 기업의 비전을 제시할 국내 최초 3D프린터 '마이디'를 출시했다. 그간 (주)대건테크는 1998년 설립 이래, 산업용 케이블과 하드웨어 장비 제조분야의 혁신형 중소기업으로 성장해왔다. 또한 반도체 제조 관련 장비, 의료분석, 칩 마운트, 공작기계와 같이 높은 신뢰성이 요구되는 장비의 전장부 및 케이블 하네스의 설계, 생산, 장비조립, 시험평가 등의 사업과 방위산업 제품의 각종 시험기기, 생산용 점검장비, 방산 케이블 하네스의 설계, 제작 등을 통해 매년 성장일로를 걷고 있는 기업의 표상을 제시했다. 끊임없이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첨단 시험장비 등도 개발하며 수입대체 효과에도 크게 기여했다. 덕분에 삼성테크윈과 두산인프라코어, 한국항공우주산업 등 국내 내로로 하는 기업들과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수십년의 내공과 열정, 집념이 집대성 돼 '꿈의 기술'로 불리는 3D프린터 시장에도 진출하게 됐다. 이 시장은 2018년 134억 달러 규모로 전망되는 등 전 세계의 유수 기업들이 선점에 나선 상태다.

착한 가격에 성능까지 우수한 '마이디'
(주)대건테크는 2011년 3D프린터 시장에 뛰어들었다. 후발주자인 상황. 하지만 이들에게는 저력이 충분했다. 바로 그동안 산업용 장비를 생산해낸 기술력과 노하우. 여기에 노고야와 상해 박람회 등을 다니며 견식을 넓혔다. 2012년 본격 개발에 착수하며 연구인력을 보강하고 투자도 늘려나갔다. 결실은 곧 맺어졌다. 2014년 초 출시한 마이디는 플라스틱 수지 등 열가소성 물질을 노즐에서 녹여 적층하는 응용수지 압출 적층조형(FDM)을 인쇄방식으로 채택해 다른 방식의 3D프린터에 비해 작동 편의성과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제품 출력물의 사이즈에 따라 여러 모델이 있으며, 최근에는 S160도 출시됐다. 또한 이 기업이 가진 정밀 리니어 모터와 스텝 모터 기술이 적용돼 안정성과 정밀도도 단연 최고다. 메탈 프레임과 밀폐형 설계로 원료 필라멘트가 외부로 노출돼 있지 않아 안정성도 크다. 여기에 보통 보급형 3D 프린터가 오픈형이라 소음과 환경 면에서 취약하지만, 마이디는 완전 밀폐형 구조와 저소음 설계로, 소음을 줄이고 외부 환경요인을 차단했다. 실제 전문가들 사이에서 미국의 6,000만원을 호가하는 제품보다 오히려 성능이 낫다는 평까지 받고 있다. 지난 연말 안상수 창원시장과 정환두 경남지방중소기업청장 각계 인사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시연을 보여 모두들 마이디가 출력한 산업용 샘플에 놀랐다고. 현재 마이디는 매우 저렴한 가격에 구성돼 월등한 가격경쟁력과 해외제품을 능가하는 기술력으로 올 한해는 소위 대박날 조짐이 일고 있다. 신기수 대표이사는 "우리 기술력의 결정체로, 보급형 중 가장 정밀하고 빠르다"고 자신감을 밝힌 그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부산대와 경남정보대 교수진들과 보다 업그레이드 된 제품 생산을 위해 연구하고 있는 만큼 늦어도 2년 내에는 세계적으로 핫한 반향을 일으킬 신제품을 선보일 것이다"고 밝혔다.

사회환원에도 적극 나서

 
제조업 현장에서 모크업 하나 만드는데 시간과 비용은 막대하게 들어간다. 때문에 선진국들은 3D프린터 시장에 국내보다 먼저 뛰어들었다. 국내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다. 실제 제품의 아이디어와 설계도만 있으면 3D프린터를 통해 시제품을 제작할 수 있고, 곧 생산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파괴력은 상당하다. 국내 최초 3D프린터를 독자기술로 개발한 (주)대건테크가 국내에서 핫한 바람을 이어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신기수 대표이사는 "기존 사업군들의 해외수출도 가시화되고 있으며, 주력 제품군의 하나인 '방전 가공기'도 중국의 몇몇 업체의 러브콜이 쏟아지는 등 올 한해는 수출이 보다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주)대건테크는 사회환원에도 적극 나서 지역민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지난 2월에도' 팔룡 한가족 맺기 사업'에 참여하는 등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고 있다. 인터뷰 말미에 질문한 향후 개인적인 소망에 대해서도 신 대표이사는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실천되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차원에서 은퇴 후에는 사회사업에 나서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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