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게 행복을 주는 기업으로 이미지 구축

[김해=시사뉴스피플] 노동진 기자

TV와 세탁기, 냉장고는 각 가정의 필수 아이템으로, 생활가전 3사가 독식하고 있다. 주방에서는 어떤가. 포장비닐의 대명사인 '크린랲'이 주를 이루고 있다. 모른다면 간첩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보편화 됐고 생활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실제 국내에서 과히 독보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유사 제품들이 쏟아져 나와도 굳건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데는, 오직 이 기업의 모토인 '여자의 마음을 연구합니다'에서 알 수 있듯 여성을 생각하는 끊임없는 품질향상에서 비롯됐다.

건강을 생각하는 고품질의 제품 양산

 
(주)크린랲(전기영 대표이사)의 시작은 지난 1983년. 당시는 위생포장에 대한 인식이 낮았고, 비닐랩의 경우는 인체에 해로운 폴리염화비닐로 만들어져 있었다. 이 때 창업주인 전병수 회장이 일본 선진기술을 접목시켜 세계 최초로 식용 옥수수유를 첨가한 폴리에틸렌(PE) 재질의 랩을 개발하게 됐다. 무엇보다 100%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를 사용함으로써, 환경보전에도 일익을 담당하게 됐다. 사실 근래 들어 환경에 대한 관심과 정부의 지원이 따르고 있는 실정이지만 당시는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은 전무했다. 전병수 회장은 바로 미래까지 내다보고 세계 최초의 랩을 만들게 된 것이다. 획기적인 제품이니 큰 반향은 자연스레 따라왔다. 첫 제품 출시 후 2년 만에 한국과 호주, 미국, 중국, 일본 등 5개국에서 차례로 특허를 획득했다. 소비자들도 위생의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된 동기가 됐고, 소위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이어나가 성질선상저밀도폴리에틸렌(LLDPE)이란 신물질로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FDA)의 승인 및 노르웨이에서 EK마크를 획득하기도 했다. 품질향상을 위해 ISO2000, 9000, 9100과 14000, 14001 인증도 획득하는 등 계속해서 고품질의 제품 양산을 위해 내달리고 있다. 최종팔 부사장은 "좋은 품질의 제품만이 우리가 할 수 있는 봉사이자 책무다"고 전제한 뒤 "인체에 무해한 천연 소재로 사람을 생각하고 환경을 지키는데 일조하는 기업으로 계속해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말대로 이 기업이 생산하는 제품들은 하나같이 세계 어느 유사 제품보다도 월등한 품질을 자랑하며, 소비자와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계속해서 성장하는 비결이 되고 있다.

여성들의 입장에서 만든 제품
남녀노소 누구나 다 아는 크린랲이지만 실 수요층은 여성이다. 때문에 이 기업은 여성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기 위해 '주부체험단'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신상품을 직접 체험하고 품평 및 의견을 게재한다. 또한 신제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있다. 주부체험단의 열정으로 사측은 신제품 출시에 앞서 위험요소를 줄일 수 있었고 보다 우수한 제품을 출시하게 됨에 따라 소비자들의 만족도는 높아갔다. 덕분에 여성소비자가 뽑은 좋은 기업 대상에 매년 이름을 올리고 있다. 또한 '여성에게 행복을 주는 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고객만족에 으뜸을 주는 기업으로 널리 이름을 떨치고 있다. 사측은 이들을 위해 크린랲 선물세트를 비롯해 생일까지 챙겨주는 등 훈훈한 모습을 자아내고 있다. 현재 크린랲은 랩의 맏형답게 우수한 ▼식품포장용품을 비롯해 위생장갑과 행주, 수세미, 프라이팬, 글라스락 등의 ▼주방생활용품, 물티슈와 종이컵, 샤워타올, 세탁망, 점착테이프, 우산, 건전지, 스타킹, 청소/방한용품 등의 ▼생활편의용품, 크린백, 부직포행주, 메탈수세미, 크린호일, 은사니트수세미 등의 ▼식자재용품, ▼세트상품 등을 생산하고 있다. 계속해서 신제품 개발에 몰두, 부탄가스를 비롯한 이나우스 엠보싱 단열시트, 구이팬 등을 새롭게 출시하며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최종팔 부사장은 "수십년의 내공과 노하우를 통해 보다 안전한 제품 생산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철저한 검증을 바탕으로 고객들의 만족을 높이고 보다 다양한 제품군을 내놓아 일상생활에서 우리 제품을 통해 편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전했다.

