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사뉴스피플] 박용준 기자
아직 남성에 비해 사회적 역할이 미흡하지만 분명 여성들의 힘이 커져가고 있다. 여성 대통령부터 정치인, 대기업의 CEO 등 사회 각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이들이 있기에 우리나라의 미래는 더욱 밝아 보인다. 본지는 그간 경제인을 중심으로 파워 여성을 조명했지만, 이번에는 봉사자로 정평이 나 있는 인물을 섭외했다. 주인공은 금정농협여성대학 강헌순 총동문회 회장이다.
농협사랑의 시작
강헌순 회장에 대해서는 여러 취재원을 통해 익히 들어왔다.
이 시대의 어머니이자 아내로서 표본을 제시하고 있는 인물인 것. 먼저 그의 남편은 최봉환 금정구의회 의원이다. 자녀 모두 명문대를 나왔고, 아들은 현재 사업을 하고 있으며 딸은 미국에 거주 중인데, '스타킹' 프로에도 출연한 유명 밸리댄서다. 내조와 자녀교육 2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다. 그를 더욱 빛나게 하는 것은 열정적인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금정농협여성대학의 제2의 도약을 이끌고 있는 그는 동문간 화합의 토대를 마련해, 그간 미미한 활동으로 이어지던 당시 상황에서 이웃을 생각하는 봉사단체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과거에는 강헌순 회장도 평범한 주부에 불과했다. 그를 여성의 리더로 변화시킨 건 우연한 기회에 금정농협을 찾게 되면서 부터다. 당시 농협 창구에서 발견한 '금정농협여성대학 12기 신입생 모집' 전단지를 보게 되면서 변화의 물꼬를 트기 시작했다. 즉시 등록한 강 회장은 이날부터 농협의 전도사이자 '농촌이 잘 살아야 전체가 잘 산다'를 역설하는 인물로 변신했다. 강헌순 회장은 "농협을 사랑하고 농협을 이용하면 개인적으로 배당금도 받을 수 있는 등 여러 혜택이 따른다. 또한 농민들에게도 도움이 된다"며 "농협은 국내 순수자본으로 탄생한 것으로 국민 모두가 농협을 이용하길 바란다"고 열렬한 농협사랑을 외쳤다.최고의 강좌 프로그램
금정농협여성대학은 지역여성의 건전한 여가선용과 평생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금정농협에서 운영하고 있다. 타 농협에서 운영하는 여성대학이 유명무실한 것에 반해 금정농협여성대학은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이어가고 있다. 이유는 먼저 금정농협의 열렬한 후원이다. 또한 최고의 강좌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기틀아래 내로라하는 강사들을 섭외하고 있다. 지난 21기 과정만 보더라도 입이 쩍벌어진다. 수강료는 무료인데 반해 동명대 설동근 총장을 비롯해 (주)두산인프라 김규환 명장, 협동교육연구소 최대희 소장, 대한손상예방협회 배석주 사무총장, 경희대학교대학원 남진성 교수, 농협대학 신백훈 교수, 농협창녕교육원 박섭 교수, 용혜원 시인 등 사회 저명인사들이 즐비하다. 3월 1일부터 7월 1일까지 22기 과정이 펼쳐진다. 강헌순 회장은 "여성의 역할이나 능력발전, 행복한 삶, 자산관리 등 꼭 필요한 사안에 대해 심도있는 강의가 이뤄지고 있다. 무엇보다 자아를 발견하며 제2의 삶을 누릴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다"며 "금정구에 거주하는 여성이라면 꼭 여성대학에 등록해 유익한 말씀을 듣기 바란다"고 전했다.
농촌과 도시의 윈윈 이끌어
금정농협여성대학에서 수강하게 되면 농촌사랑이 절로 피어난다. 주요강좌 중 하나인 현장견학이나 체험활동을 통해 우리 농촌의 현실을 직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졸업 후 총동문회 활동을 통해 보다 실질적인 봉사활동도 이어가게 된다. 대표적인 것이 농산물 판매 위주로 펼쳐지는 알뜰장터. 강헌순 회장 취임 후 매년 벌어지는 것으로, 농촌도 돕고 금정구민들에게 신선한 먹거리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여기서 얻은 수익금은 농촌돕기나 결손가장 등 불우한 이웃에게 전달하는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강 회장은 "총동문회의 주요 역할은 농촌과 도시가 상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며 "매년 고추나 감자, 양파 등 제철 특산물을 수급해 해마다 판매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농산물 판매의 실적은 상상을 초월한다. 이유에 대해 강 회장은 "사실 각 기수별 실적이 있다. 때문에 더 많이 팔기 위해 기수별로 발에 땀나도록 뛰고 있다"며 웃으며 말했다. 포상도 있단다. 1년간의 실적을 취합해 자체 시상을 하고 있는데, 금정농협에서 상금을 지원해준다고. 이외에도 금정농협여성대학은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현장봉사를 비롯해 농촌일손돕기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