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사이클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비상을 꿈꾸는가? 하늘을 날 수 없다면 탁 트인 도로를 하염없이 질주하고픈 생각을 쳇바퀴 돌듯 정신없이 살아가는 요즘 현대인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해보는 생각이 아닐까 싶다. 여기 그 현실을 모터사이클과 함께 35년간이나 달려온 사람이 있어 그의 멋진 인생 질주를 만나본다.

▲ 강정일 대표
SUZUKI KOREA의 강정일 대표는 아버님의 오토바이를 중학교 2학년 때 몰래 탔던 것이 처음 모터사이클을 접하게 된 계기였다고 한다. 그 후 모터사이클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대학교2학년 때 번개선수단에 가입해 레이서가 될 결심을 하였고, 처녀 출전한 세계 모터크로스 챔피언십에서 700명 중 13등까지 기록하며 놀라운 능력을 발휘했다. 강 대표는 그 외에도 모터사이클 점프 기네스 기록과 1987년 한미 모터크로스 250cc 대회 우승 등 수많은 대회에 참가하여 많은 우승컵을 안게 되기까지 힘들었던 지난 시절의 이야기들을 이제는 미소로 대신 말해주었다.

모터사이클은 내 운명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가장 보람된 일”이라고 말하는 강 대표는 지난 35년 간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최고의 자리까지 오르게 되었다. “모터사이클과 인연을 맺은 지 35년, 레이서로서 20년, 사업에서의 15년은 저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시간입니다.” 이제까지 효성 기계공업이 맡아왔던 일본 모터사이클 브랜드인 스즈키의 공식 딜러를 현재는 스즈키 코리아가 되어 판매 서비스를 하고 있다. 스즈키 코리아를 이끌어가는 강 대표는 “그동안 미흡했던 A/S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센터를 개설 중에 있다”며 특히 “스즈키 모터사이클에 대한 모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토털 서비스 센터가 분당에 준공 예정”이라고 기대를 부탁했다. 서비스 사업을 더욱 보강하여 “1~2개월 안에 스즈키 바이크 마니아들이 불편사항을 전혀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한다.
2005년 내수 시장의 불황으로 인해 모터사이클 업계에 부진이 있기도 했지만, 올해는 내수 시장이 다시 활성화 되며 꾸준한 매출 신장을 이루고 있다. 강 대표는 “국내 여러 대회와 세계 슈퍼바이크 대회에서 우승한 스즈키의 주력 모델 GSX-R 시리즈 모델은 없어서 못 팔정도라 주문 계약을 한 후 2달가량은 기다려야 한다”며 행복한 비명을 지른다.
스즈키 코리아는 작년 2005년부터 ‘코리아 로드레이스 슈퍼바이크전’에서 여러 차례 우승을 한 조항대 선수가 소속된 프로 레이싱팀도 운영하고 있다. 레이싱팀을 운영하는데 재정적으로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긴 하지만, 올해도 마찬가지로 대회우승을 목표로 해 팀의 홍보와 함께 모터사이클 레이싱의 부흥을 꿈꿔본다.

모터사이클 바로 타기 캠페인도 펼쳐
“요새는 대기업 임원, 대학교수 등 사회 각계각층의 영향력 있는 사람들도 오토바이를 출퇴근이나 취미생활용으로 타는 등 모터사이클 인구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나 스스로가 오토바이를 타는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무조건 오토바이 하면 위험한 물건으로만 치부해 버리는 사람들이 아직도 너무 많다”고 이제는 조금 다른 시선으로 보길 바라는 마음을 털어놨다. 그래서 예전부터 ‘모터사이클 바로타기 운동’을 지도하며 헬멧과 보호 장비를 착용하는 캠페인을 통해 안전에 대한 홍보를 하고 있는 한편, 강 대표 본인은 물론 국내 라이더들이 소망하고 있는 모터사이클의 고속도로 진입에 대한 정부의 법적개정을 바라고 있다. 일반 자동차의 도로는 점점 많아지고 편리해지는 반면 모터사이클을 타는 라이더들이 다닐 수 있는 도로의 범위는 극히 제한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모터사이클을 무조건 안전하다고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교통사고 통계만 보아도 일반 자동차보다 사고율이 낮은 것이 사실이다. 이에 강 대표는 “OECD 가입 국가 중에 모터사이클의 고속도로 진입을 제한하는 나라는 거의 없고 오히려 환경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효율적인 모터사이클이 다니는 도로를 늘리는 등 지원을 하고 있다”며 국내의 열악한 환경에 아쉬움을 금치 못했다.

함께 하는 마음으로
35년간 성당을 다니며 주말이면 불우한 이웃들이나 소외된 노숙자들이 식사를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일을 22년간이나 묵묵히 해오고 있는 그는 나이가 더 들면 모든 것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이 처럼 원리 원칙을 지키며 남을 배려하는 그였기에 20년이 넘는 선수생활동안 단 한 번의 큰 사고도 일어나지 않은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한 것으로도 보인다. 이제는 일선에서 물러나 후배양성을 하면서 항상 “모터사이클을 탈 때 80%는 자신의 실력으로 나머지 20%는 여유를 가지고 즐기라”고 조언하는 그의 말이 따뜻하게 느껴진다. 강 대표는 “지금의 스즈키는 강해졌다”며 타 업체와의 비교보다 사용자들이 우선은 한번쯤 스즈키의 바이크를 타보고 평가해 주길 바라는 강한 자신감을 내비췄다. “죽을 때까지 오토바이를 타겠다”는 남자다운 그의 마지막 말이 그의 멋진 애마 GSX-R1000의 굉음처럼 스쳐지나간다. 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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