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빠르고, 더 간편한, ‘2015년 IT 트렌트’

2014년엔 유독 굵직한 IT트렌드가 우리 일상생활에 밀접한 영향을 미쳤다. 혹시 IT가 없다고 상상한다면 어떨까. 지하철만 타더라도 스마트폰으로 웹서핑을 하는 사람, 동영상을 보는 사람, SNS를 하는 사람 등 대한민국은 현재 IT 물살을 타고 고공행진 중이다. 작년에 이어 2015년 IT트렌드는 기존 기득권 세력들의 비약적인 발전을 통해 다양하게 업그레이드 될 전망이다. 한층 물이 오른 IOT시장이 얼마나‘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킬지 궁금하다. 앞으로 새롭게 주목받을 2015년 IT트렌드를 살펴본다.

사물인터넷의 대중화
사물인터넷은 모든 기기와 인터넷, 사람이 연결된 광범위한 개념으로 인간과 사물, 서비스 세 가지로 분산된 환경요소에 대해 인간의 명시적 개입 없이 상호협력적으로 센싱(sensing), 네트워킹, 정보처리 등 지능적 관계를 형성하는 사물 공간 연결망을 통칭이다. 현재는 가전제품, 전자기기뿐만 아니라 헬스케어, 원격검침, 스마트홈, 스마트카 등에선 이미 많이 사용되고 있다. 또한 최근엔 스포츠분야에서 공, 야구배트, 운동기구에 센서를 부착해 데이터를 분석하는 데 사용되고, 애완동물의 목걸이를 이용해 체온을 체크하는 가하면 주인의 인터넷과 연결해 밥을 챙겨주는 제품도 있다. 의류분야에선 아기에게 입혀두기만 하면 아기가 느끼는 기분과 건강 상태를 체크해주는 옷이나 기저귀가 출시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고령자를 위한 이색 슬리퍼로 착용자의 발걸음에 이상 징후를 감지해 가족과 의사에게 알려주는 기능도 있다. 이제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넘어 각종 기기들에 센서와 통신 기능이 내장돼 많은 다른 기기들이 인터넷에 연결될 수 있는 세상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물인터넷 분야는 몇 년 전부터 꾸준히 업계의 주요 화두로 거론되고 있다. 2015년엔 본격적인 시장의 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더불어 영화에서나 봤던 스마트한 삶을 사물인터넷 활성화 및 대중화를 통해 누리는 시대가 올 것으로 기대된다.

새로운 결제 서비스, 핀테크
핀테크라고 불리는 새로운 결제 서비스 시장이 2015년 업계의 주요 화두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핀테크는 금융과 기술의 합성어로 모바일 결제, 송금 등의 금융 서비스와 결합된 각종 신기술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신용카드가 발달과 각종 규제로 인한 액티브X, 공인인증서 등의 법적 규제로 아직까지는 결제 서비스 시장이 크게 대두되진 않았다. 알리바바 그룹의 뉴욕 증시에 IPO를 진행해 세계 2위의 IT기업이 중국에서 탄생하는 결과를 낳았다. 인터넷 익스플로러 12에선 액티브X의 실행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할 것으로 짐작된다. 거기에 애플의 디바이스와 애플워치를 연계한 새로운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를 선보였다. 이렇듯 여러 가지 사건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방생하면서 국내에서도 새삼 결제 서비스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이에 따라 시장의 공룡들이 경쟁적으로 시장 참여를 선언하고 나서고 있다. 2015년 한국 시장에 결제 서비스 간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경쟁에서 살아남은 업체가 향후 국내 결제 서비스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카카오톡의 카카오와 국내 2위 포털인 다음을 품으며, 다음카카오는 IT시장의 거대 기업으로 탄생했다.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톡이란 플랫폼을 활용해 카카오페이로 결제 서비스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현재는 국내 결제 서비스 시장에서 다른 어떤 사업자들보다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본격 상용화
과거 전자기기들의 디스플레이는 볼록한 화면의 CRT가 주를 이뤘다. 그것이 디스플레이 발전의 기술을 이루면서 평평하게 구현이 가능해져, 평판 디스플레이들이 곧 CRT가 점유하고 있던 시장을 대체했다. 1세대의 CRT, 2세대의 평판 디스플레이를 잇는 3세대의 꿈의 디스플레이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가 될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란 말거나 접고 휘어지게 해서 휴대하고 언제나 펼쳐볼 수 있는 유연한 디스플레이를 말한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유연하기 때문에 이를 통해 제품을 보다 다양하게 디자인 할 수 있으며, 디스플레이 자체는 외부의 압력에도 깨지지 않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 디바이스는 2013년 삼성전자가 테스트 기기를 최초 공개한 이후 플렉서블 아몰레드를 탑재한 갤럭시 사운드이다. 이후 경쟁사인 LG전자가 G플렉스를 출시해 성공을 거두면서 본격적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현재는 제품의 가장자리에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갤럭시 노트 엣지로 다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는 그 뒤를 잇는 플렉서블 전략의 스마트폰을 선보일 계획이다.  