중국시장 석권 초읽기
(주)크린랲은 국내 석권을 넘어 지난 1996년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국내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이 중국시장에 진출해 패배의 쓴맛을 봤지만 이 기업의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 이유는 먼저 진출에 앞서 수년 간에 걸쳐 철저한 점검 및 시장조사를 했기 때문이다. 이에 (주)크린랲은 값싼 노동력을 통한 생산기지로 삼기 보다는 하나의 거대시장으로 공략했다. 현지 대형 할인매장이나 슈퍼마켓 등에서 이 기업의 제품을 볼 수 있는 이유다. KOTRA가 중국 주요 도시에서 상품 브랜드인지도 조사 결과 생활 잡화 부문에서 1위에 오를 정도로 현지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또한 한국의 자랑스러운 3대 브랜드로 꼽히기도 했다. 나아가 첫 출발은 합작회사였지만 이제는 100% 출자한 어엿한 독자회사로 거듭났다. 비결은 먼저 세계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품질이니, 자연스레 중국인들 사이에서도 통했다. 또한 철저한 현지조사를 통해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현지화된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 한 예로 중국 남방계만을 위한 고무장갑을 출시, 큰 히트를 쳤다. 이외에도 홍콩과 상해 등에서 열리는 박람회에 꾸준히 참여하며 기업의 가치를 드높였다. 현재도 크린랲은 중국인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제품으로 떠오르게 되며 계속해서 품목을 조금씩 늘려가는 한편 중국시장 석권을 위해 비상하고 있다.

회사를 먼저 생각하는 노조
대외적으로 높은 인지도를 쌓고 있는 (주)크린랲의 가치는 사실 내부의 끈끈한 애사심과 동료애가 밑바탕이 되고 있다. 이는 임직원간 소통이 어느 기업보다 잘 되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 (주)크린랲은 노동조합이 조직돼 있지만 사측과 별다른 충돌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 평소 최종팔 부사장이 "같이 고생해서 함께 나누는 것이 회사다"는 지론이 직원 모두에게 심어줘 있는 것. 사측은 투명경영으로 노동조합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현재 경영성과에 대해 3개월에 1번 노동조합 측에 공개하는 등 회사의 경영 전반에 대해 소통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 또한 사측은 직원을 먼저 생각하고 할 수 있는 모든 대우를 해주려고 노력 중이다. 한 예로 만 55세 퇴직이 보편화 돼 있던 시절에 만58세로 정년을 바꿨다. 여성 근로자에 대한 우대도 이 기업의 자랑이다. 때문에 신입사원 외에는 이직률이 전무하며, 주부사원의 경우 15년 이상 숙련 근로자가 대부분이다. 최종팔 부사장은 "노동조합 설립 당시나 임단협 회의 때 늘 참석하고 있다. 조합 측은 회사 발전을 우선으로 생각해 무리한 요구보다는 진취적인 방향으로 건의를 해준다"며 "사측은 수용할 수 있는 범위는 최대한 수렴하는 한편, 불가사항에 대해서는 이해를 시키고 설득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덕분에 (주)크린랲은 노동조합이 창설된 이래 한 번의 쟁의도 없이 사측과 화합된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최 부사장은 "일부 기업인들을 보면 노조가 있으면 회사가 망한다는 논리"가 있지만, "상대를 인정하는 마음으로 대화를 한다면 분명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주)크린랲은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선행에 앞장서는 기업으로도 귀감이 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사랑 실천 김장담그기 행사'. 직접 담근 김치를 불우이웃에게 나눠주는 한편, 참가 가족을 대상으로 레크레이션과 게임을 통해 푸짐한 경품을 나눠주는 다채로운 행사를 열고 있다. 또한 불우이웃을 위해 쌀을 전달하는 등 후원에 적극나서고 있다. 이외에도 장애인들을 위해서도 아낌없는 봉사를 이어가 연일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다. 이에 (주)크린랲 전기영 대표이사는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지난 연말에는 올해 김해상공대상 시상식에서 경영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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