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카로움보다는 부드러움으로, 바람보다는 햇빛으로 빚어낸…
[서울=시사뉴스피플] 김보연 기자

본문은 교실 안 행복 수업, 방과 후 행복 수업, 교실 밖 행복 수업 등의 장으로 나눠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과 부대끼며 나눈 교감과 정감 어린 에피소드, 일상 속에서 느낀 삶의 교훈과 공감할 수 있는 25가지 에피소드를 모았다. 100점 만점에 6점 맞은 학생이 4점 맞은 학생 앞에서 잘난 척하는 장면을 묵과하지 않고 현명하게 꾸짖는 에피소드, 장보고와 장영실이 형제인 줄 알았던 어느 학생의 무지를 비웃는 아이들을 깨우친 에피소드 등은 대단히 인상적이다. 햇병아리 교사 시절 만우절 날 수업시간에 아이들과 자장면을 먹어야 했던 난처한 상황을 추억하며 만우절을 오늘에 되살려 아이들의 창의성을 발견할 수 있는 ‘일탈의 날’로 탈바꿈시키면 좋겠다는 바람도 교실의 답답함을 매일같이 몸소 체험하고 있는 현직 교사이기에 가능한 발언일 것이다. 머리말에 쓴 “날카로움보다 부드러움이 유용했고, 탐욕보다 무욕에서 진정성이 발현되었고, 바람보다 햇빛이 주효했다. 부드러움, 진정성, 햇빛은 소통을 원활하게 해주었고 사랑과 행복을 빚는 재료가 되었다”라는 오래 숙성시킨 장맛처럼 감칠맛이 나는 문장은 <행복 수업>의 전체를 꿰뚫는 지은이의 교육 철학이다. 사춘기 자녀와의 소통에 힘겨워하는 학부모나 앞으로 교단에 서서 아이들과 함께할 나날을 기다리고 있는 예비교사라면 호빵맨 선생님의 눈높이를 낮춘 ‘행복 수업’에 귀 기울여보면 좋을 것이다.
<행복 수업>은 진정 아이들을 위하는 교육은 무엇인지, 진정한 소통과 배려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할 계기를 제공해주는 교육 지침서이자 선배 교사가 들려주는 보석 같은 조언으로 가득한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