3D프린터의 대중화
2012년 세계경제포럼에서 미래 10대 기술 중 두 번째로 주목을 받았던 기술이 ‘3D프린터’였다. 컴퓨터 디자인 프로그램으로 만든 3차원 도면을 입력하면 도면의 모양대로 찍어내는 3D프린터는 지금껏 하나의 시제품을 만들기 위해 많은 돈이 필요했던 과거와는 달리 하나의 시제품을 만들어 내는데 도면만 있다면 쉽게 시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기술이다. 시제품 제조에 큰 시간이 소요되지 않기에 지극히 개인화된 제품들을 빠른 시간 내에 제조할 수 있는 3D프린터 기술은 사람들의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제품으로 손꼽힌다.  특히, 의료기기의 경우엔 각각의 사람의 체형에 맞는 의료용 기구들을 빠르게 만들어 낼 수 있어, 소량 맞춤형 생산의 대중화에 이바지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D프린터의 대중화를 가리켜 일부에선 ‘3차 산업혁명’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한다. 사람들은 이제 공장에서 물건을 제조하는 것이 아니라, 사무실에서 제품을 디자인하고 바로 뽑아낼 수 있다. 제조업이 3D 프린터를 통해 디지털화하고 스마트해 질 것이며, 거기에 발맞춰 관련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스트라타시스가 보유한 압축적층방식 특허가 만료되었기 때문에 제품 활성화와 3D프린터 제품의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 최초 수 천 만원의 기기들이 점차 일반 이용자들도 접근할 수 있는 가격대까지 내려오기 시작할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중국 저가형 스마트폰의 폭풍 예상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이미 전 세계 시장에서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을 펼치고 있으며, 무시할 수 없는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기존의 기업들과 라이벌로 자리를 잡을 만큼 중국의 기술은 성장했다. 중국 스마트폰 제품들이 가장 무서운 점은 저렴한 가격과 함께 준수한 성능이다. 여기에서 과거와 달라진 점은 성능 쪽이다. 저렴한 가격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성능적인 면에선 중국산 디바이스가 평균적으로 비약적인 성능의 향상을 이뤄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삼성전자, LG전자가 차지하고 있던 시장의 점유율 상당수를 중국의 기업들에게 뺏긴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중국시장 점유율 ‘부동의 1위’ 자리를 샤오미에게 빼앗겼으며, 미국 시장에서도 강세였던 저가 라인업을 화웨이에게 상당수 빼앗긴 상황이다.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삼고 있는 중국의 스마트폰 디바이스들이 2015년엔 줄줄이 국내에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팬텍이 무너지고 여러 해외 글로벌 기업들이 시장철수를 선언한 지금 상황에서, 공백이 생긴 한국 스마트폰 시장 3위 자리를 중국 기업들이 가성비의 디바이스를 무리로 삼고 시장 진출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모바일 OS경쟁과 윈도우 10
세계 최초로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 전문 회사가 성공할 수 있다는 사례를 보여준 마이크로소프트는 현재 윈도우OS로 가정용 컴퓨터 시장을 지배하다시피 하고 있으며, 콘솔 게임 시장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가장 성공한 OS로 평가받고 있는 윈도우7은 전 세계적으로 3억 장 이상의 판매고를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이렇듯 확고한 위치의 마이크로소프트사지만 유독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현재까지도 별다른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ios에 이어 3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윈도우 모바일은 몇 년째 유망주로만 꼽힐 뿐 안드로이드와 ios 위로 치고 올라가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이다. 한때 모바일 시장의 절대강자였던 노키아까지 품었으며, 노키아 스마트폰들이 윈도우 운영체제를 적극적으로 탑재하고 출시되고 있으나, 시장에 별다른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현재 윈도우폰의 모바일 OS 점유율은 3% 내외로 전망되고 있다. 모바일 OS 시장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던 윈도우가 마침내 탈출구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 윈도우폰 OS의 전면 무료화를 통해 많은 저가형 태블릿들이 윈도우OS를 탑재하고 출시돼 나름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이용자들에게 윈도우의 모바일 OS의 면목을 각인시키는 데는 성공을 거둔 것이다. 현재 윈도우 태블릿은 지역에 따라 많게는 20%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국가도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가 2014년 12월 발표한 조사자료에선 향후 윈도우폰OS가 안드로이드와 ios의 점유율을 점차적으로 빼앗아 올 것으로 예측했다. 해당 자료에서는 윈도우폰OS가 오는 2018년까지 2배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마트 워치, 본격적인 경쟁의 시작
2014년, 다양한 웨어러블 디바이스들이 선을 보였고, 또 그 가능성을 인정받기도 한 해였다. 가장 성공을 거둔 것은 역시나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스마트 워치 분야였으며, 특히나 삼성전자가 공격적으로 내세운 기어 시리즈는 나름대로의 성과를 거두는 데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스마트 워치는 기본적으로 내장된 시계 기능과 함께, 스마트폰을 직접 조작할 수 있고, 이용자의 생체 정보를 스마트폰에 전송해 주는 헬스케어의 성능도 함께 지니고 있다. 지금까지는 투박한 디자인, 생태계 조성이 되지 않아 활용성이 부족한 점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돼, 아직까지 시장이 본격적인 활성화를 맞고 있는 것으로는 보기 힘든 상황이었다. 2015년, 본격적으로 스마트 워치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등이 엎치락뒤치락하던 스마트 워치 시장에 애플이 참가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애플의 스마트 워치인 ‘애플워치’를 통해 스마트 워치 시장이 본격적으로 활성화 될 것이며, 또 각 제조사들 간의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가상현실세상 실현
스마트 기기와 함께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를 기반으로 한,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기기들도 점차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금껏 테마파크 등 놀이문화와 군을 중심으로 한 컴퓨터 시뮬레이션 등의 일부 분야에서만 사용되던 가상현실 기술들이 시장에 보급될 것으로 전망되며, 일부 스마트 디바이스와의 연계를 개발단계에서부터 고려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큘러스VR의 오큘러스 리프트가 그 중에서도 가장 주목을 받고 있다. 사실 헤드마운트 디스플에이를 가상현실의 영역으로 옮겨와, 시장의 주목을 끈 것은 오큘러스 VR의 덕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클라우드 펀딩을 통해서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린 오큘러스 VR, 그리고 그들의 디바이스인 오큘러스 리프트는 가상현실 게임을 위해 개발된 헤드셋으로, 머리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움직이는 방향과 같은 방향으로 시각을 제공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지금껏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들이 제대로 된 가상현실을 체감할 수 없는, 그저 커다란 디스플레이를 보다 가까이에서 재생하는 것에 중점을 둔 것과는 달리 오큘러스 리프트는 ‘체험’에 중점을 두고 설계된 것이다. 오큘러스VRDMF 시작으로 많은 업체들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큘러스VR과의 합작을 통해 갤럭시노트용 디바이스인 기어VR을 선보였으며, 소니도 자사의 콘솔 게임 플랫폼 PS4용 가상현실 헤드셋 ‘프로젝트 모피어스’를 개발 중이다. 아울러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와 웨어러블 디스바이를 결합한 형태의 제품을 준비하고 있는 업체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5G, 더 빠른 세상
기존의 LTE보다 1,000배나 빠른 이동통신이 개발되고 있다. 3G보다 무려 10,000배나 빠른 빛의 인터넷, 초당 기가급(Gbps)의 데이터를 전송하는 5G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800MB의 파일을 내려 받을 경우 3G와 LTE는 각각 7분24초, 1분25초가 걸리며, LTE-A와 광역대 LTE는 43초가 걸리지만 5G 통신환경에선 단 1초면 충분하다. 최근 많이 사용되고 있는 블루레이 고화질 영화라도 5초 내외로 다운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5G는 기존의 주파수 대역을 합쳐 속도를 높이는 4G와는 개념이 조금 다르다. 4G까지 사용했던 저대역 주파수를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전혀 다른 고대역의 주파수를 확보해 속도를 높인다. 직진성이 강해 도달거리는 짧지만 속도가 빠른 고대역의 특징을 활용하는 셈이다. <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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